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늘 글을 읽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어 처음 글을 써보는 사람입니다. 꼭 할 필요는 없겠지만, 간략
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원로(?) 성우팬입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연령이 어떤 지 정확히는 모
르지만, 짐작으로는 10대부터 20대 정도의 한창 나이의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그런 여러
분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저는 상당히 old한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우에 관
심을 가져온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고요, 비록 떨어졌지만 성우시험을 본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사설이 너무 길었고요.
애니메이션에 대한 글들이 거의 대부분인데, 외화에 대한 평을 써도 되겠지요? 제가 최근에 제
일 재미있게 본 MBC의 외화시리즈 ‘24’의 성우진에 대한 감상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 작품에는 두 분의 중견이 출연하십니다. 오랫동안 MBC의 간판스타였던 박일 님, 송도
영 님 두 분이죠. 근데 이분들이 주연은 아니고요, 현재 MBC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안지환 님
이 주연 잭 바우어 역으로 나오십니다. 그 외의 성우 분들은 KBS의 스타 이정구 님을 제외하고
는, 대부분 MBC의 떠오르는 젊은 성우 분들이십니다.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 최원형, 엄현정 님
을 비롯해, ‘후르츠 바스켓’에서 주목 받았던 정 남, 김서영, 송준석 님, ‘쪽빛보다 푸르게’ 의
박선영 님, 현 MBC를 대표하는 여자성우이지만 아직 젊다고 생각되는 우정신 님 등이 있습니다.(아쉽게도 우정신 님은 이 작품에서 비중이 작지만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신구조화가 잘된 작품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MBC 성우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특히 MBC 젊은 성우들의 비약적인 발전이 점점 눈에
띄는 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KBS 성우들을 선호해 왔거든요.
그런데 최근 나오는 젊은 성우들의 경우 MBC가 절대로 KBS에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러
니하게도 그들의 약진은 친정보다는 애니원을 통해 주로 확인해 왔습니다.
주연을 맡은 안지환 님의 경우 신인시절 처음 그의 연기를 접했을 때 정말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
요. 제가 그 분 연기를 처음 본 것은 미국의 청춘물 영화 ‘볼륨을 높여라’의 주연배우인 크리스챤
슬레이터 역이었습니다. 참 신선하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그 이후에 잦은 나레이션 및 오락프
로그램 출연 등으로(성우 분들의 영역확대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만…) 왠지 처음 보여주었던
더빙 능력이 오히려 퇴보해 간다는 느낌을 받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오랜만에 이 분
의 진가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박찬호 선수가 부활한 것 같
은 기분이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제가 참 좋아하는 성우인 이정구 님의 이번 연기에 대
해 쓰고 싶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악역인 아이라 게인즈 역을 맡으셨는데요. 주연으로 나올 때
의 이정구 님 못지않은 멋진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악역이라도 이정구 님의 악역은 괄괄
한 타입이 아니라, 이번 작품에서처럼 상당히 지능 있고 교활한 악역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듭니
다. 다만 한가지 왠지 다른 성우들에 비해 약간 튀는 느낌이 들더군요. 과거에 비해 많이 사라지
기는 했지만, KBS, MBC 양 사 성우들의 연기는 아직도 각 방송사만의 개성이 존재하는 것 같습
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유일한 KBS 성우인 이 분의 연기가 조금 드러나 보였던 것 같습니다.
어설픈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이곳에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보아온 수많은 성우
분들에 대한 감상을 장기 시리즈로 써보고 싶은데 괜찮을 지 모르겠네요.
카페 게시글
감상과 분석란
[감상]
외화시리즈 ‘24’의 성우진 연기에 대하여
Pappi
추천 0
조회 363
05.04.24 20:38
댓글 7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24시리즈 좋지요>_< 우연히 미국방영판을 보게되서 우리나라방영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입니다. 더빙판보고 좋아라 하고 열심히 시청중이고요;ㅁ; 이것도 csi처럼 시즌이 더 있으니 계속 방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_<
정말 많은 성우분들의 참여로 작품의 질을 높였죠...^^
기대되네요.. 앞으로도 많은 감상글 써주세요~~ ^^
근데 방영시간이 토요일 이른 오후니 까딱하면 놓치기 쉬어요.... 저만 그런가요???? ㅡ,.ㅡㅋ
좋은 감상글 고맙습니다.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되네요. MBC와 KBS의 더빙스타일이 확실히 다르죠. 녹음작업 때부터 약간 차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출신 성우분들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구요. 피디가 선호하는 연기타입이나 목소리톤도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대체로 외화는 KBS 강세, 만화는 MBC 강세로 봅니다.
24는 드라마 자체로도 스토리의 몰입도가 큰데 거기에다 멋진 성우분들의 연기까지 즐길수 있어서 두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한창 열심히 보고있답니다~
주연급이 고정적이란 것만 제외하면 mbc외화성우진은 좋은편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