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간다는 것은
김선자
내 안에 등 굽은 달 하나
들여 놓고
뒤척이는 낙엽 소리에도
잠 못 드는 밤
은장도 같은 사연을
가슴에 품고
미리내를 건너는 일이다
인동초 가슴 허물어질까
마음 묶어 두는 일이며
화장기 없는 얼굴
할퀴고 간 발자국이다
홀로 간다는 것은
한 점 꽃 눈 속에
담겨 있을 삶을 찾아
제 그림자 의지하며
뒤로 걷는 일,
뒤로 걸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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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간다는 것은 /김선자 (겨울호 원고)
문정 김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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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16 22:2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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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홀로 선다는 것은 가슴을 치며 우는것 보다 어렵다 시든 서정윤 님의 시가 생각 납니다.
선 한 가을바람 탓일까요.
시어의 외로움이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멋진 시 오랫만에 만납니다.
고운 눈길 머물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