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의 공산주의화(?)
공산주의란 이론적으로는 사유재산제도의 부정과 공유재산제도의 실현으로 빈부의 차를 없애려는 사상을 말합니다. 현재 공산주의는 몰락했지만 이론만으로볼 때 없는자들에게는 그럴듯 하게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철저한 반공국가이므로 공산주의라는 말은 금기시 되는 말이기도 한데 댄스스포츠 계를 보면서 빈부의 차가 눈에 걸립니다. 목돈 들여 개인 레슨을 받으며 댄스를 하는 사람과 단체반을 전전하다 보니 세월이 가도 실력이 고만고만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잘 하는 사람과 초급자들 간의 격차가 심하고 융화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사례 #1
어느 백화점 문화센터 댄스스포츠 강좌는 댄스스포츠 10 종목에 살사, 메렝게, 바차타에 사교 댄스인 지터벅과 블루스까지 가르칩니다. 공히 깊이 들어가지 않고 초중급 수준을 가르칩니다. 파티 때마다 성황인데 누구나 실력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사례 #2
어느 댄스동호회는 스텝 위주로만 댄스 강습을 합니다. 물론 실력 차는 나겠지만 같은 루틴으로 춤을 추게 되므로 고난도 동작으로 튀는 춤사위는 볼 수 없습니다. 당연히 파티 때마다 성황을 이룹니다.
사례 #3
어느 댄스 학원은 모던댄스 위주로 가르치는 학원인데 파티 때면 사람이 없어 한산합니다. 그나마 잘 하는 몇 몇 사람이 플로어를 휩쓸어 버리면 초급자들은 플로어에 나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자리를 떠납니다. 다음 파티 때는 아예 오지도 않습니다. 잘하는 사람은 파티가 즐거울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썰렁해져서 자기 파트너 외에는 춤 출 사람도 없어지고 나면 역시 파티가 시들해집니다.
우리나라에 댄스스포츠가 도입되면서 생활체육이나 사교댄스의 수준을 넘어 선수 수준으로 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모던댄스는 입문의 문턱도 높고 어느 정도 추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특히 일반 여성들이 선수들처럼 고가의 댄스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으면 아직 댄스정장이 없는 초급 여성들은 옷값에 과도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여성이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방식의 댄스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동호인들이 점점 나이가 들어간다고 볼 때 그렇게 춤을 추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댄스파티마다 주최측은 드레스코드를 남성은 턱시도, 여성은 댄스정장을 요구하는 곳이 많은데 파티의 격을 높여보려고 그렇게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일반 정장이면 충분하고 여성도 반드시 댄스정장이라기 보다 춤추는 데 무리가 없는 정도의 파티복 정도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학원 분위기를 갑자기 바꿀 수는 없는 문제이므로 파티는 파티답게 검소한 옷차림으로 하고 춤도 가벼운 수준의 댄스를 즐겼으면 합니다. 그래야 댄스스포츠의 공산화(?)가 만인의 즐거운 파티가 될 것입니다. 사례 #1, #2는 회원들의 춤 수준이 평준화 된 편이라 다 같이 즐길 수 있으므로 참석인원이 많아 파티가 재미있고 사례 #3는 댄스의 자본주의화로 비교해볼 때 빈부의 차가 심해 일부 춤 잘 추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는 것입니다. 댄스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댄스 수준이나 복장 면에서의 평준화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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