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기점으로 날씨는 급변합니다.
"덥지가 않아~"하며 한밤중 바닷바람을 쐬이러 맥주 들고 나갔다가 "추운데~" 하며 5분만에 철수 합니다. ㅎㅎ
오랜만에 탐사도보를 가졌습니다.
물론 이미 여러사람이 다녀간 길 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길을 아직 안가봤다는거죠. ^^
다녀간 길에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담고 싶어서 여러개의 오름을 이어 걸은 길에 이름을 주어 나름의 생명력을 쥐어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길은 썬마트2호길 입니다.
이번 길은 안돌오름 -> 밧돌오름 -> 거슨새미를 이어서 걷습니다.
완주하고 나서 안 사실인데...거슨새미가 아니고 서수머르를 갔네요. ㅎㅎ
안돌오름의 입구에 차를 새워 놓고 오름을 시작 합니다. 세곳의 오름 모두 소들이 풀을 다 뜯어 먹은 빡빡이 민둥산이네요.
세개 오름 모두 특징이 크게 없었으나 오름이 갖고 있는 오름의 정기와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기분 좋게 합니다.
안돌오름, 밧돌오름, 서수머르 세개의 오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조망이 있네요.
밧돌오름에서 서수머르로 간너 가는 중간에 철망이 있는데 이 철망에 사다리를 나줬습니다.
설마하니? 오름꾼을 위한 배려는 아니겠죠?
하지만 갈피 못 잡는 제겐 따뜻함이 전달 되어 옵니다.
정확히 어떤 목적에 사다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름을 하는 동안 철망을 느슨하게 늘려 놓아 넘고
개인 밭을 짖뭉개며 걸을때면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나마 이러한 표식은 그런 부담을 덜어 줍니다.
짧아서 좀 아쉬웠지만 오름을 만나는 것과
길친구들과 함께 걸을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감사한 마음이고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