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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한번뿐인 여행~
제대로 발도장 찍으며
보물 찾으러 가야지. 보배가 되어야지.
해안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물 빠진 갯벌 위의 작은 점들
어라 움직이네
저게 모두 게렸다
다다다다
물수제비 놀이를 좋아하는 망둥어들
모래 위에 작게 옴츠리고
세월 삽질 중인
노란옷의 작은 소녀
시원한 바람에 멈칫~ 한뼘제방둑
'무안' 해안길은 너도나도 지음(知音)
모두가 보물이고 보배
나는...
이 세상 여행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아나STORY)_
이번 걷게되는 무안군 해제면 한바퀴~
무안군 해제면 해안길에
지맥길 날머리가 있더라고요.
봉대지맥길은~
영산기맥의 감방산(258.9m) 남쪽 3.9km 지점인
무안읍 매곡리 수반마을 서쪽 작은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분기
현경면에서 해제면을 지나면서
봉대산-검무산-이성산-동산-봉대산(197m)-천마산-독산-대월산을 지나
신안군 지도 앞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6.3km의 산줄기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의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이번 서해안4구간은
2022년 08월 14일(일)~08월 15일(월)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아름다운 해안길따라~ 갯벌따라~
그리고 한뼘제방둑따라~72km
4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340km 진행
함평역에 홀로 내려 택시도 안보이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걸어볼까?
다른 분들 도착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으니
무안 향해 룰루랄라 도로따라 지도보며 홀로 걸어갑니다.
그러다 의도치 않게 만난 감성충만 노을~
왜 노을 앞에 서면
두 손이 가슴 위로~ 마주 잡아지고~
이리 마음이 간절해지는지...
아~ 좋다!!
이번 걷게 될 물때 시간표도 미리미리 확인~
무안 시내에서
차 1대로 모여 같이 오신 갱산도 남정네 세 분과 만났어요.
터미널 옆의 무안낙지골목으로 고고~
무안을 통과하고 있으니
무안 낙지 맛은 봐야
어디가서도 무안 가봤다~ 얘기라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살이 야들야들 연해서
치아 안좋은 분들도 드시는데 딱 좋은
맛좋은 무안 낙지^^
근데 요녀석들 먹으면서 또한편으로
왜 죄스런 마음이 드는걸까나요ㅠㅠ
지켜주지 못해 미안~
지난번 날머리인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길가에 있는 정자~
멋지죠?
여기가 오늘 우리들의 잠자리로 간택!!
모기장 치고,
정자 기둥에 비닐랩으로 칭칭 감아서 바람막이도 제대로.
정자 옆에 모여 앉아 꾀기 한쪽씩 꿔 먹고,
단잠 쿨쿨~
제겐 너무나도 착한 분들, 좋은 분들.
요~ 세 남정네들 자는 모습도
제겐 참 사랑스럽습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길동무.
다들, 선 넘지 말그레이~ ㅎㅎㅎ
넘어오면~ 듁어~~^^
새벽 5시... 방장님은 잠도 없으신지...
잠많은 우리들 깨워대고~
여기서 해병대 노래가 왜 나오는겨??
일단 물이 빠진지 얼마 안돼서
방장님이 안전 동행~ 함께 이동해주십니다.
청봉님이 차량 이동해 주고.
새벽 5시20분, 어둠이 엷게 드리운 해안길로 들어서고.
용왕님께 빵 드리며 고수레~
'오늘도 해안길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닷가는 아직도 잠에서 덜 깬거 같죠^^
방장님이 내려서서 살펴보더니
해안길로는 아직 안되겠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짜잔~ 위쪽은 드넓은 고구마밭
잎이 어찌나 무성하게 온땅을 덮었던지...
바닥이 1도 안보여요.
발을 디디면 골에 푹푹 빠져대고~
고구마밭 바다쪽 한쪽 끝길 가상으로 가다보니
어디는 땅이 허벅지까지 꺼져있기도 했고요.
순간 철렁~ 옴마야~
이렇게 대략난감이 몇 차례 이어지고~
자빠링하기를 수차례~
아~ 고구마밭 쉽게 보고 들어섰다가,
다리 후들후들~ 정신 혼미~
이런 곳은 빨리 빠져나가는게 상책이라...
ㅠㅠ
지금까지 남해안 4구간 동안
우리가 걸어온 지역으로는
해남-(영암)-영산강방조제를 넘어-목포-무안 진행 중
무안은 인심이 좋고,
그 어느 지역보다 조용하고 걷기 편안한 곳
역사 이래로 이 땅에서 온몸을
아낌없이 내던졌던
3대 여인이 있었으니...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내던진
진주의 논개(1)
공양미 삼백석, 아버지 눈을 뜨게 해드리려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효녀 심청(2)
그리고 우리나라 해안을 한바퀴 걸어보겠다며
무안의 고구마밭에 온몸을 내던진
논산처자 깽이(3)
이런 수다 떨며 걷고 있습니다.
해안길은 즐거워!~
^^
만조 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아직 많이 빠지지 않아서
아래로는 걷지 못하고 있어요.
방파제쪽 돌에 와서 부딪히는 바닷물 소리~
처얼썩~처얼썩~
저거 한방씩 맞으면 엄청 아플것도 같습니다.
정신 번뜩 날 것도 같고.
근데 이 시원한 바닷가 바람 참 좋다.
바로 이맛이지.
이게 서해의 바람이지~
어깨 한번 쭉 펴며~
덕분에 아직은 바닷가로 내려서지 못하고
이렇게 한뼘제방둑 위로 전진 중~~
물이 깊어보이지는 않죠?
근데 몰라유~ 저 속이 어떨지.
황토흙이 어렴풋이 보이고.
이른 아침부터 밭일 열일 중이신 어르신들
어? 이런 한뼘제방둑 바로 옆에 나무~
저 높은 곳에 준희오라버니의 표식이 짜잔~
여기로 걸어가신거네요.
물빠졌을 때 지나가셨을라나요?
아니면 제방둑에 풀이 없었을까요?
지금 여기 한뼘제방둑 걸어가기 여간 성가시질 않은데...
제방둑에 잘자라는 녀석들 중 하나는
가시 드글드글 아카시아나무
천국, 지상낙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 듯 싶어요.
이 평화로움...
지금 이곳이 바로 천국이고 행복이네요.
천국으로 오이소~
방장님 몇 년 전, 서해안길 여기 지나갈 때는
해안이 이렇지 않았다는데...
안쪽으로 흙이 엄청 많이 깎여 나갔죠?
그냥보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잡히니...
그래서 제가 가까이 가서 서봤습니다.
무릎을 훌쩍 뛰어 넘어 허벅지 어디쯤...
제 큰 손으로도 무려~ 3뼘이나 되더라고요.
제 한뼘이 20cm 조금 넘으니까...
우리나라 땅이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어쩌죠? 이 좁은 땅덩어리 대한민국~
해안이 더 사라지기 전에,
해안길 걸어보고 싶은 분들은
빨리빨리 서두르세요.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해안의 산 하나 없어지는 건
금방일 듯. 진짜루~ 우짠대요.
솜주먹 아우님과 방장님...
나의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늘 행복하고 든든한 해안길입니다.
이번엔 우리 청봉님도 함께했죠^^
그래서 해안길이 제 눈에, 마음에 흡족~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거 같아요.
저 앞에 골이 있어서
돌제방 위로 올라가서 걸어갔구요.
솜주먹님 그 물골을 한 번 건너보겠다고
늘 어찌나 의욕은 좋은지~ 중간까지 갔다가는...
"옴마야~ 나살려라~ ㅎㅎㅎ"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더라고요.
아래는 황토흙물 갯벌이라...
안되는 줄 알면서 왜그랬을까~~ ㅎㅎㅎ
느그들, 이 언니야~ 기다렸니??
^^
"야~ ㅎㅎㅎ"
반가움의 소리 한번 거~하게 질러주고~
새들은 땅에 내려앉아 있을 때 보다
하늘을 날고 있을 때가 더 아름답죠?
사람도 똑같아요.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을 때가, 뛸 때가
뭔가를 할 때가 더 아름답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끊이없이 움직인다는거
가만히 있다는건 죽어있는거나 다를게 없죠.
ㅎㅎㅎ 드디어 쪼매 맑은 물과 만났어요.
바로 전까지는 진~~한 육수 황토물이었는데...
고구마밭에서 엄청 자빠지고 고꾸라지며 푹푹~
신발이고... 제 하체 꼬라지가 거지꼴이라...
물로 쓱쓱~ 빨며 닦아주고 갑니다.
아~ 아침부터 바닷물에 풍덩~~
시~원~합니다. ㅎㅎㅎ
이번 여름 산에서 알탕 제대로 해본적 없는데...
이렇게라도^^ 대리 만족 중.
우리 이러려고 해안길 걷는거예요.
놀듯 즐기며.
무안의 해안가에서 자라는 나무님네들...
다들 위태위태~
뭔지 모르게 자꾸 바라보게 되어지는
저렇게 힘들게도 살아가는구나...
어쩜 이 세상에서 우리 사람들이
가장 편하게 살고 있는건 아닌지.
그러면서 힘들다고
세상 모든 짐 지고 있는 것 마냥.
자연의 모든 것들은 하루하루
살기 위해, 단지 생존을 위해
얼마나 애쓰며 살고 있는지... 아시려나?
여기 이 나무도 처음부터 이렇게 누워있지는 않았겠지요.
그래도 살고 있어요.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허리가 뒤로 꺽여 넘어가듯
서커스 하는 듯 보이는 보이는 나무도 지나고
땅이 깎이고
바위가 계속 떨어져
해안의 모습이 쉼없이 바뀌고 있는 무안의 바닷가
어?~ 저 앞에 반가운 얼굴이~
청봉님 차 세워두고 거슬왔는데...
종아리의 저 진흙 처발처발은 뭐꼬?
^^
여기 걸어오는 동안 도대체 청봉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바위 껍질을 깨고 뭔가가
본 모습을 드러내며 나올 것도 같고...
얼마나 즐거운 해안길인지 느껴지십니까?
역시 표정은 숨길 수 없어요.
표정은 억지로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예요.
해안길에서 이런 길 만나면 고속도로라~룰루랄라~
어느새 바닷가쪽으로는
물이 저만큼~이나 빠져나갔습니다.
이 꽃 예쁘죠?
근데 저 앞에 걷는 남자분들 아무도
관심 안두고 걸어가시더라고요.
요녀석은 계요등(鷄尿藤)이라는 녀석이구요.
식물체에서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충청도 이남 남부지방에 분포하며
바다를 따라 올라가 산지나 해변에서 자라는 녀석이예요.
7~8월에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나팔 모양을 한 통꽃으로
겉은 하얀색이고 안쪽은 붉은 보랏빛
추위에 약하고 건조한 환경을 잘 견디며
바닷가 해풍에 특히 강한 녀석
방장님은 걷다가 또 아래로 내려가더니
물병 속에 감금되어 있는 물을 밖으로 해방시켜 주시네요.
물들이 쏟아져 나오며
좋아하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이런 물사랑, 용왕님이 어찌 이쁘다 하지 않겠습니까^^
버려진 물병 속의 물들 만났을 때
그냥 가시면 일주일동안 재수 없습니다.
그러니 꼭 뚜껑 열고 물 해방시켜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건
자유가 없는 것
갇혀있는 것
푹푹 빠질 줄 알았는데, 꽤 단단한 바닷가 갯벌~
모래가 있는 갯벌은 이렇게 걸어도 푹푹 빠지지 않고요.
갯벌의 천하무적 장화신은 방장님이
먼저 걸어가고
그 뒤를 우리들이 따라 갑니다.
ㅎㅎㅎ
청봉님, 솜주먹님
이러니...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어요^^
이렇게 놀아야지요.
이렇게 즐겨야지요.
해안길은 이렇게!! 아이들처럼~
세발낙지 한번 잡아보겠다고~ 이러고들 있습니다.
"세발낙지 그거 발 세 개 아녀?"
이런말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네요~
근디, 그거 잡아서 먹고
이 총각 두 분, 그 힘을 어디다 쓰시려고...
^^
해안길에서 더러워지는건
우리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들 신발은 발이 아닌 손에 들고...
발바닥에 전해져오는
서해안 땅의 촉촉한 살~
좋지? ㅎㅎㅎ 좋아~
살과 살이 이렇게 맞닿으니 느낌 제대로~
방장님이 이렇게 놀며 가는 우리들 보며 뭐랬는줄 아세요?
우리들을 해안팀이라고 쓰고,
읽을 때는 바보팀이라고 읽는대요.
바보가 무슨 뜻인줄 다들 아시죠?
바다의 보배^^
바다의 보배들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물이 천천히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해안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남겨 놓았습니다.
이 작품명은
'흔적'
물의 흔적, 나의 흔적, 우리의 흔적
내가 걷는 길...
나의 흔적은 누가 보든 안보든
늘 아름답게 남겨야죠!!!
아름다운 사람이 머문 자리는 그 또한 아름다운 법~
방장님께서 바보팀에 하사해준 달달한 음료수
감사합니다. 방장님.
뭐니뭐니해도 공짜가 젤루 맛있쥬^^ 젤루 달달하쥬~
카페사장님 우연히 앞에서 만나
첫 손님으로 이렇게~
오늘이 여기 여사장님 생일이래요.
이따 시간되면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떡 주신다고...
아까비~
^^
방장님은 여기까지 같이 걸어주시고.
해안길의 모래바닥이며 바위벽들
얼마나 오랜 세월 물과의 동행을 하고 있는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제 살이 떨어져나가는 고통도 마다않고
기다리다 그리며...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그 많던 게들이
어디 숨었는지 보이질 않고...
등껍질 모두 타버릴까 낮잠 자러 들어들 갔나 봅니다.
또 시간이 얼만큼 지나고 다시 와보면
지금의 이 모습과 같지는 않겠지요?
세월의 흔적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감내하며...
홀통 서쪽 해안길 따라~
홀통유원지는 전라남도의 영광군과 무안군 함평군
이렇게 3곳으로 둘러싸인
함평만에 있는 유원지
자연발생적 유원지이며
울창한 해송, 백사장이 특히 멋진 곳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윈드서핑 최적지로도 소문나 있다고 하네요.
홀통유원지, 홀통해수욕장이 무안에 있다는 것도
두 발로 해안길 걸어가며
저는 이렇게 처음 알며 갑니다.
남해안길과 비슷한 느낌의 해안길과도 지나고~
산도 바위산과 흙산이 있는 것처럼...
바닷가 해안도 다르지 않아요.
여기도 저기도 모든 길이 아름다운 대한민국~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홀통해수욕장^^
솜주먹님과 청봉님은 해안 모래길로~
저는 뭘 잡는지 궁금해서 쑤욱~ 들어와봤습니다.
물빠진 갯벌 곳곳에는 고둥이~ 한가득~
그냥 주워 담기 바빠요~
아~ 어쩜... 저 꼬마숙녀.
액자가 따로 없죠.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꼬마숙녀 앞 붉은 그물망 안에도
방금 잡은 듯 고둥이 많이 있더라고요.
근처에 할머니께서 같이 계셨습니다.
꼬마숙녀는 지금 홀로 모래 삽질 중.
^^
뭘 찾겠다는 게 아니라
세월을 모래에서 낚는 중...
무슨 생각을 할까?
꼬마숙녀와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쪼그리고 앉아있고 싶어집니다.
어? 요녀석은...
야? 살아있니?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저 눈망울...
어쩔???
ㅠㅠ
이렇게나 이쁜 녀석인데....
잉!
그런 얘기 들어보셨을랑가요?
일하다 쓰러진 소에 세발낙지 먹이면
쓰러졌던 소가 벌떡 일어선다는...
스테미너에 좋다는 세발낙지~
현경면 가입리를 가로지르는 중간대로에 가까이 있는 해안길
비어있는 콘테이너 박스 안
광주, 목포, 그리고 무안까지 주름잡는
우리의 지음님께서
어마어마하게 지원 물품을 챙겨서 싸들고 오셨어요.
큰 콜라 한통은 순식간에 비워져 빈통이 되어버리고...
청봉님... 자리에 앉으며 하는 말
산행하며~ 어디를 걸으며~
이런 지원은 처음이라며 진수성찬 만한전석~
이런 특급 지원 처음 받아봤고
앞으로도 없을거라던^^
1등급 소고기에 돼지고기까지, 과일에 음료수에
고기소스는 스테이크 소스로다가~ 처발처발~
뜨듯하게 갓 지어서 퍼온 밥이며
뭐~ 지면이 너무 작아서...
지원 품목을 다~ 담을수가 없네요.
해안길 하며 지음님께서 찾아와서 지원해 주신게 벌써 몇 번째인지.
이 큰 신세를 어찌 다 갚을지...
해안길 걸음하며 목포, 무안하면
갯벌 바닷가보다도 더~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지음님~
지원 잘~ 받고 마실산을 둘러 제방둑으로~
무안만민교회 초록 휀스 밖으로 요래요래~
교회라는 공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바닷가 쪽으로까지 이렇게 벽을 세워두었네요.
여기 교회는 아무나 오지 말라는 건지...
뭔가 감출게 많은건지...
무안만민교회... 이재록교주...
이 교회, 이분에 대해 들어보니
무안단물을 특효약이라 선전하며 생수팔이를 산 사람
현재는 18년도 성폭행 추행으로 고소 당해, 16년형을 받고
감옥에 있는 상태라는데...
시끌시끌해야할 일요일인데
교회에 사람은 아니보이고...
교회 앞에서 우리 기다리고 있던 지음님과 청봉님 만나~
시원~한 음료수 먹고 갑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서해안 갯벌에는 골따라 물길이
굵은 띠를, 얇은 띠를 제법 멋스럽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멋스럽게 나이들어가는 갯벌~
둑방길 옆으로는 밭벼가 이글이글 태양 아래~
해풍에 살랑살랑~ 먹음직스러운 이삭을
토실토실 살찌워가고 있고요.
이제 9월이 넘으면 추수하겠지요.
모래사장과 바로 옆으로는 갯벌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침범하지 않고.
이렇게 배낭에 깃발 2개를 달고 다녔는데...
날머리에 섰을 때는 깃발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이번 해안길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짐작이 되시려나요?
시간 많으면 텐트 치고 룰루랄라~ 하고 싶어질 정도로
무안의 해안가 참 좋습니다.
나무 그늘도 제법 있고요.
우리 같은 사람들 아니고는
이런 길 찾아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하늘 구름마저도 무안 해안길을 아름답게 수놓고~
이런 해안길 걷기, 과연 우리나라에서 몇 명이나 해볼까?
이 행복한 아름다운 길을 안와본다는 건...
아~ 생각만해도 참 슬픈 일~
그냥 고개만 돌리면 모두 액자고, 그림.
바닷가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맑고 깨끗한지...
사실 해안길 걷게 되면 비릿한 냄새 가득할 거 같지만
그런 곳은 거의 없습니다.
공기 진짜 좋아요.
맑은 공기 필요하신 분들께도 특히 강추~ 해안길~
아름다움을 자주 보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자신도 아름다움에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얼굴 표정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고,
그 속에서 생각도 바뀌니까요.
지음님, 청봉님은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곳곳에서
중간 지원해주고 계세요. 머리가 후끈후끈~
이런 날 아스팔트 도로따라 걷는다고 생각하면
아~ 끔찍합니다.
그나마 해안길은 바람도 나름 시원한 편~
그래도 덥긴 더워요~
헥헥~ 땡칠이 모드~
아~ 그동안 해안길 걸어오며~
이렇게 제대로 원형 모형 갖춰진 죽방렴은
처음 만나봅니다.
제법 튼튼해보이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듯 보였던 죽방렴
죽방렴(竹防廉)은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일이나 그 그물을 말합니다.
어르신께서 지금 여기 무안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건
'감성돔'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낙지는 한달 뒤인 9월부터 잡힌다고...
해안으로 걷다보면 동글동글~
모래덩어리들이 곳곳에 엄청 많은데...
저게 뭔줄 아시는 분???
게들은 바다 생물의 사체를 먹거나
갯벌의 유기물을 섭취하며 살아갑니다.
갯벌의 게는 보통 모래 속의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먹고
걸러내는 과정에서 깨끗한 모래알만 뱉어내는데...
저 알갱이들이 바로 깨끗해진 모래 덩어리들~
수많은 게들의 작품, 흔적입니다.
해안길은 어디로 꼭 가야한다는 법 같은 건 없어요.
정해진 지도도 따로 없구요.
그냥 편한대로... 물때 잘 맞으면 해안으로 훅~ 들어와 걸어갈 수 있고요.
한뼘제방둑 위로도 걸어갈 수 있습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이라 그게 더 좋은 해안길.
어디로든 가면 되니까^^ 부담없이.
날이 가물어서 논에 물을 대고 있더라고요.
더러워진 발도좀 씻고...
아차~ 물 만났으니...
지음님 챙겨주셨던 맛난 복숭아 씻어서 먹으며 갑니다.
물이 하루에 두 차례씩 밀려왔다 가는
바로 옆이 바닷가인데
논에는 물이 없는... 이 현실.
게들도 자세히 보니 엄청 종류가 다양합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갯벌의 작은 청소부들.
너무 많이 잡아먹지는 마세요.
이녀석들 없으면 해안 청소는 누가혀!!
늘 수고가 많데이~ 고마워!!
물을 제때 공급해주지 못한 논은 이렇게 바짝 말라서
죽어버린 곳들도 있었고요.
바닷물을 퍼서 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ㅠㅠ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
딱봐도 비쌀 것 같은 곳... 리조트 깔끔합니다.
바로 앞은 바닷가고...
뭐야~ 수영장도 있잖아.
어~ 이분들 왜 이러실까~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시 해안길은 잊고
완전 휴가철 제대로 피서 분위기~
리조트의 꼬마 손님들~
바닷가 갯벌에서 어찌나 푸지게들 노셨는지...
진흙 처발처발~
수도꼭지가 있어서 씻으러들 갑니다.
이 세상에 아이들이 없다면...
그런 세상에서는 살기 싫어질 듯.
자연과 하나된 아이들 모습마저도 아름답습니다.
지음님과 청봉님이 탕슉~ 짜장 사서 이곳으로 가져오느라~ ㅎㅎ
잠시 물놀이 즐기며 기다렸었습니다.
지음님의 지원은 한계가 없습니다.
짜장면 양이 많아서 탕슉은 배낭 속으로~ 저장~
수영장 물놀이, 식사 하고
다음 길로~ 고고~
땅과 바다의 경계,
방조제에 이렇게 붙어 있더라고요. 지적기준점...
걸죽~한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어요.
물이 들어올 때 바람도 같이 저 멀리서부터 와요.
바람이 물을 데려오는 건지...
물이 바람을 데려오는 건지...
그래서 한뼘제방둑 위로 걸어가다보면
순간 바람에 움찔할 때도 있습니다.
뭐... 제 몸이 근수가 좀 나가서
휘청할 정도는 아니구요^^
물이 점점 해안가 가까이로 차오르고~
한뼘제방둑 위에서는 속도가 나질 않아요.
앞에 걷는 방장님 솜주먹님과 저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나름 열심히 걷고는 있습니다.
걷는 길이가 길어지면 쪼매~ 어질~
정신 바짝 차리고 걸어야할 한뼘제방둑
이제는 길이 막혀서 제방둑 아래로 내려서서~
잉~ 벌써 턱밑까지 물이 왔어요.
헉... 이젠 코밑까지... 물이~ 차오르고~
걸을 수 있는 길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ㅎㅎㅎ 이젠 어쩔 수 없이 물 속으로~ 첨벙첨벙~
사람이 걸어 갈 수만 있다면~
그곳은 어디든 우리는 '길'이라 부르지요.
여기가 바로 서해안 무안의 해안길~
홀로 있는 댕댕이녀석...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간식거리 챙겨주며 갑니다.
이녀석들에게 사람은 어떻게 느껴질까?
거대한 괴물쯤...
장화에 가로막혀 갈 길 잃은 요녀석...
"니가 너무너무 이뻐서 보느라 그러는 거란다~"
무안군 해제면 양월리와
신안군 지도읍 자동리로 갈리는 방조제 도로
우리 해안길은 바다를 건너가지 않기에
신안군으로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잠시 이렇게 인증만 하고~
대월산을 지나 신안군 지도 앞바다에서 맥을 다하는
봉대지맥을 알리는 노란 시그널 한 장~
산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똥벼락님
근데 뉘신지는 잘 몰라유~
무안군 해제면 양월리와 산길리
이곳 대부분이 간척이 되어져
현재는 이렇게 길을 빼고는 모두 논으로 사용 중...
지금 걷는 이 길이 모두 예전에는 갯벌, 바닷가였겠네요.
무안의 맛난 무화과 맛도 보고~
시원한 얼음물 몇 컵씩 비워내고 다시 추울~발~
지음님의 귀한 오늘 하루를 온전히 전세냈습니다.
이 무한 지원 시간이 백지수표라면
도대체 얼마를 적어야할지...
도로따라 걷다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길가 풀숲을 보니
독사가~ 옴마야~
해안길 하며 이번에 독사 처음 봤어요.
물 건너편은 신안군 지도읍~
정3품 당상관의 부인을 숙부인(淑婦人)이라고 하구요.
해제면 임수리(임치마을과 수포마을)
열부 숙부인 남양 홍씨비
근데 관리가 잘 되고 있진 않네요.
이 어마어마하게 쩔은 대나무 숲을 통과해서
바닷가로 진입해야 하는데
한참을 아래로 내려갔다가는 길가 바닥과 직벽 차이가 2m가 넘는듯 하여
뛰어내리진 못하고
다시 이 대나무숲을 되돌아 나와~
밭을 둘러 둘러~ 해안가로 진입합니다.
오후5시가 넘어~ 물은 빠져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만조 수위라~
제방둑 위로 다시 올라가~ 걷다보니...
제방둑 안쪽으로는 해제면 석룡리의
꽤나 깔끔해 보이는 염전이...
아~ 시작됐습니다.
장장~ 3.5km의 꽤나 긴~ 한뼘제방둑~
3.5km 결코 짧지 않은 이런길
걸어갈 수 있겠어요?
진짜로 딱 한뼘...
방장님이나 솜주먹님은 뭐~ 한뼘제방둑을
그저 즐기며 걸어가는 사람들이고~
풀이 웃자라서 내려설 틈이 거의 없이
오로지 한뼘제방둑을
걸어서 가야만 하는 길~
내려서서 풀위를 걷다가
뱀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아까 뱀 한번 봤더니, 온통 풀숲에는 뱀이 있을거 같고...
ㅠㅠ
한여름인데 눈 내린거 같죠?
저게 다~ 소금이예요.
염전에는 물이 가득하고~
해제면 덕산리의 봉대산이 우뚝~
무안에 와서 처음 만났고
자주 모습 보이는 순비기나무꽃
바닷가 모래 위 염분이 있어야 잘 자란다는 요녀석~
물이 2m는 빠져나간거 같죠?^^
우리들에게 걸어갈 길이 짜잔~ 열렸습니다.
거울같은 갯벌의 바닷가도 좋죠?
이제 햇님은 서서히 하루를 마감하려 하고~
하늘과 바다가 잠시 그 틈 사이에서
같은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조금 걷다 돌아보면, 물은 어느새 또 저만큼~
물러나고, 또 물러나고...
우리 해안길로 잘 걸어가라고
이렇게 이쁘게 바위길 청소까지 해놓고~
청봉님 차 세워두고 거슬러 와서
또 함께 걸어주고 계세요.
해안길을 걸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이런 멋진 바위 모습들~
모험이라는 것, 도전이라는 것
때론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해보지 않으면 가보지 않으면
영영~ 알 수 없어요.
남들이 다들 다니는 길만 간다면
모험과 도전, 이들과는 멀어지는 삶이겠죠.
저는 조금 위험하더라도
해보고 싶어요.
길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지 말고
길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 너의 발자취를 남겨라.
-랄프왈도에머슨-
청봉님, 서해안 와보니까 어때유?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쥬?
사진으로 본다해도 직접 와서 걸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어요.
이 느낌은 사진으로도 전하지 못하니까...
기회 되시면 무안 해안가
물때 확인하고 꼭 걸어 보시길요.
햇님이 한뼘은 더 내려앉았어요.
아름다워서...
자꾸 이끌려서...
바라봐지게 되네요~
마지막 아껴둔 빛을 바다 위에 반짝반짝 금가루 마냥~
뿌리고 있어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 갈 것처럼~
방장님... 음악과 함께 동영상 찍는 솜씨~ 우와~
음악 좋고~
분위기 제대로~
이렇게 촉길산 옆 해안길을 돌아
청봉님은 차 세워둔 곳으로 가고
우리는 또 부지런히~
음~ 어떻게 가면 좋을꼬~
이런 해안길은 어두우면 걷기 힘들어지니
빛이 남아있는 동안~ 부지런히.
햇님도 자러 들어가려 하고~
길가의 풀까지 눕는다~
아~ 나도 따라 눕고 싶지만... 아직은 앙돼요.
우측의 백학산과 그 앞의 앙징맞은 이름모를 섬 하나~
지금은 길을 놔 연결되어 있네요.
아쉬운 마음에 또 한번 뒤돌아보며...
저 앞에 보이는 백학산~
해안길도 좋겠지만,
백학산은 산에 난 임도길로 가보려구요.
백학산으로 들어가는 임도 갈림
이 길에도 의미가 있어서 잠시 바닷가와 작별~
이 산에 군부대가 있는가 봅니다.
서해랑길7구간이라는 원갑사~삼봉 구간 중
지금 걸어가게 되는 백학산 숲길은
지금은 만나볼 수 없는 동백길로 유명하고
동백꽃 필 때 지나가면 좋을 듯^^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해넘이 언덕’
해제면 대사리 백림사 절 앞에서 해떨어지기 전
오늘의 일정 마무리 하고.
해제면 중앙에 위치한 신정리로 나와~
아나고 풍덩~ 장어맛좀 보고 가실께요^^
지음님이 잡아주신 숙소에 가서~ 잠시 모여앉아 노닥노닥~
지음님 덕분에 편안하게 꿀잠 잡니다.
저는 여성 우대라~ 따로 방 하나^^
아~ 지난 구간 운남면에 없던 모텔이
이곳 해제면에는 있어요. 음하하~
밖에서 노숙~ 자는 것도 좋은데~ 추억이잖아요.
이렇게 들어와서 개운하게 씻고
옷도 빨아 널었다가 입으면 헤헤~ 좋긴좋죠.
백림사는 바다 가까이 있는 절로
'해수 관음보살상'이 있구요. 문 넘어 살짝 보이죠.
수행하기 좋고 좋은 기도도량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성지
_서쪽 : 보문사(인천 강화 낙가산)
_남쪽 : 보리암(경남 남해 금산)
_동쪽 : 홍련암(강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이 왜 바닷가에 많이 세워졌는지
아시나요?
관음보살이 인도 남동쪽 해안에 있는
'포탈라카'산의 굴 속에 살고 있다고
믿어져 왔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불교가 티베트~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11년(671년)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관음굴을 지었다는
양양 낙산사 홍련암~
이곳이 최초의 본격 관음도량~
저도 요즘 마음의 진정이 필요할 때마다
딱히 불교를 믿거나 하진 않지만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며 마음을 누그러뜨리곤 하는데...
^^
어제 여기에서 마쳤으니~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
해안가로 오니 이곳 해변 모래 참 곱네요~
작은 해안 조용하게 와서 놀다가기 딱 좋은 규모
바로 위에 집이 있었구요.
그 댁에 사시는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잠시 하며 갑니다.
구멍 잘도 파 놨네요.
여기 집주인은 누굴까나??
거~ 주인장 계슈??
ㅎㅎ 길이 달리 없으니
물속에 아니들어갈 수 없었네요.
그냥 풍덩~
헐~ 앞서 걷던 방장님 물이 허리를 넘어서고~
저렇게 많이 빠진다고????
걸어가고는 있지만 대략 걱정이...
물속에 들어오긴 했는데...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물살이 제법 제 몸땡이를 건들건들~
물 속이 보이질 않으니 바닥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한발씩 이동 더듬거리며~
바위 위로 갈 수 있으면 바위를 넘고~
물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해안길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하는거죠.
안들어가는 게 이상하죠.
잠시 잠깐씩 드러나는 모래사장 해안 곳곳이 참 깨끗하고 좋아요.
밀려온 쓰레기도 안보이고~
꼭 무인도 섬 같기도 합니다.
나 이래 돼도 왕년에 산에서 바위좀 타봤쥐~
이런 비쥬얼이 그냥 나오는게 아니쥐~
사실 물하고는 별로 친하게 지내보질 않았는데...
수영도 못하는 맥주병~
영차 영차~
똑!(떡)~사세요~ 아니 배낭 사세요~
^^
이런 길을 걷는다는 것...
해안길 진짜 멋지지 않아요?!~
육지에서 물이 나오는 길이라~
다른 곳보다 좀더 푹~ 빠지고요.
방장님 스티로폼 2개를 주워서
솜주먹님 하나, 저 하나~ 손에 들려주시네요.
이때까지도 몰랐쥬~ 왜 저러실까~
물 속에는 돌들이 있어서... 조심조심~
균형 잃고 삐끗 넘어지기라도 하면 안되니~
싸움터에 나가서 무기 하나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죠.
뭔가 손에 하나 들려 있으니 마음이 든든~
걱정이 없습니다.
방장님은 늘 우리보다 한참 앞서서~
이런게 바로 리더의 모습~
켁~ 방장님 어디까지 들어가실라꼬??
솜주먹님 단단히 준비하는데...
방장님 지난날 서해안 이 구간 지날때는
눈펄펄 날리던 겨울날
후기 찾아서 보니
18년도 2월 초, 속옷 한장 걸치고 150m이상을
허리 아래로 아무런 감각 없이 지나셨던 바닷길
지금이야 여름이라서 물에 들어가는게 좋다지만...
겨울에 어찌 이 길을 지나갔을꼬.
바위쪽으로 좀더 붙어서 가면
그나마 물이 깊지 않고~
허리를 넘어서는 물이라 배낭은 스티로폼 속으로 쏘옥~
물살이 장난 아닙니다.
물 속에서 물의 흔들림 직접 경험해 보니
후덜덜~ 순간순간 헉 소리 납니다.
위험구간을 잘 지나~
방장님 한마디 하십니다.
"그걸 아직까지 들고 다니나?? 버리라~"
이런 물 속에 풍덩~
허리 위까지 차오른 바다를 걸어 나오니
수영장에서야 고요한 물이라 수영한다고 해도~
바다 수영은 정말 많이 힘들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다 수영 하시는 분들 인정합니데이~
흔들리는 물살과의 싸움~
바위 위로 요리조리~ 걸어가고 있는데...
저게 다 뭐야~????
아~ 징그러워.
완전 소오름~ 쫘~악~
갯강구.
떼로 모여다니며 바퀴벌레 같아서
여간해선 친숙해지기 쉽지 않은데...
이 녀석들 갯바위나 방파제, 테트라포드(콘크리트 블록) 등
그곳 사이사이를 오가며
유기물이나 찌꺼기들을 처리해주는
기특하고 고마운 녀석들.
내가 하는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 이로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이녀석들은 이번 생에 덕을 부지런히들 쌓고 있네요.
이런 해안길이라 속도 내서 걸어가긴 힘들어유~
저짝 앞에 군부대 초소가 보이고~
일부러 만들어놓은 것 마냥~
너무나 예쁜 몽돌해안.
바닷물이 몽돌에 와 닿을 때마다
돌과 돌이, 물과 돌이 부딪히며 내는
그 시원하고 경쾌한 소리
서해안 무안땅에 이런 몽돌해변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네요.
무안 땅~ 사람 감동시키는 재주가 은근 있네요.
사랑스러워라~
방장님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쉿!!!
저는 위에 군부대 초소가 있어서
조용히 하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우왕~
고요하던 이곳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나가는 우리가 반갑지만은 않은
불청객이 되어버렸네요.
장화가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체험 삶의 현장 속으로~
유리구두 신으면 파티장으로 가야하는데
장화 신으면???
장화 신으면 갈 곳은 딱 하나~ 뻘밭이쥬~
뻘밭 가서~ 뻘짓해야쥬~
요로코롬~
아~ 나도 해야되는거?
난 유리구두 신으면 안될까유?
나 이래 봬도 신데렐라 직계 후손인디~
깽이(신은경^^) ㅎㅎㅎ
유리구두를 갈망하는 피가 유전자에 있어유~
솜주먹님이 다~ 더럽혀놓은 이 장화 신고
성큼성큼~
암만 봐도 나한테는 안어울리는데...
어찌 유리구두가 진흙 처발처발 장화가 됐을꼬~
근디 방장님은 제 샌들 신고도 잘 걸으시네요.
어딘가를 갈거라면...
어차피 갈거라면...
남이 덜 다닌 길
희소가치가 있는 선택을 하십시요.
남들이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아주 특별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뼘제방둑을 어느 누가 이렇게 걸어볼 것이며...
물빠진 해안 갯벌을 어느 누가 이렇게
맘껏 만나볼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사진,
90도 제방둑이예요.
요녀석이 90도인 벽을 이렇게 기면서 걷더라고요.
거미처럼 벽을 붙잡듯
그렇게 움직일 거 같았는데...
집개발 외에 다른 다리도 꽤나 힘이 좋은가봐요.
그냥 평지걷듯 걷는 이 녀석 신통해서 담아봤네요.
아침식사는 짜파게티~
요리사는 청봉대장님~ ㅎㅎㅎ
적당한 위치에 시원하게 바람 들고나는 정자 위~
이젠 방장님이 차량 이동해주시고
청봉대장님과 함께 해안길로~
물이 제법 빠져서 안전하니...
아따~ 명필이로다~
누군가 우리 오기 전 다녀갔었나봐요.
오늘은 8월 15일(월)
대한민국 만세~
여기 해변은 차가 들어와도 될 만큼
모래땅이 단단합니다.
차가 다닐 수 있게 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밀물때는 잠기는 도로.
아직도 바닷물 흔적이 남아 있고요.
미끄럽기도 합니다.
해안길은 모퉁이만 돌면
느낌이 너무도 다르게 제각각이라~
늘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고.
모래 해변에 이어
이렇게 멋진 바위 해안길이 이어지고요.
어? 여기 해안길에서도
준희오라버니의 보물 시그널 발견이요~
오라버니도 그 오래전 다녀가셨던 길
근데 몇 년이 지나 시간이 꽤나 흘렀을텐데,
시그널이 제법 깨끗해요.
서해안을 호령하는 신은 누구인지...
저 구름 어딘가에 타고 계시려나?
해안으로만 가다보면 사람들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갯벌로 나가는 분들을 만났어요.
방장님은 지금 현지인같은 모드로~
저분들의 일행이 되었고.
영화나 광고를 찍어도 손색없이
너무나 아름다운 무안 해안길~
우리나라 해안길이 얼마나 멋진지~
바위가 솟아 있고...
옆으로는 갯벌이 평야처럼 펼쳐져 있고.
방장님 질문 들어갑니다~
저 갯벌에 촘촘하게 꽂혀진 나무들은
뭘 키우는 양식장일까???
이런 길 걷고 싶지 않으세요?
이런 바위들 옆에 서보고 싶지 않으세요?
그물 작업들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안녕들하세요~"
어떤 그물이예요? 여쭤보니 김그물 작업~
무안 이쪽에서는 지금 김양식이 한창...
해안길 따라서 걷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그냥 갯벌로 쭉~ 질러 가면 되겠다고 하시면서
갯벌 무릎까지 밖에 안빠진다며...
말씀하시며 싱글싱글 웃으시더라고요.
갯벌로 걸어서 저짝까지 가보라고.
진담인지... 농담인지...
그래도 어쩐지 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해안 한뼘제방둑 위로~ 빙~~~ 돌아서 가고 있어용.
제방둑 아래로 물빠진 갯벌~
망둥어도 보이고 농게도 꽤나 보입니다.
걷고 걷고... 하루종일 걷는다는 것
시간은 왜그리 잘도 가는지...
7~8월에 만날 수 있는 어느집 담장의 시계꽃과 만나며...
이것이 다 뭘까요?
물빠진 갯벌에 움직임 포착~
저 점같은 것들이 모두 게예요. 엄청나죠?
이녀석들이 해안의 청소부들~
제방둑 안으로는 염전이~
구름을 닮고 싶은지 더 하얗게 더 하얗게~
이글이글 햇빛에 우리들은 매번 까맣게 그을려가는데...
저녀석들은 어쩜 저렇게 더 하얗게 되어갈꼬~
부럽당~
물 속 갯벌에서 떼로 자라는 이것들은 뭐지?
무안의 도리포김 맛도 이렇게 보며
바삭바삭~ 맛있습니다.
지원조 방장님이 사가지고 오셨더라고요.
먹어보니 엄지척!!
앞으로는 꼭 도리포김 사 드이소~~
ㅎㅎㅎ
방장님의 검정비닐봉지에서 나온 또다른 지원품~
오예~ 팥빙수네...
더위에 팥빙수만한게 없죠.
근데 어디서부터 가져온건데
이렇게 녹지도 않고 말짱하지?
도리포캠핑장을 지나...
이거 모르는 사람이 여기도 있었네요.
더울때 목 뒤에 얼음물 꽂으면
얼마나 시원한지...^^
무안과 영광을 이어주는 칠산대교~
이 모퉁이만 돌아가면 도리포항입니다.
낚시하고 오시는 이분~
저 주황색 가방 안에 뭐가 있나
보여달라고 했더니....
아나고?
이만큼이나 직접 잡으셨대요.
독한놈~~~
ㅎㅎㅎ 모자에 그렇게 글귀가...
^^ 덕분에 같이들 이야기하며
웃으며 같이 쪼매 걷고...
무안 하면 낙지, 영광 하면 굴비~
갯벌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가 맛나려나?
굴하지 않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이자겸의 굴비가 맛나려나?
일단 무안에 와서 낙지는 먹어봤으니...
영광에 가면 굴비 맛도 꼭 봐야겠습니다.
여기 무안땅에서 칠산대교만 하나 건너면 바로 영광.
우리는 바다는 가로질러 갈 수 없으니
돌고 돌아~가야지요.
잠시 '항상바위'에 대한 이야기...
옛날 해제면 끝자락 도리포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아 걱정이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전해져 오는 전설이 하나 있었으니
1년에 한번 비가 오고 천둥 치는 날은 바다가 쪽빛으로 변하며
바다 한가운데 밝은 청색 불기둥이 생기는데
그 청색 불기둥에 다다르는 사람은
큰 보물과 원하는 소원 한개는 꼭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태풍같은 비바람이 몰아칠 때 배를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남편은
결국 이날 바닷가로 나갔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인은 매일 포구로 나가
남편과 함께 숭어 낚시를 즐겼던 바위에 올라
남편을 기다렸고
어느날 그곳을 지나던 스님은
안타까워하며 팽나무를 칠산바다가 보이는 곳에 심고
정성껏 가꾸면 언젠가는 꼭 남편을 만나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강산이 두 번이 바뀌었고
어느 겨울날 하얀 눈을 뒤덮고 아내는 결국 숨을 거두었는데
그 모습이 바다를 향해 비는 모습 그대로
망부석이 되고 말았다고...
죽어서 이 부부 다시 만났겠지요.
이 바위가 '항상바위' 또는 '환선바위'라 불리고 있습니다.
도리포항에 있던 무안 안내지도~
제가 몇 글자 추가해서 넣어봤구요^^
이제 무안군 해제면을 거의 돌아 나왔습니다.
바다의 보배들인 우리 바보들^^
남해안 4구간 너무 즐겁게들 걸었네요.
청봉대장님 솜주먹 아우님 수고 많았어요.
차량 이동하며 이렇게 사진 찍어주고 가신 방장님
방장님이 함께하면 즐거움은 늘 배가 되고.
청봉대장님, 방장님
먼길 함께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온종일~ 시간 내어
차량으로 곳곳 옮겨다니며
식사, 먹거리며 시원한 음료수 지원해주신
지음님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지면으로
감사 인사 전합니다.
지음님 보면서 진정한 '기버'란 어떤 것인지
많이 느끼고 배우며 갑니다.
무안황토갯벌랜드로 들어가서
이번 남해안4구간 일정 감사함으로 이것으로 마무리
^^
누군가가 봐주지 않고 발견되지 않으면
그게 보물이라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반짝반짝~ 보다 세상에서 가치있게!!
우리의 해안길은
보물을 찾아내고 보배를 발견하고
보물이 되고 보배가 되는
더없이 아름다운 길
♥♥♥
그것은 진정한 여행자의 임무이자 의무!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 아닌 길로 갈 것
두 발로 네 발로 갈 것
무지의 적을 쳐내며
편하고자 하는 마음과 싸우고
두 눈에 박힌 별이 잠들지 않게,
어제의 나와
지금 걷고 있는 나는
분명 다른이가 될 것이니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사랑하라
나의 잘못을, 나의 티끌을 찾아내어
고치고 씻어내라
불가능한 꿈을 꾸고
불가능한 사랑을 하라
그 여행, 끝에 닿았을 때의
나의 모습을 그리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라.
^^
첫댓글 서해 바다를 이루는 갯벌 길
바닷물은 염분이 있어 그렇게 차갑지 않으나
민물은 면도칼로 날을 도려내는 듯한 차가움이 느껴지죠
함께해서 즐거웠던 무안 해안 길도 끝나고
이제 오고가는 길에 사람들도 만나며 걸을 것 같습니다.
다음기회에 또 한번 따라가겠구요 잘 다듬어 놓은 후기 글 잘 보고 갑니다.
장화를 신는 용도가?..ㅎ 뱀이 있으면 몰라도 물속에 들어가시더만요...
고구마밭에 온몸을 내던진
논산처자! 아구 글쓰시느라
얼마나 힘들엇을까?
읽는데 30분 ㅠ
고생하셧습니다 ~
무안 해제면 한바퀴 해안길행하시고 흔적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소고기 물때 부르지~ㅎ
정독하고 갑니더...
남은 길도 행복하게 ^^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