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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품경』은 소설가 김형경의 첫 번째 심리 에세이이다. 20대 중반부터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책을 읽던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해 주는 책"을 기대하다가 직접 그런 책을 집필했다. 여행 이야기를 표면에 배치하여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으며, 깊이 있는 통찰에 문학적인 향기까지 더해져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여행지에서의 소소하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내면 성찰을 제시하고 있다. 로마의 지하 무덤 카타콤을 보면서 그 어두움과 막막함에 ‘무의식’의
거대함을 생각하고, 어두컴컴한 파리의 하늘 아래에서 우울의 원인에 대해 고찰한다.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리고 실제로 정신분석을 받고 파고들었던
분석력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가 돌아본 나라들만큼이나 다양하고 흥미롭다. 마음의 비밀을 열어보는 이 책은 정신분석이나 심리 에세이를 처음
만나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저자 소개
본명:김정숙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강릉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추리 소설을 좋아했던 작가의 어렸을 적 꿈은 탐정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탐정이 되기가 어려웠고, 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남은 것이 작가였다. 성장기 때 책을 좋아한 작가는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국문과에 진학했지만 습작하는 시기에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류시화나 이문재 같은 경희대 국문과 78학번 동기들은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으로 스타였다.
이런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많이 죽었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작가로 하여금 책도 많이 읽고 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글을 쓰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1983년 『문예중앙』에 시로, 1985년 『문학사상』에 중편 「죽음잔치」로 등단했다. 그녀는 국민일보
1억원 현상 공모 당선작인『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독자들의 뇌리에 `김형경'이라는 이름을 굵게 새겨 놓았다.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며
운다』는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80년대를 지나온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뇌, 그리고 그 시절의 상처를 보듬고 현실을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강릉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추리 소설을 좋아했던 작가의 어렸을 적 꿈은 탐정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탐정이
되기가 어려웠고, 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남은 것이 작가였다. 성장기 때 책을 좋아한 작가는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국문과에 진학했지만 습작하는 시기에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류시화나 이문재 같은 경희대 국문과 78학번 동기들은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으로 스타였다. 이런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많이 죽었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작가로 하여금 책도 많이 읽고 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글을 쓰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1983년 『문예중앙』에 시로, 1985년 『문학사상』에 중편
「죽음잔치」로 등단했다. 그녀는 국민일보 1억원 현상 공모 당선작인『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독자들의 뇌리에 `김형경'이라는 이름을
굵게 새겨 놓았다. 『새들은 제이름을 부르며 운다』는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80년대를 지나온 젊은이들의 사랑과 고뇌, 그리고 그 시절의 상처를
보듬고 현실을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80년대를 거쳐,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과 자기 한계에 부딪힌
젊은이들이 삶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좌절, 예술과 현실 등의 묵직한 주제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녀의
작품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는 언더그라운드 대중음악가수들의 세계를 소재로 한 장편소설로서 30대 중반의 평범한 주부인 영숙이 10여년 전
언더그룹의 가수로 일하던 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밤무대에서 일하다 기획자에 의해 화려한 스타가 되는 영숙은 가요계의 추악한 실상을 겪게
된다. 자신의 파란많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그의 두 번째 장편인 『세월』은 작가가 30여년 동안 안으로만 삭이고 있던 '봉인된 시간'의 안쪽을
송두리째 뒤집어 보인 것. '그 여자'의 어머니 이야기와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유난스러웠던 가족사며 성장기
소설이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에서 김형경은 대조적인 여주인공 두 명을 통해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인혜와
세진은 동전의 양면처럼 다르며,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도, 여성으로서 한 몸이다. 수술대 위에 오른 두 여자의 몸과 마음에 대한 작가의 해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동원하며, 그럴 수 없이 찬찬하고 성의 있다. 그녀의 다섯번째 소설『성에』는 사랑과 성, 유토피아 등 우리의 삶에 깃들어 있는
환상에 대한 주의 깊고 세밀한 고찰이면서도 동시에 그 환상을 쉬이 놓지 못하는 이들에게 연희는 말하고 있다. 환상을 마음껏 빛나고 아름다운 것,
현실과 무관하며, 허황된 것, 가장 충만해서 서러운 것으로 영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비루하고 지리멸렬한 생을 지탱시켜 줄 각별한 에너지 하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꽃피는 고래』에서는 세상에서 다시 없을 만큼 가혹한 상실을 경험한 열일곱살 소녀가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상실을 통한 성장과 성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집 이외에도 심리에세이 시리즈를 통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내재한
감정의 실체와 근본에 대해 사색하는 책을 써 왔다. 40대 이후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난 후 2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람사는 풍경과 내면을 들여다 보는 에세이『사람 풍경』을 출간하였으며 『천 개의 공감』에서는 저자가 이십대부터 접해온
심리학적 지식과, 실제 정신분석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관계 맺기’에 절망하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슬픔의 흐름이 막혀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슬픔의 강이 흐를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고자 쓴 『좋은 이별』까지 그의 심리에세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제10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시집 『모든 절망은 다르다』와 소설집 『단종은 키가
작다』,『푸른 나무의 기억』, 『외출』, 『담배피우는 여자』,『성에』 등의 작품을 출간하였다.
심리 에세이를 쓸 때마다 늘 그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또 다음 책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럴 때면 내가 생을 사는 게 아니라 생이 나를 어디론가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 책이 이번 생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숙제처럼 여겨졌다
Chapter 1 기본적인 감정
무의식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사랑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대상 선택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분노 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우울 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불안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공포
분노가 가면을 쓰고 다른 대상에게 옮겨진 것
Chapter 2 무의식적 생존법
의존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상
중독 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
질투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시기심 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분열 세상을 반으로 축소시키는 태도
투사 내면의 부정적인 면을 타인에게 옮겨 놓기
회피 자기 자신과 삶으로부터의 도피
Chapter 3 긍정적 선택
동일시 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일부로 만들기
콤플렉스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원
자기애 퇴행과 성장으로 난 두 갈...Chapter 1 기본적인 감정
무의식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창고
사랑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대상 선택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분노 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우울 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불안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마음
공포 분노가 가면을
쓰고 다른 대상에게 옮겨진 것
Chapter 2 무의식적 생존법
의존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상
중독 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
질투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시기심 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분열 세상을 반으로 축소시키는 태도
투사 내면의 부정적인 면을 타인에게 옮겨 놓기
회피 자기 자신과 삶으로부터의 도피
Chapter 3 긍정적 선택
동일시 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일부로 만들기
콤플렉스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원
자기애 퇴행과 성장으로 난 두 갈래 길
자기 존중 행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느낌
몸 사랑 몸이 곧 정신이고 육체가 곧
정체성이다
에로스 생의 에너지이나 예술의 지향점
뻔뻔하게 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 읽기
Chapter 4 성장의
덕목
친절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지켜보기
인정과지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놀라운 힘
공감 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
용기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변화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방식 수정하기
자기실현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일
출판사 리뷰
여행을 다니던 중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두 달간 머문 일이 있다. 가까운 선배가 그곳에 살고
있어 그 곁에 머물며 쉬기도 하고, 가능하다면 작품을 쓰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래도 시간을 규칙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어학원에 등록하고
오전에는 영어를 배우러 다녔다. …… 가정법 과거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문을 말할 때 우리가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농담, “내가
첫사랑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여러분만 한 딸이 있을 것이다.”라는 문장을 예로 들었다. 그것이 한국식 농담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외국 학생들
가운데 몇몇이 그 후 나를 맘, 혹은 마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 pp.28-29
……그 글을 읽고 나자 문득 에코의 말투로
‘이탈리아 기차로 여행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어졌다. “이탈리아 기차는 시간표와 무관하다. 30분 정도 연착하는 일은 보통이고,
시간이 바쁘면 어떤 역은 빼먹고 달아나기도 한다. 역의 무슨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이유로 승객을 엉뚱한 역에 내려놓기도 하고, 심지어 기차
시간표에는 있으나 유령 기차가 달리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일도 있다. 기차역은 또 어떤가. 어디 한 군데 편안히 쉴 공간이 없다.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어수선하다. 집시, 거지, 악당같이 생긴 청년들이 득실거리고 잠시만 한눈팔면 손가방이 사라진다.” 위의 사례는 모두 나의 직간접
체험이다. --- p.166
폭스글라시아는 오직 빙하 계곡만이 볼거리인 뉴질랜드의 시골 마을이었는데 날씨가 흐려 빙하로 가는 헬기가
이륙하지 못하자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다. 특별한 문화 시설도, 어떠한 볼거리도 없는 그 시골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전 내내 낯선
시골길을 걸어갔다가 오후 내내 걸어서 돌아오는 것뿐이었다. …… 그렇게 걸으며 몸의 감각을 느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옷차림에도 변화가 왔다.
예전에는 노출하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무릎 위나 등도 드러내 보았고,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도 입었다. 전에는 결코 선택한 적이 없는
얇은 레이스 원피스나 요란한 꽃무늬 의상을 입기도 했다. 오직 내 몸의 감각과 욕망에 충실하게 옷을 입었을 때 그 행위에서 다시 심리적인
해방감이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 p.246
인간과 세상을 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삶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유아적
환상에 가득 차 있던 내면세계에서 빠져나와 비로소 객관적 실체로서의 외부 현실을 인식하게 된 것 같았다. …… 타인의 어떤 말이나 행동은
전적으로 그들 내면에 있는 것이며, 무엇보다 인간은 타인의 언행에 의해 훼손되지 않는 존엄성을 타고난 존재라 믿게 되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정서의 여러 층위들을 더 세밀하게 느끼고 수용하면서도 건강한 자기중심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그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 pp.339-340
김형경의 여행은 세상의 상처를 찾아가는 떠남이다. 그는 이 세계를 인간의 억눌림과 복받침의 투사물로써 이해하려 한다. 그의 글 속에는 인간의 희망조차도 상처와 더불어 빛난다. 그가 가는 항구마다 도시마다 골목마다 인간의 꿈이 찌들어 있고, 찌든 꿈들이 빛을 뿜어내고 있다. 김형경의 글은 이 찌든 꿈들의 빛을 자신의 안쪽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쓰인. 김형경은 세상의 상처에 자신을 포갬으로써 어른인 여자가 되었다. 같은 마을에 살면서 나는 한 번도 김형경을 본 적이 없었다. 이 여자는 온 세계의 항구와 도시를 싸질러 다니고 있었다. 글을 읽어 보니, 그는 이미 인간과 자신에게로 돌아와 있었다. 나는 어느 도시에도 가 본 적이 없다. - 김훈 (소설가)
내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사람의 마음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용도의 책을 추천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부탁을 받을 때마다 나는 난감하고 곤혹스럽다. 다루고 있는 내용의 정확성이나 깊이를 따지기에 앞서 글쓴이조차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한 문장으로 쓰인 글들을 추천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내가 가진 고질적인 고민 하나를 시원하게 해결해 준 김형경의 《사람 풍경》은 유익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기품이 있다. ‘그 눈빛에 고스란히 감응했던 나의 내면’이나 ‘상상만으로도 발바닥이 간질거릴 만큼 재미있었다’라는 표현을 어느 정신분석 관련 서적에서 볼 수 있겠는가. 더구나 비전공자라는 콤플렉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을 치열하게 파고든 김형경의 객관적인 시점은 신뢰할 만하다. 오랜 기간 정신분석을 체험한 소설가 김형경의 《사람 풍경》은 목욕을 막 끝낸 사람의 비누 냄새처럼 인간의 무의식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문학적 향기가 나는 정신분석서,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나는 그렇게 말하겠다. -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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