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상대농지를 노려야 돈을 번다?
[부동산뱅크 2010/05/23 - 조회:13193]
김서호씨와 심경숙 대표는 땅을 보러 갔다.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한 15분쯤 가다가 심대표는 차를 멈췄다. 그리고 도로변에 있는 땅을 가리키며 이곳이 매물로 나온 땅이라고 했다. 일반 논이었다. 김서호씨는 속으로 실망감이 들었다. 좋은 땅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하게 기대했지만 일반 논인 것을 보고는 별거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실망감이 큰 서호씨가 볼멘소리로 묻는다 “그냥 논이네요”
심경숙 “그냥 논이죠. 아직은요”
김서호 “그런데 이 논을 왜 사라고 하는 겁니까?”
심경숙 “그냥 논처럼 보이지만 그냥 논과는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땅이거든요”
김서호 “다른 가치요”
심경숙 “네, 다른 가치요. 그래서 이 땅은 일반 논보다 최대 2배까지 비싸게 나가요.”
김서호 “이 땅이 얼마나 되나요?”
심경숙 “820평에 1억 8천만원 정도 가요. 평당 21만 원 정도 가죠.”
김서호 “그럼 이 길 건너편에 있는 논은 얼마나 갑니까?”
심경숙 “자세히 모르겠지만 길건너편 논은 평당 10만 원 정도면 살거에요.”
김서호 “아니 이 논은 길 건너 논처럼 반듯하지도 않고, 농수로나 이런게 잘 갖춰진 곳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비싼가요?”
심경숙 대표는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다 “땅이 꼭 반듯하거나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땅이란 건 변화가 무궁무진해서 이걸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죠”
김서호씨는 아리송했다. 자신이 보기에는 길건너 땅이 반듯하고 길가에 있어 좋아 보이는데, 심대표는 땅구획도 구불구불하고 경사도도 조금 높은 이 땅을 사라고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혹시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심대표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이렇게 구불구불 구획이 반듯하지 않은 논 중에는 상대농지라는게 있어요. 이런 상대농지는 형질변경이 가능하기도 해요. 다만, 상대농지나 절대농지가 92년 12월 이후 농업진흥구역, 농업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쉽지 않게 됐죠. 다만 예전 상대농지 중에 구획이 반듯한 것은 형질변경 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이런 개발행위가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는지에 대해 측량사나 설계사들을 통해 땅을 검사하면 됩니다.”
김서호 “그럼 이 땅은 형질변경이 가능한가요?”
심경숙 “제가 측량사에게 묻기로는 형질변경이 가능한 땅이라고 들었어요. 아마 형질변경이 가능할거에요”
김서호씨 궁금증은 더욱 높아져 갔다. 상대농지, 절대농지가 뭔지도 모르겠지만, 농업진흥구역은 또 뭔지 너무 헷갈리는게 많았다. 그는 다시 차근차근 물어보기로 했다. 그 전에 일단 땅은 확인했으니 사무실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4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