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레이션 이지윤. 편집 나눔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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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둑어둑한 새벽녁… 서초동 연습실 큰길가에 듬직하게 세워진 우등버스로 28분의 선생님들과 진도로 향해 봅니다
단풍구경행 차량들로 벌써 붐비는 고속도로에서…. 이번엔 기차가 아닌 버스안에서
바라본 차 창밖 저쪽 어딘가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문득 드는 생각에 미소가 띄워 집니다 ..
아니 이렇게 이른 새벽… 한 곳을 바라보며 한 곳을 향해 함께 가는 나눔단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가고 있으신지…
오직 우리들의 음악을 찾고 그것으로 위로를 드리고 연주로 찬양하며 그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감사함임을…
말로는 다 하진 못하지만 그 마음을 함께 공유 할 수 있어서이지 않을까요? 😊
저만 그런가요.. 처음엔.. 6시간의 거리라 해서 가기전엔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어! 3시간쯤? 걸린느낌이었어요..
이 또한 경험해 보니 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목포를 지나고 명소 울들목을 아쉽게 지나니 진도 섬에 도착했습니다. 섬초입에서 섬끝자락까지 가야 있는 그 곳, 큰 버스가 들어가기도 힘든 굴다리를 지나니 하얗게 칠해진 건물위에 빨간 지붕의 백동침례교회가 산자락밑에 작고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자갈길따라 마중나온 어여쁜 소녀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뵙는 선생님들은 고향마을에 온 듯 푸근함을 느끼시는 듯 했습니다.
무대를 셋팅하고 리허설을 하는 동안..
교회마당에는 여지껏 맛 본 붕어빵 중 최고라 할 수 있는 맛있는 붕어빵차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스함으로 정겨움으로 저희들을 맞이해 주셔서 너무나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예배당으로 들어서니,
분홍빛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어여쁜 친구들이 수줍게 무대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리허설 시간이라 예배당이 아직은 어수선 했지만, 소녀들은 진지하게
열을 맞춰 서있고,
객석을 향해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빛에 기대가 되고 열심으로 준비한 그 마음이 느껴져 벌써 뭉클해 지기 시작합니다.
"꽃들도" 찬양을 부르는 소녀들의 청아한 목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메우고 그 찬양소리가 하늘을 울리며
듣는 우리들의 마음에
꽃잎 떨어지듯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이어 아름다운 부채춤을 선보이는 모습에서 소녀들의 꿈이 보이고 소망이 보이는 것만 같아 또 한번 뭉클합니다.
앗! 그런데 이 공연이 리허설이 아니고 오직 나눔단원들만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니요….
수줍게 인사하며 내려 가는 우리 친구들....
귀한 공연을 선보여줘서 너무 감사하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곧 시작합니다….
첫곡
내 영혼에 그윽히 깊은데서… 를
시작으로
김문길지휘자님의 지휘에 맞춰
나눔앙상블의 연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어느새 예배당을 가득 메우신 성도분들..
이웃 섬에서 배를 타고 오신분들 ..
필리핀에서 오신 선교사님..
나눔의 연주를 듣기 위해 객석을 메워주신 분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아직 열려진 문으로 들어오고
계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저 멀리서 들려 오는
경운기 소리가 들려도…
우리를 기다려 주신 그 분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솔선생님의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에 맞춰 함께 따라 부르시기도 하고
유현수선생님의 amazing grace는 언제 들어도 감동적이며.. 듣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깊이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진도아리랑을 피리 연주에 맞춰 이 곳 진도에서 함께 부르며, 섬에서 고된 삶을 살면서도 소망을 가지고 사시는 이곳 진도분들께 연주를 선사 해 드릴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조율이 아쉬웠던 피아노임에도.. 역시나 오늘도 멋지게 반주해주신 유미영 선생님, 명품 사회자, 우리들의 음악박사오빠 김성수선생님, “비 준비하시니” 찬양은 정진호 악장님의 노래와 기타반주로 그 깊이를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앵콜을 크게 외쳐 주시는 성도분들께..
꽃들도 찬양으로 연주를 시작합니다
앞서 우리에게 선물처럼 노래해준 소녀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힙니다.
이 곳 진도백동침례교회에 생명수가 솟아나고 열매가 맺히고 웃음소리가 넘쳐나길.. 기도하며 연주를 마칩니다.
연주를 끝내자 마자.. 식당으로 가니.. 싱싱한 🦀꽃게가 담겨진 맛있는 찌개국, 양념이 일품인 꽃게무침,밭에서 기른 파릇파릇한 상추, 고추, 무청잎… 소화 잘 되라고 구기지차도 따뜻하게 준비해 주시고.. 하나하나의 준비해 주신 손길에 정성과 사랑이그득 담겨 있었습니다.
손수 꽃게를 잘라 주시는 권사님의 손길에 밥숟가락이 바쁘게 입으로 들어 갑니다.
후식으로 가을 단감을 먹으며 교회 앞마당에 앉아 진도 바람을 느껴봅니다.
못내 아쉬워…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딛으며 교회분들과 목사님 내외분께 손을 흔들어 인사합니다 😭
내년 연주를 기약하며…
가을날에 찬양과 음악으로…
예수님의 몸된 교회, 만민이 기도하는 집,
이 곳 진도 백동침례교회에서 연주를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오고가는 여정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들을 기다려주시고 그리워 하시는 이분들께 나눌 수 있어 감사했고 이 나눔의 배가 되어 그 안에서 받는 은혜로 그 기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도 함께 연주 할 수 있고 한 곳을 바라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