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낙타 사파리(Rajasthan Camel Safari Tour ; 骆驼骑行)
▲ 오후에 낙타사파리를 떠났다. 푸쉬카르 마을을 거쳐서 큰길을 가다가 사막에서는 산야로 다닌다.
쏟아지는 태양 아래 황량한 사막을 낙타 등에 의존하면서 여행하는 경험은 오직 낙타
사파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오아시스의 물긷는 여인이나 운 좋으면 만나게 되는 야생
사슴떼와 공작새의 현란한 몸짓이나, 나그네의 우수(憂愁)를 자극하는 한밤의 모닥불
파티. 사막에서 침낭을 깔고 누워 바라보는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 이제는
책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미리내(銀河水)를 봤을 때의 희열, 하늘저편으로 쏜살같이 사
라지는 유성……낙타 사파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멋은 셀 수가 없다.
▲ 푸쉬카르의 낙타사파리는 마을을 다 돌아보고 난 후에 포장도로로 가다가 사막으로 들어간다.
▲ 푸쉬카르지역의 사막은 스텝형사막이라 지표면이 초원이고, 언덕에는 키 작은 나무도 있다.
푸쉬카르(Pushkar)는 인도에서 자이살메르(Jaisalmer)와 함께 낙타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하나이다. 자이살메르(Jaisalmer)는 거의 사막속의 풍경을 맛볼 수있
는 도시라고 말한다면, 푸쉬카르(Pushkar)의 낙타 사파리는 주변마을을 낙타를 타고
둘러보면서 사막으로 들어가서 하룻밤을 사막 속에서 야영을 하면서, 사막의 여러 가
지 생태를 휘둘러 돌아보고 다시 푸쉬카르 숙소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그리고 낙타타
기를 좋아하거나 사막 사파리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자이살메르에서 푸쉬카르
까지 14박15일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 스텝형 사막지형은 언덕도 있고, 높은 산도 있으면서, 모래 위에 긴 풀이 드문드문 자란다.
▲ 낙타는 키가 크고 줄기가 긴 풀이나 혹은 키작은 풀이나 가시 달린 것도 잘 먹는다.
푸쉬카르(Pushkar)에는 매년 10~11월에 벌어지는 낙타축제(Camel Fair)가 유명하
다. 이 축제를 보려면, 시기를 맞추어 가봐야 하고, 또 축제기간에는 숙소를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방값도 5배 이상 급등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축제 중의 하나라고 하여 모두가 매력을 느끼고 있다.
▲ 낙타사파리 도중 두류봉도 터번을 두르고 낙타몰이꾼의 복장을 하여보았다.
▲ 이 낙타몰이꾼이 머리도 세고 콧수염도 하얗지만, 두류봉보다 많이 젊은 나이다.
낙타(駱駝)사파리에 참여하려면 머물고 있는 숙소에 의뢰하거나 사파리 전문여행사
를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일부 숙소에서는 낙타사파리를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싼값
으로 객실을 제공하기도 한다. 낙타 사파리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사막 한가운데에
서 별을 보면서 하룻밤이상 야영을 해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두류봉이 낙타몰이꾼이 되었으니 이 사람들은 다른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 낙타몰이꾼 중에서 이 두사람이 제일 나이가 많은데, 두류봉과 늘 함께 다녔다.
이런 저런 아름다운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말할 필요는 없지만, “낙타 사파리” 를 체
험하게 된 필자로서는 비록 나이가 들고 흔히들 말하여 그런 일정을 소화해 내기는 좀
객쩍은 편에 속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흥분되고 일생에 처음 맛보는 일이라 재미 있었
다. 처음 혼자서 낙타를 타니, 인도 낙타는 키가 몹시 커서 높은 곳에 앉은 기분이었고
마을을 거쳐 나갈 때는 정말 좋았다. 낙타는 마부가 없어도 말을 잘 듣고 순하고 착한
동물이다.
▲ 이 낙타가 대장낙타인데, 항상 전체 낙타 무리에서 제일 앞장을 선다.
▲ 사막은 무한히 넓으면서 그냥 보면 초원으로 수 놓은 것 처럼 보인다.
필자는 마부도 없이 키가 큰 낙타를 타고 사파리일행 중에서 제일 뒤에서 대원들을
따라갔다. 처음에는 마을의 골목을 거쳐서 가다가, 마을을 지나서는 농로 길을 따라
서 가는데, 길의 좌우에는 경작지가 죽 펼쳐져 있다. 키가 큰 나무 밑을 지나갈 때에
는 나뭇잎이 얼굴을 때리기도 한다. 밭과 밭사이의 좁은 길을 지나니 드디어 포장된
큰 길이다.
▲ 푸쉬카르 가까운 사막은 외형으로 보기는 초원처럼 보이지만, 걸어보면 모래밭이라 걷기 힘들다.
▲ 이 사막에 이르는 도중에는 넓은 밭을 일구고 사는 농민도 보인다.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를 계속 따라가니 필자가 탄 낙타는 키가 큰데다가 안장이 삐뚤
어져 궁둥이가 아프고 또 낙타가 나뭇잎을 먹으려고 고개를 흔들어댄다. 그래서 고삐
를 흔들면서 빨리 가자고 고함을 지르니 앞의 대원들을 따라 가려고 무척 빨리 간다.
드디어 아스팔트 길을 벗어나서 사막 속으로 들어간다. 푸쉬카르 근교 사막은 완전히
모래사막이 아니고 모래 위에 초원이 짧게 형성되어 있는 스텝형 초원사막이다.
▲ 사막지대에 들어가면 너무 넓게 형성된 벌판이 아스라이 멀게 보이고 지평선이 가물거린다.
▲ 사막 속 스텝지역에도 높고 낮은 언덕과 골짜기가 형성되어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보인다.
사막 가운데는 마소나 양들을 큰 무리로 기르는 목축업을 하는 외딴 집이 하나씩 보
이기도 하고, 또 중간에 오아시스의 샘이 있어 농사를 짓는 집도 있다. 오아시스가 있
는 곳에는 축산가축에게 먹일 물이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쓸 물을 긷기 위하여 와
있는 이동 물차도 보인다. 그리고 지나가는 낙타나 가축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커
다란 물 항아리를 놓아두고, 물이 그리로 흘러가도록 하여 두었다. 필자가 탄 낙타는
물 항아리를 보자 한참동안 실컷 물을 마시느라 움직이지 않는다.
▲ 사막 속 스텝지역에는 사람은 별로 살지 않지만, 넓은 초지라 목축업을 하는 집이 있다.
▲ 사막 속에도 마냥 모래나 초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언덕도 골짜기도 길도 따로 있다.
오아시스의 커다란 샘물이 있는 곳을 지나서 길 가운데 넓은 모래밭이 있는 쉼터에
이르게 되었다. 낙타가 모래밭에 앉아 쉬기 좋고, 주위에 그늘을 가려주는 나무와 넓
은 풀밭도 있었다. 그곳에서 낙타를 좀 쉬게 하고 사파리팀도 먼저 가는 사람과 뒤처
진 사람이 모여서 같이 갈 수 있도록 좀 쉬어서 가도록 한다. 모든 대원들은 낙타에서
내려 그늘로 가고, 낙타는 안장을 내려놓고 모래밭에서 뒹군다. 그렇게 하면 시원한가
보다.
▲ 사막 속의 쉼터에는 낙타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사람이 쉴 수 있는 나무 그늘도 있다.
▲ 낙타사파리는 먼곳의 사막으로 이동하므로 중간에 이렇게 낙타와 사람이 쉬어간다.
▲ 쉼터에 와서는 온몸을 모래 속에다 비벼대면서 문지르는 낙타의 행동.
쉼터에서 낙타와 사파리팀의 대원들이 모두 좀 쉬었다가 다시 사막 속으로 낙타를 타
고 꾸준히 걸어 들어갔다. 가는 길이 스텝형 사막이라, 높은 언덕의 초원도 있고, 좁은
계곡을 이루는 비탈진 골짜기를 오르내리게 되어 모래흙속으로 푹푹 빠지기도 하였다.
낙타를 타고 가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들고 낙타가 언덕과 계곡을
오르내릴 때는 약간 위험하고 무섭기도 하다.
▲ 사막 속에도 높은 언덕과 골짜기가 있는데, 낙타를 타고 이런 길을 오르내리면 조금은 무섭다.
▲ 사막 속에 나있는 오프로드의 자동차 길 - 보통때는 낙타도 주로 이런 길로 다닌다.
이렇게 먼 길을 가는 동안에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떨어져 석양을 이루면서 조금씩 어
두워 지기 시작하였다. 모든 대원들은 드디어 야영할 곳에 다다라 낙타에서 내려 배낭
을 풀고, 가운데 모닥불을 중심으로 자리를 깔고 둥그렇게 앉았다. 사파리를 이끄는 현
지 여행사에서는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팀원들은 침낭을 깔고 손 전등과 물수건 및 하
루저녁 지내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주위에 내놓았다.
▲ 사막날씨는 일몰 이후에는 급격히 어두워진다.
▲ 야영할 곳을 정하여 낙타에서 내려 짐을 풀고, 불을 피워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자리를 깐다. ▲ 야영지에서 솥에 무엇을 올려두고 끓이고 있다. - 낙타몰이군들이 저녁준비를 한다.
▲ 야영지의 컴컴한데서 식사준비를 하고있는 낙타몰이꾼들(손 딲는것 절대 보지 못했음)
조금 후 저녁을 먹으면서 각자의 소개를 하게 되었다. 사파리팀원은 우리 한국사람도
있지만, 대만, 홍콩, 중국인, 일본인도 있고, 동남아의 말레이시아나 태국 사람도 있고,
유럽에서 온 사람도 있다. 자기소개는 영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영어를 모
르면, 자기 나라말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 당시는 여름방학 기간이라 참가자 중
대학생들이 많아서 대강의 뜻을 영어로 통역을 해준다. 두류봉은 참가 팀원 중에서 나
이가 제일 많았으며, 빈약한 영어실력이지만,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 야영장에서 식사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 어두운 밤이라 이것밖에 안 준다. (인도사람들은 진짜 안먹고 사는가 보다?)
▲ 야영지에서 아무렇게나 짐을 풀었지만, 점차 정리되면서 모닥불을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 야영지에서 저녁을 먹다가 일어나 자신을 소개하는 두류봉
사막의 넓은 대지에는 해가 지면 급격히 캄캄해진다. 저녁을 먹으면서 자기소개를 하
는 도중에 완전히 캄캄해졌다. 여러 나라에서 온 팀원들이 서로 술잔을 맞대며 자기나
라 노래를 부르다가 서양노래를 부르다가 다음에는 일본노래와 중국노래도 불렀다. 그
리고 한국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필자는 비록 참가팀원 중에서 제일 나이가 많고 노래
도 잘 부르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마냥 즐겁고 새로운 젊음을 찾은 기분이었다. 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밤 하늘에는 별들이 빛난다. 필자가 알 수 있는 별자리는 북두칠성과 카
시오피아 정도이다.
▲ 야영장에서 술이 부족하다고 말하니까 지프로 맥주를 사다준다. 가격은 엄청 비싸지만, 고맙다.
▲ 야영지에서 밤하늘의 별을 헤다가 잠이 들었는데, 누가 이 사진을 플래쉬로 찍었을까?
▲ 낙타는 이런 자세로 잠을 잔다. 내일 또 사람을 실어 날라야 하니까 잘 자거라.
▲ 이놈의 낙타는 이런 자세로 밤늦게까지 서 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하룻밤을 야영하면서 사파리팀끼리 국적과 외모 및 쓰는 말까지 서로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과 남녀노소 상관없이 친교를 맺고, 또 어울리면서 같은 장소에서 하룻밤을 지
냈다. 이번 필자가 함께 한 낙타 사파리팀에는 대만의 젊은 학생 4사람이 참가하였는
데, 예의가 바르고 희생적이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지구촌(地
球村 ; the global village)가족으로서 나무랄 데 없었다.
▲ 아침 일찍 일어나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 운동을 하면서 높은 언덕에 올라 야영지 캠프를 촬영 ▲ 아침 일찍 거닐어 본 야영장 캠프를 벗어난 초원벌판 - 물 흐르는 도랑이 보임. ▲ 제일 일찍 일어나 야영장 캠프에서 언덕을 넘어 골짜기가 형성된 초원계곡에 갔다.
▲ 새벽녘에 야영지 캠프주위를 돌아보니, 사진의 왼쪽에 물길 위에 목축을 하는 한 집이 있었다.
이튿날 아침 필자는 제일 일찍 일어나서 야영지 주위의 초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냥 보기에는 작은 동산으로 보여도 상당히 높아서 오르는데 힘들었으며, 빤히 보이
는 거리도 멀고 험한 사막의 초원이었다.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려서 힘들게 언덕
을 오르내리고 풀밭을 돌아보고는 야영지의 캠프로 돌아왔다. 마실 물로 사용하기 위
해 사서 가져간 한병의 물로 양치질을 하고, 물 티슈로 온 얼굴을 닦고, 또 다른 물 티
슈로 손을 깨끗이 닦았다. 그리고는 주관 사파리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로 나
누어주는 인도식 커피인 짜이 한 잔과 빵을 조반으로 먹었다.
▲ 야영지 캠프 주위의 스텝지대는 초원으로 덮여있는데, 아침에 해가 돋아 오르기 전 풍경.
▲ 야영장 캠프에 아침햇살이 비치는 순간에 낙타들의 모습.
▲ 낙타가 밤사이 자고나서 아침에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아침밥을 하는 낙타몰이꾼들 - 진짜 손 딲을 물을 구경도 하지 못했다. 이런 인도 음식도 맛있다.
아침을 먹고는 모든 짐을 챙겨 낙타를 타고 다시 푸쉬카르 시내로 돌아오는 일정이
1박 2일의 낙타 사파리코스의 전부이다. 하룻밤이었지만, 정들었던 자유여행으로 와
서 같은 낙타 사파리여행에 참가한 한국의 젊은이들이나 다른 나라 여행객들에게 인
사를 나누고 각자가 낙타에 탔다. 가장 많은 정분을 나눈 대만의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였고, 독일이나 벨기에 친구들과도 헤어지는 인사를 나눴다.
▲ 엄청 큰 이런 낙타는 잠을 자지 않고 그냥 서있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보니 이런 자세로 서있다.
▲ 필자가 일찍 일어나 주위를 한바퀴 돌고오니 이 대만학생은 일어나 그 자리에서 빵을 먹고 있다.
▲ 이제 야영이 끝나고 아침도 먹었으니 푸쉬카르로 돌아가야 한다. 떠나갈 채비를 하는 낙타들.▲ 푸쉬카르의 낙타 사파리는 대개 1박 2일이며, 1인당 300루피 이상의 요금을 받는다.
필자는 야영지 캠프에서 각자 개인적으로 낙타를 타고 푸쉬카르 시내에 도착하면, 각
자의 여행스케줄 대로 숙소로 들어가거나 다른 도시로 간다는 것을 알고는 조금은 서
운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낙타몰이꾼의 터번을 벗겨서 터번을 펴면 터번으로 쓰는
수건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터번을 벗겨서 펴 보고 그 길이를
보기도 하고, 서양의 친구들에게 다음에는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또 대만과
일본여행객의 주소를 물어보기도 했다.
▲ 야영지에서 돌아오기 전 머리에 두르는 터번을 풀어보니 이렇게 길다 - 한 10여m는 되는것 같다.▲ 돌아오는 길은 갈 때의 반대방향이니 길도 알고 낙타 다룰 줄도 알아 모두 여유만만하다.
▲ 야영장에서 푸쉬카르시내로 돌아가는 길 - 이 젊은 친구 너무 뽐내고, 자신 만만한 자세이다.▲ 푸쉬카르의 낙타 사파리는 대개 1박2일이며, 1인당 300루피 이상의 요금을 받는다.
- 제일 중요한 문제는 몸을 다치지 않아야 하고, 야영할 때 귀중품을 몸에 지니고 자야한다.
사막에서 술을 마시면서도 항상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카메라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여자들은 청바지 등을 입고자면서 몸조심하고, 야간에는 더욱 몸조심 - 인도남자(?)관념이 다르다
첫댓글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기분은 정말 낭만적일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국적과 연령이 다른 여행객들과 함께 어울려 노숙하는 소중한 추억도 쌓으셨네요.
현장감 있는 서술로 제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류봉의 졸필 이렇게 오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