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휴가는 아니지만 울진의 백암온천을 가기 위해 1박2일 여행을 계획했다. 경북 지방의 동북부에 있으며 오지로 인식되고 있는 청송과 영양을 거쳐 울진의 백암온천에 가서 하루 자고 다음날 백암산 등산과 백암폭포를 보고 동해안의 7번 국도를 타고 영덕을 거쳐 대구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먼저 청송을 지나게 되는데 청송엔 주왕산 국립공원이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은 주산지(가보기)와 그 산의 특이한 모양과 여러 폭포 때문에(가보기) 아마도 몇번씩은 가봤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이기도 한데, 그런데 또 다른 볼거리는 달기 약수와 달기 폭포일 것이다. 달기 약수는 여름철에 보양식으로 먹는 삼계탕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주왕산 삼계탕 혹은 달기 약수 삼계탕일 정도로 이름이 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울진 백암온천 가는 길에 주왕산 자락의 달기폭포를 구경하고, 막바지 폭염이 한창인 지금에 달기약수 삼계탕을 먹기 위해 청송을 돌아보고, 역시 가는 도중에 낙동강 줄기로서 안동을 흐르는 길안천의 돌들이 흰색으로 형성되어 있는 백석탄(白石灘)을 보는 일정을 포함시켰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야 여러 갈래가 있지만 백석탄을 가보기 위해서는 영천을 거쳐 안동으로 가는 35번 국도를 타고 가다 안동의 천지갑산(가보기)을 지나고 길안천을 건너 930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보면 백석탄이 나오는데 특별한 이정표가 없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길가에 알 듯 모를 듯 흔적이 지워진 간판이 서 있다.
도로변에 주차하고 내려가면 백석정이란 정자가 나타나고...
하천에는 약간 푸른색을 띠는 바위들이 송송 솟아있다.
눈부시게 흰 바위들도 있고... 통상 강가의 돌들은 거무티티한 색이 보통인데...
길안천의 세찬 물줄기가 흘러...
세월의 풍파에 돌들이 부서지기도 하고...
깍이기도 하고...
둥글게 닳기도 했지만 아무 강가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움푹 파진 바위엔 물들이 고여있고...
다슬기를 잡으러 다니는 아이들도 보인다.
청송군 홈페이지에 보니 "청송군 안덕면 고와리계곡에 있는 백석탄(白石灘)은 어떻게 보면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것같은 정교한 예술조각의 유려함을 갖추고 있다. 마치 옥 같은 여울속에 알프스 흰 산맥의 일부를 잘라서 갖다 놓은 것 같은 눈빛 연봉은 방호정 맑은 물에서 목욕을 했다는 선녀의 옷자락 같이도 보인다. 그모습이 얼마나 신비하고 아름다운지 그 위에 드러누워 먼 하늘을 쳐다보면 세상만사 구름가듯 느껴져 누구나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다."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백석탄이 규모가 크거나 절경이거나 그런 곳은 아니기 때문에 보고나서는 금방 실망할지 모르지만 이도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의 일부분이다. 도로 위에서 본 백석탄의 모습. 보이는 부분이 전부다.
백석탄을 지나 청송읍 방면으로 가다보면 방호정이란 정자 가는 길의 강 절벽 모습.
청송읍내로 들어가서는 달기약수탕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청송군 홈페이지의 달기약수 설명은 "조선조 철종때 금부 도사를 지낸 권성하 선생이 낙향하여 청송읍 부곡동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동리 사람들을 모아 수로공사를 하던중 바위틈에서 꼬로꼬록 소리내며 솟아나는 물을 발견, 사람들이 그 물을 마셨는데 트림이 나고 속이 편안하여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 애용하기 시작하면서 약수터로 개발되었으며, 옛 지명이 청송군 부내면 달기동이라 달기약수라 불리게 되었음."라고 적고 있다. 입구의 달기약수터 돌비석.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일단 입구 가까운 곳의 식당에 들어선다.
토종 닭 백숙 1마리(35,000원)를 시켜 3명이 먹고 나서...
배를 채웠으니 약수탕 구경에 나선다. 먼저 원탕이다.
식당 뒤의 다리를 건너니 바로 나온다.
약수는 마시는 사람이 우선이라는(물을 받아가는 사람보다) 표시가 있다. 한바가지 받아 마셔보니 탄산수 처럼 톡 쏘는 맛이다. 워낙 더워 그런지 시원한 맛은 없다.
약수탕은 이 개천을 따라 죽 올라가면서 있다. 하탕-200m-신탕-100m-중탕-70m-천탕-200m-상탕으로 이어지는데 달기폭포까지 갈 예정이므로 차를 타고...
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우측으로 신탕이 나타난다.
마시거나 퍼가거나...
다시 도로로 나와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 우측으로 중탕이 나온다.
물은 아주 적게 나온다.
중탕 바로 위에 옥탕이 있고...
수량이 적어 물을 받아 담는 것이 그렇게 빠르지는 않다.
다시 달기 폭포로 가는 도중에 우측으로 천탕이 나타난다. 이곳은 관리가 안되는지 물 받는 사람이 없다.
기포가 올라와서 수면에서 퍼진다.
다시 차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상탕이 나타나고...
개천으로 내려가보니...
관리 되고 있는 약수외에도...
군데 군데 약수를 받는 시설이 있기는 한데...
노천에 그냥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주왕산/달기약수 삼계탕이라 이름 지어진 식당들이 전부 이곳 약수물을 사용하는진 모르겠다.
약수터는 상탕, 중탕, 하탕, 신탕, 천탕 등이 있었고 그외에도 옥탕, 원탕이 있었는데 하탕을 보지못했기 때문에 물어보니 원탕이 발견된 이후 상류로 많은 약수탕이 발견되어 원탕을 그냥 하탕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제는 달기폭포를 보러간다. 상탕 주차장에서 길따라 계속 올라가면
달기폭포 입구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자동차는 출입금지라서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보니 약 20여분 정도 걸릴거라고 한다.
뙤약볕 아래를 걸어갈 수 밖에 없다.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고...
도로변에도 약수가 나오는지 몇 몇 사람들이 물을 받고 있다.
우측의 계곡의 물은 숲과 어울려 참 맑아 보인다.
그늘 길도 나타나고...
올라갈수록 물의 양이 많아지며 폭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대한 협곡 사이에 들어 온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다리 우측에 하얀 물줄기를 일으키며 폭포가 나타난다. 입구에서 부터 25분 정도 걸렸다.
청송군 홈페이지에는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하고 있어 월외폭포 라고도 부르며 달기 약수탕에서 월외계곡을따라 약3Km 거술러 올라가면 나온다. 폭포의 높이는 11m, 폭포밑의 용소(龍沼)의 깊이는 옛 전설에 의하면 명주꾸리를 다풀어도 하상에 닿지 않을 만큼 깊었다고 하며 이곳에는 용이 등천했다고 한다. ~ 주왕산 제1폭포의 오묘한 천연의 미가 여성적이라면 달기폭포는 남성적인 늠름한 기상이라 하겠다."고 적고 있다.
위에서 본 폭포물이 떨어지는 아래...
폭포가 시작되는 물줄기.
다리 위로 올라와서 본 폭포의 상류.
그 위쪽엔 경사가 완만한 폭포가 하나 더 있다.
땀 흘리며 걸어 온 보람은 시원한 물소리와 계곡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소리를 맞으며 듣고 보는 것이다.
이곳 이정표를 보니 입구까지는 1.9km, 금은광이 삼거리 5.1km라고 적혀 있다. 다행히 내려 올때는 이곳 너머 마을에 갔다 오시는 분이 차를 타고 내려오고 있어 얻어타고 내려오니 한결 편하다. 이제 청송을 벗어나 영양을 거쳐 울진으로 가는 일정이다.
*다른 여행이나 산행 등에 관한 자료는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첫댓글 귀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정말 현장감이 좋았았답니다
전 작년가을에 주왕산을 다녀오면서 폭포까진 못 가봤는데
사진으로 만족 할렵니다
감사드려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올리신 사진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