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177]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途中作(도중작) 途中作(도중작) 도중에 짓다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東飄西轉路岐塵(동표서전로기진) 이리저리 갈림길 동서로 떠도는 신세
獨策羸驂幾苦辛(독책리참기고신) 나는 채찍 맞은 파리한 말 , 고생한지 몇 년인가
不是不知歸去好(부시부지귀거호) 돌아감이 좋은 줄 모르는 것 아니네
只緣歸去又家貧(지연귀거우가빈) 돌아가도 또 가난하기 때문이라네
途中作(도중작)- 길을 가다가 짓다 孤雲 최치원(崔致遠)
東飄西轉路岐塵 동표서전로지진 동쪽으로 나부끼고 서쪽으로 굴러 갈림길에서 먼지 쓰며 獨策羸驂幾苦辛 독책리참기고신 홀로 여윈 곁마 몰고 채찍질 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나 不是不知歸去好 불시부지귀거호 돌아감이 좋은 줄 모르는 바 아니지만 只緣歸去又家貧 지연귀거우가빈 다만 돌아가 봤자 집 또한 가난함이라.
飄(표); 나부끼다. 路岐(로지); 갈림길. 삼거리. 羸驂(리참); 리(羸)는 여위다, 파리하다. 참(驂)은 곁마. 여윈 곁마.
이 시도 우강역정에서 와 동시대에 지어진 시다. 이국에서의 삶이 고단하기에 더욱 고향이 그립다. 그러나 그에게 고향은 그리울 뿐 돌아갈 여건이 아직이다. 집이 가난하여 가고 싶다고 당장 쫓아갈 처기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성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귀향의 욕망을 억제 하지 못한다면 스스로 꿈을 포기하는 결과가 되어 부끄러운 일이다.
원문=동문선 제19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도중작(途中作)-최치원(崔致遠) 東飄西轉路歧塵。獨策羸驂幾苦辛。 不是不知歸去好。只緣歸去又家貧。 동서로 떠도는 몸 티끌길에 외로운 채찍 파리한 말, 얼마나 고생했노 돌아감이 좋은 줄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다만 돌아간댔자 집이 또 가난한 때문인 것을 ⓒ 한국고전번역원 | 신호열 (역)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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