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받아들이고 또 하릴없이 보내고 마는 가을 그 가을의 끄트머리 시월에는 가슴과 머리 텅 비워두고 조용히 흔들림 없이 손을 내밀거나 두려움 없이 조용히 어둠과 사색을 하고 싶다 나무들이 계절 사이에서 집을 짓고 있다 허름하게 지을 집인데 짚 몇 단이면 충분할 터 게으름으로 다 읽지 못한 책들은 그냥 덮어두기로 하고 쓰지 못한 낙서 비스름한 글들은 갈바람에 들려주고 보고 싶음이나 그리움 따위일랑 흐르는 강물에 띄워 보내리 한적한 호숫가 나무들은 한밤중에도 사이사이 눈을 뜬다 시월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안쓰럽고 슬픈 흔적들을 지우련다 긴 소름 돋는 쓸쓸함은 꼭꼭 쌓아두고 구석구석 빈자리 채워 가면서 보내련다
어느 가을날
가을 낚시여행- (강원도 영월 한반도 마을 낚시여행-편)
( (강원도로 가는 가을 낚시여행 (강원도 영월 평창강 하류를 찾아서)
▲ 탐스럽게 익어가는 가을의 과일처럼 닦여진 주말 오후, 이를 일컬어 가을이란 계절의 숙명인 소슬함이라 한 자 적어 놓고, 초벌구이 머그잔에 울어 오는 고요한 맛과 넉넉한 크기 안에 긴장을 풀고 들어 앉아 오늘쯤은 釣友가 한 명쯤은 연락도 올법하여 스스로 일손을 놓는다.
이제 가을도 제법 깊어져 있어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
▲ 해마다 이때쯤이면 저수지나 수로를 찾는 낚시 패턴에서 벗어나 가을 경치를 즐기며 빈 마음으로 강원도 오지를
찾아 낚싯대를 드리우곤 했었다.
▲ 바로 엊그제가 얼음을 깨고 추위에 떨면서 낚시를 했던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는 걸 보면 참 세월이 빠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 일렁이는 갈바람, 하늘대는 강원도 오지의 구절초 향기, 추억의 풍경들, 그 속에 한나절 피어 처연하게 부서지는 낭만 낚시를 핑계 삼아 떠나는 자연 속으로 여행이란 말이 차라리 어울리는 낚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깊어가는 가을 어느 날 낚시 동료와 함께 나는 그렇게 가을 물든 강원도 영월평창강 하류로 떠났습니다.
▲ 벌써 강원도는 가을이 꽤나 깊어져 있습니다. 서리가 벌써 내린 곳도 있다고 하니 서울과는 느껴지는 계절의 체감 온도가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 낙엽이 깔린 오솔길을 따라 옆으로 주천강이 흐르고 주변에는 억새와 산국을 비롯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 평창강과 서강이 만나는 곳, 우리에겐 선암 마음 또는 한반도 지형 마을이라고 알려진 강가에 요즘 가을 강 붕어가 잘 나온다는 현지 지인의 초대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 평창강이 서강과 만나는 합수 머리 지점이라 그런지 광활한 습지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경치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우리 일행이 낚시할 장소의 모습입니다.
▲ 한반도 지형의 황해도 부근이 우리가 낚시할 장소라고 합니다.
▲ 가을색 완연한 강가의 모습과 뗏목으로 손님을 실어 나르는 풍경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 보기 어려운 과남풀도 보이고 갈대며 쑥부쟁이, 개미취 같은 가을 들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영월의 한반도 지형 부근의 평창강 하류에서 하루 정도 강낚시를 하고 다음 날 영월 김삿갓 축제와 정선의 아라리 축제를 구경한 후 정선 동강의 제장나루 강가로 이동하여 낚시를 할 예정입니다.
▲ 언제부터였을까 또 다른 계절을 예감하듯 쑥부쟁이 두어 송이 하늘거리는 가을 강가 그리고 흐르는 강물에 낙엽 하나 바람을 삭이고 있었다.
▲ 먼저 도착해 있던 현지 지인 일행과 함께 낚시할 장소에 도착하여 낚시 준비를 시작합니다.
▲ 밤낚시를 하려면 이시기에 텐트와 난로는 필수 ^^.
▲ 각자 낚시할 장소에 텐트와 낚시채비를 설치하고 베이스캠프에 모여 이곳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현지 후배.
▲ 한반도 지형 서쪽을 흐르는 강물은 흐름이 완만하고 우리가 낚시할 장소에는 물 흐름이 거의 없어 찌낚시에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 사는 일에 한풀 한풀씩 눈을 뜨노라면, 세월은 한참이나 깊어져 있습니다. 언제는 스스로 절정에 사는 듯, 인생을 그렇게 오해와 착각 속에 살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오늘의 내 모습은 저만치 산허리를 맴도는 한 점 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낚시 준비를 합니다.
▲ 강원도 영월, 정선 지방의 명물인 바위솔.
▲ 가을이 주는 축복인 듯, 뒷산 그늘진 곳에는 버섯도 있습니다.
▲ 한반도 지형의 모습을 닮은 이곳은 평창강 하류와 서강이 합류하는 곳으로 많은 강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특이하게 붕어가 잘 잡히는 곳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 2.5칸대 기준으로 수심이 1.5m~2m가 나오는 것을 보니 수심은 적당한 편이지만 낮에는 물이 맑아 밤낚시로 승부를 내야만 한다고 합니다.
▲ 엉성한 제 낚시채비입니다 ^^.
▲ 현지 꾼이십니다, 매주 주말마다 이곳에 오시는데, 주로 피라미, 갈겨니, 모래무지와 같은 강고기를 잡는다고 하시네요 .
▲ 오후 시간인데, 황금빛 채색의 황금 붕어를 낚아내고 있습니다.
▲ 저마다 선호하는 자리에 텐트를 설치하고 기대에 부풀어 저녁 시간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베이스캠프에 밤 시간을 대비한 조명을 설치, 카메라 삼각대를 이용한 간이 조명인데 그럴듯합니다.
▲ 가을바람에 떨어진 낙엽이 강물 위로 떠내려가고 있는 모습 .
▲ 현지인의 낚시 모습, 자주 재미를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자주 찾는다고 하시네요 며칠 전 월척 붕어를 낚았다고 하십니다.
▲ 가을 풍경 속에 낚시는 시작되고 ^^.
▲ 오후 시간이지만 매자와 모래무지, 꺽지, 갈겨니 같은 강고기는 심심치 않게 입질을 해줍니다.
▲ 마자도 가을이 되니 씨알이 제법 크네요.
▲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산국의 향기에 취해 가을을 즐기기도 하고.
▲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감성적으로 자신을 돌아다 보는 시간도 가지면서 저녁 시간을 기다립니다.
▲ 갈겨니, 피라미, 돌고기, 6치 급 붕어 등 낮 시간대에 올라온 조과입니다.
▲ 6치 급 붕어도 힘이 대단합니다.
▲ 10월이 되면서 낮 시간도 많이 짧아졌는지 오후 6시가 되니 일몰이 시작됩니다.
▲ 노을이 산그늘을 지울 무렵, 석양을 지고 날아가는 철새들 그 날개 깃도 한없이 무겁다. 여태껏 지내왔던 길섶에서 되짚어 가야 하는 시간의 굽이가 먼발치로부터 밀려드는 어둠은 내게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 믿기 어려운 현실의 멍에와 삶이 창백한 사고(思考)의 투영 위에 던진 슬픔은 세월의 양감으로 남고 계절과 시간의 질서에 밀려나며 스스로 불구를 손질하는 가을 강가의 외로운 오후는 어둠 속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 이제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는 시간이 도래하였습니다.
▲ 노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노을님의 모습.
▲ 저녁 8시가 되면 그 시간부터 붕어가 입질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 10월의 강원도 강가는 조금 쌀쌀합니다.
▲ 현지꾼의 밤낚시 모습.
▲ 씨알 좋은 모래무지와 매자 종류가 자주 입질을 하며 낚입니다.
▲ 늦게 도착한 터라 저녁이 늦은 듯, 베이스캠프에서는 저녁 준비에 한창입니다.
▲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체력 보강은 필수 ^^.
▲ 밤에도 강고기가 자주 올라오는 편.
▲ 6치 급 붕어는 곧잘 올라옵니다.
▲ 현지의 허당 클럽의 손 문산 씨는 8치 급 붕어를 낚아냅니다.
▲ 씨알은 크지 않지만 밤이 깊어지면서 씨알이 점차 굵어진다고 합니다.
▲ 보기 힘든 납자루도 낚입니다.
▲ 베이스캠프 부근에 모닥불을 피워 낚시하다 추우면 몸을 녹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 지난 계절이 지나간 자리, 빈 하늘 외딴 가을 강가, 모닥불, 낚시질, 까칠한 시간의 더께를 지운다 산화하는 나무와 가랑잎의 설법, 새 떠난 새집에 파지를 쌓고 낙엽 타는 소리 한참 먼 봄 새벽을 깨울 듯하다는 생각..^^.
▲ 그렇게 가을 강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 공산노을님은 운전의 피로로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
▲ 늦가을의 밤 시간은 지나가고 새벽이 찾아왔습니다.
▲ 가을 강에 동화된 낚시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
▲ 새벽 물안개와 함수 머리 부근 강가의 멋진 풍경.
▲ 지난밤 각자의 자리에서 밤 시간 동안 잡은 조과가 궁금합니다.
▲ 살림망만 담겨 있고 주인은 어디로 갔는지
▲ 손문산씨의 아침 시간대 낚시 모습.
▲ 적요로 채워 있는, 공허로 비어 있는 세상에 아침이 찾아온 가을 강가, 고기 비늘의 하얀 살빛은 지느러미를 버린 채 동굴 속을 빠져나오고 넋을 잃고 마주 비치는 강물 그림자로 스쳐 일어서는 서러움으로 호젓한 강가의 아침은 물기를 머금는다.
▲ 주변에는 꽃향유가 가을 향기를 짙게 하고.
▲ 보라색이 가미된 아름다운 구절초가 우리 일행을 반기는 듯합니다.
▲ 공산노을님이 잡아낸 7치 급 토종 붕어의 모습.
▲ 분위기도 좋고 조황도 그런대로 괜찮은 가을 강 낚시의 묘미.
▲ 꺽지도 가끔 지렁이를 물고 올라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 가을 강가는 방한복 없이는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날씨가 춥네요.
▲ 베이스캠프와 제 낚시텐트가 가을 강가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 제 살림망입니다 ^^ .
▲ 현지꾼의 살림망 ^^.
▲ 잡고기만을 고집한 현지꾼의 살림망.
▲ 현지꾼인 이상규 씨는 월척 붕어를 비롯한 5~6수의 조과를 .
▲ 이상규 씨가 낚아올린 34cm의 토종 강 붕어 모습입니다.
▲ 영월 한반도 지형의 강에는 곳곳에 좋은 포인트가 산재해 있는데 언제나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조황이 꾸준하다고 합니다.
▲ 잡은 붕어는 모두 방생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 다음에 조금 더 자라서 더 좋은 기쁨을 줄 것을 믿어봅니다.
▲ 충분한 매운탕거리는 되는데 강고기도 모두 방생합니다.
▲ 미련이 남은 듯, 현지꾼인 손문산 씨는 아직도 낚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쑥부쟁이
▲ 코스모스.
▲ 자주쓴풀 ^^.
▲ 가을 해바라기의 모습에서 가을이 많이 깊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 가을이 깊어가는 가을의 강원도.
▲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옛날 집.
▲ 옥수수를 추수해 놓은 모습도 정감이 있습니다.
▲ 한여름 소란했던 흔적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고 황금색 정적만이 흐르는 강원도 영월의 가을.
▲ 삶은 늘 정상 궤도를 갈 수 없듯이 예정에 있던 낚시 여행의 목표에서 벗어난 또 다른 여행이 이번 낚시 여행이 되었지만 멋진 풍경과 맑은 물에 노니는 민물고기를 낚으며 보내는 가을 낚시 여행도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처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삶의 또 다른 의미로 다가서는 게 아닌가 싶네요^^.
▲ 평창강 하류의 낚시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정한 동강 제장마을 강가, 각종 강고기와 붕어가 어우러져서 올라오는 민물고기 백화점 같은 동강 제장 마을 낚시 포인트라고 한다.
▲ 모래밭에 빠져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빠져나올 수 있었던 제장마을 포인트.
▲ 세월의 저편으로 삶과 사랑..푸르름이 흘러가고 빨갛게 단풍 든 어두움이 은하수 냇가에 소리 없이 젖어드는 시간 시골 마을 뒷길의 어느 잊혀진 강가에서 편편이 박힌 기억의 깊어 버린 시간으로 나누는 한 잔의 상념은 한 줄기 스쳐 지나가는 가을바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
▲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해마다 열리는 김삿갓 축제에 잠시 들려 옛 선조의 향기도 느껴봅니다.
▲ 문득 바람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 아무런 채비도 갖추지 않고,목적도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김삿갓할배의 고뇌를 생각하며 그냥 그렇게 떠나고 싶어 찾아온 영월의 김삿갓 문학관은 생각보다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 해마다 이때쯤이면 영월에 있는 동강의 아침 펜션에 들려 가을 경치도 구경하고
▲ 곱게 단풍 들은 동강의 아름다운 가을을 감상할 수 있는 단풍 래프팅도 멋진 여행이 되기에 충분하다.
▲ 단종의 영릉과 부근에 있는 선돌의 가을 경치도 빼놓을 수 없는 영월의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이다.
▲ 미치도록 서러운 가을 하늘 아래 영월과 정선을 흐르는 동강 부근의 무심한 가을 잎은 붉게 피물들어 내려앉는데, 정말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풍경을 뒤로하며 발걸음을 달리합니다. ^^
▲ 이정표들의 손가락질 선명한 가리킴의 방향은 늘 그곳을 가리키지만 도달하는 곳은 언제나 몇 갈래 길을 감추고 있는 환승역일 뿐이고 곧, 자기 자신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서울로 향하는 차에 오릅니다.
▲ 연휴 기간 중 첫 번째 목적지인 선암마을에서의 아름다운 하룻밤은 두고두고 미련이 남는 조행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여러 종류의 강고기를 비롯하며 월척을 포함하는 토종붕어까지 낚았으니 어찌 미련이 남지 않을까요.
▲ 10월 하순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 꼭 다시 한 번 오기로 하고 영월을 떠나 서울도 출발합니다.
▲ 가을 녘 노을에 물들어가는 늦가을의 강물, 오랜 풍상 속에 나그네는 조용히 명상에 잠기며 정적을 가르는 기러기 소리와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는 가는 가을을 재촉하고 높아 가는 가을 하늘만큼이나 서늘한 바람은 조용한 위안을 싣고 와 방황하는 마음속의 잃어버린 시간 속 나의 마음에 살며시 머무는 10월이라는 계절, 가을 강가에서의 낚시 여행을 마치고 귀로에 오릅니다.
단풍이 한창인 주말 다녀온 강원도 영월 한반도 지형(선암마을)을 끼고 도는 평창강 하류와 서강에서의 강낚시, 너무나 좋은 가을 풍경과 적당한 조과로 우리를 즐겁게 하였고 가을 산이 주는 볼거리와 많은 먹을거리 체험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낚시여행이었습니다. 동행 출조를 해주신 공산노을님과 영월 낚시사랑 회원인 손문산님, 이상규님, 정성희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번 여행에 많은 도움을 주신 "동강의 아침 펜션" 사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