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기본형>
1. 원뿌리
주근(主根) ·일차근(一次根)이라고도 한다. 쌍떡잎식물이나 겉씨식물에서는 보통 원뿌리가 잘 뻗고 곁뿌리가 생겨 가지를 쳐서 식물체를 지지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양치식물이나 외떡잎식물에서는 원뿌리의 발달이 나쁘고, 배축(胚軸)이나 줄기로부터 부정근(不定根)이 많이 나와 수염뿌리를 이루어 지지 및 흡수의 역할을 한다.
상수리나무, 소나무, 잣나무, 느티나무 등 주로 교목성 나무들
2. 곁뿌리
측근(側根)이라고도 한다. 곁뿌리는 뿌리 끝에서 다소 떨어진 곳의 조직 속에서 발생하여 피층(皮層) 등 조직을 꿰뚫고 나온다. 속씨식물의 곁뿌리는 내초(內
)의 조직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줄기에 눈이 발생할 때는 비교적 표면에 가까운 조직에서 발생하므로 외생생장(外生生長)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곁뿌리와 같은 발생방식을 내생생장(內生生長)이라고 한다. 곁뿌리의 발생으로 뿌리의 수와 흡수 ·지지능력이 증가된다.
단풍나무, 신나무, 옻나무, 모감주나무 등 주로 관목류
3. 수염 뿌리
수근(鬚根)이라고도 한다. 종자 발아 후 주근(主根)은 퇴화하고 그 대신에 배축(胚軸) 하부, 어린 줄기 등으로부터 2차적으로 부정근(不定根)이 신장한 것이다. 굵기는 균일하며, 내피가 현저하게 발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화본과 ·사초과에서는 오래 되면 내피는 목질화하여 그 외부의 피층이나 표피가 벗겨져서 단단한 뿌리가 된다.
앵초, 팬지, 국화, 금잔화 등 초화류나 잡초 등
4. 헛뿌리
가근(假根)이라고도 한다. 식물에 따라 그 형태 ·기원 ·기능을 달리하며, 대개는 단세포 또는 1열의 세포로 이루어진 사상체(絲狀體)로서 조직적인 분화는 볼 수 없다. 조류(藻類)에서는 풍선말처럼 분지(分枝)되어 있는 것도 있고, 때로는 갈조식물의 헛뿌리처럼 굵으며, 위조직(僞組織)을 만들어 종자식물의 뿌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균류에서는 고착(固着)작용을 하는 균사를 헛뿌리라고 한다. 우산이끼에서는 이끼의 본체인 배우체의 복면(腹面)에 생기며 단세포로 표면의 세포로부터 발생한다. 솔이끼에서는 수상(樹狀) 이끼 본체의 기부에서 근상(根狀)으로 생기는데 사상(絲狀)의 다세포이다. 양치식물에서는 전엽체의 기부(基部) 복면에 밀생하고 단세포 또는 2∼3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지의류에서는 밑면의 피부로부터 균사성의 헛뿌리를 내며, 특히 헛뿌리균사라 한다. 헛뿌리는 고착작용을 하지만 간혹 흡수작용도 한다.
5. 기근
공기뿌리라고도 한다. 뿌리는 땅 속에서 식물체를 떠받치거나 물의 흡수, 양분의 저장 등의 일을 하는 기관인데, 공기 중에 노출되는 뿌리도 있다. 기능은 종류에 따라 일정하지 않으며 주요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① 부착근(附着根):담쟁이덩굴 ·팔손이나무 ·줄사철나무 등 덩굴성 목본에 많은데, 많은 뿌리가 나와서 수간(樹幹)이나 바위에 단단히 달라붙어 벋어나간다. ② 흡수근(吸水根):나무 위에 착생하는 난초과식물에 많다. 바깥쪽에 근피(根被)라고 하는 특별한 조직이 있는데, 이것을 이루는 수 층~수십 층의 세포는 서로 작은 구멍으로 이어져 있어 빗물 등을 급속히 빨아들여 저장한다. ③ 지주근(支柱根):식물체를 떠받쳐서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맹그로브나 옥수수 등에서 볼 수 있다. 지주근은 땅에 이를 때까지는 가볍고 연하나, 일단 끝이 땅 속에 들어가면 급속하게 세포막의 비후(肥厚)와 목질화(木質化)가 일어난다. ④ 보호근(保護根):밀생한 뿌리가 줄기를 두껍게 감싸서 보호하는 것으로, 목본 양치류에서 잘 발달하였으며 보수(保水) 기능도 있다. ⑤ 호흡근(呼吸根):소택지(沼澤地)의 맹그로브 식물에서 볼 수 있는데, 호흡을 위하여 뿌리를 공기 중에 내는 것으로서 그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⑥ 근침(根針):야자나무과의 일부에서 볼 수 있는데, 땅 위로 가시 모양의 뿌리가 나와서 동물의 근접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6. 알뿌리
구근(球根)이라고도 한다. 잎 ·줄기 ·뿌리 등이 양분을 저장하기 위하여 특별히 비대되어, 마치 뿌리부의 조직처럼 보이는 형태로 발달된 뿌리의 한 기관이다. 알뿌리는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① 비늘줄기[鱗莖]:잎의 기부가 변형 비대하여 층상(層狀)의 비늘조각을 이루어 짧은 땅속줄기에 붙어 있는 것(백합 ·튤립 ·수선화 ·아마릴리스 등). ② 알줄기[球莖]:땅속줄기가 구상으로 비대한 것(글라디올러스 ·프리지아 등). ③ 덩이줄기[塊莖]:땅속줄기가 비대하여 괴상이 된 것(시클라멘 ·구근베고니아 ·그록시니아 ·아네모네 등). ④ 뿌리줄기[根莖]:땅속을 수평으로 뻗어 있는 땅속줄기가 비대한 것(홍초 ·진저 ·아이리스 등). ⑤ 덩이뿌리[塊根]:뿌리의 일부가 비대되었다고 생각되는 것(달리아 ·작약 등). 이 밖에 리본그래스와 같이 염주경(念珠莖)이나 은방울꽃, 복수초의 뿌리처럼 핍(pips)이라고 불리는 것도 있다. 알뿌리에는 모구(母球) 위에 새로운 구가 생기기도 하여 해마다 갱신하는 글라디올러스나 튤립과 같은 알뿌리와, 1개의 알뿌리가 해마다 생육하여 비대해지는 히야신스 ·아마릴리스와 같은 것도 있다.
(뿌리의 작용)
1. 흡수작용 : 뿌리털에서 물과 무기양분을 흡수한다. 2. 지지작용 : 땅속 깊이 넓게 뻗어 있어서 식물체를 지탱해 준다. 3. 저장작용 : 생활에 사용하고 남은 여분의 양분을 저장한다. (ex: 고구마,무,당근) 4. 호흡작용 :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낸다.
-잎의구조-
1)표피:잎을 둘러싸고 있는 1층의 세포이다. 잎의 뒷면에는 많은 기공이 있다.
2)잎살:책상 조직과 해면조직으로 되어 있는 곳으로 이 곳에서 광합성이 일어 난다.
3)잎맥:물과 양분의 통로이다. 비교적 굵은 관으로 된 물관이 위쪽에 있고, 체관은 아래쪽에 있다.
4)기공:호흡이나 광합성을 할 때 산소, 이산화탄소가 드나들거나, 식물체 내의 수분이 수증기가 되어 나가는 곳이다.
-
1. 뿌리의 구조
① 종단면
㉠ 뿌리골무-- 생장점 보호
㉡ 생장점-- 뿌리골무 안쪽(뿌리끝 1∼2㎜) 세포분열
㉢ 뿌리털
ⅰ) 표피세포의 일부가 변해서 된 1개의 세포
ⅱ) 흙속의 물, 무기양분 흡수
ⅲ) 흡수 표면적 넓음
㉣ 신장대-- 세포들이 길게 자라는 부위
㉤ 흡수대-- 뿌리털이 많아 물, 양분 흡수
② 횡단면-- 표피. 피층. 내피. 관다발(물관.형성층.체관). 속
2. 뿌리의 기능
① 물과 무기 양분의 흡수작용
㉠ 흡수되는 부분-- 뿌리털
㉡ 수분 흡수의 원리-- 뿌리의 삼투현상 뿌리털 세포의 원형질은 뿌리털 밖의 물보다 농도 진함.
㉢ 물.무기양분의 이동 과정
뿌리털 → 피층 → 물관 |
심근성 : 나무는 뿌리가 깊게 정착하고 : 소나무
천근성 : 나무는 뿌리가 얕게 정착한다. : 아카시아나무, 가문비나무
심장형 : 뽕나무, 참나무과.
중간형태는 오리나무
지탱역활, 물과 양분 흡수, 탄수화물 저장역활
영양분 흡수 및 기후, 토양 등등과 관련이 있다.
뿌리의 종류에는 대표적으로 두가지가 있다.
1.수염뿌리 :수염뿌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 먼저 수염뿌리는 원뿌리와 겉뿌리의 구분이 없이 막무가내로 나있다. 특히 수염뿌리는 외떡잎식물 에서 많이 보여지는데 이것의 예로써는 보리,강아지풀,양파,옥수수,백합,고사리,쇠뜨기 등이 있다. 여기서잠깐! 외떡잎식물이란? 잎맥이 나란히 맥인 식물인데 외떡잎식물의 예로는 벼 옥수수 갈대 등이있다.
2.곧은뿌리 :곧게 뻗은 원뿌리에 겉뿌리가 많이 나 있는 뿌리이다. 또 곧은뿌리는 쌍떡잎 실물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이것의 에로는 먼저 봉선화 해바라기 민들레 복숭아나무등이있고 이중에서도 겉씨식물로는 소나무와 은행나무가 있다
여기서 잠깐! 그럼 쌍떡잎식물은 무엇일까? 잎맥이 그물맥으로 된 식물로서 쌍떡잎식물의 예로써는 채송화 나팔꽃 사과나무 등이 있다. 또 아까 겉씨식물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겉씨식물이란? 암꽃의 심피가 멀어져서 밑씨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는 원시적인 씨의 형태를 말한다. 겉씨식물의 예로서는 벼, 소나무 등이 있다.
[버드나무형인간]
소나무와 가장 다른 나무가 버들이다. 소나무는 높은 곳에 있어야 소나무답다. 그리고 홀로 있을수록 더욱 소나무다워진다. 그래서 성삼문같은 옛선비들은 봉래산 제일봉의 낙낙장송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버드나무는 정반대이다. 높은 봉우리가 아니라 물이 흐르는 냇가의 낮은 땅을 찾는다. 냇물이 흐느적거리는 자세로 있을 때 버들은 비로소 버들이 된다. 그것은 장중하지도 영감적인 것도 아니라고 임어당은 말한다. 단지 버들은 부드럽고 섬세하기 때문에 가인(佳人)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소나무는 시화 속에서 딱딱하고 묵직한 바위와 짝을 이루고 있는데 버들은 언제나 꽃과 대귀를 이루고 있다. 유암화명(柳暗花明)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소나무가 금욕적인 이념의 나무라면 버들은 현세적인 쾌락의 나무이다. 수양제가 행궁을 짓고 음란하게 놀 때 그 강 언덕에 심었던 나무는 바로 버들이었다. 심지어 그 나무를 찾아오는 생물까지도 다른 것이다. '버들을 심은 뜻은 매미를 청하기 위함'이라는 시처럼 그것은 노송(老松)에 와 앉는 학과 대조적이다.
매미는 한 철 노래로 소일하다가 덧없이 꺼져버리는 찰나의 삶이다. 그런데 학은 천 년을 산다고 했고 , 한 번 깃을 치면 어느 시인의 말대로 천애(天涯)에 맞닿는다고 했다. 모든 나무는 지상에 있으면서도 그 가지는 언제나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뻗어오르고 있다. 그 때문에 인간은 신화시대 때부터 자신의 운명을 초월하는 종교의 의미를 그 수모긍로부터 구했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수양버드나무 가지만은 땅을 향해 드리워져 있다. 바람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땅의 중력에 대해서도 순응적이다. 그것이 세속적 쾌락을 의미한 것은 화류(花柳)라는 말이 잘 드러내준다.
소나무형과 버드나무형 문화의 차이는 짐작이 가지만 더욱 근본적인 차이는 뿌리의 차이에 있다. 소나무는 바람과 정면에서 부딪치면서 살아야 되기 때문에 땅 속 깊이 그 뿌리를 박지 않으면 안 된다. 소나무의 금본적인 특징은 버드나무에 비해 심근성(深根性)이라는 데 있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바람부는대로 나부낀다. 뿌리가 깊지 않아도 웬만한 바람은 다 피할 수 있다. 그래서 버드나무의 뿌리는 앝으며 잔뿌리만 무성하다. 즉, 소나무와는 전연 다른 천근성(淺根性)에 속하는 나무이다.
그러므로 소나무는 한 곳에 뿌리를 박으면 여간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뿌리돌리기를 하지 않으면 이식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뿌리없이도 사는 나무다. 나무 가운데 삽목이 가장 쉬운 이 나무가 이별을 상징하는 나무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누구와 이별할 때 버들가지를 꺾어 주는 풍습은 한나라 때부터 있어왔던 풍습이라고 했고, 그것은 길 가다 물을 마실 때 버들잎을 띄어 마시라는 의미라 했지만 아무 땅에 가지를 꽂아도 잘 살 수 있는 적응력이 있기에 이별을 상징하는 나무가 되었을 것이다.
문화의 성격도 인간의 성격도 심근성과 천근성으로 나눌 수 있다. 심근성의 문화는 이념이나 전통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는 대륙형 문화이며, 천근성의 문화는 이식과 수용적응이 잘 되는 해양성 섬 문화이다. 소나무 가지는 한 번 꺾이고 부러지면 재생불능이지만 버들은 아무데서나 새 가지가 돋는다.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깐깐한 소나무 문화와는 달리 뿌리가 얕기 때문에 오히려 덕을 보는 버드나무형 문화, 우리는 지금 소나무형 문화에서 버드나무형 문화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선진화라고 오해한다. '버들가지가 딱딱한 장작을 묶는다.'는 속담처럼 연하고 심지가 없기에 때로는 강한 것을 이길 수도 있는 실리주의 문화, 성장이 빠르면서도 금시 시들기를 잘 하고 썩을 때는 겉이 아니라 속으로부터 썩어 들어오는 퇴폐문화, 이 천근성 버들문화는 일찍이 '부리깊은 나무'를 노래한 [용비어천가]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문화인 것이다.
[해바라기의 홀로 서기]
전에 살던 집 마당에는 온갖 나무와 풀들이 가득했었습니다. 감나무, 대추나무, 무화과나무에서는 철철이 과일이 열려 봄과 여름에는 무화과를 먹고 가을에는 감과 대추를 따먹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대추는 말린 것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겠지만 빨간색이 약간씩 묻어나기 시작할 때 따서 먹으면 그 달고 상큼한 맛은 어떤 과일과도 비길 수 없답니다.
그 나무 아래로 동백, 천리향, 백합, 나리꽃이 순서대로 피고 집니다. 맨드라미, 봉숭아는 한 번 씨를 뿌려서 꽃을 피우고 나면 씨를 받아서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흩어져 해가 바뀌면 마당에 지천으로 싹이 올라와 온통 붉은 색 꽃밭이 됩니다.
그런데 봄이 다 갈 무렵, 해바라기가 씨앗을 뿌리지도 않았는데 쏘옥 콘크리트 바닥 사이로 싹을 내밀더니 쑥쑥 크는 것이었습니다. 콘크리트 틈 사이라 물을 받아먹기도 어려울 텐데 거의 중대나무 굵기로 잘 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잎이 어찌나 넓은 지 고양이가 뜨거운 여름 햇살을 그 잎이 만드는 그늘 밑에서 쉴 정도였습니다.
올해 따라 일찍 불어온 태풍에도 아랑곳 않고 튼실하게 자라서 꼭대기에 해를 닮은 꽃을 만드는 것을 보고는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꽃도 노란색으로 차츰 변해가고 있겠죠.
우리 절에도 화단에 해바라기를 심어 놓았습니다. 한데 이 녀석들은 이번 태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픽픽 쓰러져 아예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태풍이 가고 난 뒤에도 일어날 생각을 않으니까 지지대를 세워줘야 했습니다. 절 화단은 한의원에서 한약을 다린 뒤에 나오는 약찌꺼기를 퇴비 삼아 주기 때문에 영양상태도 훨씬 좋은데도 왜 이 녀석들은 바람 한번 분다고 주저앉아 버리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혼자서 생각해보니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해바라기는 척박한 조건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땅 밑으로 뿌리를 깊이 내려야 했기에 뿌리깊은 나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절에서 자라는 녀석은 영양도 발 밑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데다 수분도 마를만하면 곧 뿌려주는 좋은 주인 덕에 구태여 뿌리를 깊게 내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러니 뿌리가 얕은 나무가 되어 조그만 바람에도 뿌리가 들려 쓰러질 수 밖에요.
차나무는 심근성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뿌리를 워낙 깊이 내리기 때문에 이식-옮겨심기가 불가능한 나무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차씨를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차나무처럼 시집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집 귀신이 되라는 뜻이었다고 합니다.
그 차나무도 요즘 수확을 많이 거두기 위해 질소비료를 주다보니 뿌리가 깊이로 내려가지 않고 옆으로 퍼지는 천근성으로 변해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영양을 구하기 위해 깊이 내려가야 그 성분에 약성이 나올 텐데 질소비료를 흡수하는 차나무가 제대로 차의 성분을 포함할 수 있을까요?
코스모스도 그렇습니다. 시골길을 가다보면 길을 따라 무리 지어 피어있는 모습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그 코스모스를 화단에 심어보면 너무 웃자라서 큰바람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넘어져서는 일어나지 않고 썩어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코스모스를 정성 들여 키워서 재미를 본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압니다. 코스모스는 그냥 들길에서 제멋대로 자라야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좋은 환경에서 웃자라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을 보면 큰바람 한번이면 그냥 넘어가는 해바라기 같아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간식으로 이미 배가 부른데도 밥을 입에 넣어주듯 따라 다니며 제발 먹어달라며 사정하는 부모의 넘치는 애정이 아이들을 웃자라게 합니다.
스스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저 당장의 상황만 피해가듯 살아가는 아이들의 홀로 서기는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들의 간식이 혀끝에서 달콤하게 녹아들 뿐 뼈와 근육을 만드는 영양이 되지 못하듯 온갖 학원에서 배우는 얕은 지식들도 아이들의 홀로 서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목마름이나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조그만 어려움에도 제대로 견뎌내지 못합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홀로 뿌리내리는 해바라기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홀로 서게 해야할 것입니다.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생명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통하여 왔으나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닙니다.
또한, 당신과 함께 있으나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사랑은 줄 수 있으나 생각은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생각이 있으니까요.
당신은 그들의 몸을 가둘 수는 있으나 마음을 가둘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은 <미래의 집>에 거주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 곳을 방문할 수도 없습니다.
꿈 속에서 조차도...
당신이 그들처럼 되고자 해도 좋으나,
그들을 당신처럼 만들고자 하지는 마십시오.
왜냐하면 인생은 과거로 가는 것도 아니며,
어제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