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이상합니다.
더운것도 아닌것이 시원한것도 아닌것이, 가만있으면 시원하고, 조금만 움직이면 더워지고...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한 홍필선 후배가 벌써 아래글에 체육대회 인사를 하였군요.
저도 지금부터 참가한 글을 올려볼려고 합니다.
09:00에 구.남 동문회와의 첫경기에 대한 시간의 압박을 받으며
100회 후배들과 함께 노원역에서 만나 07:20분경 부천시민운동장으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언제나 지역축구대회의 주축은 100회 후배들이 이루고 있습니다.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노원역 출발 1시간만에 부천시민운동장에 집결, 슬슬 몸을 풀기시작합니다.
김전일 회장님과 김태돈 축구단장님이 벌써 오셔서 선수들을 맞이합니다.
근데 경기 시간은 가까워 오는데 참가 선수가 모자랍니다.
100회 5명과 의정부의 규만후배, 저와 저의 아들놈까지 투입을 해도 3명이 모자랍니다.
김태돈 선배의 주선으로 부천동문회에서 3분을 빌려옵니다. 부정선수인 셈이지요.
예년과 달리 선수 자격과 규정이 엄청 까다로와졌습니다.
외부에서 심판진들까지 영입을 하였습니다. 국제경기 하는것 같습니다.
복장검사도 까다롭습니다. 맨날 동네축구만 하다가 정식 복장을 갖추려고 하니 부족한것이 많습니다.
다른팀에게서 스타킹과 정강이 보호대, 발목보호대등을 빌립니다. (쪽팔립니다)
유니폼도 갖추지 못해 대회준비위원회에서 조끼를 빌려 입습니다.
다른팀들은 구색은 다 갖추었습니다. 우리만 각개전투합니다. 발도 맞춰보지 못했습니다.
근데 항상 강북,의정부가 우승후보입니다. 그거 하나만 믿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5분만에 경기 1호골을 터트립니다.
저의 자식놈이 오른쪽에서 센터링, 그공을 받은 100회 정휘영 후배가 논스톱 발리 슛, 그물이 출렁.
순간 날아 갈듯한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독이 오른 구남동문회에서 세찬 공격을 합니다. 우리는 걷어 내기 바쁩니다.
그러다 동점골을 내줍니다.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수비를 한다고 했는데 주력이 딸렸나 봅니다. 띠동갑의 111회 후배를 담당하다 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칩니다. 그러나 강북.의정부의 패배로 결정이 납니다.
결국 선수가 부족하여 대신 뛰어준 선수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수긍을 합니다. 우리의 부족함이 크니까요.
첫경기가 끝나고 우리 다음경기 때까지 3시간 이상이 빕니다.
그사이 11시에 개막식을 합니다. 국민의례, 내빈소개 등등...
그 후 식사을 나릅니다. 각 지역 동문회에서 먹을 식량을, 밥과 육계장등을 나릅니다.
나름 개최한 부천동문회에서 준비를 많이 하였습니다. 비용도 수월찮게 들어 간듯합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개최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섭니다.
그사이 강북동문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냅니다.
다른 지역동문들은 열심히 공을 차고 있습니다. 우리는 빈둥거립니다. 술도 마십니다.
드디어 고양동문회와의 2차전. 우리가 결승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고양팀을 3점 이상으로 이겨야 합니다.
거의 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다른 소문이 승자승 원칙 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1패. 고양은 이미 1승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고양을 이기면 같은 동율이 되지만 이긴팀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한 번 해 볼만 합니다. 지난, 지지난 대회의 준우승의 주역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고양팀이 최강이긴 하지만 우리가 이긴 전력도 있습니다. 상대는 정기적으로 공을 차고, 우리는 급조된 팀이긴 하지만 사기는 충만되어 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우리가 첫골을 먹습니다. 역시 잘합니다. 여러번의 위기 상황에서 골키퍼인 의정부의 규만 후배가 선방을 합니다.
우리도 반격을 합니다. 화려한 개인기로 양재환동기가 동점골을 넣습니다. 기분 날아갑니다. 해볼만 합니다.
그러나 역부족을 느낍니다. 주축 선수 몇명이 빠지다 보니 공백이 커 보입니다.
후반전에 골을 또 먹습니다. 그러나 기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한것도 다행입니다.
결과는 패. 예선 탈락입니다. 이제는 술먹을 일만 남았습니다.
이 때 신용립선배가 부지런히 끓여준 십전대보탕을 마십니다. 해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라 허기진 배를 신용립선배와 우승철 선배가 정성스레 삶아준,
송이버섯이 들어간 건강라면을 나눠먹습니다.
여기저기 동문회에서 기웃거립니다. 우리는 자랑스럽게 먹습니다.
경기에 진것은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라면먹으러 경기장에 온것 같습니다. 깨끗하게 그릇을 비웁니다.
김태돈 단장님과, 100회 후배들과 함께 폐막식을 기다립니다. 지루합니다. 누가 이기던 관심 없습니다.
결승에서 구.남과 부천이 붙습니다. 공방을 주고 받더니 부천에서 선취골을 넣더니 우승을 합니다.
고양팀이 준결승에서 부천과의 경기에 핵심을 빼며 약간은 양보를 한듯 합니다.
아름다운 패배가 아닌가 봅니다.
해는 뉘엇뉘엇 아파트숲 뒤로 떨어져 갑니다. 석양속에 폐막식을 합니다.
다음에도 부천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다행인지, 쪽팔림인지, 만감이 교차합니다.
구남에서 다음 개최를 고사하였다고도 하고, 강북에서도 고사를 하였습니다.
변변한 축구단 하나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가 개최를 하겠다고 선뜻 나서지를 못했습니다.
회장님의 고뇌에 찬 결정이 있었음을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폐막식 후 경품 추첨이 있었지만 저는 역시 추첨운이 없나 봅니다.
폐막식 후 같이 고생한 후배들을 데리고 김태돈단장님이 저녁을 쏘러 가셨습니다.
저는 자식놈핑계로 2차에는 합류를 하지 못했습니다.
같이 참석해 주신분들을 소개합니다.
김전일 회장을 비롯하여 94회 동기분들. 여기저기 잔일을 챙겨주신 유병화 선배님.
라면을 정성스레 끓여주신 우승철, 오동준, 김상칠, 강석현, 조재숙
선수단을 이끌며 진두지휘와 저녁을 쏜 김태돈 축구단장을 비롯하여 96회.
모든 재료 준비를 직접 챙기며 십전대보탕과 라면으로 선수들과 동문들의 허기를 채워주신 신용립부회장.
99회 김효상 총무, 김상한 총무, 김치수, 강북의 스트라이커 양재환, 박남선
100회 축구는 못할것 같지만 공만 잡으면 날르는 봉성국 총무,
맨날 술만 먹는줄 알았는데 부지런히 뛰어다닌 박찬우, 영원한 총무 김용남,
100회 축구의 주축인 이종화, 어제는 컨디션이 좀 떨어졌던 골게터 윤영목, 강필중, 정휘영,
105회. 배는 나왔지만 주력은 살아 있는 군대 연대대표 출신 최승돈.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아래글은 제가 느낀 사견을 올립니다.
여기서 주제넘은 질문 한 가지 드리고자합니다.
10월 정기모임을 겸하겠다고 수차례의 문자메세지와 홈피를 통한 공지를 하였습니다.
휴일에 멀리서 개최를 한다는 약점이 있다는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위에서 참석인원을 파악하셨듯이 선수를 빼고, 총무 몇 명을 빼면 순수한 평회원이 몇명 일까요?
아쉽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서운합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반성도 합니다.
그러나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멍울은 쉽게 내려가지 않을듯 합니다.
부족함과 잘못이 있다면 지적을 해 주십시요.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나 증오가 아닌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무관심만큼 비참한 심정은 없을듯 합니다.
관심과 사랑속에 배재강북동문회가 성장할 수가 있습니다.
부디 참여와 관심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어려울수록 힘을 합치고, 도움을 주는 강북동문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재강북동문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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