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blog.naver.com/edisile/150033541171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영화는 <사운드 오브 뮤직>입니다만

넘 옛날 영화라 빼고, 여태까지 본 음악 영화 중에서 나름 Best 10을 추려서
가장 좋았던 장면과 특히 좋았던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뮤지컬 영화도 포함했고, 순서는 순위와 상관 없습니다.
그럼, 고고씽!
1. 피아니스트의 전설
누가 음악 영화 추천을 부탁하면 제일 먼저 추천해주는 영화입니다.
언젠가 이 영화만 따로 포스팅을 하겠지만 간략히 소개하면,
한 마디로 "초창기 재즈 피아노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 흔들리는 연회실에서 연주하는 매직 왈츠나
재즈의 창시자와의 선상 배틀 씬은 길이 남을 명장면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비현실성을 지적하시는데,
첫 번째가 혼자 연주할 수 없는 곡을 주인공은 혼자 친다<-라는 겁니당
배틀씬 마지막 곡은 최소한 투피아노고,
매직 왈츠는 교묘하게 혼자 칠 수 있을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포핸즈죠 ㅋㅋ
그리고 두 번째는 주인공이 평생 선상에서만 산 것 치곤 너무 창작을 잘 한다는 겁니다.
이건 저도 좀 고개를 갸웃했던 부분이죠. 곡을 잘 쓸 수 있으려면 적어도 곡을 많이 들어야 하는데
평생 배 안에서만 살아온 주인공 나인틴 헌드레드(이름이 1900 맞습니다 ㅋㅋ)에게는
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죠(레코딩도 제대로 안 되었던 시대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뛰어난 음악입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버릴 게 하나도 없어요. 전부! 전부 명곡이에요. ㅠ_ㅠb
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때론 격정적인, 때론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라 넘 길어졌네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지만 저는 강추!합니다.

2. 샤인
포스터의 저 장면, 영화 후반부에 비발디의 칸타타가 흐르며 데이빗이 황홀한 표정을 하고
폴짝폴짝 뛰는 저 장면에서 전 왠지 엄청난 감동을 느꼈더랬습니다. ㅠ_ㅠ
비범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 큰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하지만
정신분열증을 겪으며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후 다시 재기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도약하는 주인공을 그린 이 영화는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삶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라흐마니노프 피협 3번을 연주하는 장면은
제가 본 모든 음악 영화를 통틀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연주씬 2위! 입니다.
3. 어거스트 러쉬
이 영화 주인공의 재능도 좀 현실성 논란이 있었던 것 같은...
그래도 피아니스트의 전설보다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있을 수 있는 얘기죠.
세 가족이 만나게 되는 장면은 좀... 말이 안 되지만-_-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에반이 줄리어드 오케스트라 앞에서 자신의 곡을 지휘하는 부분부터지만
보는 이의 감동을 노리기라도 한 듯한 그 장면보다는-_- 오히려 소소한 장면들이 좋았던 영화입니다.
에반가 신나게 기타를 두드리며 소리를 만들어내는 장면이라든가,
부모님의 추억이 깃든 그 공원에서 아서가 부르던 Father's Song,
흑인 성가대가 부르던 Raise It Up 등등...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대한 초심을 일깨워 준 영화라 무척 아낍니다. ^^
4. 천재소년 비투스
실제 신동이라 불리우는 테오 게오르규가 직접 연기하고 연주해서 더욱 주목을 받았었죠.
그의 천재성보다는 "할아버지와의 독특한 우정"에 더 눈이 갔던 영화입니다. 정말 보기 좋았어요.
대부분의 천재 영화가 재능의 발현 -> 거기에 놀라고, 도움을 주기도 하는 주위 사람들, 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이 영화는 그 천재가 평범하게 사는 것을 원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띕니다.
부모가 도와주려 하고 피아노의 대가를 만나게 되어도 이 천재는 영 비협조적이죠.
또 다른 음악 영화들과는 달리 그는 음악에 천재일 뿐 아니라 돈 버는 데도 천재입니다. 이런 부러운 녀석...
물론 음악도 뛰어납니다! 테오 참 외모도 훈훈하고 연주도 잘하더군요 ㅠ_ㅠb
카메론 존슨의 성공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랍니다.
(가장 최근 본 음악 영화라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능청스럽게 장난치는 두사람 너무 귀엽네요 ㅋㅋ)
5. 피아니스트
마치 쇼팽처럼 심약하고 섬세한 감성을 지녔을 것 같은 외모의 폴란드 피아니스트가
폭격 속에서 쇼팽을 연주하는 첫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빛이 겨우 새어들어오는 폐허에서 독일 장교와 마주쳤을 때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하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 에피소드가 픽션이 아니라는 것도 놀랄 일이죠.
제가 본 모든 음악 영화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연주씬! 이라고 생각해요.
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도 실감나게 알 수 있고요. 어거스트 러쉬나 비투스가 좀 가볍게 볼 만한
음악 영화라면 피아니스트나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보고 나면 뭔가 모를 긴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주인공이 너무 멋져서 한 장 추가. 얼굴에 "나 섬세해요"라고 써있는 듯한 외모.
그는 정말 키도 크고 몸매도 멋지고 목소리도 멋지고 행동도 우아하며 수트빨도 끝내줍니다 ㅠㅠb
6. 아마데우스
천재가 아닌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살리에리의 마음을 한 번쯤 이해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갈구하지만 동시에 시기하며 질투하기도 하니까요.
음악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 살다간 수많은 거장들 중에서도 가장 경이로운 천재였을 모짜르트를
질투한 살리에리의 참회로, 영화는 숙연하게 시작됩니다.
영화 내내 흐르는,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모짜르트의 음악은 물론이고
18세기 당시의 궁중 문화와 유행의 흐름 등이 소소한 즐거움 또한 안겨줍니당 ^^
7.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보고 맨 처음 든 생각은 "그래 너 잘친다 -_-"ㅋㅋㅋ
가장 순수한 마음을 가진 시절에 품은 예쁜 사랑과 맑은 피아노 소리가 다인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뭐 마지막에 솔리스트 뽑는 오디션 붙어서 협연 정도 하겠지.. <- 이러면서 봤는데
마지막 반전 때문에 완전 소름이 쫙~~~!
끼쳤더랬습니다.
음악은 비밀의 곡도 좋았고 배틀씬 마지막 곡도, 두번째의 쇼팽 편곡도 좋았어요.
그리고 여주인공이 참 예뻐서 눈을 떼지 못했던... 교복도 예쁘고... (참고로 전 여잡니다-_-)
예고가 배경이라 클래식이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 곡 나오지 않더군요... 요건 좀 아쉬웠음
8. 드럼 라인
리듬, 리듬, 리듬의 향연이죠 ㅎㅎ
애틀란타 A&T 대학의 밴드부를 배경으로 천부적인 드러머 데본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그는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지만 걸어온 싸움 절대 안 피하는 성격 덕에 문제도 많이 일으키죠.
영화 후반부, 대회 우승팀을 결정하는 드럼라인 대결이 굉장한 볼거리입니다 +_+
사람의 심장소리와 가장 비슷한 것이 북소리라죠?
보는 내내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_+b
9. 시카고
ㄲ ㅑ 제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이예요
에너지와 카리스마와 섹시미로 꽉 찬!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 등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한 영화죠.
전 뮤지컬 버전을 작년 유럽 갔을 때 런던에서 봤는데,
코앞에서 배우들의 춤을 보고 노래를 듣는 것이 물론 더 좋았지만
영화 타이틀곡이나 마찬가지인 Nowadays만은 영화 버전이 더 좋았습니다.
록시가 재판을 받고 나서 허탈한 심정으로 부르는 것도,
마지막에 벨마와 듀엣으로 부른 화려한 버전도 좋았죠.
교도소의 여섯 살인자들이 부르는 Cell Block Tango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그녀들은 어쩜 그리도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하기까지 한 걸까요? ㅠ_ㅠb
10. 물랑 루즈
파리의 그 곳, 물랑루즈는 모든 돈과 권력과 남자가 몰려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물랑루즈의 가장 아름다운 가수, 샤틴은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를 받죠.
하지만 그녀는 신분상승을 위해 평범한 남성들에게는 관심조차 주지 않습니다.
다이아몬드야말로 여자의 진정한 친구라던 샤틴은 어느 날 젊음의 패기와 이상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시인 크리스티앙을 만나게 되고, 결국 돈 한 푼 없는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Come what may는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죠...
니콜 키드먼과 이완 맥그리거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데 음악까지 너무 훌륭해서 황송할 지경인 영화;;

스위니 토드와 호로비츠를 넣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ㅠ_ㅠ
스위니 토드랑 드럼 라인이랑 고민 좀 했음 ㅠ_ㅠ
시스터 액트도 못 넣었공;; 글고 보니 훌륭한 음악 영화가 참 많군여 ...
이중 아직 못 본 영화가 있으시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