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이랬습니다.
1.
모두가 뽀송뽀송 발그레한게 들어갈 때 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나왔다.
수안보파크호텔에서 개운하게 목욕을 끝내고 하나둘 차에 오르고 있는 울 가족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역시 쏘렌토팀 종아가 안보인다. 혹시나 카니발팀에 섞여있나?
렉스턴에 숨어있나?? 아무데도 없다. 전화를 해도 신호만 가고 받지를 않는다.
뭐 어린애도 아니고...일단 어머님들을 태운 카니발과 아버님 몇분이 타고계신 렉스턴을
먼저 보냈다.
좀 있으면 나오겠지...일단 차에 시동을 걸고 형아와 나는 차에 앉아 이런저런 사는 예기로 한참을 보냈다.
걱정스런 마음에 중간중간 전화를 해보아도 역시 받질 않는다.
2.
나 혼자 차에서 기다린지 7~8분이 지났을 때쯤.. 형아가 저쪽 호텔입구쪽에서 나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차로 다가온다.
“찾았어요?” 난 물어보았다.. “태평하게 자고 있던데?” “어디서?” “사우나 수면실에서~”혹시나 해서 무릎이 불편한 나를 차에서 기다리게 하고 형아가 사우나로 종아를 찾으러 들어갔던 것이다. 이곳 저곳을 헤메다 수면실에 들어가니 벌거벗은 알몸으로 수면실에 드러누워 세상모르고 자고 있더란다... 발목에 차고 있던 락커키 고무줄을 몇차레 당겨 겨우 깨웠더니, 왜 깨우냐는 신경질 난 표정이더란다....
아마 종아를 깨우지 않았다면 하루종일 수면실에서 자고 있었을 것이다.
3.
벌써 다른 일행들이 떠난지 거의 한시간 가량이 지났다.
호텔 내리막길을 내려와 셋을 태운 쏘렌토는 펜션을 향해 속도를 높힌다.
어색해진 분위기도 바꿀겸 내가 말을 꺼냈다.
“종아, 펜션가서 가족들이 왜 늦었냐고 그러면 뭐라 할거요?
사실대로 사우나 수면실에서 자고 있는걸 깨워서 데려왔다 할까요?”
“그러게......” 종아도 좀 난처한 모양이었다.
다큐로 갈까, 개그로 갈까? 형아의 눈빛이 반짝인다. 순간 나도 뭔가 필이 왔다.
그래, 개그로 갑시다~ 내가 신이나서 맞장구를 쳤다.
순식간에 의기투합이된 세사람... 방금전까지 찾고 기다리느라 짜증났던,
그리고 어기적거리며 나와서 어색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형아의 번뜩이는 재치와 개구짐에 경의를 표한다. ㅋㅋ)
4.
“됐어 됐어, 그만가요~ 더 가면 이쪽이 보일지도 몰라요~” 난 형아를 재촉하여 펜션 100여미터 못미친 길 모퉁이에
차를 세우게 했고, 형아는 차에서 종아를 끌어내렸다.
“여기서 10분정도 지체하다 투덜거리면서 걸어 올라와야 해요~ 바로오면 안돼요 10분, 알았죠 10분~”
종아는 자신없는 듯 하면서도 알았다고 내렸다.
그러니까, 우리가 종아를 버려두고 둘이만 펜션으로 돌아왔고, 이에 화가난 종아는 혼자서 택시타고 오다가
저 밑에서 내려 투덜거리며 걸어오는 상황으로...ㅎㅎ
마침 그곳은 버스가 서는곳이라 종아가 10분정도 기다리기 좋게 기다란 의자도 놓여있었다.
5.
정말로 그냥 온거에요? 전화도 안 받더니 혼자 내려와서 꽃구경을 하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수안보천 다리옆에서 서로 만나긴 만났는데 열받아서 그냥 왔다고?
종아 삐지면 곤란한데....그래도 데리고 오시지~
렉스턴을 타고 먼저 펜션에 돌아와 있던 몇몇 아버님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말을 보탠다.
나와 형아는 심각한척 심하게 열이 받은척 약속했던 연기를 한다.
“아이, 해도 너무하쟎어~ 전화도 안받고 다른사람 고생시키고.. 아님 말을하고 가던지~”
나도 웃음기 쏙 뺀채로 한마디 거들었다. “에이 냅둬요, 어린애도 아니고 머 택시라도 타고 오겠죠~ 아님 걸어 오시던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간다......나와 형아는 몰래몰래 눈빛을 흘깃거리며 소리없이 킥킥댔다.
아이 몰라...걱정되면 다른 사람이 데리러 가던지~ 형아가 한술 더뜬다.
난 속으로 “오우 형아 연기 잘하는데~~대종상 감인데~~ㅋㅋ”
난 영광엄마를 슬쩍 부추긴다. “이럴땐 미인계가 최고에요~ 영광엄니가 가셔서 좀 델고 오시죠~”
이때 어떤 아버님이 “에이 그래도 아까 같이 타고 가셨던 형아와 성아가 가셔서 데리고 오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종아 삐져서 먼저 서울로 가버린다면 큰일 아니에요~”
6.
카니발에서 어머님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한다.
난 형아 옆구리를 콕콕 찌르며 종아 내리는가 잘 봐요~ 들킨거 아녀?
카니발이 올라 오다 바로 요앞 길모퉁이에서 종아를 발견했다면 여기서 상황 끝이다.
그런데, 어머님들이 다 내렸는데도 종아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어머님들은 목욕후 피곤하셨는지 우르르 2층으로 한숨 때리러 올라가신 것 같다.
어?...이게 어떻게 된거지? 종아는 어디 있는거지?
7.
나와 형아는 수안보에 혼자 남겨진 종아를 태우러 가는척 시동을 걸로 차를 돌려 펜션을 나섰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아까 차에서 종아를 내려줬던 길모퉁이 버스정류장의자에 있는 종아가 보인다.
어? 근데 왜 카니발을 못봤지?
우리는 잽싸게 정류장옆 어느집 앞마당에 차를 은폐하고 종아 있는데로 걸어갔다.
“방금전 올라가는 카니발 못 봤어요? 엄니일행은 호텔사우나에서 바로 왔던게 아니라
수안보에서 꽃구경하고 오느라 방금전 올라왔는데? 진짜 카니발 올라가는 것 못 봤어요?”
“나 잠깐 잠들었었나봐~ 방금전 깼는데?”.......종아가 뭔일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만 껌벅거린다.
형아와 난 서로 마주보고 할말을 잊었다. "뭐 이상황에서 잠들었다고라??????"
그나저나 지금바로 올라가면 안되고.....수안보까지 갔다오려면 대략 얼마나 걸릴까?..10분? 15분?....
그래 아까 펜션에서 19분에 출발했으니 여기서 30분에 올라가면 얼추 맞을 것 같습니다.
8.
32분쯤 펜션에 도착한 형와와 종아 그리고 나....심각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없이 차에서 내렸다.
나와 형아는 2층 식당으로 올라왔고, 종아는 마당가 바비큐장소 간이 테이블로 간다.
이때부터는 각본이 없다.
종아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이사람 저사람이 나서고 각본에 없던 술을 종아가 한두잔 마시면서부터
예기는 산으로 올라간다.
종아의 술기운에 더해 건아의 불같은 에드립이 시작된다. 인아와 순아까지도..
통제불능의 드라마... 막장드라마....
드라마가 이렇게 전개될줄 정말 몰랐습니다.
암튼, 저희들이 잘못한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특히 많이 놀라셨을 종아마님과 형아마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첫댓글 완죤나만 바보 됐네용
그런줄도모르고 차량사고에
감가상각비따져들고 없는것 만들어내고ㅋㅋㅋ
나만 바보된기분??
완전범죄 상황끝!ㅠㅠㅠㅠ
그러니까 그것이.......뭣이냐....에~ 어느 시점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상황을 정리했어야 했는데~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바람에..... ㅠㅠ
ㅋ뽀빠이님 재치는 완죤 짱이었네요. 굿~~~!입니다요.ㅎㅎ ㅎ
으이그~~~! 으이그!~~~~~ 정말..........&#@*&⊙¿※&♡@
모사에 가담했던 일인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하지만 적극주동은 형아와 종아이고 저는 단순가담 이옵니다요~~~
완전범죄! ㅎㅎㅎㅎ
형아와 종아의 불꽃연기........
나중엔 저 조차도 뭐가 작전이고 뭐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가더라는~ ㅋㅋ
신춘 문예 에 제출합시다...
저.. 혹시 연기해볼 생각 없으신지................ㅋㅋ
셋다 대가리박앗!!!
다 죽었어
이런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하마백성은 속앓이를 하며
냉전중 ㅠ ㅠ
이순간까지 아무말안하고있는
사차원은 또 머람
난....단순가담이니깐...대가리 박어 대신 걍 손만 들고 있을랍니다. ㅛ
단순가담?
고런거 상관없이 공!범!
이라고 알란가 모르겠어요
아! 이 오십대 아자씨들 짓굳음을 우찌할꼬 ㅠ ㅠ
차량은 수리 잘 해서 타고다닙니다.치
차량사고는 진실로 뻥이 아니 었답니다.
종관 아버님 화이팅!
그자리에 사고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각본에 없는 차량사고 때문에
종관 아버님도 당황 하셨겠네요
연기짱!
내차량옆에 오토바이를 다른 차량시 이동 하면서1차접촉 ㅣ차접촉을 당핝오토바이가넘어지면서 내차량을 파손!
양심 있는운전자가 연락 해주고 보험접수번호 알려주어서 수리 완료!!
타이밍이 제대로 맞아 떨어 졌던겁니다.
하하! 아무튼 연기파 배우틀의 재치로
좋은추억이 하나 생겼네요!ㅋㅋ
암튼,,,각본은 " 차에서 내려 형아와 성아는 짜증스런 얼굴로 2층으로 오고 종아만 바비큐테이블로 간다."
여기까지가 끝입니다........그 다음부터의 상황은 에드립입니다... 통제가 안되는 에드립
뭐예ㅣ욧*~^^완전나만 바보됐잖어요~~그런줄도 모르고 열심진짜종관아버님께~~잘해드렸는디~~♥♥♥
가담한 일인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금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영의정부사직을 사퇴하겠습니다~~~~
그동안 믿고 이끌어 주신 퐈~앙 댜왕님 !
진격가족모임 모든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울~엄니께서 평소 친굴 잘 사귀어라 했거늘 ~~~~
뭐?후회 하는건 아니지만 그저 억울할 따름임다~~~~
조만간 청화대에 탄원설 제출할 예정임니다~~~~
그동안 어떻게 꿰찬 영의정자린데 ##$$@#%%^&^&**())&&%$$
사퇴라니요~~엄니들 화가 점차 가라앉고 있는듯 하니 잠시만 복지부동 하고 계세요~ 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