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고개 ~ 개금전철역
1. 산행 일정
1) 일 시 : 2011. 10. 23. (일) 10:00 ~ 14:30(날씨 : 흐림)
2) 주요산 : 삼각봉(450m)/애진봉(570m)/백양산(642m)/불웅령(616m)
3) 소재지 : 부산시 부산진구, 사상구, 북구
4) 동 행 : 백양동문산악회
5) 산 행 : 개금전철 - 397 - 삼각봉 - 애진봉 - 백양산 - 불웅령 - 만남광장(성지곡)
2. 만남광장(성지곡수원지) ~ 개금전철역의 개요 (약7.74km)
만남의 숲 ~ 개금전철역 구간을 개금에서 만남의 숲으로 역방향 산행을 한다. 개금역(34m)에서 백양산(642m)까지 4.8km를 완만하게 상승하여 불웅령(616m)에서 만날재(265m)까지 1.2km를 급강하한다. 397봉부터 불웅령까지 부산시내와 낙동강을 낀 김해평야를 비교하며 자연과 도시의 상징성을 점검해 본다. 먼저 개금역을 출발하여 개금초교 우측 당감동가는 도로를 따라가다 육교를 건너서 개화초등학교 정문으로 가면 낙동정맥 진입로가 있다. 도심 통과구간으로 독도법에 주의를 요한다. 산의 초입은 밭농사가 한창이라 ‘산행로’ 팻말을 눈여겨보아야 실수가 없다. 바위들의 안내를 따라서 군 훈련시설과 임도를 지나며 헬기장에 들어선다. 정면의 삼각봉과 애진봉을 보며 행로를 점검하고 397봉에 올라서 낙동강과 김해평야를 감상하며 삼각봉에 이른다. 엄광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을 떠올리며 589봉을 지나서 애진봉에 도착한다. 애진봉광장에서 부산시내 전경, 바다와 항만 등을 보며 부산의 변천사를 그리면 오늘의 최고봉 백양산이다. 골프를 치듯이 능선을 따라가면 불웅령이고 만덕으로 내려가는 낙타봉이 보인다. 정면으로 금정산구간 낙동정맥을 둘러보고 급경사를 내려가면 만남의 숲이고 능선을 살짝 넘어가 오늘의 낙동정맥을 마무리한다.
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어제 내린 가을비로 대지가 촉촉하다. ‘한강(조정래)’을 읽으며 지하철의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암울함 속에서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왜 피해자가 되는지. 그 많은 신들이 들고 있는 손은 누구의 손일까? 어쩌면 신위에 권력이 있어서 신도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하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하였을 것이다.
2) 개금전철역 - 개화초 - 397봉 - 삼각봉 - 589봉 - 애진봉 (10:00 ~ 12:15)
개금전철역에서 백병원사거리로 나와 당감동방향으로 가면서 첫 육교를 건넌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개화초등학교를 찾는다. 어린시절에는 논두렁 밭두렁 이었는데 고층빌딩 숲으로 탈바꿈 되었으니 격세지감이로다. 건물이 상전벽해로 물질적 삶의 질은 높아졌어도 정신적 삶의 질은 허전하다. 상대적 비교로 발생하는 초라함을 떨치며 개화초에서 LG APT 뒤편 산길로 진입한다. 산을 개간한 밭에는 싱그럽고 탐스러운 채소들이 입맛을 돋운다. 먹이사슬의 최고봉을 점하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경탄하며 밭길을 따라서 237봉으로 향한다. 도시의 멋에 길들여진 바위의 안내를 받아 가면 군부대 훈련장이고 곧 임도다. 임도우측의 시그널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음미하며 가노라면 헬기장이다. 소나무 사이로 가을이 익어가는 너머로 도시가 휘황찬란하며 삭막하다. 사막을 연상하며 397봉향하여 구슬땀을 흘린다. 걸음이 왜 이리 무겁지. 사람은 환경동물이라더니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는구나. 그래 노력하지 않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397봉에서 땀을 훔친다. 낙동강, 김해평야, 가덕도, 거제도를 조망하며 참 멀고도 가까운 곳이다. 스모그현상이 없을 때에는 이웃사촌인데 평상시에는 볼 수 없으니 산업화대가로 얻는 것은 오염이 필연인가? 낙동강 너머로 보이는 신기루 산과들에서 환경을 일깨우며 삼각봉 앞 갈림길에 다다른다.(역방향 때 독도법주의) 밧줄에 몸을 의지하며 꼭지에 들어서니 삼각봉표지석이 반긴다. 첫 출발구간 엄광산, 구덕산 낙동정맥을 돌아보며 이제 한구간만 남았다니 감회가 새롭다. 목적한 바를 우주로 보내면서 열심히 활동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진리로 화명대교를 건너며 명물로 자리하여 영광이 있기를 기약하고 589봉으로 향한다. 백양산 산행이 이렇게 힘드나! 노력부족을 세월을 탓하며 백양터널을 만나니 통하면 해결책이 있단다. 닫힌 맘을 열고 세상을 만나자. 그리고 공감하며 문호를 개방할 때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드디어 589봉이고 애진봉 광장에는 중형버스가 올라와 맥을 풀리게 한다. 애진봉표지석에서 낙동정맥마감 무사산행 산신제를 올리고 다과를 이웃들과 나누며 산신령님의 음복을 받는다. 나눔의 행복으로 이웃 사랑이 꽃피니 이 보다 큰 보람이 어디 있겠는가. 낙동정맥을 주관하신 임원들께 감사드리며 이제 금정산 구간만 남았구나.
3) 애진봉 - 백양산 - 불웅령(616) - 만남의 숲(265) (12:30~ 14:30)
애진봉에서 백양산으로 향하는데 옆구리가 결린다. 음식을 먹고 급하게 출발해서 그렇겠지. 조용히 피어난 야생화에 기분을 전환하며 우보천리로 걸음을 옮긴다. 시합이 아니잖아.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음미하며 세월을 낚아가니 백양산 표지석이 도움을 준다. 하늘에는 옅은 새털구름이 청․백으로 수를 놓으며 세상을 밝고 넓게 보란다. 하늘의 기운이 세상을 광명천지로 열어서 돌탑에 의지를 올리며 좋은 기운을 우주로 날려 보낸다. 좋은 생각으로 우주와 교류하면 행동이 바뀌면서 삶의 질이 좋아진다. 저 백색의 사직운동장에서 2시부터 롯데와 SK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하여 5차전 경기를 벌이겠지. 와~ 와~ 롯데 응원단의 함성에 힘을 받아서 불웅령으로 향한다. 능선은 초원으로 걷기 편해도 고개 너머에 봉우리가 웃고 있으니 맥이 빠진다. 어떤 등산객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덕담을 나누며 박장대소하고, 어떤 이는 자신에 취해 세월을 한껏 포용하는 광경이 너무 부럽다. 목적한 바가 있으니 좋으나 싫으나 가야한다. 마침표를 찍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유혹도 물리쳐야 목적한 바를 달성할 수 있다. 예전에는 편안하게 다녔던 곳도 오늘은 마의 구간이라 시련을 극복하며 614봉에 안착하고, 돌탑에서 바라보는 불웅령이 까마득해도 거부하지 않는다. 골프를 치는 기분으로 가자. 갤러리응원에 힘든 것을 떨치고, 소나무의 우아함에 낭만을 그리며 멋진 샷을 날린다. 순간의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고 그 흐름을 이어가다보면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므로 멈추지 마라. 산행은 스스로 노력하여야 얻는 결과라며 불태령에 안착한다. 불태령(616)에서 만덕으로 이어지는 낙타봉과 마지막 남은 낙동정맥 금정산구간을 보고, 급경사를 따라 만남의 숲(265)으로 간다. 약351m를 급히 내려가 야든 언덕을 넘어가서 오늘의 낙동정맥에 마침표를 찍는다.
4) 날머리에서
마침표는 가슴을 뿌듯하게 만든다. 인증 샷에 기분을 업 시키며 성지곡수원지로 향한다. 편백나무 숲에서 편안함을 채우고, 저수지에 드리운 산하에 취하여 내려오니 합창단이 그윽한 연주로 별천지를 안내한다. 야구가 졌으니 시민들의 가슴에 가을 단풍이 만연하겠구나.
4. 문화유적과 전설
1) 성지곡수원지
부산 서면의 중심을 흐르는 동천상류에 성지곡수원지(聖旨谷水源池)와 어린이 대공원 있다. 전설에는 신라시대 풍수지리 지관인 성지(聖地)가 경상도에서 가장 빼어난 골짜기라고 명명하여 성지곡(聖知谷)되었다. 성지곡수원지는 일본이 착공하여 1909년 9월에 완공(면적은 7,920㎡)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로 제방높이가 27m이며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다. 1978년 “세계아동의 해”를 맞이하여 어린이대공원이 되면서 어린이회관을 개장하였다. 성지곡 입구에는 1940년 11월 23일 부산공설운동장(현 구덕운동장)에서 일어났던 부산항일학생운동을 기념하는 기념탑이 있다.
2) 김해평야
낙동강의 하류에 자리 잡은 김해평야는 남북길이가 18㎞, 동서길이가 16㎞에 달한다. 낙동강 천리를 따라서 유입된 토사로 삼각주가 발달한 평야지대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가덕도와 다대포가 해안을 품고 있어서 예로부터 비옥한 곡창지대였다. 1932년 약 32㎞에 이르는 대저제방을 건설 등 20세기 이후 삼각주 개발을 위한 활발한 제방축조로 수리시설이 갖추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주요 곡창지대로 변모하였다. 왜정 때는 이곳에서 재배한 곡식을 일본으로 수없이 많이 공출하였다. 현재 명호도에서 재배하는 파를 비롯해 토마토·오이 등의 채소류와 화훼 등을 재배하는 대단위 시설원예단지가 들어서 있다. 1987년에 김해평야의 용수공급과 염해 방지를 위하여 낙동강하구언 뚝을 건설하였다. 최근에는 명지대교, 화명대교 등 낙동강을 건너는 대교가 늘어나고 있다.
3) 낙동강
국가 하천인 낙동강의 발원의 최북단은 강원도 태백시 황지천이고 최남단은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갈천천이다. 낙동강의 최동단은 경상북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백암산이고 최서단은 지리산 지역인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이다. 낙동강은 태백준령의 하나인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백두대간 남부의 경상도 중앙을 남북으로 관통하다가 한반도 남동부 말단에서 대한해협으로 흘러들어간다. 낙동강은 압록강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긴 하천으로 유로 연장은 525㎞이고, 유역 면적은 23,860㎢이다. 낙동정맥도 이 낙동강의 동쪽 산능선을 따라서 강원도 태백산에서 부산 다대포 몰운대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