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대청호 오백리길 기행, 19코스 청남대 사색길 걷기
오백 리 대청호 둘레길 주변에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청남대를 빼놓을
수가 없다. 청남대(靑南臺)는 주지하다시피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대통령의 공식 별장이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옛 청원군)의 월굴봉과 곰실봉을 잇는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대청호 오백리길 19코스는 바로 이 곰실봉 능선
을 따라 내려가다가, 청남대길로 내려서서 청남대 제1문을 돌아 나온다. 청남대 경내로 가지 않아 청남대 일원의 승경을 담
지는 못해도 청남대 가로수길 언덕에서 호수 건너편으로 바라보는 대청댐 주변의 풍경으로 아쉬움을 털어낼 수가 있다. 주
말이었던 지난 5월 20일, 이 길을 걷고 왔다.
아침 9시 30분, 19코스 들머리가 있는 산덕리에는 사르르 내리는 아침 햇살에 5월 신록 더 푸르고, 농번기를 맞은 다락논에
는 이앙기로 모내기하는 농부의 손길들은 힘이 찼다. 산촌의 5월은 한가로운 것 같아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아침
부터 분주했었다. 상산 마을 뒷길을 따라 월굴봉 능선 안부인 곰실고개를 오르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능선을 따라 올라
곰실봉을 찾았다. 문의면 산덕리와 신대리 경계의 곰실봉은 높이는 비록 300m에 불과하지만, 북쪽으로는 월굴봉을 잇고
남쪽으로는 긴 능선을 뻗어 내리다가 산록에 아름다운 청남대를 품은 산이다. 전망대 데크에 올라서서 사위를 쫓으니 땀에
젖은 가슴골이 이내 시원해진다.
남쪽을 향하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 청남대 입구를 찾았다. 청남대 제2관문 앞에 자리한 이곳에는 마로니에 숲 소공원이, 그
리고 주변에는 한창 꽃을 피운 산딸나무 숲들이 울창했다. 1983년에 지어 40년에 이른 청남대는 2003년 민간인에게 개방
된 지 벌써 20년째, 청남대 가로수길에는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모네. 르느아르. 고흐의 특별기획전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
어 눈길을 끌었다. 긴긴 청남대 가로수길은 키다리 백합나무 가로수가 무성했다. 가로수길 옆의 묘지 언덕에서 보는 대청댐
과 그 주변에 어우르진 아름다운 산수를 보는 것은 특별한 풍경, 댐으로 인해 호수가 된 금강이 산과 주변의 인공 구조물과
어우러져 승경을 이룬다. 청남대로 오가는 수많은 차량행렬을 피해 아슬아슬 가장자리를 걸어가는 불편함도 잊게 해 준다.
청남대로 출입문을 나서서 상장2리 피미마을을 찾았다. 대청호 호반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마을 뒤 언덕으로 오르는 숲길 산
책로는 대청호 둘레길을 왜 찾아 걸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느끼게 해 준다. 피미마을 뒷 산 너머에 있는 작은 용굴은 또 하
나 볼거리다. 굴 입구가 마치 설악 흘림골 여심폭포 같은 형상을 한 이 동굴은 30m 안쪽에 10여 평 광장이 있고, 이곳에서
선사시대 인들이 생활했을 거로 추정하는 석회암 수평 동굴이다.
509번 국도가 지나는 괴곡리를 찾아 상장리 호반으로 나가는 괴실 삼거리를 꺽어 나가 노현 습지를 찾았다. 노현리 품곡천
어귀로 이어지는 노현 습지는 보기보다 넓었다. 습지 가장자리에는 버드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고, 갈대밭 무성한 드 넓은
습지에는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개망초가 무리지어 갈대밭까지 드넓게 잠식하고 있었다.건기(乾期)라서 그런지 습지는 걸
어갈 만했다. 습지 밖 대청호엔 호수분수가 하늘을 치솟고, 우거진 풀밭을 헤쳐 걷는 상장리 노현 습지는 또 다른 체험이
었다.
촬영, 2023, 05, 20.
▼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산덕리, 상산마을 동구
▼ 들머리, 상산마을 쉼터 정자
▼ 상산 마을 19코스 들머리 이정목
▼ 상산 마을 뒤 월귤봉 능선
▼ 월귤봉과 곰실봉을 잇는 능선 안부인 곰실 고개
▼ 해발 300m인 곰실봉 - 1
▼ 곰실봉 전망대 - 2
▼ 곰실봉 전망 데크에서 본 청남대 주변 대청호
▼ 곰실봉 남쪽 능선 - 1
▼ 곰실봉 남쪽 능선 - 2 / 대공 초소
▼ 능선 아래 청남대 경계 철책과 초소
▼ 능선 철책선 아래에서 본 대청호
▼ 청남대 제2문 앞 - 1
▼ 청남대 제2문 앞 - 2
▼ 산딸나무 꽃 화사한 5월 청남대로 - 1
▼ 산딸나무 꽃 화사한 5월 청남대로 - 2
▼ 대청댐과 대청호 조망
▼엉겅퀴 꽃
▼ 문의면 상장리 쪽 대청호 조망
▼ 청남대 제1문
▼ 청남대 관람 안내 / 지금은 예약 없이 방문 가능
▼ 청남대 가로수길, 백합나무 가로수 - 1
▼ 청남대 가로수길, 백합나무 꽃 - 2
▼ 청남대로 출입문
▼ 문의면 상장리, 농원휴게소
▣ 보훈처 지정 현충시설, 기산사(箕山祠)
1910년 경술국치(한일병합)에 항거해 자결로 순국한 이제(履齊) 조장하(趙章夏. 1848~1910.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사당.
▼ 문의면 상장리, 기산사
▼ 상장2리 509번 도로
▼ 상장리, 피미마을 입구 삼거리
▼ 대청호 호반 '피미 마을 숲길' 안내판
▼ 피미 마을 숲길 - 1
▼ 피미 마을 숲길 - 2
▼ 피미 마을 숲길 - 3
▼ 피미 마을 숲길 - 4
▼ 피미 마을 숲길 - 5
▼ 대청호 호수 분수대
▼ 뒤돌아 본 피미 마을
▼ 문의면 상장리, 작은 용굴 - 1
▼ 문의면 상장리, 작은 용굴 - 2
▼ 문의면 상장리, 작은 용굴 - 3
▼ 문의면 상장리, 작은 용굴 - 4
▼ 문의면 괴곡리, 괴실 마을 정류장
▼ 괴실 삼거리, 노현 습지 입구
▼ 상장리 대청호반 노현습지 - 1
▼ 상장리 대청호반 노현습지 - 2 / 보리밭
▼ 상장리, 노현습지공원 / 보수 공사 중
▼ 청남대 만남의 광장 휴게소 주변
▼ 문의면 노현교 앞 노현리 버스정류장
▼ 노현 습지
첫댓글 하늘이 맑으니 내 마음은 물론 온 세상조차 환해 보입니다.
할말은 아니지만 정치하는 사람들도 저렇게 깨끗하고 맑았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덕분에 제 마음도 맑아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생님 이름처럼
따뜻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니까
이 산천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