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펠러가 돌아가며 서서히 움직이던 250kg의 동체가 엔진소리를 내뿜으며 지상을 박차고 점점 올라간다.
눈앞에 산이 펼쳐지고 새들이 바로 옆에 내다보이며 아래에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이 보이는 여기는 지상 150m.
김명수(34·전주시 서신동)씨는 군에서 비행기를 정비하면서 꼭 한번 하늘을 날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김씨가 조종하는 비행기는 최근 레저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초경량항공기 X-air 비행기.
김씨는 “처음 하늘을 날았을 때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세상이 아래 펼쳐저 있고 마치 새가 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말했다. 이처럼 최근 도내에도 김씨처럼 항공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도내에 비행을 배우려는 사람은 있지만 환경 조성이 안되었다. 막상 배우기 위해선 경기도 등 타지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불모지인 이곳 전주에 처음으로 경비행장을 만들었다는 차용관 대장(전북항공대표·52).
전주시 만성동에 위치한 전북항공을 찾았을 땐 7대의 초경량비행기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개인용 경비행기 4개와 교육용 3대 등 총 7대가 있다. 초경량비행기 동호회 회원은 80여명에 이른다.
이곳의 대표이자 교관인 차 대장은 무전기를 들고 회원들의 비행 일거수일투족을 무전을 통해 관리하고 있었다.
차 대장 옆에서 회원들을 지도하는 기성호 교관은 초경량 비행기에 대해 “3차원 세상에서 푸른 하늘과 땅을 바라볼 땐 자신감도 생기고 세상을 포용할 수 있는 호연지기도 생긴다”며 “때론 기체가 흔들려 불안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다시 지상에 왔을 땐 살아있다는 안도감과 세상에 선행을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한다.
부안출신 이희현씨 등 상당수는 비행시간이 200여시간을 넘고 있다. 무사고 비행 회원이 늘고 있다.
▲ 초경량비행기를 배우려면
언뜻 보기엔 행글라이더를 연상할 수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초경량비행기는 교통안전공단의 철저한 관리하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단 비행원리, 항공법규, 항공기상, 항공역학 등 20시간의 이론교육과 20시간의 실기와 정비를 거쳐야 하고 교통안전공단에서 필기시험을 통과한 다음, 공단 감독관입회하에 실기를 치른다.
배우는 사람에 따라 2개월에서 3개월의 과정을 거치고 통과해야 정식 ‘조종사면허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면허를 따고 나면 혼자서 비행을 할 수 있게 되는데, 개인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고 빌려서 운항할 수도 있다.
회원인 이관호씨는 “최근 대중적으로 골프들을 많이 즐기는데 비용면에서 오히려 더 저렴하다”며 “시간도 자유롭고 직장인이나 사업하시는 분 심지어 아이들(12세 이상)까지 열성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위험하진 않나?
항공레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느냐는 부분이다. 차 대장은 “초경량비행기는 자동차보다도 안전하며 만약 시동이 꺼져도 고도의 12배까지 활강할 수 있어 불시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평균 시속은 약 150km/h 이지만 착륙속도가 50km/h인 점이 안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며 “정기적으로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정밀 검사를 실시하며 현재 우리 회원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초경량비행기가 국산은 없어 프랑스와 미국, 체코 산 비행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 환경 도우미 역할
현재 전북항공은 레저인구 증가로 인한 기관으로서 기능은 물론 회원들과 함께 도내 만경강, 동진강, 섬진강 일부 등 환경 및 생태감시를 실시하고 있다. 강줄기를 따라 가며 기름띠와 골재 채굴장과 공장 등에서 무단으로 버려진 흙물 등 오염된 곳을 찾아 사진촬영을 해 관계기관에 고발을 한다.
또한 새만금지역의 수질오염도 확인하는 NGO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봄·가을에는 산불을 예방하는 산불예찰활동을 실시한다. 진화능력은 없지만 감시와 계도 방송을 통해 실제 도내 산불예방에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차대표는 “작년의 경우 우리 전북도가 산불예방 대통령표창을 받았는데 일조를 한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인터뷰) 전북항공 차용관 대장
육군 항공대 조종사로 24년. 정찰기와 헬기 등 총 비행시간 1만 시간의 화려한 비행경력을 가진 차용관 대장.
2000년 정들었던 군에서 예편하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결국 그가 찾은 것은 비행기였다. 우연히 초경량비행기를 보게 되었고 항공 불모지대인 전북도민을 위해 누군가는 선구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론 어렵지만 자존심과 긍지로 이 일을 한다”는 차대장은 “아직 대중화하진 않았지만 저변인구가 확대 되는 것을 보거나 처음 단독비행에 성공한 회원과 축하해 주는 가족을 볼 때면 정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차 대장은 앞으로의 계획이 “회원 저변 확대와 우리 나라 최초로 헬리콥터교육기관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유치하는 것”이라며 “지상에선 느끼지 못하는 짜릿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직접 체험해 보라”고 말했다.
출처:전북도민일보
첫댓글 우리와는 가깝고두 인연이 많은 클럽임니다
네~~ 저도 한번 찾아 뵈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