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 추어탕
불로동에 유명한 추어탕집이 있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바로 불로동 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고 엄청나게 줄을 서 있는 집이었다.
솔직히 기다렸다가 추어탕 한 그릇 먹고 갈 정도로 한가하지 않아
시장 안에 들어갔다가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러던 차에 추어탕집이 고분군 근처로 이사를 했다.
여기에선 번호표를 나눠줘서 대충 시간 계산하고
고분군 근처를 한 바퀴 돌고 와서 먹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우리 엄마가 말씀하시길 남이 돈 세는 걸 뻘쭘하게 보는 것과
남 먹는 것 멀뚱하게 보고 있지 말라고 하셨다.
사람이 상당히 추잡스럽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줄을 서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들어가서 먹고 싶은 양만큼 계속 리필이 가능하기에
마음껏 더 달라고 해도 된다.
난 항상 두 그릇은 먹고 나온다.
여기까지 온 김에 배를 가득 채워야겠다는 아주 본능적인 식탐 때문에
밖에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총을 애써 외면하면서 내 양껏 먹고 나온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포장은 안 된다.
집에 사 가지고 갈려고 포장을 요구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주인 이야기다.
2. 한우가마솥 국밥
이 집 바로 앞에 추어탕집이 또 있다.
이집은 간판은 국밥집인데 추어탕을 판다.
현수막이 아주 도발적이고 재미가 있다.
주로 화요일 대구 추어탕집이 문 닫은 줄 모르고 왔다가 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게 들어가서 먹었다.
솔직히 말해 현수막을 그렇게 적어 놓을 만큼 별 차이가 없는 맛이다.
생각보다 맛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소고기 국밥도 먹어 봤는데 맛이 괜찮았다.
3. 고향엄마추어탕
이사 간 그 곳에 또 추어탕집이 들어왔다.
불로시장에 추어탕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닭발집도 유명하기에
소주 한잔 닭발이랑 먹고 나서 불난 속을 달래려고 봤더니
추어탕 집이 보인다.
맛은 예전 추어탕 맛이다.
혹시나 싶어 리필을 해봤다.
한 그릇 더 준다.
불로 누드 닭발이라고 들어보셨나.
여기가 유명한 이외숙 불로 닭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