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것 같은 ~~
비바람과 태풍까지 겹쳐 설레이던 마음이 잠시 근심했는데-
벌써 역에는 회원들이 다 모이고 우리를 끝으로 전원 출석 완료
바람이 불긴했지만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여행의 설레임이 또 다시 나를
들뜨게 한다
길 떠남은 즐거움 ,그 자체다.
각자 준비한 음료,과자,과일,떡 등을 마시고 먹으며 웃음꽃이 한창이다
더 무엇을 바랄꼬
보리와 마늘도 파릇-- 파릇 그 모습을 내밀고 햇볕을 흡수 하고 있다.
도회지에 모습과는 완연히 다르다.
어느덧 순천역. 벌써 세번째니 이웃나들이 한것 같이 친숙하다.
역사가 많이 바뀌었다. 관광안내소도 없어지고
시내버스로 벌교로 향했다
먼저 조정래 문학관을 들렀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에 개인 문학관이 있다니~~
책은 읽지 않았지만 작가에 대해 알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회원중 단 한명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곳을 선택한것을 후회하지 않으리
소설속의 주인공이 살던 현부자집에 들르고 ~
홍교(다리 밑이 무지개같이 반원형이 되도록 쌓은 다리)를 둘러보고
40년전 이곳에 사셨다는 권사님의 옛추억의 흔적을 찾으며 어느덧 벌교
장날이라 장구경을 나섰다
꼬막으로 유명한 곳이라 꼬막을 비롯한 해산물이 입맛을 돋는다
여유가 있어 벌교역에서 윷놀이로 잠시 시간을 보내고 꼬막정식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참꼬막이 나왔다.
간신히 까서 먹으니 짭쪼롬한 맛이 입안에 가득.
벌교 꼬막은 삶아서 양념 하지않고 그대로 까먹는 것이 맛있단다
꼬막전, 꼬막무침,삼합,생선회.장대구이등 푸짐한 상에 산나물국이 일품이다
포식한 탓인지 졸음이 밀려온다
운동겸 터미널을 걸어서 이동하여 보성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기사님이 친절하시다
넓은 들녘엔 보리가 한창 나풀거리고 멀리 유채꽃이 화려하다
기사님은 마음도 착하시지 계속 우리를 향해 가이드를 하신다
택시로 보성에 하나 밖에 없다는 삼베마을 찜질방에 갔더니 좁고 사람은 많고
게다가 아이들까지 정신이 없다
자다깨다 회원들과 이야기 보따리를 풀지못해 아쉽다
일찍이 녹차밭으로 향했다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차밭으로 조성된 대한1다원을 찾았다.
지리적으로 볼때 한반도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는 전신주크기의 삼나무 숲길이 있어 연인과 함께 걷기 좋은곳이다
녹차수도라 불리는 보성의 녹차밭
눈앞에 펼쳐진 차밭~~
정말 환상적이다
넓은 차밭에 날씨도 좋고 같이간 분들의 단합..........환상궁합이다
각자 배낭에서 찰밥, 떡, 계란,과자로 아침을 해결하니
언제나 한마음으로 10년을 같이한 회원들이여!!! 영원히 이날을 잊지맙시다.ㅋㅋㅋ
사진작가(?)에게 정애교가 부탁하여 사진도 찍고
전망대에 올라 그림같은 농원과 멀리 바다도 바라보고~~
가장 고급차 雨前茶도 마시고 재탕 삼탕까지 우려내어 보온병에 담아왔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우리는 일림산을 가기위해 터미널로~~
기사님이 친절하게 일림산에 가는 기사분에게 특별 부탁하여 정류장이
아닌곳에서 하차할수 있게 해주셨다
일림산을 향해 걸어가는데 허기가 진다
철쭉행사준비가 한창인데 식당도 별로없고
허름한 곳에 들어가니 전라도의 억센 사투리가 정겹다
배고픔 때문일까 정말 혀에서 맴도는 맛이 일품이다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고 거기에 사람을 생각하는 정성이 깃든 손맛이 빚은 남도음식은
한국최고라 자랑할 만하다.
용추계곡을 지나 등산길은 비온뒤라 먼지도 없고 길옆의 계곡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배부른 나에겐 자장가같이 들린다
잠시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밑에서 기다릴 총무님, 그리고 차시간 때문에--
정상에 오르니 이상기온으로 꽃이피진 않았지만 드넓은 초원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바다
폰으로 사진찍어 보내고~ 돌아온 답장은 "꽃보다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라니" ㅠㅠㅠ
내려오는길에 계곡물에 발도 담가보고-
버스를 기다리다 지나가는 차마다 정애교여사가 또다시 실력 발휘하여 일행을 태워준다
맘좋은 용추가든 사장님!
중앙선을 침범하여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역까지 태워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맛난 식당에서 여유롭게 식사할수 있었다.
반찬가지수가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정이 깃든 남도음식에 또한번 감탄하며 보성의 좋은분들
로 인하여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어느덧 기차에 몸을싣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