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태출신 이후에 완전한 허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면벽구년이 필요하다고 한다.
달마대사가 소림사에서 벽만 바라보기를 9년이나 계속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道胎 出神(도태 출신)이란 순리와 이치를 아는 맑고 밝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여지는 단어이다.
道胎 出神이라는 단어는 오히려 道胎 出身(도태 출신)으로 단어가 바뀌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수련 용어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긴 세월을 갈고 닦고 다스림이 필요하다.
달마대사가 구 년간을 벽만 바라보았다는 設(설)은 마음에 걸림이 없이 허공처럼 맑아지기 위해서
마음을 다스리는 세월의 어려움을 뜻한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항상 음란하고 음흉한 음욕으로 가득 찬 망령된 마음과 맑고 밝은 참된 마음
眞心(진심)이 있어서 이 두 마음이 항상 싸우고 있다. 두 마음이 싸우는데는 오욕칠정이 일으키는
喜(기뻐하고) 怒(성내고) 哀(슬퍼하고) 樂(즐거워하고) 懼(두려워하고) 恐(놀래고) 慾(욕심)내는
마음과 안전하게 생존하기 위한 원초적인 본능이 욕망과 욕심 욕구를 자극하고 어리석게 탐하고
성내는 마음 때문에 광폭하고 맹렬한 호랑이와 같아지고 거칠고 사나운 용과 같고 고집과 아집
집착으로 무거워진 마음이 물에 가라앉은 납과 같고 이익을 쫓아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이익이
되는 곳이면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치며 무분별하게 내달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面壁(면벽) 九年(구년)의 깊은 뜻이다.
겉으로 들어 난 마음과 속으로 숨어든 마음이 항상 이익을 따지어서 우열을 가리며 내달리는 것을
다스리는 面壁 九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어둡게 가리는 것이 無知
(무지)와 우매함과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깨치지 못하고 엉뚱한 논리와 이론으로 길을 찾아 헤매고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다.
面壁(면벽) 九年이 丹學이 아니라 불교의 禪宗(선종)의 영향력이라던가 철학적인 의미로 해석하는
것도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佛家(불가)나 道家(도가; 仙家) 儒家(유가)의 가르침은
모두 하나로 같은 뜻을 지니고 그 뜻을 표현하는 방법론이 다를 뿐인 것을 저마다 다르다 하며
甲乙論博(갑을론박)으로 날을 지샌다.
궁극적인 道와 깨달음은 인간 胎初의 본성인 先天之氣를 되찾아 회복하는 비밀을 여는 일인데도
그 깊은 뜻과 비밀은 알지 못하고 궁색하고 초라한 행위만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