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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차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정기산행
* 참석 인원 : 산내들 산악회 회원 38명
* 산행 일시 : 2018년 1월 28일 (일요일) ; 08:05 ∼ 18:35
* 날씨 : 맑음
* 기온 : -3도(내서읍 –5) 〜 4도.
* 바람 : 없음
* 특이사항 : 강원도 태기산에서 산행지 변경
* 장소 :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 경북 포항
* 산행 코스 ; ☞ 연오랑 세오녀 공원 착→ 선바위→ 힌디기→
하선대→ 먹바우→ 비문바우→ 흥환 해수욕장
(제2 코스 6.5K ; 2시간 30분) - 점심 식사 후
호미곶 해맞이 터→ 독수리 바위→ 구만리
(제4코스 일부 5K ; 2시간)
* 출발 전
이번 산행은 산내들 산악회 제7기 출범 산행이다.
처음에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 있는 태기산(泰岐山 : 1258.8m)이었지만
너무 먼 곳이라.....
1/25(목) 박용오 총무님으로부터 산행지를 변경한다고 카카오 톡이 왔다.
태기산은 본인도 가보지 않은 산이지만
선자령과 대관령에 가려 이름이 나지 않았으나 천혜의 눈꽃 산행지 인데.....
1258고지라고 해서 너무 높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산행이 980고지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해안 둘레길(제4코스)도 산행지도 2017년 9월에 개통된 둘레길이라.....
본인도 그렇지만 대부분 회원님들은 처음일 것으로 생각이 된다.
산행에 많은 신경을 써 주시는 박용오 총무님과 하영창 회장님께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2월에 이어 이번 산행에도 점심과 저녁을 제공한다고 하니
집사람은 거의 쾌재를 부른다.
ㅎㅎㅎ
* 08:05분 숲속포장 앞 출발
07:45분 숲속포장 앞
하영창 회장님과 박용오 총무님이 그리고 여러 회원님과 버스가 먼저 와 있다.
모두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으니 시간은 잘 흘러간다.
08:06분 삼계 농협
08:10분 장미 아파트
08:11분 청아 병원
08:15분 동신 아파트
08:17분 내서 IC에서 38명의 회원님들을 모시고.....
경북 포항을 향해
출~~~~~~~~!
발~~~~~~~~~~~~!!
* 버스가 고속국도를 달리니
박용오 총무님과 김명자님, 김(천)혜숙님이 도와서
호박떡과 비피더스, 홍삼 2병을 정원국 산행대장님이 배분해 준다.
08:54분 대구, 포항 고속국도에 진입
정원국 산행대장님이 산행안내서, 연간산행 계획서, 제7기 조직도를 분배 준다.
09:09분 포항, 울산 고속국도에 진입해서 달리고 있는데 이 길은 작년에 개통(?)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09:26분 외동 휴게소 도착, 09:36분 출발
처음 가 본 외동 휴게소는 깔끔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겼다.
주차된 차량이 적으니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모양이다.
* 09:38분 제7기 출범식 및 제73차 산내들 월례회
박용오 총무님의 사회로 제73차 산내들 월례회가 개최 되었다.
하영창 회장님이 1년 동안 봉사를 하겠으니 많은 협조를 바란다는 인사 말씀이 있었다.
이어 정원국 산행대장님의 산행 안내가 있었는데.....
2코스 시작 지점인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에서 둘레길이 시작이 되고.....
오늘은 일정이 바뀔 터이니 안내 말에 잘 따라 주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 오늘 찬조를 하신 분을 박용오 총무님이 소개를 한다.
1. 하영창 회장님 ............................... 20만원, 호박 떡 50개
2. 공희준 부회장님 ................................................ 10만원
3. 주영기 고문님 .................................................... 10만원
4. 배종우 감사님 .................................................... 10만원
5. 이혜주 이사님 .................................................... 20만원
6. 강민철 회원님 ............................. 10만원, 하수오주 1병
7. 손재군 회원님 ................................................... 10만원
8. 박용오 총무님 ................................................... 10만원
9. 김행연 산행대장님 ........................................... 5만원
10. 숲속포장 ..................................................... 홍삼 80병
11. 고삼권 회원님 ......................................... 호두과자 2통
이렇게 찬조하신 회원님들 덕분에,
산내들 산악회가 나날이 발전하고,
더욱 화목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
정~~~~~~~~~~말 !!
고~~~~맙~~~~습~~~~~~~~니~~~~~~~~~~다 !!!
*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오늘 가는 해안 둘레 길은 인생풍경을 테마로
2018년 1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로 선정된 길이다.
전체 코스로는 청림 운동장에서 시작을 해서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갈퀴의 경상도 방언인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 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연결하고
포항시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포항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인
해병1사단의 훈련모습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했다.
전체 코스는 4개 코스의 25km구간이다.
1코스인 연오랑 세오녀길(6.1km)은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을 연결한다.
2코스인 선바우 길(6.5km)은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에서 해안을 따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따라 전설이 깃든 하선대,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 해수욕장을 연결한다
3코스인 구룡소길(6.5km)은 천년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인 동해면 발산리, 호미곶면 대동배의 해변을 따라 장군바위, 힐링숲,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는 용 아홉 마리가 등천했다는 구룡소를 연결한다.
4코스인 호미길(5.3km)은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한다.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의 특성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도록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점과
자연경관을 훼손치 않고 해안 변 지형지물인 몽돌, 백사장, 자연석, 어항, 군 초소 이동로 등을 이용한 것이 장점이다.
인공 구조물인 데크 로드는 절벽 등 단절된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설치했다
해파랑 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 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포함하면 전체 길이는 58㎞에 달한다.
* 10:13분 연오랑, 세오녀 테마 공원 도착.
모두들 둘레길 산행 준비에 바쁘다.
이곳은 특히 포항시에서 많은 준비를 하여 곳곳에 화장실이 있으니.....
단체 사진을 찍고서.....
10:19분
출~~~~~!
발~~~~~~~~~~!!
* 연오랑·세오녀 설화를 소개 하면
연오랑·세오녀는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부터 전해오는
<삼국유사>에 수록된 설화다.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 가서 해초(미역 종류)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한 바위(혹은 고기라고도 한다)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 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
그래서 왕으로 삼았다.
(일본 제기를 살펴보면 전후에 신라 사람이 왕 된 이가 없으니
이것은 변읍이 소왕이고 진왕은 아닐 것이다)
세오는 그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괴이히 여겨 가서 찾다가
남편의 벗어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또한 그 바위에 올라가니 바위는 그 전처럼 세오를 싣고 갔다.
그 나라 사람들이 보고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귀비로 삼았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이 없어지니.....
일관이 말했다.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있었던 것이 지금 일본으로 가버린 때문에 이런 괴변이 일어났습니다.)
왕은 사자를 일본에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았다.
연오는 말했다.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러나 나의 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써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될거요.)
이에 그 비단을 주었다.
사자가 돌아와서 아뢰었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그런 후에 해와 달이 그 전과 같아졌다.
그 비단을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라 하며 하늘에 제사지낸 곳을 영일현 또는 도기야라 했다.
여기에 덧 부쳐 말하면....
고사기(古事記)에 따르면
신라의 신이 동해를 건너 일본 이즈모(出雲)에 와 사람들을 괴롭히던 여덟 마리의 큰 뱀을 무찔렀다는 것.
현재까지도 이즈모 지역에는 신라를 비롯한 가야, 고려의 흔적이 신사, 지명, 전설, 풍습 등에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학자들은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를 통해
연오는 당시 일본에 없었던 제철기술을,
세오는 천을 짜는 직조기술을 전파한 기술자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파도 소리가 귓전을 울려 지루할 틈이 없다.
바닷가보다 포근한 숲길을 벗어나 지방도로 건너.....
한적한 마을길 중간지점에 있는 나무 데크를 통해 바닷가로 내려선다.
절벽과 파도 탓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구간으로
암벽 앞 얕은 바다 위에 목재 데크를 깔아 해안 둘레 길을 조성했다.
* 10:53분 중참(?)을 먹는다.
본인이 싸 가지고 온 홍어와 김치로 중간 참을 먹는다.
홍어의 알싸한 맛에 김치를 곁들여서 소주와 함께 먹으니.....
아~~~~~!
싸~~~~~~~~~!!
홍~~~~~~~~~~~~~!!!
어~~~~~~~~~~~~~~~~~!!!!
ㅎㅎㅎ
얼큰하게 속을 데우고 나니 바닷길에 흥취가 돈다.
ㅋㅋㅋ
길 왼쪽으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푸른 동해의 풍경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기암절벽이 탐방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위 탓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덱 길은
두 명이 교차해 걸을 수 있을 만큼 폭이 여유롭다.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보는 맛이 색다른 해안 둘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거친 파도가 포철의 용광로처럼 끓어 넘치고,
암초에 부서지는 흰 포말의 파도를 쳐다보면 볼수록 빨려든다.
마음속 잡념이 씻어 내려가는 듯하고 눈은 더욱 맑아진다.
덱 길이 잠시 끊기고 자갈길이 이어지고,
다시 덱 길을 따라가면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인 모아이 바위와 마주친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면 앞바다는 겨울이어서 그런지 더 투명하고 맑다.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옷 속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이 어느새 저만치 비켜선다.
* 11:12분 선바위 도착
선바위 설화는 평택 임씨가 처음 마을을 개척할 당시
마을 앞 해안에 높이 6m 가량의 우뚝 선 바위에 연유하여
입암리란 마을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그 모양이 꼭 남성을 상징한 모양이다.
마을이 번창하라는 뜻이 숨어 있다.
* 11:18분 힌디기 도착
힌디기 전설은 옛날 성이 노씨인들이 처음 정착하여 살 때.....
흥하게 되라는 뜻으로 흥덕에서 음이 변하여 힌디기라 불려 졌다고 하고,
이곳의 큰 구멍이 있는 흰 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 11:21분 하선대 도착
하선대 전설은 옛날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초청하여 춤과 노래를 즐기곤 하였는데
용왕은 그중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선녀에 끌려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아 용왕은 황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인간을 위하는 일을 하자
황제가 감복하여 선녀와 혼인을 허락하여
용왕과 선녀는 자주 이곳에 내려와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 11:24분 먹바우(검둥바위) 도착
먹바우는 가정집 옆에 서 있는 바위인데.....
생각 보다는 관리를 소홀히 한 기분이 들고.....
세오랑과 세오녀의 설화에서 세오랑과 세오녀를 태우고
일본으로 건너간 바위라고 전해진다.
* 11:41분 비문바위 도착
비문바위는 바닷가 옆에 위치를 하고.....
흡사 비문을 새겨 놓은 형태에서 부쳐진 바위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 12:04분 흥환 해수욕장 도착, 12:10분 출발.
이제 1부 둘레 길은 끝이 났다.
점심식사를 하고 2부 둘레 길과 관광을 하는 일이 남았다.
박재철 사장님이 주선한 충청도 식당(해물탕) 집으로 향한다.
* 12:35분 호미곶 해맞이 공원 도착, 점심식사
해물탕에 밥을 곁들여 먹으면서.....
여기에 소주 한잔을 하니.....
이 또한 삶의 재미가 아니겠는가.
ㅎㅎㅎ
* 13:25분 제2부 둘레길 출발
* 호미 곶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질학자인 남사고(南師古)가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호랑이(虎)가 앞발로 연해주를 핧퀴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尾)에 해당한다고 설명하였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지리학자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따르면,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호랑이 꼬리, 호미곶(虎尾곶)이란 이름에는 이처럼 한국인의 웅대한 기상이 담겨 있다.
꼬리는 동물이 힘을 쓰고 균형을 잡는 부위로 ‘꼬리 잘린 호랑이’ 등을 비롯한 숱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때문에 일제는 한반도의 기세를 꺾고자 호랑이가 아닌 토끼로 격하시켰는데,
호미곶 또한 토끼꼬리로 비유하며 숱한 쇠말뚝을 박았다.
쥑~~~~일~~~~~놈~~~~~!!
또한 현대식 기상관측 결과에 따르더라도 호미곶은
‘한반도 육지 중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새천년기념관과 상생의 손 사이에는 호미곶 등대, 국립등대박물관, 유채꽃단지 , 공연장 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호미곶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호미곶은 공개산(孔開山, 214.6m)이 주봉을 이루는
산계(山系)가 동북방향으로 이어져 북동부의 호미곶에 이른다.
해안은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며,
이곳에서 구롱포에 이르는 해안에는 대단히 모식적인 해안단구가 발달 되어
주로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조각된 바위의 연속
거듭거듭 돌아보게 되는 해안둘레길이 이어지다 지방도로와 마주친다.
멀리 호미곶 주변 건물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동해를 빨갛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는 곳이고.....
포장도로지만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동해안 국토 종주 자전거 길과 일치한다.
구만리라는 지명은 1453년 계유정난 때 역적으로 몰려
수양대군에게 살해당한 영의정 황보인의 노비가
황보인의 어린 손자를 물동이에 숨겨 한양에서 구만리나 떨어진
호미 곶으로 피신한 데서 유래했다.
후손들은 가문을 잇게 해준 노비 단량을 기리는 비석을 구룡포 광남서원에 세웠다.
한낮이어서 그런지 바람의 세기가 다소 약해졌다.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모양의 기묘한 바위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자세히 보면 날개를 접고 앉은 독수리 형상으로
언젠가 푸른 바다 위로 날아오르는 꿈을 꾸는 듯하다.
해 질 녘 독수리 부리에 걸리는 낙조는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인데.....
바닷물 위로 고개만 빼꼼히 내민 갯바위는 온통 갈매기들 차지다.
겹겹이 몰려오는 파도를 뒤로하고 한낮의 따사로운 햇볕을 쬐는 갈매기들로
휑한 겨울 해변이 조금은 덜 쓸쓸해 보인다.
거센 파도의 포말 위로 일제히 날아오르는 갈매기 떼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조그만 방파제에 그려진 벽화는 비바람에 색이 바래긴 했지만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포토 존으로 그만이다.
바다 조망이 가장 아름답다는 둘레 길을 걷는다.
겨울 파도를 안고 구불구불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모래사장이 드넓은 간이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과메기는 다 말렸는지.....
오징어를 말리는 집이 눈에 보인다.
* 14:35분 제2부 둘레길 끝. 14:52분 출발.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책로
바위 색깔도 모양도 전부 특이한 절경 중의 절경
저 멀리 철강 산업의 메카 포스코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맑았다.
이제 구룡포로 가서 관광과 시장구경을 할 행사만 남았다.
* 15:03분 구룡포(九龍浦) 도착.
한반도를 호랑이에 비유한다면 구룡포는 호랑이의 꼬리, 즉 등 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꼬리의 위쪽 끝 부분은 호미곶이지만,
동해와 만나는 한반도의 동쪽 끝은 구룡포 석병리(경도 129.35.10, 위도 36.02.51)다.
구룡포 해안선을 훑으면 구룡포의 탄생을 짐작할 수 있는 자연의 기록을 만난다.
구룡포 해수욕장 인근에 마치 용이 불을 막 내뿜은 듯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자리 잡고 있다.
용암이 급격하게 냉각 수축되면서 5, 6각형 모양의 현무암 조각들이 층을 이룬 것이다.
바다에서 용 10마리가 승천하다가 1마리가 떨어졌다는 구룡포의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화산활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투명한 동해바다로 스며들고 있다.
구룡포읍과 호미곶면의 경계에 위치한 다무포 앞바다는 고래 서식지로 유명하다.
고래는 울산한테 뺄껴부꼬,
대게는 영덕한테 뺄껴부꼬,
오징어는 울릉도한테 빼앗깄다 아이가.
구룡포는 과메기, 대게, 고래, 오징어 할 것 없이 어장이 어마어마해서.....
바로 이 비옥한 구룡포 앞바다의 자원이 일제 강점기 기구한 역사가 시작된 원인이 되고야 만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중심부에는 구룡포 공원이 있다.
공원에 서면 구룡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현재 구룡포 공원에는 대한민국 순국선열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졌다.
그러나 최근 마을에는 ‘도가와 야사브로 송덕비’를 다시 복원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민족에게는 ‘침탈의 역사’가 일본인에게는 ‘번영의 역사’로 비칠지 모른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침탈의 역사에 대한 뉘우침과 교훈’으로 남길 바란다는 주민들의 당부가 나오는 이유다.
모두들 시장을 구경하기에 관심이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으나.....
일찍 와서 버스를 지키는(?)일은 본인이 해야 할 것 같다.
ㅋㅋㅋ
오늘 둘레 길을 걸은 소감을 잠시 글로 옮기면....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호미반도 해안 둘레 길을 걸으며
불어오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쌓였던 시름을 날려 보낸다.
해안선 따라 한반도 최동단 지역으로 향하니
기암절벽과 찰랑이는 파도소리는
무념으로 한나절 보낼 수 있게 하는구려.
해 뜨고,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는 없지만
천혜의 해안을 따라
찰랑이는 물빛 풍경과 함께
해와 푸른 바다를
길 동무삼아 함께 걷고 있으니
가슴이 뚫어지는 상쾌함의 절정을 맞보구려.
그물이 쌓여 있는 작은 포구에
바닷바람이 매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인적이 없는 마을은 쓸쓸하지만 운치가 있고,
차디찬 바람과 거친 파도는 청량감을 자아내며
파도에 휩쓸린 몽돌이 화음을 만드니
하얀 포말은 장단을 맞추구려.
크고 작은 파도가 들고 나면서 소를 휘감고
푸른 하늘빛이 더해진 풍광에 생동감이 넘치며
매서운 겨울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는
겨울 동해 포구의 정취를 발산하고
흰 거품과 주변의 풍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며 걷는 길이다
2018년 1월 28일 오후
경북 포항 구룡포에서 –배종우-
* 개인적으로 본인은 구룡포로 몇번 놀러 갔다 왔는데.....
놀러 가면 볼거리는 인터넷에서 잘 나오는데.....
먹거리가 잘 나오지 않고.....
먹거리가 관광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참고적으로 찾아보았던 곳을 처음으로 소개를 해 봅니다.
회원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1) 오대양 물회 (054-244-7164)
당일 잡은 싱싱한 횟감을 내놓는, 토박이들이 많이 찾는 집이다.
해물(전복, 멍게, 해삼)과 채소를 넣은 물회가 인기다.
양도 푸짐하고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도 함께 나온다.
물회 특미(도다리+해삼+전복) 2만원,
잡어 특미(잡어+해삼+전복) 1만7000원, 잡어 일반 1만3000원.
2) 해구식당(054-247-5801)
40년 이상 된 과메기 전문점으로 하루 판매량이 한정돼 있어 서둘러야만 맛볼 수 있다.
사전 택배로 주문하거나 포장판매도 가능하다.
과메기 1세트 2인분 이상만 판다. 2만원.
3) 유화초 전복(054-247-8243)
30년 된 전복죽 전문점. 음식점 주인 이름이 유화초다.
전복죽 상표등록까지 마쳤을 정도.
죽 위에 전복을 큼지막하게 썰어 내는데 고소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전복 물회 3만원, 일반 전복죽 1만5000원.
4) 새 포항 물회(054-241-2087)
30년째 물회만 팔고, 물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3단계로 안내하는데 재미있다.
물 없이 비빔회를 먹다가 물을 반컵 정도 넣고 회를 맛본 다음
밥을 식혀 초장과 회덮밥으로 비벼 먹는 게 맛있게 먹는 법이란다.
3년 이상 자연 숙성한 고추장을 사용한다.
모둠·전복 물회 2만원, 포항 물회 1만4000원.
5) 월녀의 해물포차(010-5955-8288)
해물 모둠을 시키면 멍게, 해삼, 개불, 참소라, 전복소라, 뿔 소라, 산 낙지, 문어 등이 한상 가득 나온다.
칼국수 국물은 속까지 시원하다. 해물 모둠 3만원, 해물칼국수 7000원.
6) 구룡포 할매 국수(054-284-2213)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 구룡포 바닷바람에 말린 해풍 국수는 면발이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도 탄력 있다.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5000원.
7) 양촌리 호반골 화로구이(054-284-4112)
100% 국내산 통돼지갈비만 쓰는 고기 전문점.
돼지갈비를 일주일 숙성해 구워낸다.
갈비를 먹기 전 숯불에 익혀 먹는 감자와 알싸한 동치미 국물 등도 훌륭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호박식혜도 별미.
돼지왕·생갈비 1인분 8000원, 왕냉면 5000원.
8) 장기식당(054-247-0764)
포항 죽도시장 안에 있는 65년 전통의 한우곰탕집.
3대째 이어오는데 곰탕을 끓이는 내내 기름을 걸러내 국물이 깔끔하고 수육은 부드럽고 쫀득하다. 곰탕 1만원, 수육 3만5000원.
9) 마케 닭(054-248-0119)
닭 껍질과 뼈가 없는 순살 찜닭을 판다.
빨간 찜닭, 까만 찜닭, 콩닭 콩닭, 하얀 찜닭 등 메뉴 이름도 특이하다.
1만8000~3만원.
10) 대화식당(054-241-5955)
쌀 보리밥 정식과 마약김밥으로 유명하다.
6~7가지 푸짐한 반찬에 생선구이,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정갈하다.
5000원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맛집. 정식 5000원, 마약김밥 2000원.
11) 한계령 조개구이(054-244-8401)
30년 된 조개구이 전문점이다.
조개를 구울 때 껍데기에 맑은 육수를 살짝 뿌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조개구이를 먹고 난 다음에는 매콤 칼칼한 도시락 조개탕이 나오는데 술안주로 그만이다.
모둠조개구이 4만9000원, 아귀탕 1인분 1만2000원.
* 16:04분 구룡포 항 출발.
출발을 기다리며 하영창 회장님이 사 온 과메기에 소주를 한잔 더 하니.....
ㅋㅋㅋ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나.....
ㅎㅎㅎ
나의 그리움
세상에 태어나 조금 하는 것이 있다면
생각을 글로 나타내는 일이지 싶다.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
나이 드니 젊음이 그립다.
여름이면 설경이 그립고
겨울이면 여름의 바다가 그립다.
헤어지면 만나고 싶고
만나면 혼자 있음이 그립다.
청춘이면 노련함이 그립고
나이 들면 짧은 시간의 흐름이 그립다.
열망의 시기에는 익어감이 그립고
익어가니 청춘이 더욱 그리워진다.
2017년 1월 28일 오후
하행 길에 – 배종우-
* 17:15분 통도사 휴게소 도착. 17:25분 출발
버스가 출발을 하니 차량이 밀린다.
도로 확장 공사를 하지만.....
년간 상습적으로 밀리는 구간이니....
18:06분 하영창 회장님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고
박용오 총무님이 제74차 산행안내가 있었다.
1. 상황봉(像皇峰 : 645m) - 전남 완도군 완도읍
2. 특 징
완도의 상황봉은 완도내의 산 전체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나 다름없다.
상황봉을 중심으로 다섯 봉우리가 섬 한가운데 솟아 있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 삼면으로 아름다운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는 굵직한 산줄기가 육지를 향해 힘차게 뻗어 있다.
북쪽으로부터 숙승봉(534m), 업진봉, 백운봉(600m), 상황봉, 쉼봉(600m)의 5개의 봉이 일렬로 솟아있는 오봉산중 가장 높이 솟은 봉이 상황봉이다.
완도에 숲이 울창하게 된 것은 신라시대 이래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장보고의 죽음 이후 서기 851년 완도 사람들은 모두
전라북도 김제군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고려 공민왕 때인 1351년에야 다시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것이다.
무려 500년 동안 비워둔 섬이니 숲이 울창해질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18:17분 서마산 IC 통과
18:27분 동신 A
18:35분 삼계 내 고향 아꾸찜 도착 – 저녁식사.
모두들 푸짐한 찜 요리와 오고가는 술잔에
흥근하고 푸근한 하루를 즐겼으리라.....
* 항상 말씀드리듯이 두서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불편하고 기분 나쁜 생각은 떨쳐버리시고.....
아름답고 좋은 감정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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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솜씨가 일품입니다. 즐겨 읽었습니다.
총무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차분하고 꼼꼼히 챙기시는 모습이 너무도 좋습니다.
봉사하는 직책이니 모든 것을 천천히 둘러 보시고 하심이 어떠신지요?
앞으로 많은 봉사 부탁 드립니다.
@수일(修逸;배종우) 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처음은 누구나 서툰가 봅니다. 지나고 보니 빠지고 허술했던 점이 성찰됩니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산우님들과 함께 산과 들을 두루 다니며 올 일년을 살아 봅시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따끔한 충고도 주시기 바랍니다.
@박용오(필레몬) 저는 충고의 뜻이 아니고 서로 나이도 있고 하니.....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일을 진행하자는 뜻입니다.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018년도의 첫 산행후기인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걷기 여정과 곁들여 쓰여진 감사님의 자작시 '나의 그리움'을 잘 읽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모두의 같은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하여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아버님의 상에 애도를 다시한번 드립니다.
모두가 똑 같은 마음을 조금 표현했을 따름입니다.
글을 올려 두고 생각을 하니.....
사실 더 많은 내용이 있읍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