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국제상사 상품기획팀은 요즘 연방 싱글벙글이다.
지난해에 불기 시작한 복싱다이어트 바람에 이어 지난 11일 지인진이 WBC 세계챔피언이 되면서 프로스펙스 복싱화가 날개 돋친 듯 팔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아마추어권투협회에 등록을 신청한 아마추어 선수는 298명. 올해 1분기 동안에만 237명이 등록해 지난해에 비해 4배 가까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문성길 김광선 변정일 등 왕년의 스타들이 체육관을 넓혀가고, 썰렁했던 복싱클럽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복싱화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프로스펙스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 한해 동안 9000켤레였던 판매량이 올해 1분기 동안만 4000켤레가 팔렸다. 여기에 지인진이 세계챔피언에 오르자 판매량은 다시 한번 급상승하고 있다. 국제상사는 연말까지 1만6000켤레는 거뜬히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인진의 복싱화에 새겨진 프로스펙스 로고가 매스컴에 노출되는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제상사의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 복싱 국가대표팀과 스폰서 계약을 하자 업계에서는 왜 끈 떨어진 종목에, 그것도 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가 후원하느냐며 수군거렸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향후 권투의 발전 가능성을 봤는데 진짜 이런 날이 왔다”며 감개무량해했다.
원철희기자 so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