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프랑스오픈이 온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챔피언 라파엘 나달
▲ '흙신' 나달 복귀...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20회) 페더러와 동률 노려
▲ 이탈리아오픈 우승으로 US오픈 실격패 충격에서 벗어난 조코비치
▲ 생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오른 팀, 클레이코트에서도 정상 도전
▲ 권순우, 1회전 상대는 '세계 랭킹 25위' 브누아 페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기되었던 2020년 프랑스오픈이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렸던 US오픈과는 달리 5,000명
정도 관중을 동원한다고 프랑스테니스협회가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흙신'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이다. 나달은
뉴욕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 US오픈에 불참하여 이번 프랑스오픈을 준비했다.
나달은 통산 19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 중 12번을 프랑스오픈에서 획득했을 만큼 프랑스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이루었다. 클레이코트 승률은 무려 91%(436승 39패)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프랑스오픈 우승 13회를 비롯하여 통산 20회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4위,
스위스)와 동률이 된다. 페더러는 무릎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나달은 앞선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진 이탈리아오픈에서 약 7개월 동안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한 탓인지 성적은 좋지 못했다.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와르츠만(14위, 아르헨티나)에게 져 약
1년 4개월 만에 클레이코트에서 패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나달은 1회전에서 이고르
게라시모프(83위, 벨라루스)와 맞붙는다.
이탈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
이에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는 선수가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다. 조코비치는 지난 US오픈 16강전에서 선심에게 공을 맞힌 행위로 충격의 실격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오픈
결승에서 슈와르츠만을 이기고 마스터스 1000시리즈 통산 3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을 넘고 마스터스 1000시리즈 최다 우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US오픈을 제외하고 올해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실격패의 충격을 어느
정도 벗어난 조코비치는 1회전에서 미카엘 이메르(80위, 스웨덴)를 상대한다.
또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나달과 조코비치를 견제할 선수는 바로 도미니크 팀(3위,
오스트리아)이다. 팀은 지난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90년대
선수 중 최초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나달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 '차세대 흙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 US오픈 챔피언 도미니크 팀
팀은 1회전부터 2014년 US오픈 챔피언, 마린 칠리치(39위,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과연 팀이
2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에서 벗어날지 주목해볼 만하다. 이 외에도 다닐 메드베데프
(5위, 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 그리스), 알렉산더 즈베레프(7위, 독일),
마테오 베레티니(8위, 이탈리아) 그리고 와일드카드를 받은 앤디 머레이(111위, 영국) 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국내선수로는 권순우(82위, 당진시청 CJ제일제당 후원)가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US오픈
에서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신고한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즐기면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권순우의 1회전 상대는 23번 시드인 브누아 페르(25위, 프랑스)다. 페르는 권순우와 처음
맞대결하는 상대다.
객관적 전력상 페르가 우위다. 페르는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3회 투어 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강자로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16강까지 진출했다. 다만, 앞선 US오픈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출전하지 못했고 치료 후 이탈리아오픈 1회전에서 야닉 시너(74위, 이탈리아)
에게 패배, 함부르크오픈에서 캐스퍼 루드(30위, 노르웨이)에게 1세트를 내준 상태에서 기권
하는 등 성적은 부진하다.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첫 승을 신고한 권순우
클레이코트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한다면 해볼 만한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권순우가 만약 1회전에서 이기면 2회전에서 페데리코 코리아(98위, 아르헨티나)와 예선에서 올라온 승자 중 한 명과 붙는다. 또한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다비즈 샤란(인도)와 복식에도 나선다.
한편, 정현(149위, 한국체대 제네시스 후원)은 연속된 챌린저 대회 4연패 속에 프랑스오픈
예선 1회전에 올해 첫 승을 거두었지만, 예선 2회전에서 렌조 올리보(208위, 아르헨티나)에게
패하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 상금은 총 3,800만 유로(약 517억)로 남녀 단식 우승 상금으로는 160만
유로(약 22억)이다. 1회전에 탈락하더라도 6만 유로(약 8,000만)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