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15주년 기념 <한국영화의 얼굴-씨네 F.A.N.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이 오프닝이었고, 대략 7시 조금 못되어서 시작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엘에프(LF). 갤러리는 지하 1층에 있는데, 초대권에 그려져있는 약도는 좀 알아보기 힘들어요. 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나와서 열심히 헤매고 있을 때 키가 멀쑴한 중년 남자분이 "갤러리 LF 찾으시나요? 저도 거기 찾는데" 하면서 말을 거시더군요. 전 편집장인 고경태 기자님이시더군요. 하마터면 아는 척 할 뻔했습니다; 저는 그분을 알지만 그분은 저를 모른다는 거 <- 여하튼 전시회 가실 분들은 미리 지도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을 듯.
갤러리 내부는 대충 요런 풍경이었어요.
테입 커팅.
김상윤 씨네21 대표이사. 생각보다 소박한 인상입니다.
문석 편집장. "조희문 위원장님이 참석하신 것은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셔서 관람객들에게 큰웃음을 선사.
손홍주 사진부장과 사진부 기자들. 손부장님은 배우 손현주씨 친형이죠. 대학 때부터 <씨네21>을 사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오계옥 기자님이 찍은 것들이 많았는데 얼굴은 처음 뵀습니다. 제일 오른쪽.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옆쪽에 걸려있던 영화 <코르셋> 단체촬영사진을 가리키며, 신문사 사옥 로비에 걸겠다고 호언장담.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이런저런 말씀 많으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어쩌고~부터는 귀 막았습니다.
국민배우 안성기씨. '국민배우'라는 별명은 <씨네21>이 90년대 중반에 자신에게 붙여준 거라는군요.
이춘연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거기 뒤에 있는 분들 다 조용히 하세요! 중요한 얘기 하는데" 입담이 걸죽하시더군요.
"모자를 쓰고 나와서 죄송합니다. 눈 부실까봐..." 예민한 분일거라 상상했지만 실제 인상은 후덕한 동네아저씨에 가까웠던 김동원 푸른영상 대표.
한국시네마테크 이사장. 이 전시의 수익금이 독립영화전용관 건립기금과 시네마테크전용관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에 인삿말 내내 꽤 고무된 표정이셨습니다.
배우들의 영상 메시지. 배두나, 엄정화, 문성근, 이대연, 양익준등...
15년동안 정기구독하셨다는 분. 세상에서 하나뿐인 <씨네21>을 선물로 받으셨습니다. 조곤조곤 말씀 잘하시더군요.
테이블에 준비돼있던 와인. 무려 히딩크 와인입니다;
간단한 요깃거리도 마련되었습니다. 많이 남기지 않기 위해서인지, 양이 많지는 않았어요. 다만, 일회용 나무 포크와 캐나다산 수입 생수는 좀 안 어울리더군요.
영화는 그럭저럭이었지만 표지사진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우행시> 커버 사진도 있더군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잡지에서 뜯어서 벽에 붙여놓았었죠.
이런 저런 글귀들도 붙어있어요. 봉준호 감독, 김형구 촬영감독, 배우 고아성씨는 자신들의 사진을 직접 기증했답니다.
평일 전시는 실내촬영이 금지돼있을 겁니다. <씨네21>측에서는 이번 전시가 수익을 위한 전시의 성격이 있음을 강조하더군요. 직접 가서 느긋이 관람하시길 추천. 5월 1일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