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 수련장으로 가는 풍경이 정겹다. 영양원 식구들은 손을 잡고 노래 부르며 수련장으로 향하고 예사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학창시절 분위기 같았다. 본우제들은 서로에게 가벼운 목례를 하고 각각 수련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련장에서 스승님 맞을 준비를 하고 조용히 기다리는데 선녀 같은 모습의 하선고신선님께서 들어오셨다. 마치 웨딩드레스를 입으신 것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우리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하선고신선 : 오랜만이구나. 이렇게 환대해주니 고맙구나. 너희들은 나보다 더 곱고 아름답다. 보여줄까?
하시며 거울을 펼치셨는데 병풍같이 생긴 8각 모양의 거울이었다. 우리들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생각보다 훨씬 예뻐 보여 기분이 좋았다.
*우 : 스승님. 제가 이렇게 멋지고 예쁜지 몰랐어요. (*우는 어깨를 으스댔다)
하선고신선 : 그랬구나. 자.. 그럼 왜 예쁘게 보일까?
*우 : 기분이 좋아서 예쁘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예쁘게 보이니까 기분이 더 좋아져요.
하선고신선 : 이 거울은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이란다. 누구라도 아름다운 면은 다 있단다.
아름다움을 보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사람들은 거울을 보면서 아름다워지려고
꾸민다. 그리고 아름답다 생각되어야 꾸미는 것을 멈추지.
자.. 그럼 이 거울은 겉모습을 아름답게 꾸며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우 : 안 예쁘게 비칠 거 같아요.
하선고신선 : 왜 그렇게 생각하지?
*우 : 이 거울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니까요.
하선고신선 : 어떻게 알았느냐? 기특하구나. (*우는 우쭐우쭐 기분이 좋았다)
마음을 꾸미면 어떻게 보일까?
*우 : 아주 못 생겨 보일 것 같아요.
스승님께서 *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하선고신선 : 만약 마음을 꾸며 이 거울을 보게 되면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는다.
이 거울은 아름다움을 비추는 거울이니까. 겉모습을 꾸며서 비추었을 때는 좀 덜 예쁘게 보이겠지만
마음에 아름다움이 남아 있으면 그것이 보이게 되지. 하지만 마음을 꾸미면 거울을 볼 수가 없다.
마음을 꾸민다는 것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거울은 마음이 눈을 통해 보여지는
거란다.
자.. 이걸 거꾸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눈에 보여 지는 대로 마음을 나타내면 어떻게 될까?
아름다움만 보면 아름다운 마음이 나타나겠지. 악한 것만 보면 악한 마음이 나타나겠지.
그럼, 거울을 닦아야겠느냐? 마음을 닦아야겠느냐?
제자들 :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하선고신선 : 호호호 잘 아는 구나. 그런데 어떤 사람은 거울이 더러운 줄 알고 열심히 거울만 닦는 사람이
있더라. 세상 대부분 사람들이 거울만 닦는 사람일지라도 너희는 마음을 닦는 사람이 되면
좋겠구나.
거울이 더러운 게 아니라 마음이 어지럽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마음을 닦으면 거울은
절로 맑아지는데 거울을 닦아 마음이 맑아지길 바라니..
안타깝구나. 아름다운 마음은 거울에 아주 잘 보인단다.
하선고신선님께서 우리들에게 작은 거울을 하나씩 나눠 주셨다.
하선고신선 : 아름다움이 나타나는지 항상 살펴보면 마음 닦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구나.
제자들 : 감사합니다.
제공: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