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밤 웬지 셀레는 맘으로 잠을 뒤척이다 5시40 분에 눈뜨다. 기온을 보니 영상2도다 겨울이 무색할 정도로 포근하다 바람도없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이느낌이 좋은건 새로움이 나를 맞아 주는 기대감 때문일까 현실을 잠시나마 벗어 나는 마음의 편안함 때문일까?
바다쪽 산행은 작년 12. 16 사량도를 간지 딱 1년째다. 맘은 변함없는데 몸은 세월을 이기지 못한 느낌이다.
어김없이 정시에 도착하는 차량은 착실한 우등생이 분명하다. 삶의 여정도 저렇게 빈틈없음 외려 재미 없을지도 모르나 시간은 코리안 타임을 무색케 한다
오늘 산행 일행은 19명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원인데 저먼 진도 동석산이란 곳에서 함께할 동지(?)들이다
광대고속도로 통과 무안쪽 도로를 경유하여 목포를 통하여 진도로 진입하는데 아마도 최단 지름길인가 보다
진도대교를 지나는데 물살이 눈을 의심할 정도다. 어마어마 하다. 여름에 홍수가 낫을때 황톳물이 흘러가는것 같다. 그 옛날 이순신 장군께서 저물살을 이용해 그 많은 왜함을 격침시켰다는 이야기가 정말 실감날 정도다
대구출발 여기까지 식사시간 25분여를 제하고 거의 3시간45분 소요된거 같다. 그래도 지금은 도로가 잘 발달되어 그정도지 예전엔 7시간 정도 걸렸다나~~
동석산에 다갈 무렵 보이는 산의 위세는 무시무시할 정도다. 11시10분에 동석산이 있는 하심동 마을에 도착 기념사진 하나 찍고 11시15분 동석산 바로 아래 중성교회 옆길쪽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바로 오르막길이다 정상 바위가 마을 바로옆에 위치하고 있어 평지를 걸을 틈이 없다. 금새 가파른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위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잡으며 오른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 인지 바위산 인지 헷갈리지만 어마어마하다 다소 오르막도 좁은절벽도 내리막도 있지만 거대한 암릉위를 걷는 스릴과 재미에 빠져 힘든줄도 모르고 약 45분만에 정상꼭대기에 도착한다.
난이도라면 동네 뒷산급 정도랄까 크게 힘들것도 없고 무난하다 단지 가파른 직벽바위를 가드레일을 잡고 오른다는게 다소 위험하지만 그만큼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다
또한 중간중간 봉우리 쉼터에서 보는 진도앞 바다위 섬들과 바닥판처럼 처럼 경지 정리된 논들은 한폭의 수채화다.
정상이 219미터 밖에 되지 않아 긴 시간이 소요 되는건 아니다 능선.내리막 오르막을 오르내리다 보면 석적막산에 이른다.
예전에 설치물이 설치 되기전에는 7시간 걸리던것이 이젠 그반 밖에 걸리지 않는단다 사진찍고 경치 보면서 석적막산에 도착한 시간이 12시30분이니 출발지서 1시간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종착 세방낙지 까지 산행총거리 4.5 키로 중 약 절반정도 되는거 같다 그만큼 긴거리가 아닌 짧은 거리라 할까
정상에는 동석산이라 표기된 이쁜정상석이 있다. 함께온 몇몇사람이 앉아 쉬고 있다. 사진을 부탁 한다.
석적막산에서 점심을 간단히 하였다. 술은 먹지 않았는데 산에 와 술 안먹기는 평생처음이다.
석적막산 이후의 경치는 별로 볼것 없는 동네뒷산의 모습이고 바위등이 없어 크게 힘들지도 않다. 바다위에 떠 있는 섬들을 볼수 있는게 위안거리라 할까
다만 동석산 정상이후 석적막산까지는 능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고 끊어져 있어 능선따라 이어진 산행이 되지 않고 봉우리 마다좌우로 우회하면서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함으로 다소 힘이든다.
나도 7개월여만의 오랜만의 산행이지만 힘이 많이 들었다 이후 세방낙조 갈림길까지는 힘드는 것이 별로 없는 능선길이다 바위는 없지만 진도 바다의 사이 사이 두둥실 떠있는 풍선같은 섬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세방낙조(산행종점)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쉬었다가 큰애기봉 전망대를 갈까 말까 망설이다(다시 되돌아 와야됨) 100 미터라고 하여 올라가니 몇사람이 사진을찍고 있었고 잠시 머무르다 인증삿 하나 찍고 내려온다.
그곳은 넓은 데크를 설치한 전망대인데 진도 앞바다의 다도해를 볼수 있도록 하여 조망이 좋았으며 아마도 그 바다 위를 수년전 세월호가 지나가지 않았을까 싶었다.
저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그 크나큰 아픔을 간직하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
세방낙조까지 내려오는 길은 동백나무 군락지 인데 이른시절이라 한두그루가 빠알갛게 화장하고 있을뿐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나뭇잎만 시퍼런 원색이다
너무 가팔라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은 보호대와 스틱 사용이 필수다 큰애기봉에서 세방낙조까지 약 30 분밖에 걸리지 않아 크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듯하다
평이한 숲길을 따라 내려 오니 식당등이 보이고 넓은 데크로 보기좋게 치장되어 있는 세방낙조 전망대가 나타난다.
세방낙조에서 술대신 사이다로 목을 축이고 가져간 비스켓 하나 먹고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