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개에 물려 죽은 개백정
가정 남상읍에 채륙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개를 잡아 그 고기를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었다.
때는 마침 섣달그믐이라 개고기가 가장 잘 팔리는 때였다.
한밑천 잡을 생각에 아주 기뻤다.
여러 해 개를 잡는 것이 습관이 된 지라 아주 가볍고 편하게 하고 있었다.
이날도 채륙은 해질 무렵에 개를 항아리 속에 집어넣고 뜨거운 물로 개가죽을 불려 개의 털을 뽑는 방법으로 개를 잡았다.
그는 개를 잡다가 돌연히 눈꺼풀이 팔딱거리고 귀가 윙윙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이 불안하며 보통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개를 다루는데 조금 소홀한 바람에 숨이 끊어진 것 같았던 개가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서 항아리에 뛰쳐나왔다.
그는 개가 뛰쳐나오는 바람에 크게 놀랐다.
번개처럼 빠른 솜씨로 그는 개를 다시 넘어뜨렸다.
그 개도 몸을 구부려 펄떡 뛰어올라 덥석 그 사람의 팔뚝을 물었다.
개가 얼마나 세게 물었던지 그는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의 가련한 비명소리를 듣고 이웃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나무 몽둥이를 들고 나와 개의 아가리를 벌려 떼어냈으나, 개의 이빨이 마치 쇠갈고리처럼 채륙의 어깨에 박혀 무슨 수를 써도 빠져나오지를 않았다.
아무도 다 죽어가는 개가 이렇게 강력한 힘을 내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개의 이빨엔 독이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독은 점점 몸에 스며 들어가 심장까지 독이 뻗치게 되었다.
채륙은 땅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아픔을 견디지 못하여 두 눈에선 눈물이 줄줄 흐르고 똥오줌을 다 싸게 되었으나 몸에 힘이 다해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이어서 얼굴색은 변하여 파랗게 질리고 두 눈은 툭 튀어나와 보기에도 흉측하였다.
마침내 껄득껄득 두어 번 숨을 들이켜는 것 같더니,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니 눈 깜짝할 사이에 개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그가 죽자 개는 그제야 물었던 입을 놓고 그대로 죽어버렸다.
채륙이 개에 물려 죽은 얘기가 소문으로 온 읍에 퍼져나가자, 읍내 사람들은 모두 무서워 감히 개고기를 먹으려 하지 않았다.
온 우주법계에 회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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