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두암은 두경부 종양 중 가장 흔한 암으로 40~60대에 주로 호발하며, 흡연과 음주가 가장 중요한 발생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리학적으로는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이며, 성문부와 성문상부에 많이 생기며. 성문하부암은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미국에는 인구 10만명당 4.4명이 발생하며, 주로 50~60대의 남성에게서 발병했으나 최근 여성 흡연인구의 증가로 1973~194년의 남녀비가 5.9:1에서 1999년에는 4.8:1로 여성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여성 흡연인구의 증가로 향후 여성들의 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의 후두암 발병률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현재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산하의 두경부외과 연구회에서 암등록 사업을 하고 있어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정확한 후두암의 발병률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흡연 흡연은 가장 확실한 후두암의 발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연자가 후두암에 걸린 확률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합니다. 오랜 기간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후두점막세포에 점진적인 분자생물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암세포로 변해 정상 체세포와는 달리 무한정 분열되어 종물(혹)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암단계의 세포변화는 회복할 수 있어서 흡연을 중지하면 암으로 변할 확률도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후두암 환자가 치료를 받거나 치료 후 완치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흡연하면 완치될 가능성은 금연자에 비해 낮고 재발률은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 알코올 음주도 직접 암 발생 인자로 작용합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암의 발생에 상승효과를 가져와 흡연과 음주 중 한 가지만을 즐기는 사람에 비해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입니다. 후두암 환자의 25%에서 이차중복암의 발생이 보고되는데 흡연과 음주는 후두 외의 다른 장기에서의 이차중복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기타 요인 : 이 밖에 석면, 니켈 등이 후두암의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성문암(성대에서 발생한 암) : 성대의 기능은 호흡과 발성입니다. 이 중 음성은 성대의 표면이 조금이라도 불규칙해지면 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문암은 음성의 변화라는 초기증상을 가져오므로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해 질병 초기에 발견하기가 용이합니다. 이를 간과하고 방치할 때는 종양이 증식되어 음성은 가벼운 쉰 목소리에서 점점 더 나빠지게 되며 급기야는 거의 소리가 나지 않게 됩니다.
이와 아울러 증식된 종양덩어리가 성문을 폐쇄시키게 되므로 호흡곤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만약 종양이 궤양을 형성하면 증상은 한층 심해져서 악취가 나는 가래나 피가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의 흡연남성이 2주 이상 목소리가 쉴 때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성문상부암(성대 윗부분에서 발생한 암) : 이는 음성의 변화보다는 초기 증상으로 후두의 이물감, 불쾌감이 있으나 쉰 목소리는 나지 않으며, 이어 침이나 음식을 삼키기 힘들고 삼킬 때 생기는 통증이 귀와 목으로 퍼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아주 초기일 때는 경미한 인두 불쾌감 정도만이 나타날 수 있으나 질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커지며 아래쪽으로 진행되어 성대가 침범되면 성문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성의 변화가 동반되게 됩니다.
․ 성문하부암(성대 아랫부분에서 발생한 암) : 성문하부암의 초기 증상은 호흡곤란이며, 쉰 목소리는 종양이 성대를 침범할 때 비로소 나타나게 됩니다. 후두암의 발생부위 및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증상은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후두에 생기는 암들은 림프샘(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되는데 별 이유 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하겠습니다.
1) 후두 검사
보통 입안으로 후두경이라는 작은 거울을 넣어 환자에게 발성을 시키면서 후두 속의 병변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검사를 하지만 최근에는 장비의 발달로 굴곡형 내시경이나 강직형 내시경을 이용해 병변을 보다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암이 의심될 때 외래에서 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하기도 하나, 정확한 병변의 상태를 파악해 치료 방침을 정하기 위해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 및 조직 검사를 합니다.
2) 방사선학적 검사
암세포의 후두내부 조직으로의 침윤정도와 목림프샘(목림프절)에 퍼져 있는지(전이) 않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검사 등을 하기도 합니다.
3) 전신 전이
검사 이 밖에 이차중복암의 유무와 전신 전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를 해 암의 병기(진행정도)를 결정해 치료 방침을 정합니다.
4) 후두암의 진행정도
① 1기 암조직이 처음 발생한 후두내의 부위에 국한되어 있을 때를 가리킵니다. 원래 발병한 곳 이외의 목림프샘이나, 신체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상태입니다. 발생부위에 따른 병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ㆍ성문상부: 암조직이 단지 성문상부 안에 국한되어 있고 성대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태 ㆍ성문암: 암조직이 성대 내에만 국한되어 있고, 성대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태
ㆍ성문하부: 성문하부에 국한되어 있는 상태
② 2기 암조직이 후두 내에 국한되어 있고 원래 발병한 곳 이외의 목림프샘이나 신체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발생부위에 따른 병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ㆍ성문상부: 암조직이 성문상부 내의 두 곳 이상을 침윤하나 성대는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상태 ㆍ성문암: 암조직이 성대를 넘어 성문상부나 하부로 침윤하며, 성대는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
ㆍ성문하부: 성문하부를 넘어 성대까지 침윤하며, 성대는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태
③ 3기 암조직이 후두 밖으로 퍼지지는 않았으나 성대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인 상태, 후두 인근 주변으로 암이 퍼진 상태, 후두 병변과 같은 쪽의 목에 암조직이 전이된 1개의 림프샘이 있으며, 크기가 3cm 이하인 상태
④ 4기 림프샘 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인두나 경부조직 등으로 암이 번진 상태, 병변과 같은 쪽의 목에 2개 이상의 림프샘 전이가 있는 상태, 양쪽의 목림프샘(목림프절) 전이가 동반된 상태, 6cm 이상의 림프샘 전이가 있는 상태, 암이 폐나 간 등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
치료는 질병이 진행된 상태 즉, 병기에 따라 다소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의 치료 방법은 수술, 방사선요법 및 항암화학요법(약물치료)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항암화학요법은 후두암에 있어서는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라 보조적인 수단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종양이 원래 발병한 부위에 국한되거나 목림프샘으로 전이되지 않은 조기 질병에서는 방사선요법을 추천합니다. 종양의 크기가 아주 작은 때는 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로 간단히 제거할 수도 있으며, 성대의 정상적인 부위는 보존하면서 종양이 있는 일부만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조기 질병에서 수술과 방사선요법의 효과는 거의 동일합니다.
질병이 진행되어 원래 발병한 부위를 벗어나 다른 부위를 침범했거나 목림프샘로 전이가 된 병기일 때는 수술을 우선적으로 추천합니다. 수술 후 최종 조직 검사의 결과에 따라서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추가하는 방법이 현재의 일반적인 치료 경향입니다. 수술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음성이 유지되지만 치료기간이 약 2개월로 오래 걸리고 진행암에서는 완치율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질병의 병기에 적합한 치료를 의사의 조언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치료 성적을 올리고 재발을 방지 하는 데 중요합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암의 상태뿐 아니라 치료에 따른 합병증과 후유증에 대해 충분히 의사와 상의한 후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합니다.
1) 수술
후두암 치료의 목적은 가능한 한 최소한 절제하고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기능적 후두 구조는 가급적 남겨두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① 성대절제술(cordectomy) 성대만을 잘라 내는 수술을 말합니다.
② 성문상후두절제술(supraglottic laryngectomy) 성문상부만을 잘라 내는 것을 말합니다.
③ 부분 혹은 반측후두절제술(hemilaryngectomy) 후두의 일부분이나 반쪽을 잘라 내는 것을 말합니다.
④ 상윤상후두절제술(supracricoid laryngectomy) 반지 연골(윤상연골) 상부의 후두를 일부를 잘라 내는 것을 말합니다.
⑤ 후두전적출술(total laryngectomy) 후두 전부를 들어내는 수술을 말합니다.
⑥ 레이저 수술(laser surgery) 후두암의 초기 치료로 후두경을 통해 레이저를 이용해 종양을 잘라 냅니다.
⑦ 경부곽청술(림프샘 제거술) 암이 림프샘으로 퍼졌거나, 퍼졌을 가능성이 높을 때 목의 림프샘을 함께 잘라 내야 합니다. 환자와 가족에게 수술 후 기관절개관(목에 구멍을 통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을 갖게 되면 구멍으로 가래를 빼내고, 일시적니나 수술에 따라 영구적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대해 알려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종이나 연필, 또는 다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고, 환자가 두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 방사선요법
방사선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거나, 성장을 막기 위해 고농도의 방사선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종양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 국한되거나 목림프샘에 전이되지 않은 조기 질병에서는 방사선요법을 추천합니다. 3) 화학요법(항암제) 항암제를 사용해 종양 세포를 죽이는 것을 말합니다.
항암제는 입으로 먹을 수도 있고, 정맥으로 주사할 수도 있습니다. 화학요법은 혈류를 따라 항암제가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전신적 치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화학요법은 암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예후 후두암은 다른 부위의 악성종양에 비해 치료결과가 좋은 암입니다. 조기 질병은 치료 방법의 종류에 상관없이 8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입니다. 전체적인 후두암의 예후는5년 생존율(치료가 끝난 후 5년간 관찰했을 때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약 70%입니다.
후두절제 후 음성재활은 어떻게 하나요?
후두암으로 후두전적출술을 받은 사람은 목소리를 내는 기관인 후두가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성대로 발성하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 음성재활을 하도록 합니다. 후두는 목소리를 내는 기능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이를 잘라 내면 기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숨 쉬는 길을 먹는 길과 분리하기 위해 목에 작은 구멍을 낸 후, 이를 통해 숨을 내쉬게 되는 것입니다.
목소리를 내려면 진동을 하는 부위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후두를 잘라 냈을 때는 성대의 진동으로 발성하는 대신 식도 위쪽에 위치한 조임근을 떨리게 해 목소리를 만들 수가 있고, 조임근이 원활하게 떨지 못하게 되면 기계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진동하게 할 수 있습니다.
ㆍ식도발성
식도발성은 숨 쉬는 길과 상관없이 먹는 길로 공기를 넣었다가 다시 트림하듯이 내뱉으면서 말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소리를 낼 때 손으로 기관의 구멍을 막을 필요가 없어서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숨 쉬는 길과 먹는 길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비교적 기관식도발성에 비해 위생적입니다. 식도발성을 익히기 위해서는 수개월간 집중적인 발성훈련이 필요합니다.
ㆍ기관식도발성
숨 쉬는 길과 먹는 길에 작은 구멍을 내어 이를 연결하는 작은 기구를 삽입하게 됩니다. 이 기구는 음식물이 숨 쉬는 길로 가지 못하게 하면서 말을 할 때는 날숨이 식도로 들어가서 식도조임근을 진동하게 해 말소리를 만들게 합니다.
말을 시작할 때 엄지로 기관 구멍을 막아야만 말소리가 유지되는 불편감이 있으나 비교적 식도발성에 비해 발성을 익히기가 쉽습니다. 기구에 이물질이 있으면 말소리 내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잘해야 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ㆍ전기후두
방사선 치료 후나 수술 부위가 넓을 때는 때로 식도조임근의 진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인공적으로 전기후두를 통해 진동을 만들어 줍니다. 전기후두를 턱 밑에 대고 말을 할 때마다 버튼을 누르고, 누르는 동안 입모양만 말하듯이 움직이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전기후두는 지니고 다녀야 하고 배터리를 갈아 주어야 합니다.
모든 질병은 발병 후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악성종양은 치명적인 심각한 질병이므로 그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흡연자의 발병률이 전체 후두암의 90~95%를 차지하며, 미국에서의 여성 흡연율의 증가에 따른 여성 환자의 발병률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흡연이 후두암의 명백한 발병 인자임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후두암은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금연을 하게 되면 후두암의 발병률이 극적으로 줄어드는데 6년 정도 지나야 위험성이 줄어들고 15년이 지나야 비흡연자와 똑같은 정도로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금연을 시도하면 후두암의 발병률을 분명히 줄일 수 있습니다.
정 금연이 힘들다면 꼭 필터가 있는 담배를 피워야 하고 타르가 적게 들어있는 담배를 피워야 합니다. 또한 음성이 변화한 후 회복되지 않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 등이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