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햇살과 아침 /자운 이천희
화려한 붉은 장미빛
마음껏 정열을 들어내는
아침을 맞이한다
사월과의 이별이 아쉬워
간밤에 흘린 눈물을 머금은
초록의 수다와 촉촉하게
젖어드는 오월숲에
물빛 미소가 내렸다
초여름의 햇살이
적당히 쏟아지는
뒤뜰에서 맞이하는 아침에
온통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초록 일색이고 눈에 보이는
각종 수목들이 오월의 신록을
맘껏 자랑하고 있다
휘모리 장단 / 자운 이천희
추녀끝에서 요란하게
소리치며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켜
울려퍼지는 풍경소리
뒤덮힌 먹구름이
스산함을 주더니
피땀흘려 심어놓은
서리태 콩밭을
단숨에 휩쓸어 댄다
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기려는지
키다리 사탕수수가
겨우 버티고 있는데
우뢰와 비바람은
난타전을 벌인다
세월의 무늬 /자운 이천희
어둠이 내려앉은 밤
정적만이 고요한
외로운 밤이슬에
하얀 눈물이 주루룩
창가에 흘러내린다
축처진 외로운 꽃잎하나가
힘겨움에 애써 매달려
손짓할때면 이미
활짝 핀 능소화 옛시절
고왔던 그 자태를
찿아볼 수 조차없다
거짓된 사탕/ 자운 이천희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이슬 한스푼 뜨고
홍조된 짜릿한 기분으로
호미를 들고 쇠뜨기 풀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기분 나쁜투로 내 뱃는다
암 존재같은 뿌리를 뽑아내야
새로운 옥토가 다시 밑거름되어
거짓된 사탕으로 익숙해진
달콤한 맛에서 정화시켜내야 한다
마음은 진실한 마음을 빚어낸다고
달빛속으로 / 자운 이천희
밤 하늘에 수놓았던
수많은 약속들이
달빛속에 가리워져
기억조차 어둠속으로
먹구름따라 사라져 간다
세상 무거운 멍에를
짊어지고 갈거라고
수레를 끌어주며
서로에게 꿈처럼
다가왔던 그 목소리
이제는 그 언약조차
사라진 연기라지만
비바람 눈보라 치면
또 다시 기억을 찿아
그곳으로 가볼테다
첫댓글 초록햇살고 아침
휘몰이 장단
두 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