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과연 커피를 좋아 했을까?
영화는 역사적 사실 위에 상상력을 덧 씌웠다. 커피라는 매개체를 가지고..그리고 사실인양 모든 역사적 사실속에서 연결해 나갔다..그러다 보니 관객은 진짜로 착각을 하게 된다..물론, 진짜 일수도 있다.
최근 들어 이런 영화가 몇편 개봉되어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이라든가, '최종병기 활'
이번 영화도 원작자는 '조선명탐정'을 쓴 김탁환의 '노서아 가비'를 바탕으로 장윤현 감독이 연출을 했다.
전도연 주연의 '접속'-상당히 잘 만들었다. 그리고 '텔미썸씽'도, '황진이'도..그러나 불행히도 흥행엔 별 재미를 못보았지만, 영화적인 완성도는 높이 살만했던 영화를 만들었던 그 감독이 장윤현 감독이다.
오랫만에 메가폰을 잡은 만큼 좀더 성숙해지고 세련됨을 더 했지만 군데 군데 부족한 부분이 보이는게 흠이다.
일단 영화는 흥미롭다.
소재 자체도 그렇고, 시대적인 배경 역시-우리에게 소중한 시대다.
1896년- '아관파천' 우리는 국사 시간에 부지런히 배워서 왠만큼은 안다.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고 큰 소리 쳤던 명성황후가 일본 자객에게 살해된 이후, 고종은 궁궐을 나와 눈을 피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신하게 되는 사건을 말한다고...
영화는 이때를 배경으로 하면서 오늘날의 바리스타라고 부를수 있는 김소연과 더러는 일제의 핍박을 피해 만주와 러시아를 맴돌던 조선인 중에 뛰어난 인물 하나를 주인공(주진모 역)으로 내세웠다.
한국인이니 한국말은 기본이요 러시아말과 일본어를 유창하게 할 줄 알면서 뛰어난 머리와 격투기까지 두루 섭렵한 멋진 사나이로 영화속 주진모는 러시아인과 일본인으로 변신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고자 한다.
시대의 주인공인 만큼 고종의 출연은 필수-이 역에 박희순은 나약해 보이되 결코 나약하지 않은 군주의 내면연기를 잘 소화해 냈다.
그리고 등장하는 일본인 '유선'-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이지만 태생은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으로 행세하면서 고종 암살을 주도하는 인물-하지만 캐릭터가 조금 약했다..이것은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는 본다...
하지만, 역할은 충분했다.
영화를 보는 재미는 때로 스토리만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본다.
영화속의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 영화속 배경이라든가 등장인물의 의상, 헤어 스타일, 가구 등등을 찾아 낼때 영화는 열배 스무배로 재미가 더해 진다.
우리나라에 러시아 공사관이 있다-즉 러시아 인들이 많이 와 있다는 것이 된다.
일본인도 있다-당연히 일본인들이 쳐 들어와서 사사건건 조선왕실에 간섭을 했으니, ...
그러다 보니 영화속에는 러시아 문화와 일본문화는 물론, 명성황후가 피살된 직후라 조선의 의복은 상중임을 나타내는 흰옷이 주루를 이룬다.
왕이 입은 곤룡포까지도...
그리고 그 속에 커피가 등장한다.
이름하여 고종암살사건(작전명-가비)
영화속 김소연의 대사처럼 "가비는 검고 쓴맛이 강해서 독을 타는데 이용되기도 합니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처럼 코믹스런 장면하나 없어도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잡고 있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서 기대치가 높아서 였을까?
우리집 마님이 꼭 보고 싶어 했던 영화인데... 학교 강의도 개강 첫날이라 조금 일찍 끝내고 혼자 다녀왔다.
예고편과 시사회에서 출연자들의 세세한 이야기를 보실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203070050371&category=00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