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러브유 장길자회장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올봄 전국 평균 기온이 역대 2위, 해수면 온도는 10년 중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기상청의 발표와 같이 매월 새로운 기록이 경신되고,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후재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가족을 돕는 행사가 열려 이목을 집중시킨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하며 ‘어머니 사랑’으로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는 글로벌 복지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발걸음 현장에 함께했다.
interview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장길자 회장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제26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2002년 서울 남산에서 1회 걷기대회를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6회라니 그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시작해 한국을 넘어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니 보람이 크지요. 좋은 일에 함께하는 분들이 나날이 많아졌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가족’ 단위로 걷기대회를 이어가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걷기대회가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비결도 궁금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는 ‘가족’이지요.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도 밝아집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걸으며 사랑과 행복을 쌓고, 어려운 이웃도 가족같이 여기며 사랑을 나누고자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한 해 한 해 ‘주는 사랑’의 기쁨을 체감하는 분들이 늘면서 재난과 질병 등으로 힘겨운 이들을 꾸준히 도울 수 있었고,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내딛는 온정의 발걸음이 20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걷기대회에 12개국 외교관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매번 국경을 초월한 화합의 장이 열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만국 공통어인 ‘사랑’이 있으니 나라와 언어가 달라도 화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인류는 ‘지구촌’이라는 한 동네에 사는 가족과 다름없습니다. 지구촌 가족들이 모처럼 만나는 자리다 보니 반갑고 기쁜 것이지요. 올해 걷기대회는 일반 참가자 가족들은 물론 여러 나라 외교관의 가족들도 많이 참여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뿐 아니라, 쌍둥이 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분까지 모두 어울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흐뭇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2024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최대 위험으로 ‘기상이변’을 꼽았죠. 기후재난 피해국들을 돕는 올해 걷기대회가 갖는 의의가 부쩍 크게 다가옵니다. 기후변화는 한 사람이나 한 단체, 한 국가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전 세계가 기후재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함께 돕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함께 고취해서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입니다. 마음이 있어야 행동이 나오니까요. 나의 유익을 우선하는 이기심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과 슬픔,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이 필요합니다. 올해 걷기대회는 기후재난 피해 가족들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이타심을 나누고 실천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걷기대회를 통해 세계 난민과 이재민 구호에 힘쓰는 것은 물론 심장병·소아암 어린이, 다문화·복지 소외가정의 생계 및 의료 지원, 교육환경 지원, 수도시설 지원 등을 해왔습니다. 나눔과 봉사의 대상을 고려할 때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는지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돕고 싶은 것이 제 심정입니다. 시간과 공간, 인적·물적 한계로 인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세계 각국에 우리 회원들이 있어 현지 사정을 발 빠르게 알려주고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협조 요청이 올 때면 외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돕고 있어요. 최근 홍수로 수도 시스템이 망가져 물 공급이 어려운 남미 에콰도르 수재민들에게 물탱크 190대를 지원했는데, 주한 에콰도르 대사관의 요청으로 현지 외교부, 국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이뤄졌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종합병원이 물 부족으로 의료문제까지 겪는 상황을 알게 돼서 1만ℓ 용량의 물탱크 2개도 급히 지원하게 됐습니다.
이번 걷기대회 부대행사로 ‘맘스가든(Mom’s Garden)’ 퍼포먼스가 진행됐죠. 맘스가든 프로젝트로 올해 5월 기준으로 11개국에서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요.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숲과 산림이 기후변화 대응에 매우 유용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 나무를 심어 산림을 복구하고 사막화를 방지하면서 생활권을 녹화하는 맘스가든 프로젝트를 전개 중입니다. 한국, 미국, 멕시코, 케냐 등 여러 나라에서 참여하는데 현지 기관들도 크게 반기면서 묘목은 물론 식재에 필요한 도구들을 적극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심은 나무를 통해 이산화탄소 125만3000여 ㎏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나무들이 자라면 산사태와 홍수 같은 재난을 예방하고 생물다양성 회복, 도시 열섬 완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맘스가든’이라는 이름의 배경과 의미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맘스가든’은 한글로 보자면 ‘엄마의 정원’이라는 뜻이 되겠는데요.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가꾸듯이 지구촌 가족을 위해 산과 바닷가, 도심과 하천변 등 곳곳에 나무를 심어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한 터전으로 만들어가자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회원들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마더 로드’, ‘맘스가든’, ‘위러브유공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조성돼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인류의 보금자리로 창조된 지구를 아름답게 가꿔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맘스가든 프로젝트 외에도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 ‘클린액션 캠페인’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또 다른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요? 그동안 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감안해 다각적으로 환경복지운동을 추진해왔습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비대면 환경이 보편화된 것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클린액션 캠페인도 진행 중이고요. 요즘 세대는 ‘가치 판단’을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가치 있는 것이라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미래세대에게 환경을 위한 활동의 가치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장을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더불어 세계 여러 나라와 포럼, 세미나, 캠페인 등으로 지혜를 모으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30여 년 동안 나눔과 봉사를 이어오면서 누구보다 그 힘을 체감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나눔과 봉사는 결국 사랑에서 기인합니다. 그 사랑의 힘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가족과 사회에도 좋은 변화를 일으킵니다.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학교 건물이 무너진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건물 2곳을 재건했는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다가 교사로 성장한 청년들이 자기가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학생들을 정성껏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네팔 이타하리 지역에서는 두 마을의 연결 도로였던 다리가 홍수로 자주 무너졌는데 2015년에 ‘위러브유다리’로 새롭게 재건되면서 마을이 서로 교류할 수 있게 됐다고 하더군요. 이처럼 우리 삶의 발전과 화합,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힘이 바로 ‘사랑’입니다.
오랜 나눔의 행보가 늘 순탄하진 않았을 텐데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각 나라와 지역마다 상황과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도움을 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저와 우리 회원들은 현재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걸어왔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힘과, 함께하는 분들에 대한 신뢰, 밝은 미래에 대한 소망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 여러분과 함께 걷는 길은 언제나 행복한 여정입니다.
향후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복지활동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가요? 인공지능(AI)과 같은 최첨단 과학이 발달해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그 이면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이런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따뜻한 마음일 것입니다. 지구촌 가족이 있는 곳이라면 산골 오지와 밀림, 섬나라와 극지방이라도 어머니 사랑이 닿지 않는 데가 없도록 세세히 살피며 따뜻한 손길을 전할 것입니다. 전 세계 위러브유 가족들과 함께 80억 인류의 희망찬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우리에게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출처 : 여성조선 이근하기자
https://woman.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116535
첫댓글 어머니의 사랑을 근간으로 긴시간을 나눔과 봉사로 걸어오신 장길자회장님 감동입니다
긴시간 나눔을 실천하신 장길자회장님 존경합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회장님과 위러브유!! >_<
어머니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위러브유 이끄시는 장길자회장님 응원합니다.
국제위러브유 장길자회장님과 함께 어머니의마음으로 봉사 활동을 이어나가요~~
장길자회장님을 닮아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활동하면 정말 행복해집니다.
여성조선 보도 된 위러브유 활동 잘 읽어봤어요 ~ !^^ 장길자 회장님 대단하십니다 !
나눔과 봉사, 사랑을 실천하는 장길자회장님 존경합니다.
국제위러브유 장길자 명예회장님께서 이렇게 많은 선한 봉사를 해주셔서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머니의 사랑의 마음이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ㅎㅎ 장길자 회장님의 어머니 마음은 넘치는 사랑을 대변하는 좋은 근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멀리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어머니 사랑, 그 사랑에 더욱 익숙해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