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고 마치시니
이때 관세음보살께서 자리에서 일어나 의관을 단정히 하시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짜오되,
세존이시여, 저에게 「대비심 다라니주」가 있어 지금 선설(宣說)하고자 합니다.
모든 중생들을 안락케 하고자 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병을 없애기 위함이며, 수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부요(富饒)를 얻게 하기 위함이며, 일체 나쁜 업과 큰 죄를 멸해주기 위함이며, 모든 장애와 어려움을 여의기 위함
이며, 일체 백법(白法)과 모든 공덕을 기르기 위함이며, 일체 모든 착한 일을 성취하기 위함이며, 일체 모든 두려
움을 멀리 여의기 위함이며, 속히 일체 바라는 원을 만족하게 되기 위함인 연고로 선설코저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큰 자비로써 중생을 불쌍히 여기사 선설함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때 세존께서 관세음보살이 간청함을 듣사옵고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너의 큰 자비심으로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하여 신주를 설하고자 하나니 지금 바로 그때라 속히 선설할지니라.
여래께서 너의 선설함을 기뻐하니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러할 것이니라.
관세음보살께서 거듭 부처님께 사루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해 보니 과거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 억
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앙에 나오셨으니 명호는 천광왕정주(天光王靜住) 여래시라 이 부처님께서 저를 어여삐 생
각하시며 다시 일체 중생을 위하여 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廣大圓滿無碍大悲心陀羅尼)를 설하시고 금색
손으로써 저의 이마를 만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너는 마땅히 이 「대비심주문」을 가지고 널리 미래
나쁜 세상에 일체중생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어주라 하셨습니다.
제가 그때 초지(初地:보살께서 수행하여 닦아 올라 가는데 열 계단 중제 一계단)에 머물러 있다가 한 번 이 주문을
듣고는 제팔지(第八地:보살께서 수행하여 닦아 올라 가는데 열 계단 중 제八계단)에 올랐습니다.
제가 이때 마음으로 환희하며 곧 서원을 발하기를 내가 만일 당래 세상에 능히 일체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한
다면 바로 내몸에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이 구족되어 지이다 하고 서원을 세우고 나니 바로 몸에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이 다 구족되었으며 시방에 대지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시방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이 내 몸과 시방에 끝
이 없는 많은 세계에 동시에 광명을 놓아 비추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인간과 천상에서 대비신주를 외우고 가지는 자는
15가지 좋은 일이 나며 15가지 나쁘게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나쁘게 죽지 않는다는 것은
첫째는 주리거나 곤한 괴로움으로 죽지 않고,
둘째는 죄인이 되어 결박을 당하거나 형벌로 죽지 않으며,
셋째는 원수 맺은 이에게 보(報)갚음으로 죽지 않고,
넷째는 전쟁터나 군대에서 싸움으로 죽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호랑이나 악한 짐승에게 죽지 않으며,
여섯째는 독사나 지네등 독한 곤충에게 물려죽지 않으며,
일곱째는 물이나 불의 재앙에 죽지 않으며,
여덟째는 독한 약에 의해서 죽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뱃속에 잇는 독충, 독물에 죽지 않으며,
열째는 미치거나 실성하여 죽지 않음이요,
열한째는 산이나 나무, 언덕에서 떨어져 죽지 않으며,
열두째는 나쁜 사람이나 도깨비한테 죽지 않음이요,
열세째는 나쁜 귀신이나 삿된 귀신에게 죽지 않으며,
열네째는 나쁜 병에 걸려서 죽지 않음이요,
열다섯째는 자살이나 일체 비명횡사를 당하지 않습니다.
이 대비신주를 외우고 가진 자는 이와 같은
열다섯가지 나쁘게 죽는 일을 받지 않나이다.
열다섯 가지 좋은 일이 난다는 것은,
첫째는 나는 곳마다 착하고 어진 왕을 만나고,
둘째는 항상 좋은 나라에 태어나고,
세째는 항상 좋은 시절을 만나고,
네째는 항상 좋은 벗을 만나게 되고,
다섯째는 몸에 모든 기관이 구족하여 건장하고,
여섯째는 도심(道心)이 익게 되고,
일곱째는 계율을 갖추어 어기지 않고,
여덟째는 있는 권속이 항상 화순하고,
아홉째는 재물과 음식이 항상 풍족하고,
열째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공경하는 대우를 받고,
열한째는 재물을 남에게 뺏기지 않으며,
열두째는 뜻대로 구하는 바가 다 이루어지고,
열세째는 용과 하늘과 선신(善神)이 항상 보호하며,
열네째는 나는 곳마다 부처님 뵈옵고 법을 들으며,
열다섯째는 불법의 깊은 이치를 깨닫게 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