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병원은 노조 흉내내기를 합니다.
아래의 글을 병원 곳곳에 붙이고 병실마다 다니면서 배포를 했습니다.
병원이 얼마나 무식하고 몰상식한지 정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군요! 거짓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자 한 번 볼까요?
환자와 가족분들께 드리는 글
최근 우리 병원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견직 근로자들의 불법 시위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 내원객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현재 불법농성 중인 이들은 우리병원에 2006년 10월부터 약 2년 가량 근무한 파견근로자들입니다. 이들은 본원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직원이 아니라 본원이 병원의 보조업무를 맡기기 위해 전문파견업체를 통해 수급받은 파견업체의 직원(파견사원)으로 파견업체인 메디엔젤과 당사자간의 합의 하에 근로계약을 체결한 메디엔젤 소속 직원들로 현재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상태입니다.
비정규직보보호법(2007.7.1 시행)에 따르면 파견허용기간은 최장 2년을 초과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본원 파견근로자들은 계약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본원에서는 일을 할 수 없지만 타 기관에서 새로운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파견근로자들은 2년 전 파견업체와의 근로계약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강남성모병원의 정규직 채용을 막무가내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적,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로써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지나치게 경직된 고용관계는 사용주에게 큰 경영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업장에서 시대 상황에 따라 탄력성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농성 중인 이들은 본원이 가톨릭 교회기관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가톨릭의 명예와 품위를 손상시키면서 불법적으로 비상식적인 정규직화 요구를 하고 있으며 특히 생명을 지키는 신성한 진료의 현장에서 불법점거, 진료방해, 고성시위 등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은 그 무엇보다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가 어떠한 경우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하루 속히 비정규직 및 파견근로자를 위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며, 부디 현 상황에서 발생되는 불편함과 불쾌함에 대해서 환자 및 보호자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2008.10.2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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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락은 뭐 저희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