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6월26일 일요일
계족산 새벽운동 가자는 미옥언니의 전화를 받고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어
운동을 마치고 아침식사하는 식당에서 몽고마라톤 설명서를 받기로 하고
10시쯤 둔산동 시청 동문앞에 있는 콩나물해장국 집으로 갔다
내몽고마라톤 간다고는 해놓고 미옥언니를 믿고 신경도 쓰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설명서 받고 해장국 먹고 돌아왔다
새벽에 계족산 훈련한 선수들임당
이제 마라톤하지 말고 야구로 갑시다
난 롯데인디
대전 사람아니여
아닌디 경상도디
기영언니와예쁜미양씨
기영언니
몽고까지 가서 또 일내뿌랴 써브써리하는 거다
미양씨와 상연씨가 나보고 하는 말
언니는 너무 잘 뛰게 보여요
그렇지
못 뛰게 보이는 것보다 엄청 좋다
힘이 넘쳐보인다니까
힘 남아 뭐할까
달리기 하세요
그려
천천히 혼자서 즐기리다
자주 운동장에 나와
난 독립군인데
언니 같이 운동해요
나가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곳까지 못가는것 알지요
하긴 너무 멀긴해요
그럼 끝
언니 이뿐사람 끼리 만나야되는 것 아니예요
당근이제
우린 이뿌니께 만나야지요
좋은날
마음에 부담을 조금이라도 들어야 편할것 같아서
12시경 바로 계족산으로 갔다
우유 물한병 나무에 걸어놓고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2회전을 천천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일요일 오후라서 산님들에 소리가 왁자질걸 했다.
친구들인가 보다
황토에 물드린 천연염색
절고개에서 출발
아지트 지나
1회전 걷지 않고 천천히 1시간35분
물 조금 마시고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여명선수 이름은 모름
두바퀴째 힘들어졌다
긴의자에서 저렇게 누워 쉬고 싶었고
전망대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싶었다.
두바퀴 5킬로 지점에서
계족산의 유래를 물어보시는 분을 만났다.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계족산
鷄~닭계 足~발족 山~뫼산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동구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426m로 대전광역시 동쪽에 있으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하여 게족산이라 부른다
팔각정인 봉황정과 전망대가 있고
능선을 따라 3키로 거리의 계족산성이 있다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로 유명하며
계족산성 외에 고분군 절터,가마터,와 조선새대의 사찰인 비래암이 있다.
대전 8경의 하나로 꼽히며
1995년 6월에 개장한 장동삼림욕장과 맨발로 걸을수 있는
13.5킬로의 황톳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두바퀴째는 두시간이 넘었다
2회전 4시간10분이나 걸렸다
저렇게 놓고 가는데 그대로 있다 오늘의 나의 쉼터
잠시 길동무해주신 분께서 주신
쿠크다스 초코렛
손에 쥐고 뛰었더만
배고파 먹을 라고보니
그래도 맛있었다.
산아래 내려와 토종닭
다음에 한번 먹으려 오자
61번 천개동 종점
둥구나무 쉬었다갈까
저기서 라면 끓려 먹으면 억수로 맛있겠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냥은 올수 없었다
올라가면서 본 것들
내려오면서 자세히 한번 더 보기로
궁금증 풀고 꽃 구경 좀하고 비교해보고
1시간정도 놀았다.
식장산 입구에 있는 것과 같아보임 미국미역취
뱀무
계족산 일본조팝꽃
이제야 볼수 있었다 망초대꽃 핀것을
개망초
너무 다름
짚신나물꽃
짚신나물
멀리서 보면 큰 강은 흐르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유유히 강물은 바다를 향해 흘려가고 있다.
고통도 그와 마찬가지라 머물러 있는 듯하나
천천히 지나가고 있는것이다
민희의 말대로 풀코스 뛸려면 아무리 못해도 42일은 연습해야지
엄마 연습 안해하는 잔소리를 매번 듣기 일수였다.
엄마 동반주해주시는 아저씨들 얼마나 힘들겠어 엄마 때문에
그 말이 가슴을 찔려지만 난 별다른 변화를 가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 맞아
부담주지 말자
독립군으로 난 그냥 즐기면서 뛰고 싶을때 뛰고
걷고 싶을때 걷자
혹시라도 잘 뛰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다면 버리자
그냥 즐기자
기록이 뭐가 중요한가 걷고 뛸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42일은 꾸준히 못했지만
몽고마라톤의 장거리 연습은 이것으로 끝이다
내삶에 쉼표를 찍었다
쉬어가자고
행복한 순간이다
2016년6월26일 일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