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
오늘은 영산강 2구간을 간다.
이 전에는 두명이였지만
오늘은 고용호선생, 오홍근 교장선생님, 김태영, 최석진 선배 식구들이 많다.
김태영 사모님도 오신다고 했으니 더 행복한 걸음걸이가 될 것 같다.
아침일찍 전화~~
김태영 몸이 안좋단다.
최석진선배는 중간에 합류한다고.......
그런데 산악자전거팀이 우리코스를 달리면서 응원해 준단다.
고마운 사람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역시 情 인것 같다.
광주광역시 북구 서방에 있는 담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9시 5분 에 담양가는 직행버스를 탓다.
요금은 1인 당 1,300원
9시 30분 담양터미널 도착.
담양댐가는 버스편을 보니 약 10분 기다려야 한다.
버스시간표(오홍근님 사진)
급한 마음에 택시로 담양댐에 가기로 하였다.
택시비 10,000원
(이곳은 택시 미터기로 간다. 실제는 10,350원. 350원 깍아줌)
담양댐에 도착하였다.
이제 2구간 출발이다.
먼저 오교장선생님과 기념촬영 한판
오홍근님과 함께
오늘의 목표지점은 담양군 대치면 담양습지까지이다.
거리도 녹녹찮고 아침 늦게 출발해서 조금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오늘은 1구간보다 인원이 많으니 조금은 힘이난다.
담양댐을 출발하면서 좌측으로는 담양의 금성산이 보인다.
앞으로 나주에가도 금성산이 있는데 담양의 금성산은
나주의 금성산보다 산세가 더 험하다.
담양댐 좌측 금성산
담양댐 제방을 나서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오늘 모두 함께 완주 할 수 있을까?
날이 조금씩 추워지고 바람도 불고 비는 안와야 할텐데......
사진을 오늘은 세사람이 찍는데
잘 나와야 할텐데.......
* 좋은 사진은 제 사진 말고 사진작가 오홍근 님이나 고용호 선생의 사진이
cafe.daum.net/03river 에 나와있습니다.
워낙 아도보님들은 사진 실력이 뛰어나셔서리......
사진 올리기가 무섭어요.
길따라 조금 내려가면 우측에는 새로짓는 전원주택 단지가
좌측 멀리로는 담양 민속박물관이 보인다.
나도 언젠가 그곳에서 MT를 한 적이 있는데
음식맛도 좋고 민박도 가능하고
박물관 내용도 좋아 여름에는 가족동반 물놀이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도보님들도 거기서 하룻밤 하셔도 즐거울 것이다.
담양민속박물관
항상 만나면 즐거운 예담회 식구들과의 옛날 추억을 되새기며
내려가니 드디어 제방길이 나타난다.
아니 그런데 담양에서 오는 시내버스를 만났다.
이것이 9시 40분 담양터미널 출발하는 303번 버스이다.
택시비 10,000원에 20분 빨리 출발했는데
조금은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든다.
303번 농어촌 버스(오홍근 사진)
이 버스 정류장 옆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들어서면 가게 건물이 있고
그 곳 제방길로 들어서야한다.
그런데 가게 뒤뜰을 통해 들어가려는데
진도개 한마리가 맹열히 짓어댄다.
나도 개띠이지만 개는 무섭던데.....
다행이 묶어져있다.
휴~~~
이제 그토록 원하던 제방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마음은 행복하고 발걸음은 정말 가볍다.
오늘 내친김에 목표보다 더 많이 걸어버려?????
일단 가고보자.
담양댐을 뒤로하고 제방길 초입의 오홍근 선생님(고용호 사진)
그런데 이 길은 여름에는 진입이 불가능한 길인 것 같다.
칡덩쿨과 잡초가 너무 우거져있어서.........
겨울인 오늘도 마른 칡넝쿨에 걸려 여러번 넘어질뻔 하곤 했다.
여름에는 그냥 포장도로를 걷다가 담양온천에서 다시 제방길로 들어서는 것이 편할 것이다.
슬쩍 미안해진다.
일행들이 덩쿨에 걸려 비틀거릴때마다.
항상 제방길을 우기는 나때문에 모두들 두말 않고 따라오셨는데
그래도 별수 없다.
"발아래 조심하세요~~ "하고는 앞만보며 계속 걷는다.
뒤통수가 좀 가려워진다.
우측 들녁에는 농부가 봄 농사 준비를 하려 새 흙을 가져다 논에 붓고있다.
일종의 땅 힘을 길러주는 객토작업인데
일하다 힘든지 먼산을 바라본다.
사진을 찍으려다 미안한 마음에 그냥지난다.
누구는 일요일도 힘들게 일하는데
나는 영산강 물길따라 마냥 콧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일하는 농부 (오홍근님 사진)
좌로 담양온천이 보이고 이제 제방길은 걷기에 정말 좋은 상태이다.
시작 부분도 빨리 이렇게 만들지
아마 돈이 없었나보다.
뭐든지 그놈의 돈, 돈이 문제다.
삼릉건설의 담양온천과 리조트
멋있는 제방길 (역쉬 돈이.....)
하천제방 공사가 왜 여기부터일까?
서로들 의견이 분분하다.
아마 담양온천과 그 다음의 동일레미콘 공장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에 일치를 보고
아스라해져가는 담양댐 제방을 보며 일행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오교장 선생님께 "벌써 이렇게 걸었네요." 하고 말하니
" 目怠 手勤 (목태수근) " 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하시며
예전 어르신들은 농사일을 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 절대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다보면 언젠가는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설명해 주신다.
그래! 영산강도 이렇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하구언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얼마나 걸어왔는데......
좌우를 둘러보니 농촌은 벌써 봄 준비가 한창이고
들판에는 웬지 겨울내음보다는 보이지 않는 봄의 기운이 가득한 느낌이다.
잘 정리된 제방길
일제 강점기 철도 건설 현장 잔해
한참을 걸어가니 철교의 잔해가 좌측에 나타난다.
이 부분 하천 공사를 맡았던 친구가 전하는 이야기로는
담양에 철도를 놓기위해 공사를 하다가
2차세계대전 말 자원부족으로 끝내 완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잔해의 제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폭파도 소음때문에 축산농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 잔해물 또한 건설 폐기물이어서 철저히 수거해야 한다고하니......
정말 세상에 쉬운일은 없다.
이제 곧 담양군 금성면 소재지가 눈앞에 보인다.
그런데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
받아보니 자전거팀 영화배우 임동호 사장이다.
한 때 산악회에서 아이디를 영화배우라고 쓰길래
얼굴이 잘 생겼다고 자랑하나~~~ 하고 의문을 제기하니
정말로 안성기씨가 주연하신 영화 내마음의 풍금에
우편배달부로 출연했다고 한다.
"어디세요?"
"지금 금성면 다리를 약 200m 쯤 앞두고 있어요."
"저는 지금 다리위에 있는데"
"저기 걸어오는 세사람이 맞구나"
멀리 보니 산악자전거 두대가 보인다.
그리고는 쏜살처럼 우리에게 달려온다.
정말 반가운 사람들~~~
응원차 달려온 영화배우 임동호사장
모두들 구면이라 반가운 마음에 악수를하고나니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아침 9시 30분에 자전거로 광주를 출발해서 여기에 온 것이다.
지금 시각이 11시
좀더 달리다가 12시 쯤 서로 연락하여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고 헤어졌다.
정말 좋은 이웃들이다.
이제 금성면 소재지이다.
여기서 강은 소재지를 흐르지 않고 더 동쪽으로 나가 면 소재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흐른다.
국도 24번을 가로질러 다시 제방길로 들어섰다.
금성면 제방길 초입
이제 2-2구간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