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누리 산악회
담배와 심혈관질환
담배연기속에는 약 4000여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약 60여종이 발암물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가 불에 탈 때 그 중심온도가 섭씨 900 도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온에서는 유기물질이 열분해, 열합성, 증류, 승화, 수소화, 산화, 탈수화 등의 과정을 거쳐 여러 종류의 화학물질을 생성해 내기 때문에 이러한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우면 일차적으로 기관지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켜 기침과 가래를 만들며 기관지벽이 두꺼워져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기능을 약화시킨다. 또한 기관지점막에 있는 섬모기능을 약화시켜 가래를 내뱉는 능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은 폐밑 깊숙한 곳에 항상 가래가 남아 있어 그르렁 소리가 난다.
담배속의 독성물질이 직접 폐포에 작용하여 폐포벽에 신축성을 저하시켜 만성 폐쇠성 폐질환을 앓게 되어 20˜30년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 폐기종에 걸리게 된다. 위와 같은 상태들이 지속되면 최종적으로 폐암에 걸릴 수도 있다. 흡연자의 폐암사망율은 비흡연자에 비해 6˜9배 높다.
담배속의 니코틴의 작용으로 담배를 한 대만 피워도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말초혈관들이 수축된다. 또한 혈소판의 혈액응고 작용을 증가시켜 혈전증을 일으키기 쉽다. 담배 연기속의 일산화탄소의 증가는 혈액의 산소공급능력을 저하시키며 약한 빈혈상태가 되어 모든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담배를 피우면 각종 독성물질에 의하여 인체에 해로운 콜레스테롤(LDL)의 양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이 촉진된다. 위와같은 현상들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근경색에 이환될 확율이 3배, 뇌경색이 발생될 확율이 2배나 증가된다. 그 이외 혈액순환이 안되어 발끝부터 썩어가는 버거스씨병(Berger`s Disease)에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겨울에 동상에 이환될 확률도 높아진다.
★흡연으로 인한 인체의 산소요구량 증가
흡연은 부신호르몬과 부신수질호르몬 같은 카테콜아민의 분비를 유도하는데, 이것은 심박동의 상승과 수축성 등과 관련이 있다. 급격하고 일시적인 혈압상승 및 이에 동반한 심박동의 증가는 심근의 산소요구량을 증가시킨다.
흡연은 관상동맥 혈류량이 감소되는 데 영향을 준다. 심장근육조직에 대한 산소공급량을 떨어뜨리는 흡연의 영향은 혈관신경운동을 조절하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고, 핵심적인 생리적 혈액구성에도 관련된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담배연기의 일산화탄소는 폐의 폐포로부터 혈류로 퍼져나가서 적혈구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뒤, 산소공급능력이 저하된 일산화탄소혈색소를 구성한다. 흡연은 혈관내벽 상해와 세포기능장애를 유발한다. 즉 혈관내벽의 혈액 균형 및 죽상동맥경화증, 혈전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흡연과 동맥경화증최근에는 흡연이 혈관내벽의 기능적인 변화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형태상의 변화 없이도 혈관내벽의 기능장애는 죽상 동맥경화증의 염증성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흡연은 또한 지질대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질의 과잉산화를 촉진시킨다는 것도 근거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상동맥경화증의 발병에 있어서 최근 들어 점차 염증이 주된 역할을 함이 강조되고 있다. 흡연은 폐의 국소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고, 혈액속의 백혈구수와 같은 염증반응지표의 상승(심혈관질환의 위험지표 또는 위험요소이기도 함)과 같은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흡연과 백혈구수 간에도 관련이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 안쪽 층 지질이 단단해 지거나 섬유증, 동맥벽의 경화로 인해 동맥이 굳어지는 증상이다. 동맥벽이 서서히 초기의 지질형성을 토대로 비대해져 지방층을 형성함으로써 동맥안의 공간을 축소시킨다. 혈관흐름이 장애를 가지게 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발생시키게 된다.
무증상 죽상동맥경화증은 신체말단의 혈관에까지 혈액을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인데,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간헐성파행증(intermittent claudication)으로, 이것은 운동할 때 다리에 통증(주로 종아리 부분) 을 느끼게 하고 운동을 멈추면 수 분만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연구들에서 흡연은 무증상 죽상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흡연자는 담배를 끊고 지속적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흡연, 관상동맥심장질환, 그리고 돌연사
▶ 관상동맥심장질환
관상동맥 심장질환은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증에 의해 유발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20대에게서도 나타나지만 임상적으로 더욱 심각한 징후는 중년기 이후에 나타난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은 허헐성 심장질환, 심근경색, 협심증을 포함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으로부터 심근까지의 혈액 흐름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데 심장이 급성 상해를 입게 되어 흔적이 남고 영구적인 손상이 생긴다. 갑작스런 심장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90%는 적어도 두 개의 관상동맥에서 경색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한 사람이 경험하는 흉부의 통증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50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질환은 미국인의 사망원인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에는 약 110만 명의 미국인들이 새로이 또는 다시 관상동맥 발작을 경험했다고 한다. 관상동맥심장질환으로 사망한 85%의 사람들이 65세 이상이었지만, 관상동맥심장질환은 비교적 젊은 세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65세 미만인 사람 중 관상동맥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약 80%는 처음으로 관상동맥 이상을 느낄 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관상동맥성심장질환의 주된 원인이 되는데 이것은 인종과 민족에 상관없이 흡연과 심근경색간에 인과관계가 있는 점, 50세미만 여성들에게 흡연이 심근경색의 주된 위험요인이 된다는 점, 하루에 피우는 담배량과 관상동맥성심장질환의 위험간에는 작용-반응관계(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관상동맥질환이 더 잘 생기는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 돌연사(급사)
돌연사는 심장질환을 진단받거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갑작스러운 심장기능의 상실을 경험하는 것으로, 죽음을 예상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발생하거나 관상동맥성심장질환의 징후가 처음으로 발견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흡연은 혈소판유착을 증가시키고, 급성혈전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부정맥을 촉진하기도 하면서 갑작스러운 심장사의 위험을 높인다. 흡연은 모든 종류의 급성 심장사와 관련되어 있고, 많은 연구에서 흡연과 급성심장사의 관계를 보고하고 있다.
흡연과 관상동맥심장질환 간에는 인과관계가 성립되지만, 담배의 종류에 따른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특히 젊은 흡연자들에게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관상동맥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꾸준히 감소되고 있긴 하지만, 이 질병발생의 위험은 금연을 함으로써만 확실하게 줄일 수 있다.
타르와 니코틴 산출량이 적은 제품들이라고 해서 관상동맥성심장질환의 위험을 실제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관상동맥심장질환과 심근경색을 유발함으로써 흡연은 심부전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사망률을 높일 수도 있다.
★흡연과 뇌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은 뇌로 순환하는 동맥혈의 흐름 장애로 인해 초래되는 신경손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손상 받은 뇌의 부위에 따라서 손상의 심각성이 결정되는데, 손상은일시적 손상(일과성허혈발작)과 영구적 손상(뇌졸중)으로 나누며, 뇌졸중의 원인은 허혈성(동맥경화 등으로 인한 혈류감소 또는 혈관이 막힘)과 출혈성(지주막하출혈)으로 나뉜다.
뇌졸중과 흡연의 역학적 관련성은 그동안 충분히 입증되었다. 흡연은 뇌혈관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 증가와 명백히 관련되어 있고, 흡연은 허헐성 뇌졸중 및 지주막하출혈의 위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흡연과 관련된 뇌졸중의 위험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서 증가하고, 지주막하 출혈의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욱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 자료출처 :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The Health Consequences of Smoking 2004, Surgeon general''s report,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