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4차 늘 푸른 산악회 정기산행 안내
일시: 2016년 3월 13일(둘째주 일요일)
산행지: 경남 창녕군 창령읍 구룡산(九龍山,해발 741M)
산행코스: 화왕산 자연휴양림☞ 숲속교실☞ 칠매기재(갈림길)☞ 구룡산☞ 헬기장☞ 굴덤(동굴)
☞ 병풍바위☞ 청룡암 갈림길☞ 암릉☞ 관룡산(삼거리)☞ 청간재☞ 임도☞ 휴양림(원점회귀)
산행시간: 4시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구룡산(九龍山,해발 741M)
창녕의 산이라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왕산이다. 창녕의 진산으로 봄이면 진달래,
가을이면 억새가 화려함을 더한다. 화왕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창녕읍에서 바로 정상 방향으로
난 등산로와 관룡사에서 오르는 등산로로 나뉜다. 이 가운데 관룡사에서 관룡산(754m)을
거쳐 화왕산(758m)으로 가는 길은 적당히 긴 거리에 볼거리도 많아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원효대사가 제자 송파와 함께 이곳에서 칠성(七星) 백일(百日)기도를 했다. 기도를 마친 날에
하늘에 오색구름이 영롱하게 비치고 뇌성벽력과 함께 화왕산 꼭대기의 월영삼지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영롱한 오색 구름을 타고 등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이곳에 있는 절 이름을
관룡사(觀龍寺)라 하고, 그 뒷산을 구룡산(九龍山)이라 했다고 한다. 구룡산은 주능선뿐만
아니라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도 바윗길의 연속이다. 주능선의 바윗길 가운데 위험한 곳은
우회로가 있어 둘러갈 수 있다.구룡산의 백미는 바윗덩어리로 이뤄져 있는 암봉들이 단풍과
함께 어우려져 있는 풍경이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관룡사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적당한 거리에 볼거리도 많아 산꾼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이 코스의 들머리인 관룡사에서
우측을 올려다보면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길게 이어지는데 그 능선을 병풍바위라 부른다.
관룡사 삼거리 우측에는 옥천사지가 자리 잡고 있다. 제법 높다란 돌더미가 성곽처럼 쌓여
있는데, 이곳이 신돈이 태어나고 출가했다는 옥천사 터다. 신돈은 고려 공민왕 때의 승려로
묘청과 함께 요승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모든 역사는 승리자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것이다.
당시 사대주의자들이 민족의 자주성을 주창한 묘청과 신돈을 반드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을 수도 있으며, 부호들이 권세로 빼앗았던 토지를 돌려주고 노비를 해방시킨
신돈을 후세에 개혁가로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돈은 결국 역모죄로 처형당했고, 그가
태어난 장소이자 어머니가 노비로 있었던 옥천사도 같이 폐사되고 말았다. 한 쌍의 돌장승이
좌우에서 반기는 우측 소로를 통과하면 보물 제212호인 대웅전, 제164호인 약사전, 제519호인
석조여래좌상, 제295호인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등 4점의 보물과 여러 문화재가 남아 있는
관룡사다. 4세기에 창건된 사찰은 규모는 작지만 신라시대에는 8대 사찰로 불렸다. 대웅전 등
대부분이 임진왜란 때 불에 타 버렸지만 보물로 지정된 약사전만은 화를 면했다. 절의 입구에서
직등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청룡암을 거쳐 병풍바위로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다. 그리고 절
안에서 좌측 깊숙한 곳으로 접어들면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을 거쳐 관룡산으로 바로 오르는
길이다. 구룡산 암릉으로 가는 길은 부도탑이 있는 우측 길이다. 계곡을 건너 두어 번의 얕은
오르막을 오르면 주변이 온통 적송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소나무 군락지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좌측 지능선으로 오르면 곧 바위로 된 능선을 만나고, 오름길 곳곳이 바위지대라 조망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등산 시작 1시간쯤이면 주능선 암릉이다. 급경사의 바윗길이지만
겨울철이 아니면 조심해 내려서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고 암봉 정상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돌아가는 우회로도 있다. 아찔한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탁 트이면서도 화끈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한 바위를 요리조리 통과하다 보면 어느덧 흙으로 된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이 심명고개다.화왕산과 관룡산 방향은 심명고개에서 왼쪽길이다.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
두 군데서 천길 단애의 조망을 즐기고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그림 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구룡산 산행의 백미인 병풍바위가 칼날 같은 능선을 자랑한다. 풍경이 가히 절경이라 국내
어느 곳의 비경과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 좌측 관룡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통과하면 다시
바위전망대다. 전망대에서 관룡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관룡산 정상에는 표지석이 있고
앞쪽은 넓은 헬기장이다. 남쪽으로 바로 내려서는 길이 관룡사로 가는 길이다. 나무와 흙으로
조성된 가파른 계단길이 한참이나 이어지고 관룡사가 얼마 되지 않는 지점에 용선대 석조석가
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이 있다. 석굴암의 본존과 같은 양식으로 조성된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훌륭한 예술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정성을 다해 기도를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불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용선대에서 관룡사까지는
10여 분 정도면 내려간다. 관룡사 주차장에서 등산을 시작, 구룡산, 관룡산, 용선대를 거쳐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데 약 5.5㎞ 거리에 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관룡산에서 화왕산 정상까지 연계한 후 화왕산성 남문에서 옥천사지로 하산하거나
(11.1㎞, 5시간 정도), 배바위를 거쳐 관룡사 주차장으로(약 13.5㎞, 약 6시간 정도) 내려올
수도 있다.
♣ 관룡사 품에 안은 비경의 병풍바위
창녕 구룡산(九龍山·741m)은 화왕산과 관룡산에 가려 있지만 산세만큼은 그에 못지않은
곳이다. 설악산이나 월출산같이 바위로 유명한 산을 한 부분 뚝 잘라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다.
이름처럼 아홉 마리 용이 용트림하는 듯한 형상으로도 보이지만 통상 구룡산 암봉들을 부르는
병풍바위가 딱 들어맞는 듯하다. 실제로 산행을 하면 주능선뿐만 아니라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도 바윗길의 연속이다. 주능선의 바윗길 가운데 위험한 곳은 우회로가 있어 둘러갈 수 있다.
눈이 쌓여 있는 동안은 아이젠 등의 안전 장구를 갖추고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햇볕을 잘
받는 남쪽 사면은 눈이 빨리 녹지만 구룡산 정상을 전후한 구간은 북쪽 사면으로 길이 나 있어
눈이 내리고 한참이 지나도 결빙 상태로 있다.
구룡산 산행은 관룡사 입구 이정표 앞에서 출발해 부도를 지나 잇단 갈림길~안부 삼거리
(전망대)~바윗길~능선 삼거리~전망대 바위~구룡산 정상~굴덤(동굴)~화왕산·관룡사 삼거리
(바위봉우리 전망대)~청룡암을 거쳐 관룡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이번 산행의 전체
거리는 5.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바윗길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다. 게다가 올라서는 바위마다
전망대라 주변 풍광에 빠져들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번 구룡산 산행의 출발점이자
종점은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관룡사다. 관룡사 아래 주차장에서 도로로 계속 가도 되고 주차장
위 작은 바위문을 지나 올라가도 된다. 곧 관룡사 입구다. 이정표를 기준으로 왼쪽은 경내를
지나 용선대(0.6㎞)를 거쳐 관룡산으로 간다. 등산로는 정면 오르막인 청룡암(0.9㎞) 방향이다.
이정표에서 20m쯤 올라가면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다. 곧 작은 계곡을 건너 두 기의 부도 뒤로
길이 이어진다. 정면으로 나무 사이 구룡산 암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굵은 소나무 사이로 완만한 길을 걸으면 곧 마른 계곡을 건넌다. 잠시 오르막을 지나면 사거리고, 직진해 내리막으로 간다.
다시 작은 계곡을 건너면 완만한 오르막이다. 또 다른 부도를 지나면 계곡을 건너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올라간다. 20m 정도 올라 Y자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곧 절터였던 듯한
석축 사이로 오른다.
♧ 코스 짧지만 암릉길 속도 내기 어려워
관룡사에서 출발해 능선에 닿기 전까지는 여러 차례 작은 계곡을 건너고 갈림길을
거쳐야 한다. 석축을 지나면 곧 Y자 삼거리다. 이번에도 오른쪽으로 간다. 쓰러진
소나무 지나 작은 계곡을 건너 10m가량 올라가면 또 삼거리다. 왼쪽 오르막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조금씩 가팔라진다. 5분 정도면 능선 위 안부 삼거리다. 정상 방향은
왼쪽이지만 오른쪽의 작은 봉우리를 들렀다가 간다. 올라서면 비로소 구룡산 암봉들이
처음으로 시야에 제대로 들어온다. 암벽 중간의 청룡암도 자그마하게 보인다. 멀리 서쪽으로는
소나무가 자라는 능선들 너머 누런 억새로 덮인 화왕산 정상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화왕산
앞 능선의 불룩한 바위는 배바위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오르막이다. 능선에 올라선 뒤에는
흙길 대신 바윗길이다.
오르막길은 바위가 많은 만큼 중간중간 조망하기 좋은 곳이 나타난다. 100m가량 가면 바위를
타고 오른다. 올려다본 병풍바위는 작은 금강산이라 할 만큼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몇 군데
어려운 바윗길이 있지만 대부분 우회할 수 있다. 탁 트인 전망대를 지나면 삼거리다. 등산로는
직진한다. 바윗길 사이사이엔 잔돌이 깔려 상당히 미끄럽다. 삼거리를 지나면 급경사다. 10분
정도면 길이 완만해지면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올라간다. 곧 주능선 삼거리다. 구룡산 정상은
왼쪽이지만 여기서 노단이마을로 이어지는 오른쪽 길로 30m 정도만 가면 기막힌 전망대가
있다. 북쪽과 동쪽, 남쪽의 세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다. 동쪽을 바라보고 11시 방향에 영남
알프스가, 12시 방향에 천성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토곡산과 무척산,
신어산, 금정산이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창녕 영취산과 덕암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정상으로 향한다. 정면의 소나무가 무성한 완만한 봉우리가 구룡산
정상이다. 곧 암릉길로 올라선다. 아래쪽에 우회하는 길도 있다. 눈이 덮여 있을 땐 위험하지만
조망과 걷는 재미는 암릉길이 훨씬 뛰어나다. 급경사 바윗길을 내려서면 안부다. 30m쯤 올라
서서 왼쪽으로 길을 벗어나면 툭 튀어나온 바위 전망대다. 아찔한 만큼 빼어난 조망을 보여주는
곳이다. 잠깐 암릉을 걷다가 급경사 내리막이다. 북쪽 사면으로 돌아가는 길은 등산 때는
잔설이 얼어붙어 상당히 미끄러운 상태였다. 내려서면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다. 올라서면
경사가 완만해지고 흙길이 나오고 5분 정도면 삼거리다. 직진하는 오른쪽 길로 잠시 오르면
평평한 공터가 있는 구룡산 정상이다. 구룡산엔 정상 표지석은 없이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있다. 나무가 무성해 조망은 시원찮다.
▣ 구룡산에선 부곡온천 가는 길 갈라져
정상에서는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길은 심명고개를 거쳐 영취산~종암산~덕암산을 지나 부곡
온천까지 이어진다. 등산로는 화왕산 방향 왼쪽 길이다. 100m 정도 내려간 다음 능선 방향이
아닌 오른쪽 사면으로 난 길로 간다. 정면의 바위봉우리를 우회하는 길이다. 얼어붙은 급경사를
내려서면 암벽 아래 쑥 들어간 동굴인 굴덤이 있다. 가로 20m, 높이 3m, 깊이 10m 정도로 제법
큰 동굴엔 기도처인 듯한 움막이 있다. 북쪽으로 시야가 트여 송신탑이 있는 비슬산 조화봉이
바라보인다. 미끄러운 사면을 비스듬하게 올라가면 곧 이정표가 선 능선 삼거리다.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화왕산(3.4㎞)이고 등산로는 관룡사(1.0㎞) 방향 내리막이다. 여기서 화왕산 방향으로
100m 정도 가면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 위에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다. 길이 미끄러워 오가기가
어렵지만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곳이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 관룡사 방향으로 간다. 좌우로
암벽이 호위하듯 선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10여 분이면 청룡암 입구를 지나고 잠시 뒤 길이
조금씩 완만해진다. 20분 정도면 관룡사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관룡사 가는 길엔 신돈 태어난 옥천사지
관룡사는 사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네 점의 보물을 비롯해 여러 문화재가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산행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산행을 마친 뒤 찬찬히 경내를 둘러보며 문화재를
살펴봐도 좋다. 관룡사의 보물은 제212호인 대웅전과 제164호인 약사전, 제519호인 석조여래
좌상, 제295호인 용선대 석조 석가 여래좌상이 있다. 관룡사는 4세기 창건돼 대웅전 등
대부분이 임진왜란 때 불탔지만 보물로 지정된 약사전만은 전화를 모면했다.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은 약사전 안에 있다. 또 원음각과 부도도 경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관룡사에는 모두 7기의 부도가 있는데 이번 산행코스에서는 4기의 부도를 볼 수 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관룡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신돈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신라 시대
옥천사지가 있다. 옥천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관룡사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안내판 뒤
오른쪽 숲 속에 높다란 석축이 보인다. 승용차로 올라가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신돈의 어머니는 옥천사 노비로 알려졌는데 신돈이 처형되자 절도 폐사되었다고 한다.
◈ 교통편
☞ 영산IC 내려 창녕 방면 가다가 옥천으로
구룡산 산행은 원점회귀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승용차로는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칠원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옮겨 탄다. 영산IC에서 고속도로를 내린 뒤
영산면을 빠져나와 계성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창녕읍 방향 5번 국도를 따라간다. 3㎞가량
가서 계성천을 건너기 전 우회전해 화왕산군립공원 관룡사 방향으로 들어간다. 매표소 지나
좌회전하면 관룡사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관룡사 가는 옥천행 버스는 창녕터미널을 나와 오른쪽으로 100m
정도에 있는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오전 7시(첫차), 9시40분, 12시에 있다.
30분 소요, 요금 1500원. 매표소가 있는 옥천에 내려서 관룡사까지는 1.8㎞를 걸어가야 한다.
옥천에서 창녕 가는 버스는 오후 4시30분, 6시30분(막차)에 있다.
★ 화왕산군립공원[火旺山郡立公園 756.6m] :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