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장류지수정교(三藏流支授淨敎)
삼장법사 보리류지께서 정토의 가르침(淨敎/聖敎)을 내리니
ㅡ> 보리류지 삼장으로부터 정토의 가르침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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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장(三藏) :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을 일컬어 삼장이라고 한다.
즉 이 삼장에 두루 정통한 스님을 '삼장법사'라고 하는데, '역경승(譯經僧)'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였다.
사실 번역작업이라는 게, 단순히 기계적으로 다른 나라의 말로 호환하는 것으로 그치는 일이 아닌데, 하물며 그 방대하고 심오한 부처님의 가르침(佛經)을 번역하는 일인데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기본적으로 역경승은 경, 율, 논 삼장(3藏)에 두루 정통한 실력을 갖추지 않고는 불가능할 것이다.
한동안, <<서유기>에서 이 말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삼장법사= 당나라 현장(玄奘)법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쯤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아무튼 '삼장법사'는 (당나라 현장법사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다.
1. 경장(經藏, Sūtrapiṭaka) :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설법)을 총칭하여 일컫는다. 불경(佛經).
2. 율장(經藏, Vinayapiṭaka) : 부처님이 말씀하신 계율, 승가의 규칙을 정리하여 모은 것
3. 논장(論藏, Abhidharmapiṭaka) : 부처님 스스로 자문자답하신 가르침에 대한 논변이나 불보살들이나 제자에 의한 해석이나 주석서들
* 류지(流支) : 북인도 출신으로 북위(北魏)의 수도였던 낙양(洛陽)에서 불전역경에 일생을 바친 '보리류지(보菩提流支/菩提留支, ? ㅡ 527)' 를 가리킨다. '삼장류지'는 '삼장법사 보리류지'라는 존칭 표현.
<<금강반야바라밀경>> <<무량수경우파제사원생게>> <<입능가경>> 등 30여권을 역경했다.
이는, 당시 인도에서 일어난 유식계(唯識系)의 대승불교 동향을 중국에 소개함으로써 동아시아에 대승불교를 전파하는 데 큰 업적을 남겼다는 후세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담란은, 천친(天親/世親)의 <<정토론(淨土論)>>( <<무량수경우파제사원생게>>의 약칭)을 주해(註解)하여 <<정토론주(淨土論註)>>를 찬술, 정토의 가르침을 체계화함으로써 중국 정토종의 개조가 된다.
(<<관무량수경>>을 주석서인 천친의 <<정토론>> 漢譯)
ㅡ> 여기서 말하는 담란의 스승인 보리류지는 <<무량수여래회(無量壽如來會)>>를 번역한 남인도 출신의 역경승 보리류지(菩提流志)와는 다른 인물.
* 정교(淨敎) : 정토의 가르침. 즉 보리류지가 담란에게 준 <<정토론>> 한역본(漢譯본)
ㅡ> 천친은 <<관무량수경>>에 대한 주석서인 <<정토론>>을 저술하고,
보리류지는 그 <<관무량수경>>을 담란에게 전수하고(三藏流支授淨敎),
담란은 천친의 <<정토론>>을 주해(註解)를 하여 <<정토론주(淨土論註)>>를 지었다.
석존(釋尊) |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을 설하기 위해 《불설무량수경》을 남겼다. |
용수보살 | 이행도(易行道/타력문)를 권했다. |
천친보살 | 《불설무량수경》의 해설서인 《정토론》 저술. |
보리류지 |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을 담란에게 전했다. --->곧 삼장류지수정교(三藏流支授淨敎) |
담란대사 | 《정토론》에 대한 주석서 《정토론주(淨土論註)》를 저술했다. 중국 정토종 개조가 되었다. 신란이 개종한 일본 정토진종의 제3조로 추앙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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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가는 사족>
* 신라 때 불교 수용과 정착을 위해 순교했던 이차돈(異次頓, 504/또는 506 ㅡ 527/또는 528/529 )
* 보리류지(菩提流支, ? ㅡ 527)
ㅡ> 일찍이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150여년 지난 이차돈의 시대, 그 당시까지도 불교는 기성 세력의 반대와 배척에 부딪쳐 자리를 잡지 못 하고 있다가 이차돈의 순교를 통해 겨우 신라에 수용, 정착되었다, 는 역사를 배웠는데, 당시 이미 보리류지는 중국으로 건너가서 저렇게 방대한 역경작업을 해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차돈... 순교 당시 21~23살이었다니... 아, 정말 너무 푸른 나이였네요. 요절(夭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