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詩 > by 찬우물
도깨비기둥
- 이정록
당신을 만나기 전엔,
강물과 강물이 만나는 두물머리나 두내받이, 그 물굽이쯤이 사랑인 줄 알았어요.
피가 쏠린다는 말, 배냇니에 씹히는 세상 어미들의 젖꼭지쯤으로만 알았어요.
바람이 든다는 말, 장다리꽃대로 빠져나간 무의 숭숭한 가슴 정도로만 알았어요.
당신을 만난 뒤에야, 한밤
강줄기 하나가 쩡쩡 언 발을 떼어내며 달려오다가, 또 다른 강물의 얼음 진군進軍과 맞닥뜨릴 때!
그 자리, 그 상아빛, 그 솟구침, 그 얼음울음, 그 빠개짐을 알게 되었지요.
당신을 만나기 전엔,
얼어붙는다는 말이 뒷골목이나 군인들의 말인 줄만 알았지요. 불기둥만이 사랑인 줄 알았지요.
마지막 숨통을 맞대고 강물 깊이 쇄빙선碎氷船을 처박은 자리,흰 뼈울음이 얼음기둥으로 솟구쳤지요.
당신을 만난 뒤에야,
그게 바로 도깨비기둥이란 걸 알았지요. 열 길 물 속보다 깊은
한 길 마음만이 주춧돌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을.
강물은 흐르는 게 아니라 쏠리는 것임을.
알았지요, 다 얼어버렸다는 것은 함께 가겠다는 것.
금강金剛기둥으로 지은 울음 한 채, 먼 하늘주소까지.
비와 목탁
- 이동호
무작정 때리다보면
지구라는 이 목탁도 언젠가는 텅텅 소리가 날 테지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 '철썩' 마지막으로
목탁 한번 치겠다는 것이
전혀 어불성설은 아니지
빗방울이 연습삼아 사람들 목 위의
목탁을 먼저 쳐보는 것은
지구를 쳐볼 기회가 단 한번 뿐이라서지
비 오는 장날을 걸어다니다가
머리 위, 비닐에 묵직하게 고인 빗물을
고스란히 맞아본 적 있지
나도 모르게 내 몸 속에서
'앗'하는 목탁소리가 터져 나오더군
빗방울이 때리면 뭐든지 목탁이 되고 마는 것
그게 삶, 아니겠어
소리를 내기 위해 물렁해지는
저 땅을 좀 봐
새싹이 목젖처럼 올라오는 것. 보여?
멍 자국이라는 듯 쑥쑥 키를 키우는 저것
소리의 씨앗인 빗방울 속에서 자라는
저 푸른 목탁소리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견인되고 있는 당신
한때는 ‘나’이기도 했던 당신
떠나보낸 줄 알았는데
비가 내리는 오후 세 시
나를 견인하고 있는 당신
호수
- 문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수 없는 그리움이여
문병란,『땅의 戀歌』, 창작과비평(1981)
^^ 노래가 재밌어서 ㅎㅎ
울랄라.... 컴시컴사는 그저 그렇다는 뜻이랩니다
그런데 이번 시는 아주 아주 좋은시가 많습니다
정말입니다 꼭 꼼꼼하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장마는 서쪽이 많고 중부지방에 제법 많은 비가 오는것 같습니다
두곳에도 들지 않는 여기 영남지방은 벌써 장마가 끝나는 분위기라 비가 아주 많이 부족하지 싶습니다
우리나라 무지 넓죠 ㅎㅎ 그럼요~ 제주도도 있잖아요 아열대작물이 자라는....
어찌 잘들 지내시는가요
통 들어오는 소식이 없습니다요
멘트 방송을 할때 가끔 접합니다만....
음악으로 오시는분을 알아맞춰본다면....
비님이랑, 늘푸른, 물가님, 산골님, 아 글구 사파이어님 오시는듯 하구
첼로님이 음악을 함께 하시려나 암튼
제법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나 봅니다 조각님도 가끔... ㅎㅎ
아참 전에 방송때 민정님 신청곡도 나갔습니다 아싸! 안놓쳤다
저는 요즈음 별일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뉴스타파 꼼꼼히 챙겨보구요
음악 챙겨듣구요
결근하루도 없이 출근 잘 하구요
아이들과 대화도 좀 합니다
이번 여름은 아직 무더위가 오지 않아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잘 보낼것 같습니다
물론 에어컨은 켜지 않습니다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여름은 아무래도 더위를 그대로 맞는것이 가장 좋은 여름나기인거 같아요
여름에 감기 노노~~
여름에는 땀 흘릴땐 흘리고
흘린땀은 맛있는 음식으로 달래고
또 쳐져 있지 않으려면 꾸준히 운동도 해야하니
땀을 흘리는것이 맞는거 같죠...
우리 잠깐 이 음악에 맞춰 울랄라 춤을.... ㅎㅎ
캔들님 게시판에 자주 와주시고 울 산골님도 매일 챙겨주시고 시내님 가끔 와 주시고
무척 고맙습니다 물론 우리 대장님 무지 감사하죠
그냥 그렇습니다 대화나 일상을 나누는 일을 게시판에서 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글을 올리려고 해도 제법 몇줄은 써야하니....
경험을 나누는 정도
또는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
또는 함께 나누고픈 재밌는 이야기나 영상들
그런거 스스럼 없이 올려주시면 좋은데
그러면 참 좋은데.....^^
시간 내기가 그리 호락호락 하지가 않지요
많이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그냥 가끔.... 나 이러고 사네.... 표시만 내어 주십시요... 히히
어... 오늘의 시에서는 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만
저번 토요일에는 제가 저번시간에 글 올려드렸던 그 멘트 방송을 녹음해서 틀어주셨더랬어요
우리 우물님 멘트 넘 듣기 좋습니다
아주 매끄럽지요 5년전에도 풋풋한 매력이 있으셨지만
지금은 아주 노련하십니다
음악소개도 잘 해주시구요
일상 이야기도 전해주십니다 두레박 소식은 여기서 듣습니다
그리고 촛불집회 이야기, 뉴스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아주 정리를 잘 해서 들려주십니다
물론 음악선곡은 맨날 짱입니다
일요일에는 연주곡이 오랫동안 흘렀습니다 모두 좋아들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였습니다
음질, 그리고 마이크 최고로 잘 맞춰주십니다
음 혼자서 방송 이만큼 하시는분 아마 많지는 않을겁니다
우리 우물님이 좀 팔방미인이지 않습니까....
어 그리고 효소,,,, 소개해주시는 글이 있었는데요
좋은거 있음 소개 좀 해주십시요 뭐 어떻습니까 두레박 사람들 모두 서로 위하는 일 전공이지 않습니까
비님도 그렇습니다 게시판에 다녀가시는 분들에게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기도 우리의 놀이터이니까요
다음주까지는 중부지방에 비가 제법 있더라구요
무더위보다는 좀 낫지 싶습니다
차분하게 일 정리 잘 하시고 본격 여름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아랫지방은 비가 거의 다 왔지 싶습니다 서쪽은 원래 비나 눈이 많은 곳이라 아직은 좀 더 올거 같구요
요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나와 다른
나와 생각이나 사고방식,, 그리고 일을 대하는 방식,,, 푸는 방식 뭐 모두 비슷한 말이긴 합니다만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이 차이가 제법 크더라구요
말할때 쓰는 단어들도 다르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심각한 정도를 보는 것도 다르고
또 풀어가는 방식이나 생각하는것 역시 차이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거
분명 여러면에서 돌려보고 직접보고 많이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라 별로 틀리지 않을겁니다
허나 다른사람도 그리 했으리라 생각해주는거
그래서 내가 더 낫다가 아니라
그저 차이가 있구나 한발 물러서 주는 용기도 때론 필요하다 봅니다
우린 아이가 아니지요 고집만 부려서 되는 일도 없습니다
왠만하면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이해해서 같이 나아가는게 좋겠지요
뭐 인상 찌푸릴 이유 있습니까 그냥 그냥 함께 웃는게 더 좋은거죠.... 악의가 있을때만 빼구요
음... 화이팅입니다
더운 여름입니다
자신의 몸도 소중히 여겨주는 지혜 필요합니다
잘 이겨내십시다요.... 두레박 화이팅~~~^^*
첫댓글 오랜만에 올라온 글..^^
ㅎㅎ 일주일밖에 안됐음 ㅎㅎ 잘 지내십니까 산골님... 이제 좀 힘들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겨내시길 바랍니다
안녕 하세요! 무지 오랫만에 답글 적습니다...아주 바쁘게 지내고 잇어요 올해는 하는 작물이 너무 많아 바쁘네요...사과밭도 3000평 고추 시설 하우스 500평 콩도 하고 벼도 1400평 심엇고 소도 140두...옥수수 개똥쑥도 심엇구요...가을에 씨 필요하신분 손 드세요,,,ㅎ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언제 그 일을 다 하시나요? 시내님도 조각이도 정말 존경스럽다는... 한번 뵈러 가고 싶은데 언제나 시간이 되려는지...건강한 여름 나시길 기도합니다.
ㅎㅎㅎㅎ 시내님 까꿍... 우찌 다 해낸데.... 사진도 좀 올려조요~~^^*
정화글은 언제 읽어도 좋아...^^ 자주 소식 전하지 못해 미안하고 또 고맙고 그러네...6월말부터 정신없이 바빠서 많이 힘들었었거든...이제 조금 여유를 찾아간다는... 자주 들리도록 노력할께
ㅎㅎ 사파이어님 등장....^^ 그러셨구나 다행이어요 이제 조금 여유라니... 감사해요... 7월.... 이렇게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산다면 힘들거 하나 없을거 같은 예감이....^^ 건강 잘 챙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