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소요유 (逍遙遊)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주역 십익전 [周易十翼傳] 스크랩 繫辭下傳 계사하전 / 대산
篤敬先生 추천 0 조회 114 12.10.19 10: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주역강해 하경 제6권

 

 

[계사하전]
 

제1장

팔괘성렬하니 상재기중의오 인이중지하니 효재기중의오
1) 팔괘가 열을 베푸니 형상이 그 가운데 있고, 인하여 거듭하니 효가 그 가운데 있고,
2) 뜻풀이
#1 괘는 팔괘 (소성괘)를 말한 것이고, 효는 팔괘가 거듭하여 6획괘 (대성괘)를 이룸을 말한다. 즉 역에서 상이라고 하면 소성괘의 여덟 상을 말하는 것이고, 효라고 할때는 대성괘의 초효, 이효, 삼효, 사효, 오효, 상효를 뜻한다. 즉 일건천부터 팔곤지까지 소성괘가 각각 하늘부터 땅까지의 형상을 이루고 있으며, 팔괘가 각각
여덟괘씩 늘어 64괘 (대성괘)를 이루니 384효가 된다.
#2 팔괘성열 상재기중의: 일건천, 이태택, 삼리화, 사진뢰, 오손풍, 육감수,칠간산, 팔곤지의 여덟괘 속에 만물을 대표하는 상이 들어 있음.
#3 인이중지 효재기중의: '인이중지'란 일정팔회를 말하는 것이고, 대성괘를 이룬 후 비로소 효를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강유 상추하니 변재기중의오 계사언이명지하니 동재기중의라.
1) 강과 유가 서로 미루니 변함이 그 가운데 있고, 말을 매어서 명하니 동함이 그 가운데 있느니라.
2) 뜻풀이
#1 강유 상추 변재기중의: 강은 유를 밀어내고 유는 강을 밀어낸다. 이 음양의 소장하는 가운데 변화가 있게 되는 것이다.
#2 계사언이명지 동재기중의: 괘사와 효사로 길흉회린 등의 명을 하여 피흉취길하게 하였으니, 모든 움직임이 그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동'이란 점해서 동효를 얻는 것이고, 길흉회린 등의 명은 이 동효로 인해 매인 말이다. 문왕은 괘에 말을 붙이고, 주공은 효에다 말을 붙여 모든 사람에게 명하니, 그 붙인 말에 따라서 동하는 것이다 (말을 붙여서 '점'풀이로 '명'한다.)

 

길흉회린자는 생호동자야오
1) 길하고 흉하고 뉘우치고 인색한 것은 동하는 데서 생하고,
2) 뜻풀이
#1 사람이 활동하지 않으면 길흉이 생길 까닭이 없다. 역에서도 효가 발동하면 그로 인해 길흉회린이 나온다.
#2 동은 효가 동함을 말한다.

 

강유자는 입본자야오 변통자는 취시자야라.
1) 강과 유는 근본을 세움이요, 변통은 때에 나아감이라.취: 나아갈 취
2) 뜻풀이
#1 강과 유는 모든 만물을 낳게 하는 근본이 되며 (음양의 터전), 여기서는 구와 육을 말한다. 즉 괘가 아직 변하지 않았을 때이므로 '본'이라 하였다.
#2 변하고 통함은 여름이 변해서 가을로 통하고, 가을이 변해서 겨울로 통하고, 봄이 여름으로 겨울이 봄으로 통하는 것이니, 때에 따라 나아가 변통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구가 화해 팔이 되고, 육이 변해 칠이 됨을 말한다. (예: 건괘 초구가 변해서 구괘 초육이 되었다면, 건의 초구때에서 구의 초육때로 나아간 것이다.)

 

길흉자는 정승자야니
1) 길과 흉은 바르게 이기는 것이니,
2) 뜻풀이
#1 정은 정이며 항상하다는 뜻이다. 정승은 길과 흉 중에서 길이 이기면 길이 되고, 흉이 이기면 흉이 된다는 뜻이다. 이는 음이 성하면 음의 세상이 되고 양이 이기면 양의 세상이 된다는 뜻이니, 음양의 순환과 낮과 밤 및 계절의 변화가 이 원리에 따른다.
#2 천지는 항상 바름을 보이고, 일월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상 바르게 밝히고 있으니, 천하의 동함은 정도로 하나일 따름이다.

 

천지지도는 정관자야오 일월지도는 정명자야오 천하지동은 정부일자야라.
1) 천지의 도는 바르게 보는 것이요, 일월의 도는 바르게 밝히는 것이요, 천하의 동함은 무릇 하나에 바른 것이다.
2) 뜻풀이
#1 천지지도 정관자야: 하늘은 상을 드리우고, 땅은 이를 본받아 끊임없이 운행하는 것이 천지의 도이다. '정'은 항상하게 바른 것이요, 관은 보이는 것이니 천지의 도가 항상 바르게 운행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2 일월지도 정명자야: 해와 달은 만물을 낮과 밤으로 끊임없이 비추는 도를 행하니, 이 역시 항상하게 밝히는 것이다.
#3 천하지동 정부일자야: '천하지동'이라함은 음양의 소장, 한서의 왕래, 국가의 흥망, 만물의 성쇠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 서경의 "인임유해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인심은 위태하고 도심은 적으니 정일하여야 진실로 그 중을 잡으리라.)"과 같은 뜻이다. 천지는 끊임없는 운행을 보이고 해와 달도 항상하게 밝힘이니, 이는 모두 정일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즉 천하의 모든 움직임은 지극한 정성 하나로 귀일하는 것이다.

 

부건은 확연하니 시인이의오 부곤은 퇴연하니 시인간의니
1) 무릇 건은 확실하니 사람에게 쉬움으로써 보이고, 무릇 곤은 순하니 사람에게 간단함으로써 보이니,
  퇴: 순할 퇴
2) 뜻풀이
#1 '확연'은 하늘의 강건한 모습이고, '퇴연'은 땅의 유순한 모습이다. '시'는 앞 귀절에서 말한 '관'을 뜻하니, '천지지도 정관자야'를 다시 해석한 것이다.
하늘은 잠시도 쉬지 않고 건장하게 운행하여 조금의 오차도 없으니 '확연'하고, 또 확연하여 항상 일정하게 운행하니 사람이 볼 때는 쉬운 것이다. 땅은 하늘의 '자강불식'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본받으니 '퇴연'한 것이요 간단하게 보이는 것이다.
#2 부건 확연 시인이의: 천도지정관자
    부곤 퇴연 시인간의: 지도지정관자

 

효야자는 효차자야오 상야자는 상차자야라.
1) 효라 함은 이것을 본받는 것이고, 상이라 함은 이것을 형상함이라. 효: 본받을 효  상: 형상 상
2) 뜻풀이
#1 효: 효는 괘의 여섯효를 뜻하며, 건곤의 '확연, 퇴연'하는 것을 본받는 것이다.
#2 상: 이간의 방법을 형상으로 나타낸다 (천지지도, 일월지도, 천하지동의 모든 것이 구체화 된 것을 형상이라 한다.).
#3 효차자야: 건곤의 이간하는 이치를 본받는 것을 말한다. 즉 효라는 것은 건의 강건하여 쉬운 이치와, 곤의 유순하여 간단한 이치를 각기 본받는다는 것이다.
#4 상차자야: 건은 강건하니 가로 형상하고, 곤은 유순하니 우로 형상하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건과 곤의 소식하는 것을 형상한 괘상을 뜻하기도 한다.

 

효상은 동호내하고 길흉은 현호외하고 공업은 현호변하고 성인지정은 현호사하니라.
1) 효와 상은 안에서 동하고, 길과 흉은 밖에서 나타나고, 공과 업은 변하는데서 나타나고, 성인의 뜻은 말에 나타나리라.
2) 뜻풀이
#1 효상 동호내: 작괘를 하는 과정을 말한다. 작괘를 하여 64괘 중 어떠한 괘가 나올때가지의 상태이다. 또 그에 대한 행동은 아직 안했으므로, '견호내'가 아닌 '동호내'라고 하여 결과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말했다.
#2 길흉 견호외: 작괘를 한 후 그에 대해 '길하다' 또는 '흉하다' 하는 판단을 말한다. 또는 내외란 선후관계를 뜻하니, 일을 한 후 그 결과가 길하거나 흉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3 공업 견호변: 때에 따라 변하면 공과 없이 생기고, 변하지 않으면 공업도 없으니 변통하는 가운데 공업이 나타난다고 한 것이다. 또 '변'이란 동효를 말함이니 동효에 따라 행동하면 공업이 있게 된다.
#4 성인지정 견호사: 성인이 백성을 사랑하여, 피흉취길케 하고자 하는 뜻을 경문으로 적어 놓았으니 '현호사'이다.

 

천지지대덕왈생이오 성인지대보왈위니 하이수위오 왈인이오. 하이취인고 왈재니 이재하며 정사하며 금민위비 왈의라.
1) 천지의 큰 덕을 가로되 생이오, 성인의 큰 보배를 가로되 위니, 어떻게 위를 지킬꼬! 가로되 인이요, 어떻게 사람을 모을꼬! 가로되 재물이니, 재물을 다스리며 말을 바로 하며 백성의 잘못함을 금하는 것을 가로되 의라.
  리: 다스릴 리  취: 모을 취  금: 금할 금  비: 그를 비, 잘못 비
2) 뜻풀이
#1 인과 의에 대해서 말한 것으로, 공자께서 처음으로 재물이란 말을 쓰셨으니, 백성에게 인을 베푸는데는 위와 재가 필요하나, 재물은 욕심을 부르고 따라서 죄를 짓기 쉬우니, 의로써 기준을 삼아 의롭지 않으면 취하지 않음을 말한다.
#2 천지의 큰 조화는 만물을 낳아서 기르는 것이고, 성인의 공덕은 만백성을 어짊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인이라도 그 직위가 없으면 뜻을 펼 수가 없으니,위가 성인의 보물이 되는 것이다. 성인이 인애하지 못하면 천명이 멀어져서 그 직위를 빼앗기는 것이고, 백성이 그 처자를 양육할 재물이 없으면 배반하여 흩어지게 되니, 사람을 모으는 데는 재물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성인은 재물을 다스려 백성을 부유하게 하고, 정령을 바르게 하고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도와 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되 따르지 않는자는 형벌로써라도 그 그릇됨을 막아야 하니, 성인이 백성을 다스리는 일인 '이재, 정사, 금민위비'는 모두 판별을 필요로 하는 일이므로 의라고 하는 것이다.
* 이 장은 괘효와 길흉의 뜻을 륜하고, 인과 의를 말하여 성인이 역을 쓰는 뜻을 밝혔다.

우제일장

 

 

제 2장

고자포희씨지왕천하야에 앙즉관상어천하고 부즉관법어지하며 관조수지문과 여지지의하며 근취저신하고 원취저물하야 어시에 시작팔괘하야 이통신명지덕하며 이류만물지정하니
1) 옛적에 포희씨가 천하에 왕을 할 적에 우러러서는 하늘의 형상을 보고,구부려서는 땅의 법을 보며, 새와 짐승의 무늬와 땅의 마땅함을 보며, 가까이는 저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저 물건에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를 지음으로써 신명의 덕을 통하며 만물의 실정을 같이 하니,
  포: 포줏간 포  희: 복희씨 희, 희생 희  앙: 우러를 앙  부: 구부릴 부  의: 마땅할 의  저: 어조사 저 (제)  류: 같을 류, 나눌 류
2) 뜻풀이
#1 포의씨 (복희씨): 복희씨는 인류를 위해서 포줏간에서 죽어가는 소와 같이, 모든 것을 다 바쳐 희생했다 해서 포의씨라 한다. 또는 복희씨라고도 한다.
#2 고자포의씨지왕천하지: 역은 포희씨로 부터 이루어졌으므로, 상고시대에 포희씨가 다스릴 때를 말한 것이다.
#3 앙즉관상어천 부즉관법어지: 하늘의 일월성신은 상을 드리운 것이므로 상을 관찰한다 하였고, 땅의 산천동식은 천문을 본받아 질서 있게 형체를 나타낸 것이므로 법 (본받을 법)을 관찰한다 하였다.
#4 관조수지문 여지지의: 양의 기운이 많은 날짐승 (천, 양)과 음의 기운이 많은 길짐승 (지, 음)의 모양과, 땅의 마땅한 형세 (지세: 굴곡)를 살피는 것이다.
  * 여자와 지자 사이에 '천'자가 있는 것이 마땅하다는 설이 있는데, 문맥상 '천'자가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5 근취저신 원취저물:

가까이는 몸에서 취한다 함은

머리 (수)는 건()의 상이고,

배 (복)는 곤()이고,

발 (족)은 진()이고,

넓적다리 (고)는 손()이며,

귀 (이)는 감()이고,

눈 (목)은 리()이며,

손 (수)은 간()이고,

입 (구)은 태()의 상이라는 것이다 (이를 더 상세히 나눌 수도 있다).

 

멀리는 물건에 취한다 함은

말 (마)이나 하늘 (천)은 건의 상이고,

소 (우)나 땅 (지)은 곤의 상이며,

돼지 (돈)나 물 (수)은 감이고,

꿩 (치)이나 해 (일)는 리이며,

개 (구)나 메 (산)는 간이고,

양 (양)이나 호수 (택)는 태의 상이라는 것이다.
#6 시작팔괘: '앙즉관상어천'부터 '원취저물'까지하여 '건, 곤, 진, 손, 감, 리,간, 태'의 팔괘를 지었다는 뜻이며, 팔괘에는 64괘가 포함된 말이다.
#7 이통신명지덕 이류만물지정: '이통신명지덕'은 형이상학적인 표현으로 건은 건장하고, 곤은 유순하다 등의 뜻으로 팔괘로써 만물의 덕 즉 성질에 통달한다는 것이며, '이류만물지정'은 진은 우뢰의 상이고 손은 바람의 상이라고 하듯이 8괘로써 만물의 형상을 나눈다는 뜻이다.

 

작결승이위망고하야 이전이어하니 개취저리하고
1) 노 (끈)를 매어 그물을 만들어서 사냥하고 물고기를 잡으니 대개 저 리괘에서 취하고,
  결: 맺을 결  승: 노끈 승  망: 그물 망 (산에 친다)  고: 그물 고 (물에 친다) 전: 사냥할 전
2) 뜻풀이
#1 수렵사회: 문자가 있기 이전 괘의 형상을 보고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우선 식생활 문제를 해결함에 그물을 만들어 사냥하고 물고기 잡는 것을 리괘에서 취하였다. 따라서 리를 '걸릴 리'라고도 훈을 단다.
#2 리 ()괘는 눈 (목)의 상이고 그 덕은 걸리는 것이다. 하괘는 망의 눈, 상괘는 고의 눈이 되고, 물건이 그 눈에 걸리는 뜻이 된다.
#3 하괘 ()는 산에 치는 그물 (망)이고 상괘()는 물속에 치는 그물 (고)이다. 내호괘는 손목(: 입)이니 숲에 들어가 걸리는 것이고, 외호괘는 태택()이니 물속의 투망이 된다.
#4 내호괘 손 ()은 노끈, 실, 줄 (음목이므로 껍질을 벗겨서 만든다)이 되므로, 노끈을 엮어서 그물을 만드는 것이다.
#5 성인이 물건을 갖추고 쓰는 것에 반드시 괘를 관찰할 필요는 없지만, 리의 괘덕과 괘상이 그물을 만들어 수렵하는 것과 일치하므로 리괘에서 취했다고 한 것이다. '개'는 꼭 그렇다는 뜻이 아닌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건문언구오에서 나오는 '선천이천불위 후천이봉천시'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포희씨몰커늘 신농씨작하야 촉목위사하고 유목위뢰하야 뇌누지리로 이교천하하니 개취저익하고
1) 포희씨가 죽거늘 신농씨가 일어나,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구부려 쟁기를 만들어서, 밭갈고 김매는 이로서 천하를 가르치니, 대개 저 익괘에서 취하고,
  몰: 죽을 몰  작: 일어날 작  촉: 깎을 촉  사: 보습 사  유: 굽을 유  뢰: 쟁기 뢰 누: 김맬 누, 호미 누  뢰누: 밭갈고 김맴
2) 뜻풀이
#1 농경사회: 복희씨가 돌아가신 후 신농씨가 세상에 나와서 넓은 땅을 이용하여 농사지어 이익을 보게 하였으니, 이것은 익괘()에서 취하였다.
#2 하괘 ()는 강한 나무니 (양목) 보습 (사)을 만들고, 상괘 ()는 부드러운 나무니 (음목) 구부려 쟁기(뢰)를 만들었다. 보습 ()으로 내호괘인 땅()을 파고, 파인 흙은 다시 밑으로 들어가니(), 쟁기로 갈아 농사를 짓는 상이다.
#3 신농씨에 이르러 곡식을 경작하여 먹는 농경사회가 된 것이다.

 

일중위시하야 치천하지민하며 취천하지화하야 교역이퇴하야 각득기소케하니 개취저서합하고
1) 날의 한가운데에 (한낮에) 저자를 만들어서 천하의 백성을 이르게 하며 (모이게 하며) 천하의 재물을 모아서, 교역하고 물러가 각각 그 바 (얻고자 하는 바)를 얻게 하니, 대개 저 서합괘에서 취하고,
  시: 저자 시  서: 씹을 서  합: 씹을 합
2) 뜻풀이
#1 교역사회: 농경사회의 결과 자신이 먹고 남은 물건을 다른 사람과 바꿔야 하는교역이 필요하게 되었다. 서합괘()는 씹어 합하는 것이니, 백성들이 자신의 남는 물건을 필요한 물건으로 바꾸어 서로간의 이익을 보는 것이다.
#2 하괘 ()로 사람이 움직이고, 상괘()는 높이 떠 만물을 비추니 일중 (한낮)이다. 농사하는 사람은 농기구를, 농기구 만든 사람은 곡식으로 서로 교환하는 것을 서합괘에서 취하였다.
#3 하괘 진 ()의 큰 길로 왔다가 배합괘인 손(: 근리시삼배)의 이익을 보고 물러나는 것이며, 리()의 밝을 때 왔다가 배합괘인 감()의 어두울때 돌아가는 것이다. 해뜰때 아침먹고 출발하여 시장에 가면 점심때가 되니 일중위시이다.

 

신농씨몰커늘 황제요순씨작하야 통기변하야 사민불권하며 신이화지하야 사민의지하니 역이 궁즉변하고 변즉통하고 통즉구라.시이자천우지하야 길무불리니 황제요순이 수의상이천하치하니 개취저건곤하고
1) 신농씨가 죽거늘 황제 요순씨가 일어나서 (그 뒤를 이어), 그 변함에 통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게을리 아니하게 하며, 신비스럽게 화해서 백성으로 하여금 마땅하게 하니, 역이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하니라. 이로써 하늘로부터 도와서 길하며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황제씨 요임금 순임금이 의상을 드리우고
천하를 다스리니 대개 저 건곤괘에 취하고,
  권: 게으를 권  수: 드리울 수  상: 치마 상
2) 뜻풀이
#1 의상사회: 요임금과 순임금이 이()와 간()의 이치로 정치를 하여, 백성이 모두 먹을 것이 풍부하게 되자, 의복을 지어 예를 갖추게 하는 것을 건곤괘에서 취하였다. 하늘 ()의 둥근상을 취해 윗도리는 둥글게 해입고, 땅 ()의 갈라진 상을 취해 아랫도리는 갈라지게 만들었으며, 천현지황 (곤문언 상육)하니 상의는 검은색으로
하의는 누런색으로 하였다.
#2 통기변: 복희씨가 괘를 ^4,246,5,135,4,136^ 그물을 뜨고, 신농씨가 농기를 만들기 이전은 미개했을 때이고 문자는 물론 괘도 없었다. 사회의 변함에 따라 수렵사회에 이어 농경사회, 교역사회로 나아가니, 그때 그때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하여 통하는 것이다. 겨울이 변해 봄이 되니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김매고 가꾸어 가을에 거둬 들이며, 가을이 변해 겨울이 되니 곡식을 수장하듯이, 그 시대가 변할때마다 그에 따라 모든 일에 통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3 사민불권: 모든 변화에 통하여 정성으로 백성을 가르치니, 백성이 게으름을 모르고 열심히 사는 것이다 (예: 계절의 변화에 통하여, 봄의 때에는 씨를 뿌리게하고 가을에는 거두게 하니 '사민불권'이다.).
#4 신이화지 사민의지: 백성이 열심히 살게 되니 이것이 '고지무지 이진신'하는 것이며 (신이화지), 따라서 백성이 스스로 신명이 나서 그 마땅하고 옳은 일에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사민의지).
#5 통즉구: 역의 이치란 한곳에 머물지 않은 것으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여 순환하는 것이 통이니, 통하면 오래가는 것이다. 또 성인이 죽으면 그 뒤를 이어 다른 성인이 나와 다스리니, 이것이 '궁즉통'이고 '통즉구'이다.

 

고목위주하고 염목위즙하야 주즙지리로 이제불통하야 치원이이천하하니 개취저환하고
1) 나무를 따개어 배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노를 만들어, 배와 노의 이로움으로써 통하지 못함을 건너서, 먼데를 이름으로써 천하를 이롭게 하니, 대개 저 환괘에서 취하고,
  고: 따갤 고  주: 배 주  염: 깎을 염 (섬)  즙: 노 즙
2) 뜻풀이
#1 승선사회: 농경사회와 의상사회를 이어 살기 좋게 된, 먼 곳으로 교역통상하게 되었다. 배를 만들어 물을 건너는 것을 흩어진다는 환괘()에서 취하였다.
#2 상괘 나무 ()로 배를 만들고 내호괘 나무()로 노를 만든다. 사람이 배안에 들어가(: 입) 외호괘 (: 지)로
그쳐 있으며, 하괘 물 ()위에 상괘 바람(: 풍)따라 떠가는 것이다.
#3 환괘 단전에 '이섭대천 수목 유공야'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 주자는 '본의'에서 '치원이리천하'를 연문이라 하였다. 그러나 배를 탄 것은 수로를 이용해 '치원이리천하'한 것이고, 아래귀절의 '치원이리천하'는 육로를 이용한 것이므로 그대로 있어도 무방하다고 본다. 환은 바람에 흩어진다는 뜻이 있으니, 그 상과 의를 취했다.

 

복우승마하야 인중치원하야 이리천하하니 개취저수하고
1) 소를 길들이고 말을 타서, 무거운 것을 이끌고 먼곳을 이름으로써 천하를 이롭게 하니, 대개 저수괘에서 취하고, 복: 길들일 복
2) 뜻풀이
#1 승마사회: 사람의 힘은 한계가 있으므로, 무거운 짐은 소에 싣고 먼길은 말을 타고가는 것을 수괘 ()에서
취하였다.
#2  내호괘 간 (: 수, 비)손으로 외호괘 손(: 승)끈을 이용해 간비를 뚫어 소와 말을 길들인 후, 하괘로 동 ()하여 소와 말이 움직이고, 상괘()로 사람과 짐이 올라타 출렁이며 기뻐하고 있으니,사람이 우마를 타고 가는 형상이다. 즉 소와 말을 길들여서 사람의 뜻에 따르게 하는 것은 수괘의 뜻이요, 수괘의 형상대로 소아 말을 길들여서 타는 것은 수괘의 상을 취한 것이다.

 

중문격탁하야 이대포객하니 개취저예하고
1) 문을 거듭하여 목탁을 침으로써 사나운 손 (도둑)을 기다리니 (막으니), 대개 저 예괘에서 취하고,
  격: 칠 격  탁: 목탁 탁  포: 사나울 포  대: 기다릴 대
2) 뜻풀이
#1 방법사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소득격차가 생겨 도둑을 예방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니 예괘 ()에서
취하였다.
#2 상괘 나무 ()로 목탁을 만들고, 하괘 땅()은 지켜야 할 영역이다.
#3 내호괘 간 ()은 혼시 (혼시: 문지기, 또는 환관)와 문 및 수가 된다. 또 상괘를 도전하면 간이니 중문이 되고, 문지기가 문을 안팎으로 돌면서 () 간수 ()로 목탁을 두드리며 야경을 도는 것이다.
#4 예괘는 미리 준비한다는 뜻이 있으니, 그 상과 의를 취한 것이다.

 

단목위저하고 굴지위구하야 구저지리로 만민이 이제하니 개취저소과하고
1) 나무를 끊어 도곳대 (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확 (절구)을 만들어서, 확과 도곳대의 이로움으로써 만민이 건너니 (곡식을 도정하여 먹게 되니), 대개 저 소과괘에서 취하고,
  저: 도곳대 저, 절구공이 저  굴: 팔 굴  구: 확 구, 절구 구
2) 뜻풀이
#1 도정사회: 농사를 지어 얻은 곡식을 방아로 빻아, 사람이 먹기좋게 도정을 하는 것을 소과괘 ()에서 취하였다.
#2 정미시대: 뇌산소과괘의 형상에서 공이와 절구 (방아)를 만들어 쌀을 도정하게 되었다. 즉 상괘 진 ()은 양목이며, 동하는 성질이니 위에서 움직이는 공이 (도곳대)를 형상했고, 하괘 간()은 양토며, 그치는 성질 (지)이므로 확 (절구)이 되는 것이다.
#3 소과괘는 전체상이 감( ->: 구덩이)으로 '구'의 상이 된다. 즉 위아래의 네 음효는 확이 되고, 가운데 두 양효는 절구공이가 확을 찧는 상이 되는 것이다. 소과는 작은일 또는 조금 지나치다는 뜻이니, 그 이전에는 곡식을 그냥 먹었던 것을 도정을 해서 먹게된 것이므로 소과의 뜻과 상을 취한 것이다.
#4 단목위저: '나무를 끊어 절구공이 (저=목 + 오)를 만든다'는 뜻은, 오회중천시대가 오면 동방목 (진)의 기운이 다시 번성하여, 곡식이 도정되듯이 정선된 종자만이 남게 된다는 뜻이 있다. 소강절 선생의 황극경세로 살펴보면 대과는 오전의 끝이고, 소과는 오후의 끝이니 대과부터 소과때까지 만물이 도정되어 알맹이만 남는
것이다.

 

현목위호하고 염목위시하야 호시지리로 이위천하하니 개취저규하고
1)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깎아 화살을 만들어서, 활과 화살의 이로움으로써 천하를 위엄하니, 대개 저 규괘에서 취하고,
  현: 휠 현  호: 활 호 (궁)  시: 화살 시
2) 뜻풀이
#1 무기사회: 봉건사회에서 나라안의 난리는 물론 외부의 침입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위엄을 보일 무기가 필요하므로 어긋난다는 규괘()에서 취하였다.
#2 상괘 ()는 무기 (창 또는 병사)로 활을 의미하며, 하괘는 서방금 () 화살이 된다.
#3 하괘 태 ()를 도전하면 손()목이 되니, 이를 외호괘 감(: 교)으로 휘어서 활을 만들고, 내호괘 리(: 시)화살에 하괘 태금을 입혀 쓰는 것이다. 어긋난다는 규괘의 뜻과 상을 취한 것이다.

 

상고엔 혈거이야처러니 후세성인이 역지이궁실하야 상동하우하야 이대풍우하니 개취저대장하고
1) 상고에는 굴속에 거하고 들에 처하더니, 후세에 성인이 궁실로써 바꿔서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내림으로써 바람과 비를 막으니, 대개 저 대장괘에서 취하고,
  혈: 구멍 혈  궁: 집 궁  동: 기둥 동  우: 집 우
2) 뜻풀이
#1 가실사회: 들에 살때는 풍우에 시달리고, 굴속은 습하여 병고에 시달리므로,대장괘 ()에서 취하여 안락한 가옥을 지었다.
#2 음효 (육오, 상육)는 서까래 (지붕처마)를 뜻하고 양효는 기둥이다.
#3 위의 두 음효는 아래로 내린 상이니 '하우'이고, 아래의 네 양효는 기둥을 뜻하는 것이니 '상동'이다. 대장괘는 아래의 네 양이 위로 자라 음을 몰아내는 뜻이 있으니, 대장괘에서 풍우를 몰아내는 막는다는 뜻과 상을 취하였다.

 

고지장자는 후의지이신하야 장지중야하야 불봉불수하며 상기 무수러니 후세성인이 역지이관곽하니 개취저대과하고
1) 옛적에 장사는 섶나무로써 두텁게 입혀 들가운데에 장사 지내서, 봉분하지도 않고 나무를 심지도 않아서 초상을 치르는 기약이 수가 없더니, 후세에 성인이 관곽으로써 바꾸니, 대개 저 대과괘에서 취하고,
  신: 섶나무 신, 작은나무 신  봉: 봉할 봉  관: 널 (안의것) 관  곽: 널 (밖의 것)곽
2) 뜻풀이
#1 매장사회: 들 (야)에 송장 (시신)을 버리는 방법으로 장사지내다가 관을 만들어 땅에 묻으니, 크게 지나친 듯하게 (훌륭하게) 장사지낸다는 대과괘()에서 취하였다.
#2 하괘 손목으로 관을 만들고, 상육효를 통하여 혼백이 들어가고 나간다. 내괘(: 입야)로 관을 땅에 묻으니, 상괘 태의 음효는 봉분위에서 풀이 흔들거리는() 형상이다.
#3 불봉불수: '불봉'이란 흙을 시신위에 두툼하게 덮는 봉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불수'란 무덤앞에 나무를 심어 감싸 보호하지 않음을 말한다.
#4 상기무수: 들에다 장사 지냈으므로 비바람이나 동물의 해치는 바가 되니, 자식이 평생토록 부모의 시신을 걱정하며 지냈다. 요 임금때 와서 봉분을 써서 장사를 지냄으로써 3년상으로 바뀌었다.
  * 서경 순전에 효임금 재위28년에 왕위를 선양한 효임금이 죽자 백성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듯이 3년상을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제내조락 백성여상고비 삼재"

 

상고엔 결승이치러니 후세성인이 역지이서계하야 백관이 이치하며 만민이 이찰하니 개취저쾌라.
1) 상고에는 노끈을 매서 다스리더니, 후세에 성인이 서계로써 바꾸어, 백관이 이로써 다스리며 만민이 이로써 살피니, 대개 저 쾌괘에서 취하고,
  서: 글 서  계: 문서 계
2) 뜻풀이
#1 문서사회: 상고에 정치를 함에, 큰 사건은 노끈으로 크게 매듭 짓고 작은 사건은 작게 하였으나, 사람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문서에 기록하는 것으로 바꿨으니 쾌괘 ()에서 취하였다.
#2 태 (: 설, 문서)는 문서의 상이며, 아래의 두 양이 위의 한 양을 결단하는 모양이다. 상육효 (음효)는 미결을, 초구에서 구오효 (양효)는 기결을 의미한다. 쾌괘는 한 음을 다섯 양이 결단하여 순양의 태평시대를 오게하는 뜻이 있으므로, 쾌괘에서 뜻과 상을 취한 것이다.
  * 이 장은 성인이 덕과 위를 얻어 천하를 다스림에, 역에서 비물치용 입상성기하여 공업을 이루는 것을 말하였다.

우제이장

 

 

 

제 3장

시고로 역자는 상야니 상야자는 상야오
1) 이런 까닭으로 역이란 형상이니 상이라는 것은 형상이요,
  상: 코끼리 상 (여기서는 이치로서의 상)  상: 형상 상 (사람이 모사한 상)
2) 뜻풀이
#1 역자상야: 64괘 안에 천하 만물의 상이 다 갖추어져 있으므로, 상을 버리면 역을 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성인이 물건을 갖추고 도구를 만들적에 역의 패를 본받아서 만드니, '역자는 상야'라고 한 것이다. 또 역의 괘상은 만물을 형용한 것이니 '상야자 상야'라고 한 것이다. 앞의 '역자상야'는 역의 괘상에서 만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이고, '상야자 상야'는 역의 괘상은 만물을 형용하여 만든 것이라는 뜻이니, 역은 우주 자연이고, 우주 자연은 역이라는 뜻이다.
#2 '상'에서 인변을 빼고 '상'이라 한 것은, '인'변이 있으면 '사람이 모형했다'는 뜻이 되어, 우주만물의 전체를 말하지 못하고 한정짓게 되기 때문이다. (예: 괘 ->괘, 효 -> 효)

 

단자는 재야오
1) 단이라 함은 재목이요,
2) 뜻풀이
#1 상이라는 것은 상의 재목을 말하는 것이니 괘덕을 뜻한다.
#2 상은 문왕이 괘를 판단하여 붙인 괘사로, 한 괘의 덕을 보고 붙인 말이니,줄기를 말한 것이다.

 

효야자는 효천하지동자야니
1) 효라 함은 천하의 움직이는 것을 본받음이니,
2) 뜻풀이
효는 상이 동하는 것을 본받은 것이니, 천하만물의 움직임을 각 시기별로 말한 주공의 효사를 뜻한다. 천하의 움직임은 때와 장소 그리고 처한 위치가 다르므로 그 피흉취길하는 방법이 다르다. 따라서 천하의 동함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본받아야 하므로, '효천하지동자'라고 하여 그 줄기에서 뻗어나간 가지를 말한 것이다.

 

시고로 길흉이 생이회린이 저야니라.
1) 이런 까닭으로 길흉이 나오고 후회와 인색함이 나타나느니라.
2) 뜻풀이
#1 길과 흉은 득과 실로써 이미 결과가 드러난 것이므로 '생'이라 하였고, 회와 린은 아직 일로써 드러나지 않고 (길흉까지 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것이므로 '나타난다 (저)'라고 하였다. 즉 상과 효의 말 속에 길흉회린이 판단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 이 장은 역의 상속에 천하 만물의 재와 동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먼저 상을 보고 나중에 그에 매인 상사와 효사를 보면 길흉회린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우제삼장

 

 

 

제 4장

양괘는 다음하고 음괘는 다양하니
1) 양괘는 음이 많고 음괘는 양이 많으니,
* 뜻풀이
#1 양괘인 진 (), 감(), 간 ()괘는 일양이음지괘이고, 음괘인 손 (), 리(), 태 ()괘는 일음이양지괘이다.
  양괘는 양효가 하나이고 음효가 둘이니 음이 많은 것이고 (다음), 음괘는 양효가 둘이고 음효가 하나니 양이 많은 것이다 (다양).

 

기고는 하야오. 양괘는 기오 음괘는 우일새라.
1) 그 까닭은 어째서인가? 양괘는 기수 (홀수)이고 음괘는 우수 (짝수)이기 때문이다.
2) 뜻풀이
#1 양효 ()는 한 획이고 음효 ()는 두 획이니, 양괘는 다섯획(1+2*2=5)으로 기수이고, 음괘는 네획 (1*2+2=4)으로 우수이다. 기수는 양의 수요, 우수는 음의 수이니, 다섯획괘 (진, 감, 간)가 양괘가 되는 것이고, 네획괘가 음괘 (손, 리, 태)가 되는 것이다.

 

기덕행은 하야오. 양은 일군이이민이니 군자지도야오 음은 이군이일민이니 소인지도야라.
1) 그 덕행은 어떠한가? 양은 한 임금에 두 백성이니 군자의 도요, 음은 두 임금에 한 백성이니 소인의 도라.
2) 뜻풀이
#1 양은 인군 (군자)이고 음은 백성 (소인)을 표상하는데, 양괘는 인군이 하나(양효가 하나)이고 백성은 둘 (음효가 둘)이며, 음괘는 인군이 둘 (양효가 둘)이고 백성은 하나 (음효가 하나)인 셈이다. 따라서 양괘는 인군보다 백성이 많으니 군자의 도이고, 음괘는 인군이 백성보다 많은 것이, 마치 춘추전국시대에 주왕실은 하나인데 제후들이 세력을 다투는 것 같으니 소인의 도인 것이다.
  * 이 장은 8괘의 음양을 논함으로써 군자와 소인의 도를 밝혔다.

우제사장

 

 

 

제 5장

역왈동동왕래면 붕종이사라하니 자왈천하 하사하려리오.천하 동귀이수도하며 일치이백려니 천하 하사하려리오.
1) 역에 말하길 "자주 자주 가고 오면 벗이 네 생각을 좇는다"하니, 공자 말씀하시되 "천하에 어찌 생각하고 어찌 생각하리오? 천하가 돌아가는 곳은 같아도 길이 다르며, 이른 것은 하나지만 백가지 생각이니, 천하에 어찌 생각하고 어째 생각하리오?"
  동: 자주 동  수: 다를 수  도: 길 도
2) 뜻풀이
#1 택산함괘 () 구사효에 대한 말이다. 함괘는 크게 보면 감( ->)괘이며, 또 구사가 동하면 상괘와 내호괘가 감이 된다. 감은 물이니 결국 상괘인 태택으로 흘러 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나 하괘인 간(: 경로)의 작은 길과 이를 도전한 진(: 대도)의 큰 길 사이에서, 감의 극심과 심통으로'수도'하며 '백려'하는 것이다. '동귀'나 '일치'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나, 사람의 사욕이 앞서므로 '수도'하고 '백려'하는 것이니, 공자께서 '하사하려'를 거듭 말하여 한탄하신 것이다.
#2 '하사'는 보통 생각 (사는 려의 체)이고 '하려'는 염려, 우려, 생각하는 모습(려는 사의 용)인데, 공자께서는 삿된 생각으로 좇다 보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으니, 지공무사하고 무사무위한 가운데 통해야 함을 말하였고, 또 "언치일야 (하나를 이룬다: 삼인행즉손일인 일인행즉득기우 언치일야: '계사하 4장')"가 된다고 말씀하셨다.
#3 이 아래로 '덕지성야'까지는, 모두 자연의 정당한 동동왕래를 말하여 천하의 이치가 하나로 돌아감을 말한 것이다.

 

일왕즉월래하고 월왕즉일래하야 일월이 상추이명생언하며 한왕즉서래하고 서왕즉한래하야 한서 상추이세성언하니 왕자는 굴야오 래자는 신야니 굴신이 상감이이생언하니라.
1)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어서 밝음이 나오며, 찬 것이 가면 더운 것이 오고 더운 것이 가면 찬 것이 와서, 차고 더운 것이 서로 밀어서 해 (세)를 이루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펴는 (신) 것이니, 굽히고 폄이 서로 느껴서 이로운 것이 생하느니라. 신: 펼 신 (신야)
2) 뜻풀이
#1 일월상추이명생언: 해 (일)가 가면 달 (월)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오는 것은 천지자연의 정당한 '동동왕래'이니, 밤에는 달이 비추고 낮에는 해가 비춰 밤낮이 서로 밀쳐 가면서 밝음이라는 '동귀'와 '일치'를 내는 것이다. 구사가 동하면 상괘는 감 (월)이고 외호괘는 리 (일)이니, 해와 달이 서로 밀쳐내며 밝음으로 돌아가는 상이다.
#2 한서상추이세성언: 가을 겨울의 추위 (한)가 가면 봄여름의 더위 (서)가 오고, 더위가 가면 다시 추위가 오니 역시 천지자연의 정당한 '동동왕래'이다. 외호괘인 건()은 서북방으로 추위를 맡아 행하고 내호괘인 손
()은 동남방으로 더위를 맡아 행하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내며 한 해 (세)를 이루는 상이다.
#3 굴신상감이이생언: '왕'은 사라지는 것이니 귀 (음)이며, '래'는 생겨나는 것이니 신 (음)이다. 가는 것은 씨앗이 땅속에 있는 것이며, 오는 것은 싹터 나오는 것을 뜻하니, 씨앗이 떨어지는 것은 굴이고 싹터 나오는 것은 신이다. 굴한 것은 신하는 것을 느끼고 신한 것은 굴하는 것을 느껴, 서로 느끼는 속에서 이로운 것이 나온다. 겨울에 땅속에서 굴했던 것이 봄에 펴서 나옴에 가을의 이가 있다. 해와 달이 굴신하는 가운데 '명'이라는 이가 생기고, 추위와 더위가 굴신하는 가운데 '세'라는 이가 생기듯이 천하만물이 왕래굴신하는 속에서 이로움이 나오는 것이다.

 

척확지굴은 이구신야오 용사지칩은 이존신야오 정의입신은 이치용야오 이용안신은 이숭덕야니
1)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폄을 구함이요, 용과 뱀이 엎드린 (움추린) 것은 몸을 보존함이요, 의리를 정미롭게 해서 신 (신)에 들어감은 씀을 이룸 (치)이요, 쓰는 것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함은 덕을 숭상함이니,
  척확: 자벌레  칩: 업드릴 칩
2) 뜻풀이
#1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장차 펴려고 하는 것이고 (누구든지 무엇을 시작함은 다 결과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며), 용과 뱀이 겨울 잠을 자는 것은 봄을 맞아 펴기 위한 것이다. 정신을 맑게 해서 신에 통하는 까닭은 세상에 나가서 쓰려고 하는 것이며, 이롭게 쓰고 몸을 망령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덕을 숭상하여 높이 보기 때문이다.
#2 구사가 동하면 감 ()이니 구부러진 것을 편다는 뜻에서 자벌레가 나오며, 외호괘가 건룡이며 또 하괘를 도전하면 진룡이니 용사의 상이다. 상괘 감자벌레가 하괘 간산위에서 구부림은 더 멀리 가고자 함이고, 외호괘
및 하괘 용이 상괘 태택 밑에 칩거함은 때를 기다리며 몸을 보존하는 것이다. 구사가 변한 지괘가 수산건으로, 나아가지 않고 멈추는 뜻이 있다.
#3 정의입신: 뜻을 정미롭게 하여 신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이렇게 정신공부를 하는 것 (굴)은 바로 세상을 위해 널리쓰기 위한 것이다 (신).
#4 이용안신: 세상을 위하여 절도 있게 처신한다는 뜻으로, 군자가 자기 몸을 편안히 하는 것 (굴)은 장차 세상을 위해 인애의 덕을 펴려는 뜻을 숭상하는 (신) 것이다.

 

과차이왕은 미지혹지야니 궁신지화 덕지성야라.
1) 이를 지나서 감은 혹 알지 못하니, 신을 궁구하여 화함을 앎이 덕의 성함이라.
2) 뜻풀이
#1 '과차이왕 미지혹지야'는 지금까지 말한 자연의 이치외의 것은 모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자연의 동동왕래를 말하여 '동귀'하고 '일치'하는 것을 말했으니, 이것이 자연의 이치의 모든 것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하여 단정한 것이다. 즉 신을 궁구히 연구해서 만물이 화생되어 나오는 것이 덕의 가장 성한 것이다.
#2 미지혹지야: 대과괘 (선천 마지막괘)를 지나서 후천이 오는 것은 혹 ('함'의 뜻.함괘는 하경 첫번째 괘로서 후천의 시작을 의미한다.) 미 (미회)에서 알 수 있다(비사체).
#3 유교도 '신'을 강조한 것을 여기서 알 수 있다.

 

역왈곤우석하며 거우질려라. 입우기궁이라도 불견기처니 흉이라하니 자왈비소곤이곤언하니 명필욕하고 비소거이거언하니 신필위하리니 기욕차위하야 사기장지어니 처기가득견야아.
1) 역에 말하기를 "돌 (석)에 곤하며 가시덤불에 웅거하니라. 그 집에 들어가더라도 그 아내를 보지 못하니 흉하다"하니, 공자 말씀하시되 "곤할 곳이 아닌데 곤하니 이름이 반드시 욕되고, 웅거할 곳이 아닌데 웅거하니 몸이 반드시 위태하리니, 이미 욕되고 또 위태해서 죽을 기약이 장차 이르니 아내를 볼 수 있으랴?"
  거: 웅거할 거  질: 가시 질  려: 가시 려
2) 뜻풀이
#1 택수곤 ()괘 육삼효에 대한 말이다. '곤'은 동방 '목'이 울 안 (구)에 갇혀 있어 가지를 못뻗고 있는 상태며, 물이 없으니 더욱 곤하다. 육음이 양자리에 부당하게 있으면서 중도 못얻고 응도 없어 부정한 짓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당한 짓을 하면 위태하게 된다는 세상 이치를 얘기한 것이다.
#2 상괘 태 ()를 배합하면 간(: 소석)이고, 또 구사가 강건한 양이므로 돌에 비유된다. 육삼이 군자인 구사를 가리고 자신을 드러내려 하니 곤한 것이다. 가리려고 하지 않으면 곤할 것도 없지만 굳이 가리려 하니, 세상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므로 '명필욕'하게 된다.
#3 하괘 감 ()은 가시덤불의 상이고, 육삼이 구이의 강한 양을 탔으니 '신필위'하게 되는 것이다. 욕을 먹고 위태하게 되었으니 장차 죽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앞 귀절에서는 '왕래굴신'이 '궁신지화 덕지성야'로 가는 것을 말하고, 이 귀절에서는 소인의 도를 말하여 '굴'을 예로 들었다.

 

역왈공용석우고용지상하야 획지니 무불리라 하니 자왈준자는 금야오 궁시자는 기야오 석지자는 인야니
군자 장기어신하야 대시이동이면 하불리지유리오. 동이불괄이라 시이출이유획하나니 어성기이동자야라.
1) 역에 말하기를 "공이 높은 담위의 새매를 쏴서 얻으니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라 하니, 공자 말씀하시되 "새매라는 것은 새요, 활과 화살은 그릇 (무기)이요, 쏘는 것은 사람이니, 군자가 그릇을 몸에 간직 (감춰서)해서 때를 기다려 동하면 어찌 이롭지 않음이 있으리오? 움직임에 막히지 않느니라. 이로써 나가서 잡음이 있나니, 그릇을 이룬 후에 동하는 것을 말함이라."
  석: 쏠 석  준: 새매 준  용: 담 용  금: 새 금  괄: 맺을 괄
2) 뜻풀이
#1 뇌수해괘 () 상육효에 대한 말이다. 후천시대가 오면 해원시대, 즉 모든 원한을 다 풀어주는 시대가 된다.
모든 사회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마지막으로 종교 (신) 문제가 남았을 때 해결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뇌수해괘 상육효 참조).
#2 '궁시' 즉 '기'는 주역을 뜻하며, '대시이동'은 '준'이라는 종교적인 문제를, '궁시'라는 그릇 (기: 주역)을 이룬 군자가 때를 기다렸다가 쏘아서 잡는다는 뜻이다. 그릇과 때가 맞아야만이 '동이불괄'한다 하였다. '준 (새매)'은 남방의 불()기운으로 말을 잘 하고 또 힘이 센 새이니, 군자가 신중을 기하여야 잡을 수 있는 선천의 마지막 남은 불선이다.
#3 이 귀절은 '장기어신'했다가 '대시이동'하는 군자의 '신'하는 도를 말하였다.

 

자왈소인은 불치불인하며 불외불의라. 불견리면 불권하며 불위면 부징하나니 소징이대계 차 소인지복야라.
역왈구교하야 멸지니 무구라하니 차지위야라.
1) 공자 말씀하시되 "소인은 어질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지 아니하며, 의롭지 아니함을 두려워 하지 않느니라. 리를 보지 아니하면 권하지 아니하며, 위엄으로 하지 아니하면 징계하지 아니하나니, 조금 징계할 때 크게 경계함이 소인의 복이라. 역에 말하길 '형틀을 씌워서 (족쇄) 발꿈치를 멸하니 허물이 없다'라 하니 이를 이름이라."
  치: 부끄러울 치  외: 두려워할 외  징: 징계할 징  계: 징계할 계  구: 신길 구 교: 형틀 교  지: 발꿈치 지
2) 뜻풀이
#1 화뇌서합괘 ()
초구효에 대한 말이다. 서합괘는 형벌을 주는 괘인데 초구는 가벼운 형벌에 해당한다.
형틀은 발에 씌우는 족쇄 (족쇄: 소죄에 사용)가 있고 목에 씌우는 항쇄 (항쇄:대죄)가 있는데, 초구는 가벼운 형이므로 족쇄를 사용하는 것이다.
#2 군자가 부끄러워 하는 것은 어질지 못함 (불인)이고, 두려워 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것 (불의)인데, 소인은 이익이 있어야 인을 권하고, 형벌을 당해야 그 의롭지 못한 것을 깨닫는다. 따라서 조금 징계하여 큰 잘못을 못하게 하는 것이, 소인에게 포학하게 하고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소인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일벌백계).
#3 초구가 동하면 진 (: 인)이 없어지고 곤(: 인색)이 되니, '불치불인, 불외불의'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괘 리 (: 문명)의 밝음으로 '소징이대계'하여 잘 이끌어 주니, 그 처분대로 곤의 손순함으로 잘 따르면 소인의 복이 되어 허물이 없게 된다.
#4 교: 가벼운 죄를 범한 죄인의 발에 형틀을 채워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진위족: 족쇄). 중죄인에게는 항쇄를 씌웠다.
#5 소징이대계 차 소인지복야: 소인의 죄는 그것이 비록 가벼운 것이라도, 다시는 범하지 못하도록 경계하는 것이 소인에게 오히려 복이 된다는 것이다.
  * 이 귀절은 인의에 대한 잘못을 말했는데, 소인이 의에 어긋남은 다음 구절에 나오는 구체적인 죄인 악을 쌓는데 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므로 가벼운 잘못에 해당한다.

 

선부적이면 부족이성명이오 악부적이면 부족이멸신이니 소인이 이소선으로 위무익이불위야하며
이소악으로 위부상이불거야라.
고로 악적이불가엄이며 죄대이불가해니 역왈하교하야 멸이니 흉이라하니라.
1) "착한 것을 쌓지 않으면 족히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악한 것을 쌓지 않으면 족히 몸을 멸하지 아니하니, 소인이 조금 착한 것으로써 유익함이 없다하여 하지 아니하며, 조금 악한 것으로써 상함이 없다하여 버리지 아니 함이라. 그러므로 악한 것이 쌓여서 가리지 못하며 죄가 커져서 풀지 못하니, 역에 말하기를 '형틀을 메서
귀를 멸하니 흉이라'하니라."
  거: 버릴 거  엄: 가릴 엄  하: 멜 하
2) 뜻풀이
#1 화뢰서합괘 ()
상구효에 대한 말이다. 서합괘 상구효는 중죄를 지은 사람의 형벌을 주는 얘기이다.
#2 이름을 이루는 것 (성명)은 선을 쌓아야 되는 것이고, 몸을 망친다는 것(멸신)은 악을 많이 저지른 후에 받게 되는 형벌이다. 소인은 조금 선하게 하고도 '유익함이 없다'하여 그만두고, '조금 악한 것을 괜찮겠지'하고 계속 행하여 결국은 큰 죄를 짓게 되어 구제받지 못하게 되니 흉한 것이다.
#3 본래 밝은 체 ()에 있는 상구가 동하여 음효가 되니, 소인이 계속 발동하여 위에까지 악을 쌓는 형상이다. 음이 제일 위에 있으니 가리지 못하고 (불가엄), 이, 삼, 사, 상효가 감(,, -> :질곡)의 형상이 되었으니 풀지 못하는 것이다 (불가해).
#4 하교멸이: 옛날에 중죄인은 격리시켜 외부의 소식을 못 듣도록 하였다.주역에서는 이를 형틀을 씌워 귀를 멸한다고 하였다 (외호괘 또는 이허중의 배합이 감중련으로 귀에 대한 뜻이 있다.).
#5 문장의 머리에 '자왈' 두 글자가 생략되었다. 이것은 앞의 문장이 같은 서합괘에 대한 내용이므로 생략한 것이다.
  * 이 귀절은 선악을 쌓음에 대해 말했는데, 악을 쌓음은 의에 어긋남의 큰 것이니 큰 잘못에 해당한다. 또 맨 앞의 함은 일월왕래의 기본이치를, 두번째 곤은 월행의 부족함을, 세번째 해는 윤으로써 어긋난 일월운행의 합치하는 것을, 네번째 서합(초구, 상구)은 그 구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말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왈위자는 안기위자야오 망자는 보기존자야오 난자는 유기치자야니 시고로 군자 안이불망위하며
존이불망망하며 치이불망란이라. 시이신안이국가를 가보야니 역왈기망기망이라아 계우포상이라하니라.
1) 공자 말씀하시되 "위태할까 하는 자는 그 위를 편안히 하는 것이요, 망할까 하는 자는 그 존함을 보존하는 자요, 어지러울까 하는 자는 그 다스림을 두는 것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가 편안하되 위태함을 잊지 아니하며, 존하되 망함을 잊지 아니하며,다스리되 어지러워짐을 잊지 않으니라. 이로써 몸이 편안하여 국가를 보존할 수
있을지니, 역에 말하되 '그 망할까 망할까 하여야 더부룩한 뽕나무에 맨다'라 하니라."
  포: 더부룩할 포  상: 뽕나무 상
2) 뜻풀이
#1 천지부괘 () 구오효에 대한 말이다.
#2 상괘 하늘은 하늘대로 하괘 땅은 땅대로 행하니, 서로 교합하지 않아 만물이 나오지 않으며,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있으니, 상하가 통하지 못하여 정치가 부재하며, 사람도 제 모습이 아니니 막히는 괘가 됐다.
#3 비색한 세상을 해결하는 방법을 비괘 구오효에 붙인 말이다. 하괘의 비색한 세상이 다가고 상괘에서 태평한 세상이 오는 기초가 보일때, 부지런히 노력해야지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하면 다시 비색한 세상이 올 것을 경계한 것이다.
#4 계우포상: 뽕나무는 뿌리가 질기고 단단하다 하여, 해뜨는 곳을 부상이라고 하였다. 비괘 구오는 비색한 때를 당해 망할 것을 염려한 대인이, 국가를 부상(동방의 도)에 묶어 영구히 반석위에 올려 놓는 것이다. 우묵한 뽕나무 같이 튼튼한 곳에 붙들어 매면 영원히 망하지 않는다.
#5 편안하고 안전할 때에 위태롭고 몸을 망칠 때가 올것을 걱정하고, 집안과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에 쇠란의 어지러움이 올 것을 대비해야 되는 것이니, 군자는 몸이 안존할 때에 위망할 것을 걱정하고, 집안과 나라가 다스려질 때에 난리가 날 것을 방비하여 몸과 집안 및 국가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6 외호괘 손 (: 목)과 구오가 동한 감(: 견다심)을 합하면 뿌리가 튼튼한 뽕나무의 상이다.하괘 곤의 비색함이 가고 평화로운 때가 올 때 어렵고 험한 때를 잊지 않고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7 위자는 안기위자야: 현재는 편안해도 이를 위태롭게 여겨야 계속해서 자기자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즉 편안한 때라도 조심하고 옳게 행동하는 뜻이다.
#8 망자는 보기존자야: 망할 것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면 존하는 것을 보존하게 된다.
#9 난자는 유기치자야: 태평한 세상이라도 언젠가는 난세가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다스린다.
  * 이 귀절은 소인의 잘못이 존망에 까지 미치는 것을 말했다. 즉 인의를 구별 못함에서 (서합 초구), 악적으로 나가고 (서합 상구) 결국 망하는데까지 이르른 것이다.


* 시일갈상
  하의 마지막 왕인 걸이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소유함은 하늘에 태양이 있는 것과 같으니, 태양이 없어져야 내가 망한다 (오유천하는 여천지유일하니 일망이라야 오내망이라)"라고 하니 백성들이 모두 그 학정을 원망해서 "이 해가 언제나 없어지겠는가? 내 그와 더불어 함께 없어지겠다 (차일은 가시지망호아 약망즉아녕여지구망)"라고 하였다. 하나라를 멸하고 상나라를 세운 성상은 상서에서 백성의 원망하는 소리가 "시일갈상고 여급여로 개망이니라"에 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걸을 쳤다고 하였다. 이것은 걸왕이 자신의 조상인 우왕의 덕만을 믿고, 망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백성에게 학정을 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맹자 양혜왕편에는'시일해상'으로 되어있다.

 

자왈덕박이위존하며 지소이모대하며 역소이임중하면 선불급의나니 역왈정이 절족하야 복공속하니
기형이 악이라 흉이라하니 언불승기임야라.
1) 공자 말씀하시되 "덕은 박한데 지위는 높으며, 지혜는 적은데 꾀하는 것은 크며, 힘은 적은데 책임이 무거우면 미치지 않을 이가 적나니 (화에 미칠 사람이 많다),
역에 말하되 '솥발이 끊어져서 공 (임금)의 밥을 엎으니, 그 얼굴이 젖어 흉하다'라 하니 그 책임을 이기지 못함을 말함이라."  절: 끊길 절  선: 적을 선, 드물 선  복: 엎을 복  속: 밥 속
2) 뜻풀이
#1 화풍정괘 () 구사효에 대한 말이다. 존위는 두터운 덕이 있는 자가 있어야 할 자리고, 큰 일은 지혜가 출중한 사람이 도모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자가 대사를 도모하면 그 임무를 다할 수 없어 오히려 화가 되는 것이다. 즉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덕, 위, 지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
#2 정괘 구사가 동하면 상괘가 간 ()소인이 되니, 지위는 삼공의 높은 자리에 있으나 (사효는 대신자리) 덕이 없는 것이고, 인재를 등용해 만백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정의 대신이 사사로운 친분 때문에 초육 소인을 등용해 일을 그르치는 것이다.
#3 내호괘 건 ()이니 그 도모하는 바가 큰 것이나, 외호괘는 태 ()로 건의 큰 뜻이 훼절을 당하는 것이다.
#4 화풍정괘는 밑에서 나무로 불을 때고 (손위목), 위에서는 솥에 물건을 넣고 삶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형상이다. 이 구절은 구사가 초육을 시켜 밥을 짓게 하였으나, 초육이 그 책임을 이기지 못하여 공의 밥을 엎으니 (역소이임중,언불승기임야), 잘못은 초육이 하였으나 책임은 구사에게 있다는 뜻이다 (기형 악).
#5 선불급의: '선불급어화의'의 뜻으로, '화에 미치지 않을 이가 적다'라고 새긴다.

 

자왈지기 기신호인져. 군자 상교불첨하며 하교부독하나니 기지기호인져.
기자는 동지미니 길지선현자야니 군자 견기이작하야 불사종일이니 역왈개우석이라 부종일이니 정코 길타하니 개여석언커니 영용종일이리오. 단가식의로다. 군자 지미지창지유지강하나니 만부지망이라.

1) 공자 말씀하시되 "기미를 앎이 그 신인져! 군자가 위 (상)을 사귀되 아첨하지 아니하며, 아래를 사귀되 더럽게 아니하나니 그 기미를 앎인져! 기미라는 것은 동함의 미미한 것이니 길한 것의 먼저 나타나는 것이니, 군자가 기미를 보고 일어나서 종일을 기다리지 아니함이니, 역에 말하길 '절개가 돌이라. 날을 마치지 아니하니 정하고 길하다'라고 하니, 절개가 돌과 같으니 어째 종일을 쓰리오? 판단함을 가히 앎이라!
군자가 미미한 것도 알고 밝게 드러난 것도 알고, 부드러운 것도 알고 강한 것도 아니, 온 천하 남자들이 우러러 보는 것이다."
  기: 기미 기  첨: 아첨할 첨  독: 더러울 독  사: 기다릴 사  개: 절개 개  창:드러날 창
2) 뜻풀이
#1 뇌지예괘 () 육이효에 대한 말이다. 일의 조짐을 보고 그 결과를 아는 것은 신명과 통한 자만이 가능하다.
위로는 아첨하지 않고 아랫사람을 모욕주지 않는 것은, 그러한 사귐으로 인해 해악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미를 보고 일의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미미한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또 부드러운 것에서 강한 것에 이르기까지 두루 통달한 사람만이 가능하니,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 것이다.
#2 육이와 이웃해 있는 육삼과 초육이 모두 구사를 보고 '명예, 간예'하며 아첨하나 사사로운 사귐을 두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포용하는 것이 '상교불첨, 하교부독'이다.
#3 육이는 중정한 덕이 있으므로 '지유지강'하는 것이다. 즉 육이가 동하면 감()의 정고한 율이 되니, 위로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는'율'로서 '부독'하는 것이다.
#4 육이가 동하기 전에는 예괘이므로 드러나지 않지만, 동한 후에는 해()괘로 육이의 정고한 감덕이 드러나는 것이다.
#5 예괘는 즐거워하는 형상 또는 미리 예방하는 형상으로, 모든 음효가 유일한 양효인 구사에게 응하려 하나, 오직 육이만은 절개를 지켜 구사에 응하지 않는다. 군자가 기미를 미리 알아서, 세상이 열락에 빠져 의리를 망각할 때도 절개를 지키는 것을 말한다.
#6 한서에는 '길지선견자야'가 '길흉지선견자야'로 '흉'자가 더 쓰였다.

 

자왈안씨지자 기태서기호인져.유불선이면 미상부지하며 지지면 미상부행야하나니
역왈불원복이라 무지회니 원길이라하니라.
1) 공자 말씀하시되 "안씨의 자식 (안자)이 그 거의 가까울진져 (거의 성인의 조짐이 보인다) 선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일찌기 알지 아니치 아니하며 (얼른 알았다), 그것을 알면 일찌기 다시 행하지 아니하나니, 역에 말하길 '머지않아 회복하니라. 뉘우치는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길하다'라고 하니라."
  태: 자못 태  상: 일찌기 상  지: 이를 지
2) 뜻풀이
#1 지뢰복괘 () 초구효에 대한 말이다. 산지박괘 (:9월괘)의 상구효 양이 석과불식 (큰 과일은 씨앗이므로 먹지 않음)의 상태에서,중지곤괘 (: 10월괘)의 땅 속으로 들어갔다가 동지에 다시 나오듯 (일양시생), 안자와 같이 선한 사람은 다시 세상에 부활하리라는 뜻이다.
#2 안회: 공문십철의 으뜸으로 꼽히는 사람, 자는 자연, 노나라 사람 (BC 521-490).
안부락도하는 덕행이 뛰어나서 아성이라고 불린다. 32세에 공자보다 앞서 죽었다.'복성공'이라고도 불린다. 공자는 안회를 아껴 그가 죽자,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였구나!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였구나! (의라 천상여삿다 천상여삿다)"하고 애통해 하셨다. 또 그 애통해함을 너무하다고 생각한 제자가 묻자 "저 사람을 위해 애통해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애통해 하겠는가 (비실인지위동이요 이수위리오)"라고 하였다.(논어 선진편)
#3 군자가 극기복례를 하여 '지미지창, 지유지강'하니, 조짐만 보고도 선악을 분별하여 그 옳은 것만을 행할 수 있는 것이다.
#4 윗 문장인 예괘 육이효를 이어서 말한 것이다. 즉 감()의 허물을 감의 지혜와 내호괘 리의 밝음으로 분별하여 행하니, 예괘 하괘의 곤 ()밭에 인의 씨앗이 진 ()으로 회복되어 나오는 것이다.

 

천지 인온에 만물이 화순하고 남녀 구정에 만물이 화생하나니 역왈삼인행엔 즉손일인코 일인행엔 즉득기우라하니 언치일야라.
1) "천지가 쌓이고 합함에 만물이 화하여 두터워지고, 남녀가 정수를 얽음에 만물이 화하여 생하나니, 역에 말하길 '세사람이 가는데는 곧 한사람을 덜고, 한사람이 가는데는 곧 그 벗을 얻는다'하니 하나를 이룸을 말함이다."
  인: 쌓일 인, 천지의 기운 인  온: 쌓일 온  인온: 천지의 기운이 한데 엉김  순: 두터울 순 (술의 농후한 것을 말한다)  구: 얽을 구
2) 뜻풀이
#1 산택손 ()괘 육삼효에 대한 말이다. 5장 첫머리에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뜻을 말하고 이제 그 결과를 말한
것이다. 즉 택산함괘 구사효에서 동동왕래를 하니 '천지인온하여 만물화순'하고, '남녀구정하여 만물화생'하는 이치에 의해서 어린애가 생겨, 열달만인 손괘 육삼효에서 낳는다. 함괘는 땅이 하늘의 기운을 받아 잉태하는 것이고, 손괘는 잉태한 물건을 밖으로 내놓는 것이며, 손은 백성의 것을 나라에 덜어주는 것이고, 익은 나라에서 백성을 보태주는 것이다 (손하익상, 손상익하).
#2 천지인온: '인'은 하늘 기운, '온'은 땅 기운이 쌓인 것으로서,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교합하여 가득찬 것이다 (기화적: 형이상학적). 즉 천지는 기질로써 만물을 낳는 것이다.
#3 남녀구정: 천지가 기질로써 만물을 낳는 것과는 (천지인온하여 만물화순) 달리 남자와 여자는 정수를 서로 얽어 후손을 잇는 것이다 (남녀구정하여 만물화생). 남녀로써 만물을 대표하여 썼다.
#4 함괘: 남녀교감  손괘: 아들 딸을 낳음
#5 괘상으로 볼 때 곤 ()의 상효에 건()의 기운이 와서 사귄 것이 간()이고, 건 ()의 상효에 곤 ()의 기운이 와서 사귄 것이 태이니, '천지인온''남녀구정'의 상이다.
#6 함괘 구사효에서 '동동왕래'하여 느끼는 것이나, 손괘 육삼효에서 '손일인 득기우'하는 것이 모두 하나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다.
#7 문장 머리에 '자왈' 두 글자가 빠졌다. 이것은 이 장 (계사하 5장)의 첫 문장 (함괘 구사효)의 뜻 (언치일야)을 이어서 쓴 까닭이다.

 

자왈군자 안기신이후에아 동하며 이기심이후에아 어하며 정기교이후에아 구하나니 군자 수차삼자고로 전야하나니 위이동하면 즉민불여야코 구이어하면 즉민불응야코 무교이구하면 즉민불여야하나니 막지여하면 즉상지자 지의나니 역왈막익지라 혹격지리니 입심물항이니 흉이라하니라.
1) 공자 말씀하시되 "군자가 그 몸을 편안히 한 뒤에 동하며,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한 뒤에야 말하며, 그 사귐을 정한 뒤에야 구하나니 군자가 이 셋을 닦는 까닭에 온전 하나니, 위태함으로써 동하면 곧 백성이 더불지 아니하고, 두려움으로써 말하면 곧 백성이 응하지 아니하고, 사귐이 없이 구하면 백성이 주지 않나니, 주는 이가 없으면 곧 상하게 하는 자가 이르나니 역에 말하길 '더하지 마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워 항상하지 못하니 흉하다'라고 하니라." 수: 닦을 수  구: 두려울 구
2) 뜻풀이
#1 풍뢰익괘 () 상구효에 대한 말로서,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 한다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곤경을 당하게 됨을 경계한 내용이다 (풍뢰익괘 상구효는 사사로이 자기의 욕심만을 추구하는 상태). 즉 하나로 되는 과정에서, 앞문장의 손괘는 덜어냄으로써 그 구함을 얻었고, 지금의 익괘는 더함으로써 그 구함을 잃은 것을 말한 것이다.
#2 군자는 마땅한 자리에 거처하여 몸을 안정시킨 후 움직이므로 백성이 따르고, 순리를 따라 마음을 먹으므로 백성이 이에 응하고, 신의로써 사귄후에 같이 하자하니 백성이 뜻을 같이하여 모여드는 것이다. 군자는 이와 같은 세가지 덕으로 움직이고 말하며 구해나가니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으나, 소인은 이와 역행해서 적을 만드는 것이다.
#3 상구가 동하기 전에는 내호괘 곤 ()의 편안한데서 하괘 진 ()으로 동하며, 외호괘 간()의 후중한 덕으로 겸손(: 고)하며, 상괘 손의 령과 하괘 진의 동이 짝하여 사귀니 (손과 진은 배합괘) 군자의 도이다. 그러나 상구가 동하면 감()이 되어 위태하고 두려운 상태가 되니 흉하게 되는 것이다.
 #4 위의 문장을 군자와 소인으로 구별하면 다음과 같다.
  군자  소인
  안기신이후동  위이동즉민불여야
  역기심이후어  구이어즉민불응야
  정기교이후구  무교이구즉민불여야
  * 5장은 음양, 남녀, 군자, 소인의 굴신의 도를 말한 것이다. 첫문장은 우주 대자연의 하나로 돌아가는 대의를 설명하고, 두번째는 굴한 상태를, 세번째는 신하는 것을 말했다. 네번째는 굴의 예로 소인의 도를, 여섯째는 소인의 세상에서 군자의 세상으로 바뀌는 것을, 일곱번째는 소인물용을, 여덟, 아홉번째는 군자의 도를
말하고, 열번째는 첫문장에 대한 답으로 이렇게 소인 군자의 굴신하는 것이 대자연의 '언치일'의 법칙이라는 것을 말하고, 마지막 열한번째는 군자 소인의 도를 같이 말했다.

우제오장

 

 

 

제 6장

자왈건곤은 기역지문야인져.건은 양물야오 곤은 음물야니 음양이 합덕하야 이강유 유체라.
이체천지지선하며 이통신명지덕하니
1)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건곤은 그 역의 문인져! 건은 양의 물건이요 곤은 음의 물건이니, 음과 양이 덕을 합해서 강과 유가 체가 있는지라. (건곤으로써) 천지의 일을 체하여 신명의 덕을 통하니,
  선: 일 선 (사), 지을 찬
2) 뜻풀이
#1 천지의 변화로부터 만물이 생겨남에 하늘과 땅이 만물의 문이 되듯이, 62괘가 건곤 두 괘의 변화로부터 생겨나니 건과 곤을 역의 문이라고 하는 것이다. 양은 건의 덕이고 음은 곤의 덕이며, 이 음양의 덕이 합하여 강유의 형체를 생하니, 모든 괘에는 강한 체 (양효 또는 양괘)와 유한 체 (음효 또는 음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강체와 유체를 즉 64괘로써 천지의 모든 일을 형용해 갖추며, 신명의 그윽한 이치 역시 통하니, 하늘과 땅은 만물의 문이고, 아버지 어머니는 자식의 문이며, 건곤은 62괘의 문이다.
#2 '건양물야 곤음물야'는 건이 순양괘이고 곤이 순음괘라는 뜻도 되지만, 건은 구로 대표되는 양효이고 곤은 육으로 대표되는 음효라는 뜻이다.
#3 '선'은 일 (사), 짓는다, 갖추다 (구)의 뜻이고, '체'란 형용해서 본받는다는 뜻이니, 주역 64괘로써 천하의 모든 일을 형용해서 갖춘다는 뜻이다.
#4 이통신명지덕: '신명지덕'이란 건의 강건하고 동하는 덕과 곤의 유순하고 정하는 덕을 뜻하며, 이러한 덕은 형태가 없으므로 그 이치를 궁구히 해서 '통'한다고 한 것이다. 즉 64괘의 건순동정에 통하면 신명의 조화를 모두 알 수 있다는 뜻이다.
#5 이체천지지선: 천지의 일은 구체적이고 형체가 있는 것이므로 '체'를 쓴다.
    이통신명지덕: 신명의 덕은 내적이며 형체가 없는 이치에 관한 것이므로 '통'을 쓴다.

 

기칭명야 잡이불월하나 어계기류엔 기쇠세지의야인져.
1) 그 이름을 일컬음이 섞이되 넘지 아니하나, 그 종류를 상고함엔 그 상한 세상의 뜻인져!
  월: 넘을 월  계: 상고할 계  쇠: 쇠할 쇠
2) 뜻풀이
#1 주역의 괘 순서가 복희씨 때의 자연적인 순서로 놓인 것과는 달리 섞어 놓았으나 64괘 밖을 넘어가지 않았고, 그음양의 섞인 뜻을 상고해 볼 때 은나라 말엽의 주왕과 문왕의 일을 엮어 놓은 것이다.
#2 기칭명야 잡이불월: 복희씨 때의 역은 '일건천, 이태택, 삼리화... 팔곤지'의 자연적인 순서로 이루어졌고, 또 이를 거듭한 복희 64괘 역시 자연적인 순서로 되어있으나, 주역은 건, 곤, 둔, 몽... 의 순서로 섞어 놓았다. 그러나 64괘라는 틀밖으로는 넘어가지 않았음을 말한다. 또 괘명에 있어 정, 정 등과 같이 사물의 이름으로 표현한 것도 있고, 둔, 몽 등과 같이 일의 변화로써 이름한 것도 있지만, 음양의 덕이나 강유의 체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뜻한다.
#3 기쇠세지의야: 은나라가 망할 때의 뜻을 담은 것이다. 즉 문왕이 주가 폭정할 때에 유리옥에 갇혀 있으면서 주역을 엮었으므로 쇠퇴한 세상을 주로 말했다.

 

부역은 창왕이찰래하며 (이)미현이천유하며 개이당명하며 변물하며 정언하며 단사하니 즉비의라.
1) 무릇 역은 간 것을 밝혀서 오는 것을 살피며, 드러나 있는 것을 미미하게 하고 그윽한 것을 밝히며, 이름을 마땅하게 하며 물건을 분별하며 말을 바로하며 말(계사)을 판단하니, 곧 갖춤이라.
  창: 밝힐 창  천: 밝힐 천
2) 뜻풀이
#1 역은 음양소장하는 천지의 이치를 밝혀서 미래의 길흉회린을 살피며 (부역 창왕이찰래), 인사의 드러나 있는 일이 천도의 미미한 조짐에 근본하여 발생한 것이고 또 천도의 그윽한 조짐에서 앞으로 드러날 일을 밝힐 수 있게하며 (미현이천유), 각 효위에 해당하는 명칭을 하고 (당명), 괘상에 해당하는 사물을 분별하며 (변물),
'당명' '변물'에 따른 상황 및 상을 바로 표현하며 (정언), 그 길흉을 판단하는 말을 했으니 (단사)에 역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것이다 (즉비의).
#2 '창왕이찰래'를 계사상전 11장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창왕' -> 지이장왕 명어천지도-신명기덕
  '찰래' -> 신이지래 찰어민지고-신명기덕
#3 미현천유: 나타나 있는 것의 미세한데까지 알고, 보이지 않는 곳의 이치를 밝히는 것
#4 당명: 효위에 해당하는 명칭을 함
  초효: 백성 (손자)
  이효: 선비 (모)
  오효: 임금 (부)
#5 변물: 물건을 모두 분별하여 상으로 놓음 (건위마, 곤위우)
#6 정언: 괘사 효사 마다 상황과 상에 맞게 표현함 (건괘사: 원형이정, 곤육이:직방대)
#7 단사: 길과 흉을 판단을 함 (점).
#8 원 경문에는 '이현이천유 개이당명'으로 되어 있다. 주자는 이에 대해 '본의'에서 '이미현천유'를 '미현이천유'로, '개이당명'을 '개당명'이라고 고치는 것이 옳다고 하였는데, '개당명'이라고만 하면 뜻과 운이 맞지 않으므로 '개'자를 마저 뺐다.

 

기칭명야 소하나 기취류야 대하며 기지 원하며 기사 문하며 기언이 곡이중하며 기사 사이은하니
인이하야 이제민행하야 이명실득지보니라.
1) 그 이름을 일컬음은 작으나 그 류를 모음은 크며, 그 뜻이 멀며 그 말이 문리가 있으며, 그 말이 곡진하면서도 맞으며, 그 일을 베풀었으되 (이치는) 숨겨 놓았으니, 의심하는 것을 인해서 백성의 행함을 건넘으로써 (구제해 줌으로써) 잃고 얻음의 갚음을 밝히니라.
  곡: 굽을 곡  사: 베풀 사  중: 맞을 중  이: 의심 이
2) 뜻풀이
#1 사물의 일이나 이름을 말한 것은 한 예에 지나지 않으므로 작은 것이나, 그 예에는 음양의 속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그 예로써 대표되는 속성을 모으면 큰 것이며 (기칭명야 소 기취류야 대),

그 뜻 역시 높고 심오하여 크며 (기지원), 매어 놓은 말이 모두 명문이며 (기사문),

말은 모든 것을 포함하되 이치에 ?으며(기언곡이중),

일을 표현함에는 천변만화의 일을 베풀었으되 그 이치를 감추어 보이지 않게 하였으니 (기사 사이은),

백성이 의심할만한 것을 가르쳐서 백성이 행함에 올바른 길을 제시함으로써 (인이 이제민행),

얻고 잃음이 자신의 선악의 행동에서 연유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이명실득지보).
#2 기칭명야소: 이름을 일컬음은 물건 중의 한 예를 들어 설명했다. (돼지, 물고기, 화살, 진흙, 박달나무 등. 따라서 하나 하나씩은 작음)
#3 기취류야대: 그 작은 예로써 대표되는 류를 취합하고 보면 (음의 종류, 양의 종류, 또는 팔괘로 대표되는 종류 등) 천하 이치와 만물이 그 속에 다 들어 있다.
#4 곡이중: 곡진하면서도 사리에 맞는다 (비룡재천, 이견대인처럼 각각의 상황에 따라 이치에 맞게 말했음)
#5 이제민행: 백성의 의심나는 것을 풀어줘 올바른 길로 인도함.
#6 이명실득지보: 백성이 선악으로써 행동하면 하늘은 복화로써 응하여 갚는다. 이러한 이치를 밝히는 것이 주역이다. 인과응보 (잘못하면 화로, 잘하면 복으로)
  * 이 장은 세상의 모든이치가 건곤으로부터 나와 주역속에 갖추어졌으며, 이러한 이치를 백성에게 가르침으로써 백성에게 일어나는 모든일에 원인이 있음을 깨닫게하여,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있다는 것을 말했다.

우제육장

 

 

 

제 7장

역지홍야 기어중고호인져. 작역자 기유우환호인져.
1) 역의 흥함이 그 중고인져! 역을 지은 자 우환이 있음인져!
2) 뜻풀이
#1 작역자는 문왕과 주공을 말한다. 은의 말엽에 서백이던 문왕이, 주왕에 의해 유리옥에 갇혀, 세상을 근심하면서 주역을 연역하였으니 우환이 있다고 하였다.
상고의 복희씨 때는 64괘만 있고 그를 해석한 말 (괘사, 효사)이 없던 것을, 문왕과 주공이 괘사와 효사를 붙여 일반인들도 해석할 수 있게 하였으므로 '동감'하였다고 했다.

 

시고로 이는 덕지기야오 겸은 덕지병야오 복은 덕지본야오 항은 덕지고야오 손은 덕지수야오 익은 덕지유야오 곤은 덕지변야오 정은 덕지지야오 손은 덕지제야라.
1) 이런 까닭으로 리는 덕의 터요, 겸은 덕의 자루요, 복은 덕의 근본이요, 항은 덕의 굳음이요, 손은 덕의 닦음이요, 익은 덕의 넉넉함이요, 곤은 덕의 분별함이요, 정은 덕의 땅이요, 손은 덕의 지음이라.
  병: 자루 병  고: 굳을 고  유: 넉넉할 유  변: 분별할 변
2) 뜻풀이
#1 혼란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아홉가지 덕을, 세차례에 걸쳐 그 쓰이는 순서와 방소에 대해 성인이 전한 법으로, 위의 글은 그 첫번째 (일진)에 해당한다 (이를 아홉가지 덕괘를 세번 베풀었다 해서 '구덕삼진괘'라 한다: 7장 후면 참조).
#2 리 덕지기야 (): 위에는 하늘 아래에는 못이 있는 상으로, 각기 그 할 바를 분별해서 바르게 실천하니,
리는 예절을 실천해 나가는 괘이다. 마치 건물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필요하듯이,사람의 언행에 있어 예절이 기초가 되어야 다른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변상하 정민지), 리는 덕의 터가 되는 것이다.
#3 겸 덕지병야 (): 군자로 비유되는 높은 산이 백성으로 비유되는 낮은 땅 밑에 처하여 있으니,존귀함으로써 천한 것의 아래에 있는 것이다. 물건을잡는데는 그 자루를 잡아야 바로 쓸 수 있듯이, 군자가 사람이나 일에 있어서 겸손해야 '칭물평시'할 수 있는 것이다.
#4 복 덕지본야 (): 동지에 땅 속에서 양이 나와 장차 양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극기복례이니, 뿌리(본)를 잘 보살펴 회복함으로써 가지 잎사귀까지 무성하게 된다.
#5 항 덕지고야 (): 우뢰는 밖으로 동하고 바람은 안으로 들어와, 각기 제자리를 찾음으로써 변하지 않고 항구히 할 수 있으니 (입불역방) 견고한 덕이 되는 것이다.
#6 손 덕지수야 (): 위에는 산 아래는 못의 괘상으로, 성냄은 물로써 끄고 욕심은 산으로 막듯이,'징분질욕'하여 각기 그 지나침을 덜어내는 것이 덕을 닦는 것이다.
#7 익 덕지유야 (): 위의 바람과 아래의 우뢰가 서로 도와 만물의 성장을 돕는 것이 익의 상이다. 착한 것을
보면 바람과 같이 빨리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 하듯이 고치니(견선즉천 유과즉개)', 그 덕이 넉넉하게 쌓여져서 만물에 이익을 줄 수 있다.
#8 곤 덕지변야 (): 위에는 못 아래는 물로서, 못에 있어야 할 물이 아래로 빠져 물이 없는 상이다.
소인은 곤궁한 때를 구별 못하여 화를 부르지만, 군자는 '천명의 때를 알아 부귀를 버리고 뜻을 취하니 (치명수지)', 곤궁할 때 그 지혜가 드러나는 것이다.
#9 정 덕지지야 (): 정은 아래의 손목을 이용해 땅 속에 있는 물을 밖으로 퍼올려 만물을 기르는 괘이다.
스스로는 한자리에 그쳐 있으면서 만물을 먹여 기르는 것이 땅 (지)의 덕과 같으므로, 덕을 베푸는 모태가 된다.
#10 손 덕지제야 (): 아래 위가 모두 손으로 이치에 순하며 공손하게 엎드린 상이다. 또 모든 덕을 닦아 정의로운 신의 경지에 들어감으로써 그 명을 펴니, 덕을 재단하여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 이상이 구덕삼진괘 중 제 1진을 설명한 것이다. 1진은 낙서구궁의 순서에 따라 배치되며 오행의 기틀을 설명한 것이므로, 다섯자씩 (오행 상징) 9개 덕을 (구궁 상징)설명하며 총 45자로 이루어졌다 (낙서 수의 합은 45이다.).

 

이는 화이지하고 겸은 존이광하고 복은 소이변어물하고 항은 잡이불염하고 손은 선난이후이하고 익은 장유이불설하고 곤은 궁이통하고 정은 거기소이천하고 손은 칭이은하니라.
1) 이는 화하되 지극하고, 겸은 높되 빛나고, 복은 작되 물건을 분별하고, 항은 섞이되 싫어하지 아니하고, 손은 먼저는 어렵되 나중은 쉽고, 익은 길고 넉넉하되 베풀지 아니하고, 곤은 궁하되 통하고, 정은 그 장소 (소)에 거하되 옮기고, 손은 맞추되 (저울질 하되) 숨기니라.
  염: 싫어할 염  이: 쉬울 이  천: 옮길 천  은: 숨을 은
2) 뜻풀이
#1 이 화이지: 복에 있어서는 중절한 덕을 귀하게 여기며, '중'이란 극에 이르는 것이다. 이는 유가 강에 밟히되 화이불류하여 (화) 지선 (중)에 그치며, 기쁨으로써 화하여 응하는 것이니 (설이응호건) '화이지'다. * 낙서구궁중에 일감에서 오중자리에 들어감을 말하니, 일관오중하여 중덕을 얻음을 뜻한다.
#2 겸 존이광: 높은 지위 (존)는 자신을 높이려는 도도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 겸은 구삼양의 존귀한 신분으로 비천한 곤의 아래에 있으니 그 덕이 빛나는 것이다 (광). 겸괘 단전에 "겸은 존이광하고 비이불가유니 군자지종야라"라고 한 뜻이 이것이다.

  *낙서구궁중에 이곤에서 육건의 자리로 내려옴을 말한다.
#3 복 소이변어물: 복은 양이 이제 생겨나 미미하여 작으나 (소), 위에 있는 뭇 음과 섞이지 않고 자신을 회복하는 덕이 있다 (변어물). 하늘의 생하는 덕이 땅에 들어갔다가 회복하여 나오는 도를 말함이니, 단전에도 "복 기견천지지심호"라고 했다.
  * 낙서구궁중에 삼진에서 칠태자리로 나아감을 말한다.
#4 항 잡이불염: 항괘는 음효 셋 양효 셋으로 서로 섞여 있으나 (잡), 이를 싫어하거나 꺼리지 않고 서로 응하며 (불염), 또 외호괘는 태금이고 내호괘는 건금으로 단단한 덕이 숨어 있다.
  * 낙서구궁중에 사손에서 팔간으로 뿌리를 내림을 말한다.
#5 손 선난이후이: 분노와 욕심을 덜어 덕을 닦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나 (선난), 그 덕이 닦일수록 이치에 순하여 행동하니 쉽게 되는 것이다 (후이). 이렇게 덕을 닦아 천명에 순하는 것이 단전에서 말한 '손익영허 여시해행'인 것이다.

  *낙서구궁중에 오중에서 구리로 올라감을 말한다.
#6 익 장유이불설: 하괘 진목과 상괘 손목이 자라듯이 선을 보고 행하여 날로 그 덕이 넉넉해지되 (장유), 함부로 베풀지 않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육건에서 일감으로 내려옴을 말한다.
#7 곤 궁이통: 곤은 못에 물이 없어서 만물을 먹여 기르는 공이 없으므로 곤궁해지나 (궁), 계속해서 흐르는 물의 도는 땅 속에서 이루어지니 통하는 것이다(통).

  * 낙서구궁중에 칠태에서 이곤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8 정 거기소이천: 물건을 옮기고자 하면 다른 곳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우물은 한자리에 그대로 있으나 (거기소) 차가운 물을 공급하여 (천) 만물을 먹여 기르니, 괘사에서 말한 "개읍불개정 무상무득 왕왕정정"의 뜻이다.

  * 낙서구궁에 팔간에서 삼진으로 뻗어 나감을 말한다.
#9 손 칭이은: 만물의 높고 낮음, 무겁고 가벼움 등을 재면, 이미 그 물건이나 저울질하는 주체가 밖으로 드러나게 되나, 손은 거듭 겸손하여 '신명'하되 자신을 감추니, 단전에서 말한 '강손호중정이지행'의 뜻이다.

  * 낙서구궁중에 구리에서 사손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 이상이 구덕삼진괘 중 제 2진을 설명한 것으로 '만왕'에 해당하며, 9개의 덕이 모두 낙서수인 45자로 되어 있으니, 각기 오행을 이루는데 필요한 괘의 재질을 설명한 것이다.

(각주: 만왕: 구덕삼진괘는 1진에서 2진으로 나아갈 때 '만' 자의 형상대로 운행한다. 3진으로 나아갈 때도 '만'자의 형상대로 운행하나 2진으로 갈때와는 달리 역행한다. 이러한 운행이 이른바 '만왕만래'이니, 천부경에서 말한 "일묘연 만왕만래 용변불동본" 그리고 정괘괘사의 "무상무득 왕래정정"의 뜻이다.)

 

이이화행코 겸이제례코 복이자지코 항이일덕코 손이원해코 익이홍리코 곤이과원코 정이변의코 손이행권하나니라.
1) 이로써 화하게 하고, 겸으로써 례를 짓고, 복으로써 스스로 알고, 항으로써 덕을 전일하게 하고, 손으로써 해를 멀리하고, 익으로써 이를 일으키고, 곤으로써 원망을 적게하고, 정으로써 의를 분별하고, 손으로써 권세를 행하느니라. 과: 적을 과
2) 뜻풀이
#1 이이화행: 덕의 기틀인 이가 '화이지'하니, 이것이 바로 화합하여 행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오중에서 6건으로 나와 수의 덕을 완성함을 말한다
(1 6수: 1진에서는 일감에 있었음, 즉 수의 덕을 이루기 위해서는 2진의 중덕을 얻는 과정이 필요함).
#2 겸이제례: 덕의 자루인 겸이 '존이광'하니, 그 높고도 빛나는 덕으로 사물을 접대하는 예를 짓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육건에서 칠태로 나아가 화의 덕을 완성함을 말한다 (2 7화).
#3 복이자지: 덕의 근본인 복이 '소이변어물'하니, 그 분별하는 덕으로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품을 회복함이 스스로 아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칠태에서 팔간으로 나아가 목의 덕을 이룸을 말한다 (3 8목).
#4 항이일덕: 덕의 견고함인 항이 '잡이불염'하니, 섞여서 조화를 이루되 본래의 굳건한 금의 덕을 잃지 않아 정성을 보존하는 까닭에 전일한 덕이 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팔간에서 구리로 나아가 금덕을 이룸을 말한다 (4 9금).
#5 손이원해: 덕의 닦음인 손이 '선난이후이'하여 자신을 닦으니, 덕을 손상시키는 인욕을 멀리할 수 있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구리에서 일감으로 나아가 토의 덕을 이룸을 말한다 (5 10토: 여기서는 숫자가 9밖에 없으므로 1일 10의 뜻도 포함함).
#6 익이흥리: 덕의 넉넉함인 익이 '장유이불설'하여 자연의 덕을 더하여 베푸니 덕의 이익인 천리를 흥성하게 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일감에서 이곤으로 나아가 수의 덕을 베품을 말한다 (6 1수를 곤에 베풀음: 1진에서는 육건의 자리에 있었음).
#7 곤이과원: 덕의 분별함인 곤이 '궁이통'하여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으니, 낙천지명하여 곤궁한 처지에 대한 원망을 적게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이곤에서 삼진으로 나아가 화의 덕을 베풂을 말한다 (7 2를 삼진 즉 동방에 베풀음으로써
만물을 생함).
#8 정이변의: 덕의 터전인 정이 '거기소이천'하여 만물을 끊임없이 기르니, 천리의 마땅한 의리를 분별하는 것이다. 즉 모든 덕의 베풂은 정에서 이루어지니, 음양이 서로 조화하여 만물을 이루듯이 '노민권상'하여 서로를 이익되게 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중에 삼진에서 사손으로 나아가 목의 덕을 베풂을 말한다 (8 3목을 사손에 베풀어 만물을 무성하게 자라게 함).
#9 손이행권: 구덕삼진을 하여 모든 덕이 갖추어 졌으니, 덕의 지음인 손이 '칭이은'을 지나 구덕의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즉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아홉가지 덕이 이루어 짐에, 하늘의 명을 받아 펼치는 것이 '신명행사'하는 것이다.

  * 낙서구궁에 사손에서 오중으로 들어가 금기운으로 숙살지기를 폄으로써 결실을 맺게 하는 것이다 (9 4금으로 오중의 자리에서 극을 잡음으로써 가을의 결실을 맺듯이 후천을 여는 것이다).
  * 이상은 구덕 삼진괘중 제 3진을 설명한 것으로 '만래'에 해당하며 오행을 이루는 뜻이 있다. 9개의 덕이 이루어 짐에 후천의 역이라고 할 수 있는 주역의 뜻이 완성되어 '삼십육궁도시춘'을 이루는 것이니, 주역이 실질적으로 '36괘'로 이루어짐과 같이 모두 36자로 이루어져 있다 (1진은 체이므로 그대로 둔 채, 용인 2진과 3진의 글자수를 합하면 81자로 천부경과 그 글자수가 합치 된다). 즉 낙서구궁을 바탕으로 주역이 완성된 것을 설명한 것이니, 성인이 이를 사용하여 환난을 극복하는 것이다.
1진은 아홉가지 덕에 해당하는 괘를 말하고, 2진은 아홉 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3진은 그 이룬 덕의 쓰임을 각기 말하였다. 오행의 이룸과 더불어 '만'자를 그리며 오고 감을 나타내니, 음양의 거대한 두 기운이 자연을 순환하는 길을 말한 것이다.

구덕삼진괘는 팔괘 중 유일하게 리 ()가 없는데, 이는 성인이 밝음을 감추는 (해명) 슬기로 환난을 극복하는 뜻을 살린 것이다. 물론 호괘에는 리가 있으므로 밝음을 감추었을 뿐 실제로는 밝음이 그안에 있는 것이다.
 

 * 구덕삼진괘를 오행을 이루는 순서에 맞추어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항 (4손)  손 (9리)  겸 (2곤)
  복 (3진)  손 (5중)  곤 (7태)
  정 (8간)  리 (1감)  익 (6건)
  구덕삼진괘를 정전에 배치함 (1진)

 

 손 (4손)  손 (9리)  곤 (2곤)
  정 (3진)  복 (5중)  복 (7태)
  항 (8간)  익 (1감)  겸 (6건)
  1진에서 2진으로 만왕함 (2진)

 

  정 (4손)  항 (9리)  익 (2곤)
  곤 (3진)  손 (5중)  겸 (7태)
  복 (8간)  손 (1감)  리 (6건)
  1진에서 3진으로 만래함 (3진)

--------------------

1) 1 6수: 리 (1감)는 5의 자리 (중궁)로 만왕했다가 (2진), 6의 자리 (건)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리는 덕지기야, 리는 화이지, 리이화행). 즉 일관오중하여 물 (수)의 덕을 이루어 정전의 터를 닦는 것이니, 구궁오덕이라고 한다.
  2) 2 7화: 겸 (2곤)은 6의 자리 (건)로 만왕했다가 (2진), 7의 자리 (태)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겸은 덕지병야, 겸은 존이광, 겸이제례). 즉 하늘이 1 6수하여 6건에서 수를 완성하였으므로, 땅 (2곤)은 이 완성한 수의 기운을 받아 (2진때 6건을 거침) 7태에서 불의 기운을 완성하는 것이다.
  * 1 6수와 2 7화를 이룸으로써 하늘의 용인 수와, 땅의 용인 화가 그 쓰임을 발휘하게 된다. 상경이 수의 체괘인 감과 화의 체괘인 리로 끝나고, 하경이 수와 화의 사귐인 기제, 미제로 끝남도 천지의 가장 큰 쓰임은 수와 화인 까닭이다.
  3) 3 8목: 복 (3진)은 7의 자리 (태)로 만왕했다가 (2진), 8의 자리 (간)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복은 덕지본야, 복은 소이변어물, 복이자지). 2 7화가 7태에서 완성하니, 하늘은 다시 3진에서 시작하여 화의 완성 기운인 7태를 받아 (2진에서 7태자리로 가서 기운을 받음) 8간에서 목의 기운을 완성한다.
  4) 4 9: 항 (4손)은 8의 자리 (간)로 만왕했다가 (2진), 9의 자리 (리)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항은 덕지고야, 항은 잡이불염, 항이일덕). 목도가 완성됨으로써 천지인 삼재의 대강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삼재중 특히 목의 기운을 항구히 하기위해 금의 기운이 필요하다. 목기운이 간토로 들어갔다가 이화의 단련을 받아 순일한 금의 단단함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또 하늘이 3 8목을 완성함에, 땅이 4손에서 시작하여 8간에서 완성한 목기운을 받아 (항괘는 2진에서 8간으로 가서 기운을 받음) 9리에서 금기운을 완성한다. 항괘는 상괘가 진 (양목)이고 하괘가 손 (음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호괘가 택천쾌괘인데, 쾌는 상괘가 태 (음금)이고 하괘가 건 (양금)이므로, 항괘는 목으로 구성되어 있되 그 안에 금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5) 5 10토: 손 (5중)은 9의 자리 (리)로 만왕했다가 (2진), 1의 자리 (감)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손은 덕지수야, 손은 선난이후역, 손이원해). 토는 중덕이다. 따라서 땅의 용인 화와 하늘의 용인 수를 거쳐 완성하는 것이다. 또 땅이 4 9금을 완성함에, 하늘이 5중에서 시작하여 9리에서 완성한 금기운을 받아 (손괘는 2진에서 9리를 거쳐감), 1감에서 토기운을 완성한다.
  * 이상으로써 오행이 완성되었다. 여기까지가 선천의 원리 (생생지리)가 행하여지는 시점이다. 즉 화 (겸괘)와 금 (황괘)은 아직 오중을 거치지 못했으므로, 뿌리라 할 수 있는 중덕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선후천이 바뀔때 서로 교역 (금화교역)을 하게 되면서 중덕을 얻게 되니, 비로소 모든 오행이 중덕을 갖추게 되어 조화를 이룰수 있게 되는 것이다.
  6) 6 1수: 익 (6건)은 1의 자리 (감)로 만행했다가 (2진), 2의 자리 (곤)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익은 덕지유야, 익은 장유이불설, 익이흥리). 수의 생함은 하늘 (건)에서 시작했지만 그 공용은 땅 (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익이흥리).
  * 리, 겸, 복, 항, 손은 오행의 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2진을 거쳐 3진에서 완성을 이루는 것이고, 익, 곤, 정, 손은 오행의 용 즉 성의 과정이므로, 2진에서 오행이 그 완성되고 3진에서는 그 공과 용을 말하였다.
  7) 7 2화: 곤 (7태)은 2의 자리 (곤)로 만행했다가 (2진), 3의 자리 (진)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곤은 덕지변야, 곤은 궁이통, 곤이과원). 즉 2 7화로 완성된 불은 다시 땅으로 내려와 겨울의 어려움을 겪은 후 봄이 되어 그 기운을 발하는 것이다. 화의 생함은 땅에서 시작되고 그 공용은 하늘의 생생하는 덕을 도와 동방에서 완성을 본다.
  * 이상으로 물과 불이 용의 용의 공을 이루니 만물이 생생의 도를 잇게 되는 것이다.
  8) 8 3목: 정 (8간)은 3의 자리 (진)로 만왕했다가 (2진), 4의 자리 (손)로 만래하여 완성한다 (정은 덕지지야, 정은 거기소이천, 정이변의). 목의 도는 하늘의 생생하는 덕과 땅의 화육하는 공을 이어 완성하는 것이다. 간에서 다시 회복하여 (복) 진목으로 생하며, 그 진정한 정의 공은 손목으로 이루는 것이다.
  9) 9 4금: 손 (9리)은 4의 자리 (손)로 만행했다가 (2진), 5의 자리 (중궁)로 만래하여 (3진) 완성한다 (손은 덕지제야, 손은 칭이은, 손이행권). 4 9으로 완성한 땅의 굳건한 기운은 삼복 동안 모두 108경금을 감추었다가 후천을 맞이하여 숙살지기를 발하는 권세를 행하는 것이다 (신명행사). 금의 단련된 기운은 손의 덕으로 땅속으로 입하여 완성된다. 그 진정한 공은 중궁의 덕으로 만물을 다스리는데 있는 것이다.

이상으로 선천에서 후천으로 되는 과정을 오행과 음양의 기운으로써 설명한 것이 바로 이 구덕삼진괘라는 것을 살폈다. 이 과정에서 음양의 순환하는 길과 오행이 이루어지는 과정 및 그 쓰임이 이루어지는 방소가 설명되었고, 왜 후천의 때에 이르러 금화교역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동시에 108금을 감추었다가 후천의 때에 그 숙살지기로 행권하는 것이 신명행사라는 것도 언급이 되었다. 그 오묘한 이치를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치를 연구하는데 작은 단서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제칠장

 

 

 

제 8장

역지위서야 불가원이오 위도야 누천이라 변동불거하야 주류육허하야 상하 무상하며 강유 상역하야
불가위전요오 유변소적이니
1) 역의 글됨이 멀리하지 못할 것이요, 도됨이 여러번 옮김이라. 변동해서 거하지 아니하여, 육허에 두루해서 오르고 내림에 항상함이 없으며, 강과 유가 서로 바뀌어 전요를 삼지 못함이요, 오직 변해서 가는 바니,
  루: 여러 루, 거듭 루  역: 바꿀 역  전요: 일정한 법칙
2) 뜻풀이
#1 한자리에 있어 움직이지 않을 때는 그 상을 관찰하고 매인 말을 음미하여(거즉관기상이완기사), 동해서 움직일 때는 그 변화를 살피고 그 판단을 즐기니 (동즉관기변이완기점), 동하거나 칭함에 주역책을 잠시도 멀리할 수 없는 것이다(위서야 불가원).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하여 음양이 반복순환하는 것이 도이다. 이러한 순환이 계속됨에 따라 사람의 생활모습, 왕조의 흥망성쇠가 바뀌어 왔는데, 이 모든 것이 역에 들어 있다 (위도야누천). 괘의 음과 양이 변동하여 일정한 자리에 있지 않고 (변동불거), 괘의 여섯 자리를 두루 다니며 (주류육허), 혹 오르기도 하고 혹 내리기도 하며 (상하무상), 강유는 유효를 바꾸며 유효는 강유를 바꾸니 (강유상역), 항상하게 구함 (일정한 법칙)을 삼지 못하고 (불가위전요) 오직 그 변함에 따라 행할 뿐이다 (유변소적).
#2 변동불거: '동'은 움직이는 것이고 '거'는 한자리에 그쳐있는 것이다. '변동'은 변역을 '불거'는 교역을 말한다.
#3 주류육허: 육허란 괘의 여섯효를 뜻한다. 그 자리에 양효가 올지 음효가 올지 모르고, 일정한 실상이 없으므로 '허'라고 하였다. 여섯 위는 동서남북상하를 뜻하기도 한다.
#4 상하무상: 지천태괘에서 강상이유하하여 산택손괘가 되듯이 항상함이 없다. 즉 교역 (불거)함을 말한다.
#5 강유상역: 강이 바뀌어 유가 되고 유가 바뀌어 강이 되는 변역 (변동)을 말한다.
#6 '변동불거'부터 유변소적'까지는 '누천'을 설명한 것이다.

 

기출입이도하야 외내에 사지구하며
1) 나고 드는데 법도로써 하여 외내에 두려운 것을 알게 하며,
2) 뜻풀이
#1 괘효가 '변동불거, 주류육허, 상하무상, 강유상역'의 '누천'을 하여 64괘 384효를 이루는 것이 '출입'이고, 그 64괘와 384효에 성인이 말을 매어 일정한 법도를 세운 것이 '이도'이다 (출입이도). 외는 안에서 밖으로 행하는 것이니 동하는 것이고, 내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니 칭이다. 동하고 칭함에 원인과 결과를 뚜렷이 하여 행동을 신중히 하도록 하는 것이다 (외내사지구).
#2 출입이도: 역이 도가 천지자연의 이치가 아닌 것이 없으므로, 그안에 일정한 법칙이 있으며, 성인이 이를 알아서 말로써 매어 설명한 것이다. 괘로써 살피면 산지박괘 상구효는 출이고, 지뢰복괘 초구효는 입이다 (양을 위주로 말함).

 

우명어우환여고라. 무유사보나 여림부모하니
1) 또 우환과 연고에 밝히니라. 사보가 없으나 부모가 임하는 것과 같으니,
2) 뜻풀이
#1 성인이 걱정과 한탄이 일것을 미리 알아 괘사와 효사에 그 까닭을 밝히니 (우명어우환여고), 비록 스승의 교훈이나 부모의 양육이 없을지라도 (무유사보), 마치 부모가 옆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림부모).
#2 명어우환여고: 예를 들면 박괘 육사에 '박장이부 흉'과 같이 우환을 밝히고, 상사에 '절근재야'라고 그 연고를 밝혔다.
#3 사보: 교육과 양육을 겸함.
#4 여림부모: 마치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돌보듯이 한다는 뜻이다. 윗 구절의 '사지구'가 의를 말한 것이라면 '여림부모'는 인을 말한 것이다.

 

초솔기사이규기방컨댄 기유전상이어니와 구비기인이면 도불허행하나니라.
1) 처음에 그 말을 따라서 그 방법을 헤아릴진댄 이미 항상한 법칙이 있거니와, 진실로 그 사람이 아니면 도가 헛되어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행하여지지 아니한다.).
  솔: 따를 솔  규: 헤아릴 규  구: 진실로 구  전상: 떳떳한 법칙
2) 뜻풀이
#1 괘사 및 효사에 쓰여 있는 방법대로 살피면 그 말자체가 이미 일정한 법칙으로 갖추어져 있지만, 어진사람이 볼 때 인이라 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볼 때 지라 하고 백성은 날마다 사용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듯이, 주역이라는 경전은 같지만 그것을 보는 관점과 능력에 따라 달리 보는 것이다.
  * 이 장은 역의 도가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 항상 법도에 맞고 친근해서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진실로 역에 깨우친 사람을 바라는 성인의 소망을 폈다.

우제팔장

 

 

 

제 9장

역지위서야 원시요종하여 이위질야코 육효상잡은 유기시물야라.
1) 역의 글됨이 시를 근원으로 하여 종을 요구해서 (괘의) 바탕을 삼고, 육효가 서로 섞이는 것은 오로지 그 때와 물건이라. 원: 언덕 원 (여기서는 근원 원의 뜻)
2) 뜻풀이
#1 역이라는 책은 초효를 근원으로 하여 상효까지 나옴으로써 하나의 괘를 이루니(역지위서야 원시요종),

하괘와 상괘에 각기 여덟개의 성정으로 대표되는 팔괘라는 바탕이 생긴다 (이위질야).

또 여섯효는 오직 음양이라는 두 물건이 때에 따라 달리 섞임으로 인해 64괘라는 다른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육효상잡 유기시물야).
#2 원시요종: 설시를 할 때 초효부터 나와 상효로 끝을 맺어 한괘를 이루니, 초효가 '시'이고 상효가 '종'이다.
#3 이위질야: 괘를 뽑을 때 아래의 세효는 하괘가 되고, 위의 세효는 상괘가 되니, 여섯효로 이루어진 대성괘는 소성괘가 상하로 둘씩 있는 셈이다. 소성괘 8개가 상하로 조합하여 64괘를 이루므로 8괘가 바탕이 되는 것이다.
#4 유기시물: 예를 들어 건괘에서 '용'은 물이고 '잠, 견, 건건, 약, 비, 항'등은 시이다. 즉 역이라는 책은 괘로 보면 8괘의 질이 있고, 이를 나누어 여섯효로 보면 음과 양의 때에 따른 동정이 있을 뿐이다.

 

기초는 난지오 기상은 이지니 본말야라. 초사의지하고 졸성지종하니라.
1) 그 처음은 알기 어렵고, 그 상은 알기 쉬우니 본과 말이라. 처음 말을 비유하고 마침내는 끝을 이루니라.
  이: 쉬울 이  의: 비길 의 (비교하다. 비기다)  졸: 마침내 졸 (결국)
2) 뜻풀이
#1 설시할 때에 음양이 섞임에 다라 초효가 나왔으나, 그 질과 괘가 나오지는 않은 상태이므로 해석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상효까지 나온 후에는 질과 전체 괘의 성정을 알수 있으므로 쉽게 풀이할 수 있다 (기초난지 기상이지). 이것은 마치 나무의 근본인 뿌리는 땅속에 있어 보기 어렵고, 그 말엽인 가지와 잎은 눈에 보이니 알기 쉬운 것과 같다 (본말야). 따라서 괘가 정해지기 전인 초효에 맨 말은 의심적어 빗댄 말이 많고, 괘가 이루어진 후인 상효에 맨 말은 확정적인 말이 많은 것이다 (초사의지 졸성지종).
#2 기초 난지 기상 이지: 처음에는 무슨 괘가 나올지 몰라 알기 어려우나, 괘가 나온 후에는 알기 쉽다.
#3 본: 시, 초  말: 종, 상
#4 초사의지 졸성지종: 처음의 말을 비겨보면 끝의 말을 할 수 있다. 예로 건괘 초구효사의 '잠룡물용'을 비켜 보면 상구효사인 '항룡유회'도 알 수 있다.
#5 괘의 여섯효 중 초효와 상효에 관한 설명이다.

 

약부잡물과 선덕과 변시여비는 즉비기중효면 불비하리라.
1) 만약 무릇 물건을 섞는 것과 덕을 가리는 것과 시와 비를 분별하는 것은, 즉 그 중효가 아니면 갖추지 못하리라. 약: 만약 약  부: 무릇 부 (대저)  선: 가릴 선
2) 뜻풀이
#1 괘를 나누면 상괘와 하괘로 볼 수 있고, 이를 또 나누면 이, 삼, 사효는 내호괘가 되고, 삼, 사, 오효는 외호괘가 된다. 소성괘는 각기 비유되는 물 (예: 건은 하늘 부 수, 곤은 땅 모 복 등)이 있고 (잡물), 해당하는 덕
(예: 건은 건 둥글다, 곤은 순, 모나다 등)이 있다 (선덕). 또 각 물건과 덕에 맞는 올바른 자리와 때인가에 따라 시비가 가려지니 (변시여비), 이러한 것은 초효와 상효를 뺀 이, 삼, 사, 오효 즉 호괘가 아니면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는 것이다 (즉비기중효 불비). 예를 들어 둔괘 육삼효사에서 '입우림중'은 외호괘 간에서 나온 말이다.
#2 잡물 선덕: 한 괘의 호괘를 보아 물과 덕을 가린다. 즉 수뇌둔괘의 호괘는 산지박괘가 되는데, 산과 땅은 물이고, 지 (간, 지야)와 순 (곤, 순야)은 덕이다.
초구가 진의 동하는 체에 있는데도 '반환 (제자리에 맴돔)'을 하는 것은 외호괘 간의 덕이 '그침 (지)'이기 때문이다.
#3 시: 득위 -> 길  비: 실위 -> 흉
#4 '기초... 졸성지종'까지는 초효와 상효에 대하여 말한 것이고,
'약부잡물... 불비'까지는 이, 삼, 사, 오효 즉 호괘에 대하여 설명한 것이다.

 

희라. 역요존망길흉인댄 즉거가지의어니와 지자 관기단사하면 즉사과반의리라.
1) 아아! 또한 존망과 길흉을 (알려고) 요구할진댄 즉 거해서 알 수 있으며,지혜로운 자가 그 단사를 보면 즉 생각이 반을 지나리라 (반이상을 알 수 있다.). 희: 슬플 희  단사: 괘사  과: 지날 과
2) 뜻풀이
#1 음양의 소장인 존망과 일의 득실인 길흉을 알고자 하면 (역요존망길흉), 시와 물을 나타낸 여섯효와 호괘의 질을 살피면 움직여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으며(즉거가지의), 지혜로운자가 문왕이 써놓은 괘사만 보더라도 그 대강은 알 수 있는 것이다 (즉사과반의).
#2 문왕이 쓴 괘사는 괘의 대강을 풀이한 것이고, 주공이 쓴 효사는 보다 자세하게 각효 마다의 물건의 상호작용 및 때에 따른 득실을 설명한 것이다.

 

이여사 동공이이위하야 기선이 부동하니 이다예코 사다구는 근야일새니 유지위도 불리원자컨마는
기요무구는 기용유중야일새라.
1) 이효와 사효가 공은 같되 위가 달라서 그 착함이 같지 아니하니, 이가 명예가 많고 사는 두려움이 많은 것은 가까움 때문이니, 유의 도됨이 먼 것이 이롭지 않건만은 그 중요함이 허물이 없다는 것은, 그 유로 중을 씀이라.
2) 뜻풀이
#1 이효와 사효는 모두 음의 부드러운 자리로 유라는 쓰임은 같지만 (이여사 동공), 사효는 인군인 오효에 가깝고 이효는 인군에게서 멀어 다른 것이다 (이위 기선 부동). 유는 본래 홀로 자립할 수 없으니 오효인 인군에게서 먼 것이 불리함에도 오히려 허물이 없고 영예가 많다는 것은 (유지위도 불리원자 이다예, 기요무구), 중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기용유중야), 사효가 인군에 가까운데도 두려움이 많은 것은 (사다구) 중덕이 없기 때문이다.
#2 동공이이위: 이효와 사효는 모두 음의 자리로 그 공용이 같으나, 인군인 오효와 가깝고 먼 차이가 있다.
#3 이다예 사다구: 사효는 이효에 비해 인군의 자리가 가까와 세도 얻고 높은 자리에 있으며, 또 음으로 양에 가까이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중덕이 없는데다 외신으로 비유되는 이효와는 달리 바람을 잘타는 내신으로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삼여오 동공이이위하야 삼다흉코 오다공은 귀천지등야일새니 기유는 위코 기장은 승야인져.
1) 삼과 오가 공은 같되 위가 달라서, 삼은 흉이 많고 오가 공이 많은 것은 귀천에 차등이 있음이니, 그 유는 위태하고 그 강은 이김인져!
2) 뜻풀이
#1 삼효와 오효는 모두 양의 강한 자리로 강이라는 쓰임은 같지만 (삼여오 동공), 삼효는 신하의 천한 자리이고 오효는 인군의 귀한 자리이므로 그 지위가 다르다 (이위귀천지등야). 또 삼효는 신하의 낮은 지위로 하괘의 제일 위에 있으니 위태하여 흉한 것이고, 오효는 인군의 귀한 지위로 상괘의 중을 얻었으니 공이 많은 것이다 (삼다흉오다공). 오효가 비록 공이 많은 자리지만 책임이 막중한 자리이므로, 유한 효가 자리하면 위태하고 강한 양효가 자리하면 그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된다 (기유 위,기강 승야).
#2 이효와 사효는 원근의 차이라 하여 음은 유약하여 양효에 가까와야 좋다 하였고, 삼효와 오효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강한 자리이므로 귀천으로써만 하였다.
   * 이 장은 괘의 질과 효의 길흉 공과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괘를 해석하는 방법을 말했다.

우제구장

 

 

 

제 10장

역지위서야 광대실비하야 유천도언하며 유인도언하며 유지도언하니 겸삼재이양지라.
고로 육이니 육자는 비타야라 삼재지도야니
1) 역의 글됨이 넓고 커서 (세상 이치를) 다 갖추어, 천도가 있으며 인도가 있으며 지도가 있으니, 삼재를 겸해서 둘로 하니라. 그러므로 육이니, 육이란 것은 다른 것이아니라 삼재의 도니,
2) 뜻풀이
#1 역은 넓고 커서 모든 것을 다 포함하여 갖추었으니 (광대실비), 소성괘로 볼 때 제일 위에 효가 하늘을, 가운데 효가 사람을, 제일 아래효가 땅을 각기 상징하므로 천도, 인도, 지도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유천도언 유인도언 유지도언). 이를 중복하여 둘씩으로 만들어 대성괘를 만드니, 하늘은 상효, 오효의 둘이고, 사람은 사효, 삼효의 둘이며, 땅은 이효와 초효의 둘이다 (겸삼재이양지 고 육). 이 여섯가지는 다름이 아닌 하늘에 음 (상효)과 양 (오효)이 있고, 사람에 인 (삼효)과 의 (사효)가 있으며, 땅에는 강 (초효)과 유 (삼효)가 있다는 삼재지도를 뜻하는것이다 (육자 비타야 삼재지도야).

 

--------------------
  * 삼재지도
  소성괘
  천
  인
  지

  대성괘
 상효  천 (음)
 오효  천 (양)
 사효  인 (의)
 삼효  인 (인)
 이효  지 (유)
 초효  지 (강)
--------------------

 

 

도유변동이라 고 (로) 왈효오 효유등이라 고 (로) 왈물이오
물상잡이라 고 (로) 왈문이오 문부당이라 고로 길흉이 생언하니라.
1) 도가 변동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가로되 효요, 효에 차등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가로되 물건이요, 물건은 서로 섞임이라 그러므로 가로되 문채요, 문채가 당치 아니함이라 그러므로 길흉이 생하니라.
2) 뜻풀이
#1 천도에 있어서는 음이 변하여 양이 되고 양이 화하여 음이 되며, 인도에 있어서는 인이 화하여 의가 되고 의가 변하여 인이 되며, 지도에 있어서는 강이 화하여 유가 되며 유가 변하여 강이 되니 변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양효나 음효로 표시된다(도유변동 고 왈효). 또 효에는 자리에 따라 귀하고 천한 차이가 있으니, 고하귀천이있는 물건으로써 비유된다 (효유등 고 왈물). 귀한 양효와 천한 음효가 섞여 있는 것이 바로 무늬이며 (물상잡 고 왈문), 무늬에는 마땅함과 그렇지 못함이 있으니 길흉 즉 득과 실이 생기는 것이다 (문불당 고 길흉 생언).
#2 도유변동 고 왈효: 천하의 모든 움직임을 본받은 것이 효이다.
#3 효유등: 효에는 귀, 천 원, 근의 차이가 있다 (계사하전 9장 참조).
#4 물상잡 고 왈문: 양물과 음물, 귀한 물건과 천한 물건, 물건끼리의 가깝고 먼 것을 나타낸 것이 '문'이다 (득위, 실위, 응비 관계 등).
#5 '고로 왈효오... 고 왈물이오... 고로 왈문이오'의 '고'자 다음의 '로'토는 현재 통용되는 '현토'에는 없지만 문의 흐름상 '로'를 붙이는 것이 운율에 맞는다.
  * 똑같이 '역지위서야'로 시작한 8장은 역의 도를, 9장은 효의 체를, 10장은 효의 용을 말한 것이다. 따라서 8장은 주역이 모든 것 특히 시대적인 변천을 다 갖추었음을(시), 9장은 효의 체인 질을, 10장은 효의 용 (효사이의 관계)인 문 (천지인의 공간적인 도를 갖추었음)을 위주로 설명했다.

우제십장

 

 

 

제 11장

역지흥야 기당은지말세주지성덕야인져. 당문왕여주지사야인져. 시고로 기사 위하야 위자를 사평하고 이자를 사경하니 기도 심대하야 백물을 불폐하나 구이종시면 기요 무구리니 차지위역지도야라.
1) 역의 흥함이 그 은의 말세와 주의 성덕에 해당한져! 문왕과 주의 일에 해당한져! 이런 까닭으로 그 말이 위태하여, 위태한 자를 평이하게 하고 나태한 자를 기울어지게 하니, 그 도가 심히 커서 백물을 폐하지 아니하나, 두려워함으로써 종하고 시하면 그 중요함이 허물이 없으리니, 이를 이르되 역의 도라 하니라.
2) 뜻풀이
#1 7장에 '역지흥야 기어중고호 작역자 기유우환호'를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 '기당은지말세주지성덕야 당문왕여주지사야'이다. 한나라의 덕이 쇠하여 망하고, 이어 또 다른 나라의 덕이 성하여 흥할 때 만큼 인간의 길흉화복이 적나라하게 나타날 때가 없으므로, 역이 이러한 시대를 배경으로 기술된 것이다. 문왕이 유리옥에 갇히는 등 온갖 고초를 겪는 과정에서 후세 사람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괘사를 지었으므로, 그 말이 위태한 것이다 (기사위). 두려워 하면서 정성스럽게 행동하는 자는 평안하게 하고, 안일하고 경솔한자는 위태롭게 한다 (위자 사평 이자 사경). 이러한 역의 도가 심히 커서 모든 일을 다 포함하며 (기도 심대 백물 불폐), 시작부터 끝까지 정성스럽게 하면 허물이 없게 하는 것이 역의 도인 것이다 (구이종시 기요무구 차지위역지도야).
#2 위자사평 역자사경: 비록 위태한 처지에 있으나 건괘 구삼처럼 '종일건건 석척약'하면 허물이 없게하고, 태괘 상육처럼 태평한 때라해서 경계하지 않고 나태해지면 '성복우황'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역이 그렇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천지자연의 이치가 그러한 것이며, 천지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옮긴 것이 주역이므로 역에 쓰인 괘사나 효사의 뜻대로 되는 것이다.
#3 구이종시 기요 무구 차지위역지도야: 역은 개과천선의 학이므로, 비록 위태하고 허물이 있는 자라도, 조심하며 성실하게 자신을 수양해 나가면 허물이 없게 하는 것이 역의 도인 것이다.
  * 이 장은 항상 조심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역의 도와 합치된다는 것을 밝혔다.

우제십일장

 

 

 

제 12장

부건은 천하지지건야니 덕행이 항이이지험하고 부곤은 천하지지순야니 덕행이 항간이지조하나니
1) 무릇 건은 천하의 지극히 강건함 (굳센 것)이니 덕행이 항상 쉬움으로써 험한 것을 알고, 무릇 곤은 천하의 지극히 순함이니 덕행이 항상 간략함으로써 막힌 것을 아나니,
  이: 쉬울 이  험: 험할 험  조: 막힐 조
2) 뜻풀이
#1 하늘은 세상에서 가장 굳센 것이므로 (건 천하지지건야) 항시 쉽게 행하여 땅의 험한데 빠지지 않고 (항이이지험), 땅은 세상에서 가장 순한 것이므로 (곤천하지지순야) 항시 간단하게 행하여 하늘의 막힘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항간이지조).
#2 공자께서 계사전을 지으실 때 건, 곤으로 시작해서 건, 곤으로 끝을 맺되, 계사상전은 1장에 건, 곤의 이간을, 12장에는 건, 곤의 역됨을 말하여 일반적인 조화의 이치를 밝혔고, 계사하전은 1장에 건, 곤의 확퇴를, 12장에 건순을 말하여 조화의 운행을 설명하였다.
즉 계사상전은 정적인 것을 주로 말하였고, 계사하전은 동적인 것을 말했으니 체용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3 계사상전 1장에서는 건곤이 이간하기 때문에 천하의 이치에 통할 수 있다 하고, 계사전의 맺음인 하전 12장에서는, 건곤이 건순한 성정이 있기 때문에 이간할 수 있어서, 건곤의 어려움인 험조를 극복하여 운행을 계속할 수 있다고 하였다.
#4 효로 살피면 양효 ()는 곧게 연결 되어 있기 때문에 '막힌것 (조)'이 되고, 음효 ()는 가운데가 끊어져 있기 때문에 '함험'한 것이다.
#5 괘로 살피면 양이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 복괘()는 위에 다섯음이 험한 어려움으로 있고, 음이 처음 나오기 시작하는 구괘()는 위에 다섯양이 조한 어려움으로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아 망동하지 않고 건순한 덕으로 행하면 복은 건(이)이 되고 구는 곤 (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능열저심하며 능연저 (후지)려하야 정천하지길흉하며 성천하지미미자니
1) 능히 저 마음에 기뻐하고 능히 저 생각에 연구하며, 천하의 길흉을 정하며 천하의 힘쓰고 힘씀을 이루는 것이니,  저: 어조사 저
2) 뜻풀이
#1 능히 천지의 운행하는 이치 (심)를 알아 기뻐하고 (능열저심), 그 이치 (려)를 연구하여 (능연저려), 험하고 막힘을 알아 건순의 도로써 하면 길하나, 그렇지 않고 망동하면 흉하다는 것을 정하며 (정천하지길흉), 이렇게 함으로써 백성에게 길함을 취하고 흉함을 피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성천하지미미자).
#2 주자는 '능열저심'하는 것은 건의 일이므로 '정천하지길흉'할 수 있고, '능연저려'하는 것은 곤의 일이므로 '성천하지미미'할 수 있다고 하였다.
  * 경문에는 '연저후지려'로 되어 있으나, '후지'두 글자는 주자도 연문이라 하였고, 운율로 볼 때 빠지는 것이 타당하므로 생략한다.

 

시고로 변화운위에 길사 유상이라. 상사하야 지기하며 점사하야 지래하나니
1) 이런 까닭으로 변화하고 운위함에 길한 일이 상서로움이 있느니라. 일을 형상하여 그릇을 알며 일을 점쳐서 오는 것을 아느니,
2) 뜻풀이
#1 이런 까닭으로 음양의 변화와 인사의 언행에 (변화운위), 서로 합치하여 나간다면 길한 조짐이 있을 것이다 (길사유상). 이러한 이치를 괘로써 형용하여, 그에 해당하는 과거나 현재의 일 또는 사물의 형체를 알며 (상사지기), 일의 조짐을 보고 점을 하여 미래의 일을 아는 것이다 (점사지래).
#2 변화운위: '변화'는 음양의 운행을 말하며, '운위'는 사람을 비롯한 형상을 가진 만물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운위'를 형용하여 역에 담아 놓았으므로, 괘상을 보고 사물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를 시초점으로 풀이하며, 변화라는 것은 괘효의 변화로 볼 수 있으며, 괘효의 변화에 따른 것을 말로 하는
것이 '운'이 되고,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위'가 된다.
#3 상사지기: 예 -> 복희씨가 이허중괘를 보고 그물을 만들다.
     점사지래: 시초점을 쳐서 미래를 안다.

 

천지설위에 성인이 성능하니 인모귀모에 백성이 여능하나니라.
1) 천지가 위를 베풀음에 성인이 능함을 이루니, 사람이 꾀하며 귀신이 꾀함에 백성이 더불어 능하느니라.
2) 뜻풀이
#1 천지가 '부건 천하지지건야 덕행 항역이지험, 부곤 천하지지순야 덕행 항간이지조'하여 자리를 베풀음에, 성인이 '능열저심 능연저려 정천하지길흉 성천하지미미자 시고 변화운위 길사 유상'함을 이루니 (천지설위 성인성능), 사람이 '상사지기'를 꾀하고 귀신이 '점사지래'하게 하여 (인모귀모), 백성이 저절로 천지운행에 맞추어 살게 되는 것이다 (백성여능).
#2 천지설위 성인성능: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자리하여 그 위치를 바로 정함에, 그 상이에서 뇌, 풍, 수, 화, 산, 택이 각기 자신의 자리를 정하니, 이것을 성인이 보고 팔괘를 그리고, 그에 대한 풀이로 괘사와 효사를 지음.
#3 인모: 사람이 괘를 보고 그릇을 만들고 길흉을 알아냄.
#4 귀모: 성인이 시초점을 쳐서, 귀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사람에게 알려줌.

 

팔괘는 이상고하고 효단은 이정언하니 강유 잡거이길흉을 가견의라.
1) 팔괘는 상으로써 고하고, 효와 단은 정으로써 말하니, 강과 유가 섞이어 거함에 길과 흉을 볼 수 있음이라.
2) 뜻풀이
#1 8괘는 각자가 형상하는 상으로써 보이고 (팔괘 이상고), 효사와 괘사는 그 '험하다'혹은 '쉽다'하는 뜻으로써 말하니 (효단 이정언), 양효와 음효가 섞임으로써 길하고 흉함이 나타나는 것이다 (강유 잡거이길흉 가견의).
#2 진괘는 우뢰의 상이며 동하는 성질이고, 간괘는 산의 형상이며 그치는 성질이라는 등 8괘는 괘상으로써 나타내는 것이므로 보인다는 뜻의 '고'를 썼고, 괘사와 효사는 말로써 길흉을 맨 것이므로 '언'이라고 하였다. '상고'는 양효 또는 음효 등 한효씩으로도 볼 수 있고, 소성괘 또는 대성괘로도 풀이가 된다.

 

변동은 이이언하고 길흉은 이정천이라. 시고로 애오 상공이길흉이 생하며 원근이 상취이회린이 생하며
정위 상감이이해 생하나니  범역지정이 근이불상득하면 즉흉혹해지하며 회차린하나니라.
1) 변동은 이로써 말하고 길흉은 정으로써 옮기니라. 이런 까닭으로 애와 오가 서로 침에 길과 흉이 생기며, 원과 근이 서로 취함에 회와 인이 생하며, 정과 위가 서로 느낌에 이와 해가 생기나니, 무릇 역의 뜻이 가까와도 서로 얻지 않으면, 즉 흉하거나 혹 해하며 뉘우치고 또 인색하니라.
  오: 미워할 오  정: 실정
2) 뜻풀이
#1 음양이 변화하여 만물이 생기니, 개물성무의 이치에 통하여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동은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니 이로써 말하는 것이고(변동이리언), 길흉은 이치에 순하냐 (길) 역하냐 (흉)에 따라 달라지니 뜻의 옮김으로써 나눈 것이다 (길흉이정천). 그러므로 좋아하고 미워하는 행동에 따라 길흉이 달라지며 (애오 상공이길흉생), 먼 것을 취하고 가까운 것을 취함에 따라 뉘우침과 인색함으로 나누어지며 (원근 상취이회린 생), 옳은 것과 (바른자리) 거짓된(부당한 자리)에 따라 이해가 나뉘어지니 (정위 상감이이해 생), 역을 가까이 했으면서도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근이불상득), 하늘의 뜻에 거역하는 것이 되어 해로움이 있게 되는 것이다 (즉흉혹해지 회차린).
#2 예
 1) 애상공: 지산겸괘에서 모든 음효가 유일한 양효인 구삼을 사랑한다.
     오상공: 천화동인괘에서 구오가 육이를 사랑하고 구삼을 미워해 '대사극'하고, 구삼 역시 육이를 사랑하

                고 구오를 미워해 '벌융우망'하는 것.
 2) 원상취: 천풍구괘에서 구오가 초육을 취한다.
     건상취: 뇌지예괘에서 육삼이 구사를 취한다.
 3) 정상감: 수뇌둔괘 육사와 초구
     위상감: 산수몽괘 육삼과 구이
#3 정: 참  위: 거짓
#4 근이불상득: 주역을 가까이 하고도 주역의 가르침대로 하지 않는 것 (주역을 가까이 했으므로, 어떻게 행해야 될지 알면서도 그릇되게 행동하므로 벌을 받는다).
또는 효끼리 응, 정, 비관계로 서로 가까우면서도 어긋나는 것에 비유한 것.

 

장반자는 기사 참하고 중심의자는 기사 지하고 길인지사는 과하고 조인지사는 다하고 무선지인은 기사 유하고 실기수자는 기사 굴하니라.
1) 장차 배반할 자는 그 말이 부끄럽고, 중심 (마음속)이 의심하는 자는 그 말이 가지하고 (가지가 생기고),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고, 착한 것을 속이는 사람 (위선자)은 그 말이 놀고, 그 지킴을 잃은 자는 그 말이 비굴하니라.
  장: 장차 장  반: 배반할 반  참: 부끄러울 참  조: 조급할 조  무: 속일 무  유: 놀 유  굴: 비굴할 굴
2) 뜻풀이
#1 이 귀절은 인정의 '애오상공, 원근상취, 정위상감'을 설명한 것으로, 사람의 마음속에 뜻을 두고 있을 때는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그 작은 행동인 말로써 표현될 때는 그 속마음 (정)이 드러나는 것이다.
#2 주역본문 예
 1) 장반자 기사참: 풍산점괘 구삼의 말 (육사와 불륜의 관계에 있어 그 말이 부끄럽다.)
 2) 중심의자 기사지: 화택규괘에서 상구와 육삼이 정응관계이나, 상구가 육삼을 의심한다 (따라서 말이 길면서, 이리저리 비유가 많다.).
 3) 길인지사 과: 지택임괘 구이 (효사가 간단하다.)
 4) 조인지사 다: 화택규괘 육삼효 (말이 길다.)
 5) 무선지인 기사 유: 풍택중부괘 육삼효 (위부당, 말에 두서가 없다)
 6) 실기수자 기사 굴: 수택절괘 상육효 (실절, 약절)

우제십이장

 

 

* 계사상전은 주역상경과 같이 천도 (형이상학적)를, 계사하전은 주역하경과 같이 인사 (형이하학적)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제6권 끝)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