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 후 받아야 할 검진 정보
출산 후 산후 검진 꼭 받아라!
임신중에는 매달 병원을 가기 때문에 자궁 건강까지 보장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열 달 동안 임신을 이유로 방치된다고 한다. 따라서 산후에 하는 첫검진은 단순히 산후 회복 여부를 평가하는 의미 외에도 여성으로서 건강하게 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산후 검진을 받지 않은 엄마들 역시 이제라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
임신 10개월 동안의 생명 탄생 드라마는 산욕기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귀한 생명을 얻음으로써 감동은 컸지만 엄마가 치른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 어른 주먹만하던 자궁이 아기로 인해 커지면서 자궁 주변의 기관들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다. 특히 바로 옆 동네 사는 방광은 내내 눌리면서 열 달을 버텼고, 대장 역시 커진 자궁에 눌려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했다. 분만 과정에서 질 입구가 늘어나자 위층에 사는 요도와 아래층에 사는 항문도 고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자궁과 더불어 생명 탄생의 고충을 겪은 엄마의 비뇨생식기는 너무나 피로한 상태에 있다. 만약 이 기관들이 이전처럼 제 기능을 수행하며 잘 살아나지 못한다면 엄마는 그 후유증으로 또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산후 검진을 꼭 받아야 하는 이유
출산 후 아기를 데리고 병원 문을 나설 때 ?6~8주 후에 꼭 들르세요?라는 말을 듣지 않은 산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산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출산의 고통이 아직껏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또다시 병원이라니, 또다시 내진이라니…. 게다가 산후조리를 하는 곳이 아기를 낳은 병원에서 멀기라도 하면 거기서 여길 어떻게 와? 하는 생각에 그저 귓전으로 흘려듣고 서둘러 병원을 나선다.
실제로 산후 검사를 생략하는 산모들이 많다. 출산 후엔 검진을 한 번 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병원 찾기를 미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산 후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병원에 따라서는 퇴원 후 10일 정도에 기본 검사를 간단히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의 경우는 산욕기가 끝날 즈음인 출산 후 6~8주에 한다.
이 검진에서는 주로 출산 후 몸이 제대로 돌아왔는지, 동반된 질환은 없는지를 살피게 된다. 또한 성생활이나 운동, 탕욕 등 정상적인 여성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해도 되는지를 판단한다.
임신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여러 가지 산과 질환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자궁 등의 기관이 1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지요. 따라서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면서 자극도 많이 받고 때로 상처도 입었을 비뇨생식기 전체를 검사받아봄으로써 혹시 모를 질병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대 의대 양정인 산부인과 전문의의 말이다. 실제로 출산 후에 회음부 절개 부분이 잘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성 관계를 맺었거나, 이른 탕욕으로 염증이 생겼거나, 늘어진 방광 근육으로 인해 요실금이 생기는 등 출산 후유증이 있는데도 그대로 두었다가 더 큰 병을 만드는 사례는 적지 않다고. 출산 후 검진만 받아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아기가 커서 분만을 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회음부를 절개할 때 항문 부위까지 찢어져서 두 번 기절하고서야 겨우 낳았어요. 그런 과정을 거친 뒤에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산과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까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큰마음 먹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에 요실금 예방 운동, 부부 성생활 문제 등을 상담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니까 마음도 홀가분하더군요.
작년 가을 첫아기를 낳은 경험이 있는 정지영(30세) 씨는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접하고 나니 지금껏 겪고 있던 산후우울증까지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요실금은 물론 성생활에도 좋은 생활 요법
요실금은 지금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아기를 낳은 엄마들에겐 늘 경계해야 할 질환이다. 요실금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각종 생활 요법을 알아두고 평소 실천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 과정은 방광의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질과 항문 사이의 근육도 강화시켜서 넓어진 질의 수축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보다 만족스런 성생활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질염이나 골반염 등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질염이나 골반염은 주로 항문 쪽 균이 질로 침투해 생기는 질병. 질의 근육이 느슨해지면 근육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 균이 침투하기 좋은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각종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시켜놓으면 그 자체가 건강해지고 아울러 피부 방어 역할도 강해져서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와 계단 운동 | 요실금 치료에는 걷기와 계단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골반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발이 편한 운동화를 신고 매일 걷기를 해주고, 아파트 계단이나 지하철 계단 등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배에는 힘을 빼고 골반에 힘이 실리도록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소변 중간에 끊기 | 소변을 보는 도중에 항문 쪽에 힘을 주면서 잠깐 끊어보자. 이때 항문과 질의 중간 근육에 힘이 많이 가는데, 이런 과정은 질의 수축과 동시에 방광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소변을 볼 때마다 4~5회 정도 소변 끊기를 반복한다. 소변 끊기는 평소에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평생 이런 훈련을 해주면 질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 수 있다.
골반 올렸다 내리기|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배에 힘을 주지 않고 골반만 들어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배는 힘을 빼고 항문 쪽에 힘이 들어가야 효과가 있다. 매일 수시로 이 동작을 해준다.
케겔 운동 | 항문과 질 근육 부위에 힘을 주어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3~10초 동안 최대한 항문과 질 주변에 힘을 주어 수축한 다음 5초 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수축한다. 이 동작을 연속해서 10번 해준다. 하루 4회 이상 반복하고, 익숙해지면 그 횟수를 점차 늘려간다. 요실금을 예방하는 동시에 질의 탄력성을 높여주어 성감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첫 검진때는 무엇을 검사할까?
출산 후 6~8주의 기간을 산욕기라고 하는데, 그 동안 집에서 몸조리를 한 후 처음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는 시기도 이때다. 출산 후 받아야 하는 부인병 검사는 크게 내진과 초음파 등 기계를 이용한 검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진으로는 출산에 따르는 여러 가지 후유증을 검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출산의 고통에 대한 기억 때문에 대부분의 산모들이 기피하는 검사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전문의는 내진은 청진기로 청진하는 것과 같은 의미의 진찰이며 이 진찰에 의해서만 진단이 가능한 질환이 많으므로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내진과 더불어 눈으로 보고 진단하는 시진도 함께 이루어지며,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내진은 진료비 몇 천원만 내면 되지만 초음파 검사를 병행할 경우는 검사비를 따로 부담해야 한다.
회음 절개 부위 확인 | 자연 분만을 할 때는 회음부 절개를 하는데, 산욕기가 지나면서 대부분 아물게 된다. 그러나 간혹 가장자리가 똑바로 아물리지 않아 팬티에 쓸려 불편하거나 힘을 주면 아픈 경우도 있다. 난산을 하면서 절개 부위가 항문까지 진행되어 잘 아물지 않을 경우는 불편함과 통증의 정도가 더 심해지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변을 볼 때도 아프고 성생활을 할 때도 통증이 수반되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출산 후에는 외음부에 혈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혈종이 생기면 매우 고통스럽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수술 뒤에는 항생제로 치료한다.
수술 부위의 회복 경과 | 제왕 절개 분만을 하였다면 수술 부위가 잘 아물어가고 있는지를 검사할 필요가 있다. 정상적으로 아무는 과정이라면 일직선으로 수술 자리가 아물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혹 켈로이드 체질(조직이 과다 증식하는 체질)인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에는 상처가 나면 흉터 부위의 분홍색 살이 튀어오르고 매우 가려울 뿐만 아니라 그대로 두면 수술 부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와 흉터처럼 남게 된다. 게다가 요즘에는 수술 부위가 팬티 라인과 일치하기 때문에, 압박을 받아 흉터가 더 심하게 질 수도 있고 통증도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에도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면 쉽게 치료가 된다. 흉터가 너무 심한 경우라면 성형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자궁의 수축 정도 | 아기가 나오는 길이면서 동시에 성 관계를 맺는 부위이기도 한 질은 출산하면서 많이 넓어진다. 그러나 산욕기가 지나면서 다시 수축되는데,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거나 체질상의 문제 등으로 질의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가 내진할 때 손을 넣은 채로 항문 근육을 중심으로 힘을 주어보라고 하면 질도 따라서 수축이 되는데, 그 수축하는 힘의 정도로 질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넓어진 질은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수축에 탄력을 줄 수 있다.
자궁의 수축 정도도 살펴봐야 한다. 임신을 하면 자궁은 몇 배로 커졌다가 출산 후에는 다시 원래 크기로 되돌아간다. 내진을 하면 자궁 수축의 정도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간혹 산후 오로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자궁 안에 남아 있을 경우, 이물질이 자궁의 수축을 방해하는 수가 있다.
자궁경부 안쪽의 상처 | 출산을 할 때 자궁경부는 매우 심한 자극을 받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자궁경부 안쪽에 상처가 나고, 이로 인해 간간이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상처가 있는지의 여부는 내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산 이후 더 심해질 수 있는 이상
자궁 근종 | 자궁 안에 혹이 생기면 자궁 수축을 방해하는 원인이 되는데다가 다음 임신 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임신중에 이미 혹이 확인된 상태라면 그 크기와 변화를 검진할 수 있다.
자궁의 혹은 여성 호르몬의 지배를 받아서 임신 중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을 때는 커져 있다가 출산을 하면 줄어들게 된다. 보통 내진으로 검사를 하고, 너무 커져 있다고 생각되면 초음파로 자세히 검사한다.
난소의 혹 | 임신 초기에는 배란을 담당하는 난소에서 임신 유지를 위한 황체 호르몬의 영향으로 난소에 물혹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혹은 임신 기간 중에 대부분 자연 소멸되지만 간혹 남아 있을 수도 있다. 난소의 혹은 내진을 통해 검사할 수 있으며, 혹이 지름 5cm 이상으로 너무 크거나 혹의 특성을 살펴봐서 단순한 물혹이 아닌 것 같으면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한다.
칸디다성 질염 | 정상 여성의 질은 산성에 가깝다. 그래서 각종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자연적 방어 작용을 하게 되는데, 임신을 하면 약알칼리성으로 바뀌어 칸디다성 질염이 생기기 쉽다. 질염이 생기면 가려움증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출산 후에는 가려움의 정도가 약해지는데, 그래도 염증균이 남아 있어서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정도가 약해서 그대로 넘어가기도 한다. 출산 후 검사할 때 균이 남아 있으면 항진균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내진을 할 때 콩비지 같은 분비물이 묻어나오는 것으로 질염 여부를 진단한다.
요실금 |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요실금 증상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요실금이 심하면 재채기를 하거나 조금만 뛰어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슬금슬금 새어나온다. 아기가 커서 분만 시간이 길어졌다면 더 심하다. 임신과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비뇨생식기 중의 하나인 방광은 매우 큰 압박과 자극을 받는데, 오랜 기간 자극을 받음으로써 방광의 근육이 약해지고 느슨해진 까닭이다.
방광이 늘어졌을 경우에는 내진을 할 때 늘어진 방광 부위가 만져지기도 한다. 요실금의 정도는 내진을 하면서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없었던 요실금이 생기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불쾌감과 함께 심한 경우 사회 생활 자체에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하므로, 요실금이 생겼을 때 적극적인 자가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질 | 임신을 하게 되면 80~90%의 여성이 치질을 경험하게 된다. 자궁이 커지면서 대장 부위를 누르게 되고, 이 압력으로 인해 대장 기능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이 늘어나면서 밖으로 돌출되어 치질이 되는데, 이를 ?항문의 정맥류?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치질은 출산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치질에는 좌욕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좌욕기가 널리 보급되고 있는데, 좌욕기가 없다면 대야에(엉덩이가 잠길 정도의 높이) 끓여서 따뜻할 정도로 식힌 물을 담고 15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로 인해서 치질 부위의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꼭 치질이 아니더라도 출산 후 3~6개월 정도는 지속적으로 좌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