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2
아이들과 함께 믿음의 길을 걸어요
청년 1부 코소보 목장 임희지
20년 전, 우리 교회 초등부 예배에는 찬양과 율동으로 예배를 인도하는 사역팀이 생겼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저는 특별한 계기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사역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친한 친구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즐거워하며 행복한 초등부 시절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저를 가르쳐 주셨던 사역팀 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초등부 예배 자리에 서게 되었고, 그렇게 어느덧 아홉 해 동안 초등 1부 사역팀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예전처럼 다시 율동하고 찬양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역팀으로 섬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작은 몸으로 온 힘을 다해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무엇보다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아이들의 섬김의 모습을 나누고자 합니다.
사역팀 아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교회에 모여 주일 예배를 준비합니다. 주말이라 친구들과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도 클 텐데, 약속을 지키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연습에 참여합니다. 여러 찬양과 율동을 익히고 외우며, 예배 때 다른 초등부 아이들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먼저 준비를 합니다. 평일에도 성경 쓰기와 큐티 숙제를 꾸준히 합니다. 학교와 학원 숙제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말씀을 묵상하고 기록하는 모습은 참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이러한 반복되는 훈련이 때로는 힘들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불평하지 않고 순종하며 성실하게 감당해 나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자라게 하실지 기대하게 됩니다.
또한, 초등부에는 다양한 행사가 많은데 사역팀 친구들은 언제나 앞장서서 준비합니다. 어린이 주일에는 사역팀 아이들이 직접 예배 찬양을 인도합니다. 평소에는 선생님들이 찬양 인도와 반주를 하지만, 이날만큼은 찬양 인도, 반주, 노래, 율동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주도합니다. 이를 위해 두 달 가까이 각자 맡은 역할을 연습하며 진지하게 준비하는데, 그렇게 드리는 예배는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줍니다. 어린이 주일이 끝나고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여름성경학교 준비가 이어집니다. 두 달 동안 이어지는 연습이 절대 쉽지 않지만, 아이들은 여름성경학교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합니다. 연습 시간마다 기도로 시작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30분 동안 무릎 꿇고 소리 내어 기도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 깊습니다. 이후에는 새로운 찬양과 율동을 배우며 목이 터져라 찬양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정적으로 율동하는데, 아이들의 순수한 믿음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친구 초청 잔치, 경서 어린이 대회, 성탄 예배 등 다양한 예배를 위해 늘 열심히 준비합니다.
사실 아이들의 이러한 섬김 뒤에는 부모님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다주고, 연습이 끝나면 다시 데리러 오십니다. 성경 쓰기나 큐티 숙제 또한 아이들이 성실하게 해오기까지 집에서 부모님들이 얼마나 다독이고 챙겨주실지, 아이들이 사역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언제나 기도로 격려해 주시는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곁에서 늘 함께하는 청년 선생님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청년 선생님들은 자신의 학업과 일상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연습을 하며, 다양한 악기로 찬양 반주를 맡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찬양과 율동에 참여하며 예배의 분위기를 이끌어 줍니다. 방송실에서는 자막과 음향을 담당하며 예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겨 줍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 어린 섬김으로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함께 웃고 땀 흘리며 예배를 세워 가는 동역자가 되어 줍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믿음은 부모님과 청년 선생님들의 헌신과 기도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사역팀 아이들뿐만 아니라 초등부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아이들이 제게는 너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아이들이 경쟁과 유혹이 가득하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로 믿음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또 얼마나 귀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이들이 지금은 작은 목소리로 찬양하고 서툰 동작으로 율동을 하지만, 그 마음은 분명히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언젠가 이 찬양과 기도가 성숙한 믿음의 고백으로 자라날 것이고, 지금 쌓아 가는 훈련과 경험은 훗날 아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라 확신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곧게 성장하여, 가정과 교회, 그리고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로 동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사진은 최종 섹션2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