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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연가
안재식 시인 . 이종록 곡. 테너 박승희
뭐가 그리 부끄러워 저리도 붉게 물들었나요
뭐가 그리 아파서 저리도 샛노랗게 병들었나요
가느다란 실바람에도 자지러지는 잎새
후드득 빗방울에도 허물어지고 마는 긴긴
겨울 지워지지 않을 가을의 상처는
타다 남은 검불이 되어 나의 발길을 잡아끕니다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옹벽이었던
아~~아아, 내 임도 세월 따라
검불이 되었지요 지금쯤 나의 무게는 얼마만큼
가벼워졌을까요 꽃을 보면
사랑하는 이가 보고 싶듯 낙엽을 보면
임 생각이 절로 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날까요
왜 이리 가슴이 저릴까요
떠나는 모습 시린 마음 끌어안은
가을은 어느새 저만치
저만치 날 두고 날아갑니다.
▶ 작사 . 안재식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펜 한국본부 자문위원, 중랑문학대학. 소정문학회 출강, 수상 : 문학부문 환경부장관 표창 등. 시가곡 : 『고려산 두견화』『가을 연가』등, 저서 : 『야누스의 두 얼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