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의 운전자들은 산악도로 혹은 내리막길에서 주행할 경우 가속페달을 거의 밟지 않습니다. 내려가면서 저절로 속도가 붙기 때문에 브레이크만 걸어주면서 속도를 조절하면 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내리막길에서는 기어를 N(중립)으로 바꿔야 할까요 D로 유지해야 할까요?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놓으면 연비가 더 좋아질까요?
내리막길에서 N단이 아닌 D단을 넣어야 하는 이유 3가지, 마카롱과 함께 쉽게 알아봐요!
연비 측면 : D단 > N단
운전자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주행 중 기어를 N으로 두면 연료 소모가 안된다'라는 점인데요. 기어를 N으로 두어도 연료는 소모되며, 특히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둘 경우 D단 보다 오히려 연료 소모가 더 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퓨얼 컷 (fuel-cut)’이라는 기능 때문인데요. 퓨얼 컷은 관성주행을 통해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정 rpm 이상 주행 시 악셀에서 발을 떼면, 자동차가 이를 인식해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기능입니다. 연료 소모 없이 타력으로 자동차가 굴러가므로 연비가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가솔린 1,500rpm, 디젤 1,300rpm 이상에서 작동되며 차종 또는 제조사마다 조건이 다르니 내 차는 어떤지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두면 rpm이 떨어져 퓨얼 컷 작동을 방해해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없게 되겠죠? 연비를 위해서라도 내리막길에서는 D단으로 주행해야 합니다.
차량 유지 측면 : D단 > N단
혹시 산악도로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 사용" 혹은 "1단 기어 사용"이라는 표지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중립 기어로 내리막길을 내려올 경우, 오로지 풋 브레이크만을 이용하여 제동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긴 내리막길에서 오랜 시간 브레이크를 밟으면 마찰열로 인해 휠 실린더나 브레이크 파이프 속의 브레이크액이 기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브레이크액 속에 기포가 발생하게 되어 브레이크를 밟을 때 스펀지를 밟는 듯 푹푹 꺼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베이퍼 록(vapor lock)' 현상이라고 부르는데요.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큰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 차량의 상태와 안전을 위해서라도 내리막길에서는 꼭 D단을 유지해야겠죠?
위기 대처 측면 : D단 > N단
내리막길 주행 중 갑자기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기어가 중립일 경우에는 즉각적인 대처가 불가능합니다. 이는 비단 내리막길뿐만이 아니라 평지 주행 중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요.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멈춰 선 앞 차를 보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는다 해도, 관성이 붙은 차를 순수 브레이크만으로 멈춰야 하기 때문에 제동력이 떨어져 앞 차와 부딪힐 확률이 커집니다.
반면 D단일 경우 엔진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로 주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풋 브레이크와 함께 차량을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멈출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긴 내리막길을 주행할 경우에는 저단 변속을 통해 엔진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로 천천히 내려오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이렇듯 주행 중에는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내리막이든 평지이든 주행 중에는 기어를 D단으로 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초보운전자라도 안전을 위해 내 차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마카롱에서 내 차 연비도 파악하고 다른 운전자들과 유용한 차량관리 팁도 공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