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水
오늘은 주천中학교 교직원 회의가 있는 날. 어제밤부터 잠 못 이뤘다. ㅎㅎㅎ.
아이들 소풍 전에 잠 못 이룬다더니 이게 무슨 부담되는 일이라고 나름 깊은 잠을 못 잤다.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10:30분에 회의가 있어 10시 전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에 9:20분 정도에 출발했으나 10시 5~10분경 도착했다. 교무실에 들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교감샘과 같이 교장선생님을 만나러 고등학교 건물로 갔다. 아직 회의 자료가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았거나 그 내용이 마음에 드시지 않았는지 조금은 흥분한 모습의 교장 선생님 모습. 서글서글한 인상이다.
중학교 건물로 오니 여선생님들께서 차를 준비해 주시겠단다. 어느 선생님께서 홍굴차(밝은 보라색)가 좋다고 권해 주신다. 어색한 분위기를 차로 다스리다가 오후 1시 30분에 회의하겠다고 하신다. 그 사이 점심 먹고 기다리면 되겠지? 미술실로 가 봤다. 그런대로 잘 갖춰진 것 같다. 내용물도(재료) 수납장에 들어 있고 아직 정리해야 할 부분과 갖춰야 할 것이 눈에 띈다. 천천히 하자! 미술실에 있는데 점심 먹으러 가자고 창밖에서 교감샘이 문을 두드리신다. 가까이 있는 곳이지만 나는 차를 타고 갔다. 그 시간대에 김연아의 피겨 쇼트 연기가 있었다. 모두 열광하며 아사다 마오의 연기와 이어진 김연아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며 점심을 먹었다. 좋은 결과에 모두 환호하고....
오후에 3층 영어 전용실에서 회의 및 업무 분장 발표와 각 부서별 올해 할 일을 발표했다. 교무실에 내려와 이것저것 정보부장에게 물어보고 도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 강효숙 선생님이 사무실에 들어왔다. 명퇴 신청이 받아들여져 비어 있게 된 주천 미술 자리에 내가 오게 된 것.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5시가 조금 넘어 헤어졌다. 회자정리....
집에 오니 발의 부기가 더 심하다. 피곤하여 그대로 쇼파에서 잠들다. 2시간 정도나 비몽사몽이였을까? 다시 몸을 추스르고 방안에 들어가 잠을 청한다. 힘든 하루였다.
2.25.木 雨
어제 피곤함에 비한다면 08:00에 일어나 다리를 만져보니 많이 좋아졌다. 동생이 다리 부분을 높이하고 자라고 이불을 다리 아래에 대준 것이 많은 효과를 주었다. 일어나서도 멍하니 앉아 다리를 주무르고 또 주무르다 졸고....
동생이 과와 갔다온 후 점심 먹고 녹전에 마지막 사적인 짐을 챙기기 위해 갔다. 가기 전에 뚜레쥬르 빵집에 들러 쿠키와 케잌을 샀다.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에게서 받은 사랑과 관심에 대한 조그만 성의 표시를 위해서.
하루종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녹전 가는 길도 안개와 비가 우리를 맞이하고 돌아오는 길도 더욱 짙어진 안개와 비가 배웅을 했다.
어쨌든 학교에 들려 개인사물을 챙기고 미술실까지 정리한 후 개인전 작품을 찾아봤는데 보이질 않아 확인해 보니 작품이 모두 나갔단다. 교장선생님과 송부장은 내일 선생님들의 업무분장 때문에 머리를 맞대고 있고 인사를 드리고 녹전중 정문을 나오는데 그냥 지난 시간들이 떠오르며 눈물이 나온다.
동생이 옆에 있어 “나 울고 갈께.”하고 눈물을 쏟았다. 정말 녹전에 근무하면서 2004.3.2 → 2010.2.28의 세월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 시간 속의 기억들이 나도 모르게 눈물로 나를 정화시킨다. 가다가 동생이 열쇠 이야기를 하여 다시 돌아와 이기사님께 전달하고 원주에 왔다. 짙은 안개와 비....
기독의료기상사에서 발과 종아리 안마기를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거의 8시 가까이 됐다.
유진이가 빠딴잘리 요가원에 등록하고 싶어하는데 오늘도 못 해줘서 미안할 뿐이다. 내일은 꼭! 해줘야지. 안마기를 사용하고 저녁을 먹고 9시 30분경이 되어 대호가 왔다. ㅎㅎㅎ.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모처럼의 대화를 나눴다. 더 많이 대호에 대하여 관심 갖자! 더 많이 유진이에 대하여 관심 갖자! 건강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자! 정말 정말 생존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자!
대호와 약속 하나를 했다. 손가락 물어 뜯는 버릇을 3월부터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문자화해서 받았다. 꼭 실천하길 빈다!
첫댓글 정말 순수함이 묻어나는 일상생활의 모습에 아쉬움이 밀려와 혁봉의 네~누나? 그소리가 귀에쟁쟁해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전화번호입니다....멘트소리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