큐슈철도탐사여행기 11편 <본토땅을 밟아보다>
우리가 타야 할 열차는 사사구리선(篠栗線)과 치쿠호본선(筑豊本線)을 달리는 보통열차였다. 이 열차는 하카타역에서 신칸센 타는곳과 가장 가까운 9번 타는곳에서 타는데, 과연 저 뒤쪽으로 신칸센열차들이 보였다.(하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가 탈 열차가 들어왔다.
탑승열차-19 817계 보통열차
이용구간-하카타(博多)→신이이즈카(新飯塚) 11:33 ~ 12:27
이동거리-34.6KM
정상운임-720엔
열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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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진입하는 817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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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의 옆모습 깨끗한 이미지이다.
문옆에는 'Commuter Train 817'이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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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를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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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열차도 역시 앞이 환하게 트여 있다.
(저 아저씨가 좋은 자릴 선점한 탓에 앞 전망을 많이 못봤다 제길)
817계는 JR큐슈가 근교형 전동차로 투입한 신예 차량으로써, 현재 카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닛포본선(日豊本線),사사구리선(篠栗線),치쿠호본선(筑豊本線)등에서 활약중이다.신형차량답게 내장도 휼륭했다. 시트도 깨끗했고, 나름대로 편했다. 무엇보다 좋은점은 정말 밝고 쾌적한 이미지였다. 앞도 훤하고, 내부도 깔끔해서 타는 사람도 밝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듯 했다. 우리나라 전동차도 좀 이랬으면 좋겠다는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하카타역을 지나 요시즈카(吉塚)역을 지나자 갑자기 농촌의 풍경이 펼쳐졌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상당히 분위기가 깨끗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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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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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역이 높은곳에 있다. 선로가 고상화되어 있는
탓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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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이렇게 앞전망을 보는게 참 좋다.
(아까의 아저씨가 역시 방해가 되었다-_-;;)
이곳의 선로는 단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행간격이 엄청나게 빡빡한것 같았다. 역 2~3개를 지나면 거의 반드시 반대쪽에서 오는 열차와 교행을 하는등, 상당히 빡빡하게 운행하는 듯했다. 우리나라도, 부산-동대구와 같은 단거리 구간은 이런 전동차를 투입해서 싼가격에 승객들을 실어 나르면 참 좋을듯 하다.열차는 열심히 달려서 신이이즈카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짧은 로컬선인 고토우지선(後藤寺線)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렸다. 다음열차는 대략 20여분쯤 뒤였기에 잠깐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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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지었다고 하는 신이이즈카역.
깨끗한 느낌이다.
역에 있는 편의점에서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고, 다시 열차를 타기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타는곳에는 학생(특히 여고생)이 참 많았는데, 수다를 떨고 있었다.(이동네 학교들은 엄청나게 빨리 마치는듯 했다) 얘기하는것들을 들으면서 가만히 서있다보니 열차가 들어왔다.
탑승열차-20 키하40계 보통열차
이용구간-신이이즈카(新飯塚)→타가와고토우지(田川後藤寺) 12:45 ~ 13:06
이동거리-13.3KM
정상운임-270엔
열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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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자주보는 원맨열차다-_-;;
아직 전철화가 되지 않은 큐슈의 로컬선에선 우리가 탄 키하40계나 47계가 거의 지배하고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 열차는 상당히 널리 퍼져 있고, 또 낡은 열차이다. 여하튼, 우리는 그 열차를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고토우지선은 뭔가 공업지역을 통과하는지, 주위에 공장들이 많이 보였다. 그렇다곤 해도, 역시 로컬선답게 아름다운 경치들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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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공장...으로 추정되는 공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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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20여분을 달려서 종점인 타가와고토우지(田川後藤寺)역에 도착했다. 타가와고토우지역은 그래도 이 지역에선 나름대로 규모가 큰 역이다(미도리노마도구치도 있다). 다음열차는 대략 20분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역 앞에 보이는 중고 CD,책 상점에 들어가서 좋은 물건이 있나 없나 살펴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20여분후에 오늘은 뭔가 갈아타는게 엄청많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다시 열차를 타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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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와고토우지역은 헤이세이치쿠호철도(平成筑豊鉄道)
의 종착역이기도 하다.그래서 그쪽 차량이 보이는데...
저 창문과...출입문을 보면....완전히 버스다 버스-_-;
부품 재활용의 극치를 보여주는 차량이다 정말...
탑승열차-21 키하40계 보통열차
이용구간-타가와고토우지(田川後藤寺)→죠우노(城野) 13:26 ~ 14:09
이동거리-30KM
정상운임-630엔
열차평가-★☆☆☆☆
이번에 탄 열차도 어김없이 키하40계 원맨열차 였다. 이 열차는 너무 지겹게 본지라... 아예 사진도 찍지 않았다;; 우리는 또다른 로컬선인 히타히코산선(日田彦山線)을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갔다.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인 시모노세키까지 갈려면, 죠우노나,고쿠라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되는데, 그냥 편하게 가까운 죠우노에서 갈아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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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타난 시멘트 공장. 이런곳이 참 많았다.
우리나라의 중앙선을 타는듯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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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한적한 풍경도 있었다.
40여분을 달린 열차는 죠우노역에 도착했다. 밖에 나가서 역 사진이라도 찍고 올까 하다가, 환승시간도 9분밖에 없는데다가, 나가기가 귀찮아서(오늘은 워낙 갈아 타는게 많았다보니) 그냥 있기로 했다. 이윽고 우리가 탈 열차가 들어왔다.
탑승열차-22 415계 보통열차
이용구간-죠우노(城野)→시모노세키(下關) 14:18 ~ 14:52
이동거리-17.9KM
정상운임-360엔
열차평가-★★☆☆☆
우리가 탄 열차는 죠우노를 지나고 고쿠라를 지난후 모지를 지나자, 큐슈(九州)와 혼슈(本州)를 잇는 칸몬터널로 들어갔다. 어둠속의 바다밑 터널을 지나자 드디어 혼슈의 야마구치현에 들어섰다.이윽고 우리는 큐슈레일패스로 이용할수 있는 마지막 역인 시모노세키(下關)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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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역 역명판의 모습. 하타부역부터는
JR큐슈관할이 아닌 JR서일본 관할이 된다.
열차에서 내린 우리는 비록 한 귀퉁이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제일 큰 섬인 혼슈에 서있다는 것에 감격하면서 역을 나왔다. 다음엔 꼭 전국일주를 해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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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역의 모습. 사실 시모노세키역보다는
신시모노세키(新下關)역이 훨씬 규모가 크다.
신칸센도 정차하는 역이고...
시모노세키역안에는 100엔샵이 있었다. 처음 가보는 100엔 샵이었던탓에, 나는 흥분해서 음료수니, 라면이니 마구 골랐고, 친구는 만화책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쇼핑을 하고 나오니 어느새 3시 반정도가 되어 있었다. 원래 세워놓았던 이제부터의 계획은 여기서 주욱 걸어서 칸몬터널을 지나서 큐슈로 돌아간다! 였지만, 오늘은 열차를 많이 갈아타고 걷기도 많이 걷고 해서 더이상 걷기가 싫었다. 그래서 그냥 열차를 타고 하카타로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가까운데에 보이는 기념품가게 귀퉁이에 놓여져있던 시각표책을 열나게 뒤져서 돌아가는 열차들을 체크하고, 원래 계획과 대조하고...하면서 머리를 짜내다가 낸 결론은 하카타에 일찍 돌아가서, 후쿠오카시내를 구경한다! 라는 것이었다. 열차시각을 확인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시모노세키,아니 혼슈의 땅을 밟고 다시 큐슈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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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사진-시모노세키역 앞에 출현한 스님복장의 괴인(怪人)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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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사진2-시모노세키역 안에 출현한 미니스커트의 괴인(monster)
다음에는 반드시-_ㅜ 본토땅의 열차들을 타보고 말겁니다...
휴우...이번편은 뭐 그럭저럭 이네요-_-;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첫댓글 KRP 사용하셨는데 혼슈의 시모노세끼까지 가셨어요? 아무런 이야기 없던가요? 제가 알기로는 KRP는 큐슈지역만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잘못된 걸까요?
(정확한 정보 감사 드립니다.) 시모노세키 역은 JR큐슈 관할로 KRP로 가능 합니다. 동시에 JR서일본이 관리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마치 나오에츠 같은 역 입니다.(JR동일본, 서일본)
아닙니다. 모지역이 산요본선과 가고시마본선의 역입니다.(즉 모지역이 산요본선의 종점) 시모노세키는 두 회사의 경계역으로 역 자체는 JR서일본 소속입니다만 시모노세끼~모지 간 산요본선이 JR큐슈 관할의 노선이기에 KRP 사용이 가능한 겁니다.
먼저 제가 아직 매니아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또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기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이해를 바랍니다. 모지역이 산요본선의 종점이라는 것은 노선 구조상(?) 이해를 하는데, 산요본선이 JR큐슈 관할의 노선이라는 것이 이해가 안가네요. 산요본선이 말그대로 서일본 소속이 아닌가요?
만약에 산요본선이 JR큐슈 관할의 노선이라고 한다면, 산요본선이 어디까지 연장(?)되어 있습니까? 오사카까지인가요? 그렇다면 KRP로 오사카까지 갈 수 있다는 뜻이 되겠네요. 제 이해부족인가요...?
일본철도 대백과사전에 있는 내용을 보면, '산요본선'은 효고현 코베시 츄오구의 '코베'역부터 후쿠오카현 큐슈시 모지구의 '모지'역까지 세토내해를 연결하는 'JR서일본', 'JR큐슈'의 철도노선(간선)입니다. 이 의미는 산요본선 전체가 JR서일본 관할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 합니다.
1987년4월1일 국철분할 민영화에 의하여 코베~시모노세키 간 528.1Km는 JR서일본에 승계되었으나, 시모노세키~모지간 6.3Km는 JR큐슈에 승계되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 이해되시겠죠? 저도 한번 찾아봤는데 이렇게 되니 명쾌하게 풀립니다. (민영화 때 나눈것입니다) 시모노세키 기준 오른쪽으로 JR서일본 관할이죠.
(오랫만에 철도 토론이 활발 ^^)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JR서일본의 산요패스에도 보면 신칸센은 하카타역까지 이용 가능하지만, 산요본선의 경우는 시모노세키 까지만 이용 가능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http://www.westjr.co.jp/english/korean/con02/san_map.html 이제 이해 되시겠죠? ^^
이제 이해가 갑니다. 두 분, 답변고맙습니다. ^^
음...네 KRP로 확실히 시모노세키까지 이용이 되더군요^^ 저도 그때 잘 몰라서 역무원한테 물어 봤는데, 괜찮다고 그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