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ETE (2010)
마 셰 티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데스페라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씬시티)
배우: 대니 트레죠, 제시카 알바, 미셸 로드리게즈, 린제이 로한, 제프 파히, 로버트 드니로, 돈 존슨, 톰 사비니.
영화 소개 및 평 :
1995년, 멕시코 출신인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총격 액션 영화 <데스페라도>를 보고 홍콩 느와르의 라틴판 액션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당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이 영화 속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셀마 헤이엑과 같이 보여줘 헐리우드에서 단숨에 주가가 올랐다.
그래서 '마이애미 바이스'의 주인공 돈 존슨의 전 아내인 멜라니 그리피스가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잡았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그 후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행적을 보면 <씬시티> 말고 사실 그렇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다.
저예산 독립물<엘 마리아치>를 통해 재능을 보여줘 헐리우드로 진출했던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역시 괴짜인 쿠엔틴 타란티노와 손잡고 괴짜풍의 영화를 만드는데 이제는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B급 영화를 만들어도 뭔가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핵심을 보여줘야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2010년작인 <마셰티>는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그냥 그 배우들 얼굴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피를 뿌려대는 총격씬이나 칼질씬은 기존의 헐리우드 영화에서 익히 보여졌던 장면이라 어떤 충격과 활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잔인하게 보인다고 해서 파워를 주는 것도 역시 아니다.
로드리게즈의 기존 영화 속에서 역시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배우들이 또 등장해 식상함을 주기도 한다(멜 깁슨은 <아포칼립토>에서 낯익은 배우들을 완전 배제해 전혀 새로운 고대 문명의 야만 액션을 보여주었는데 멜 깁슨의 이런 설정이 왜 요구됐는지 알 것 같다).
그간 주로 일개 조연급을 맡았던 험상궂은 얼굴의 대니 트레죠가 주연이고, 주로 주연을 맡았던 다른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오는 것도 이런 B급 영화의 특징중 하나다.
15년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데스페라도>같은 라틴 액션물을 보여주면서 주가를 올렸다면 15년 지나서 나온 <마셰티>는 그가 이제 허접한 B급 계열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간혹 남자판 킬빌이라는 설도 있는데 <마셰티>는 킬빌보다는 수준 이하다. 호러 분장 효과의 달인 톰 사비니가 잠깐 우정 출연. 국내엔 제대로 개봉될 지 비관적...
첫댓글 이 영화가 [그라인드 하우스] 예고편에 나왔던 가짜 예고편이죠 ?
가짜 예고편이 호응이 좋아서 장편 영화로 만들었는데 전 좀 실망했음
저는 <마세티>를 보면서.. 약간 생각을 달리했는데요.. 저는 이 영화도 <플래닛 테러>처럼.. 로드리게즈가 아주 작심을 하고.. 일부러 3류 중의 3류처럼 보이게 만든 영화는 아닐까 싶더군요..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죽죽 내리듯한 버티컬 스크래치가 난무하는 화면빨을 봐도 그렇고.. 툭툭 끊어지는듯한 컷트 편집도 그렇고.. 배우들의 과도하다 싶은 오버액션을 봐도 그렇고 말이죠.. 말도 안되는 상황 전개와 스토리는 뭐 말할 것도 없고.. 그러면서도 <플래닛 테러>와 또 다른 점은.. 그때만 해도 이 영화는 3류 영화다라는 인상을 노골적으로 티 냈는데.. <마세티>에서는 시치미를 뚝 뗀 채.. 촬영을 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모든 3류적이고 싸구려적인 요소가.. 로드리게즈의 연출력 부족과 한계 때문에 나타났다기보다는.. 치밀하게 계산된 로드리게즈의 전략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물론 제가 잘못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데스페라도로 주가를 올렸던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원스 어폰 어 타임인 멕시코도 사실 그렇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고유 제목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왜 붙였는지...한국 감독도 이 제목을 도용했죠...
Time Killing용이죠? 순전히...
꼭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