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여러 부품들 중에 연주자 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바로 브릿지입니다. 브릿지의 높이는 현과 지판 사이의 간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당한 높이를 유지해야 하며, 브릿지의 커브는 보잉에 영향을 주져.. 바이올린 브릿지의 높이는 보통 지판의 맨 끝단에서 측정한 줄과의 간격을 말합니다.
E현 : 3.5mm / G현 : 5.5mm A현과 D현 : E현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높아지는데 보통 4.2mm, 4.8~4.9mm
..브릿지는 여름용과 겨울용으로 나뉘는데 그 이유는 계절의 변화에 의해 앞판과 뒤판의 이완, 수축 현상에 의해 지판의 높이가 낮아지고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지판의 높이가 내려가고 겨울에는 지판의 높이가 올라갑니다. 이완, 수축 현상은 밀도가 높은 뒷판보다 앞판에서 더욱 심하게 일어납니다.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는 금속과는 달리 나무는 수축 현상이 일어나죠. 그리고 좌우보다는 상하로의 수축 비율이 더욱 크게 일어나기 땜에 이 영향에 의해 넥의 각도가 낮아지고 지판의 높이가 낮아지는 겁니다. (겨울에는 그 반대겠죠.^^)
브릿지의 교체 시기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높이를 유지하고 휘지 않으면 굳이 새걸로 교체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현재의 음색보다 좀더 파워를 요구하거나 다른 톤 컬러를 원하시면 교체를 권해드릴만 합니다. (브릿지의 교체는 현을 다른 걸로 바꾼 것보다도 더욱 변화를 줄 수 있으니까요.)..그리고 브릿지가 휘었으니 새로 깎아달라는 경우도 있는데 휜 브릿지는 얼마든지 바로 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굳이 새걸로 깎기보단 브릿지의 상태를 점검하고 바로 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알아보는것이 훨씬 절약이 되겠죠.
보통 브릿지의 뒷면은 앞판과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고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거든요.^^ 수직보다는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 진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이것은 브릿지를 경계로 상부와 하부의 줄의 각도를 역학적으로 계산하면 그 해답이 나옵니다.
브릿지의 E현에 붙어있는 가죽은 E현의 경우 줄의 굵기가 얇고 브릿지 위에 집중되는 압력이 높기 때문에 현이 브릿지를 파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붙이는 것입니다.
보통 시판되는 E현에는 작은 튜브가 붙어서 나오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튜브를 사용하기보단 브릿지에 얇은 가죽을 붙이는 것이 음색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가죽을 붙이는 것은 간단한 작업이기 때문에 웬만한 수리하는 곳에선 무료로 해줄 꺼예요.^^ 또 어떤 경우엔 가죽 대신 흑단을 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E현의 울림이 너무 없을 때에 사용하며 가죽보단 좀더 센소리를 만들어줍니다.
비올라나 첼로와는 달리 full size의 바이올린 브릿지는 한가지 사이즈를 씁니다. 브릿지의 넓이를 이야기 할땐 발의 오른쪽 끝부분에서부터 왼쪽 발 끝부분 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바이올린 브릿지의 발넓이는 42mm이고 발의 두께는- 이건 장인들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만-보통 4.1mm~4.5mm 정도의 두께를 유지합니다. 브릿지의 발의 두께에 따라 전체적인 두께가 좌우되는데 두께가 얇을수록 섬세하지만 파워가 약한, 음의 응집력이 떨어지게 되고, 두꺼워지면 음의 표현력이 떨어지고 반응이 둔한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두꺼운 것보단 얇은 것이 낫겠지만 얇은 브릿지는 휘기 쉬운 단점이 있으므로 적당한 두께의 브릿지를 깎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좋겠죠.^^
...역시 경험 많은 노련한 장인들의 솜씨에 의해 몇년을 두고 쓸 수 있는 훌륭한 브릿지를 깎는 것이 플레이어들에겐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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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브릿지를 깎는 방법.
1. 먼저 브릿지가 놓일 위치를 선택한다.
브릿지의 위치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앞판의 윗부분 에지 끝에서 19.5Cm 떨어진 부분. 즉 f-hole 중간 부분의 노치를 연결한 선까지의 부분이 정위치
입니다.
그다음 f-hole 노치를 연결한 선상의 정중앙에 브릿지가 오도록 표시를 합니다.
2. 브릿지의 발 두께를 깎는다.
브릿지의 발 두께는 앞판의 두께를 고려해 4.1~4.5mm 의 두께로 깎습니다. 이때 브릿지의 앞면을 깎아야 합니다.
3. 발의 fitting.
브릿지의 발 의 두께를 깎았으면 그 다음으로 앞판의 표면에 브릿지의 발이 정확히 맞도록 fitting 합니다. fitting 은 앞판의 표면에 먹지를 깔고 그위에
브릿지를 문질러서 검은 먹이 묻어 나오는 부분만 조금씩 깎아내는 방법을 쓰기도 하며, 먹지 대신 구리스펜을 표면에 칠하기도 하는데 구리스펜은
테레빈유로 쉽게 지워지므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브릿지의 각도가 앞이나 뒤로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너무 힘을 주어 브릿지를 문질러서도 안됩니다.
4. 브릿지의 커브를 결정.
발의 fitting 이 끝나면 다음으로 브릿지 상단의 커브를 깎습니다. 커브는 지판과 줄과의 간격을 고려하여 E 현은 3.5mm, G 현은 5.5mm 의 높이가 되게 표시를 한 후 각 네 지점을 연결한 선을 부드럽게 라운딩하면 됩니다. 이 커브를 깎는 것은 여러 차례 줄을 걸어보면서 자로 지판과 줄간의 간격을 체크하며 시행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경우 수많은 브릿지를 깎기 때문에 각 악기별로 일정한 브릿지 커브 패턴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5. 브릿지의 전체적인 두께 조정
커브가 정해지면 그 다음으로 브릿지의 전체적인 두께를 깎습니다. 발 부분은 손대지 않고 윗쪽으로 올라갈수록 점차적으로 얇아지게 깎아야 하는데 브릿지의 중간 부분이 약간 도톰하게, 사이드 부분은 중간 부분보단
얇게 깎습니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라운드를 이루도록 조심해서 깎습니다. 브릿지 윗부분 끝의 두께는 약 1mm 정도가 되도록 깎습니다.
6. 브릿지 장식의 컷팅
처음 브릿지가 시판되어 나올 땐 장식부분은 대강 깎여서 나오기 때문에 부분부분 덜 깎인 곳이나 엉성하게 되어 있는 부분은 얇고 긴 브릿지 나이프로
깎아내야 합니다. 이 장식의 컷팅은 브릿지의 음색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므로 상당히 신중하게 깎아야 합니다.
7. 현이 올려질 부분의 홈파기.
현이 올라갈 각 부분에 따라 홈의 깊이와 두께를 다르게 해야 합니다. E 현은 얇고 얕게, G 현은 굵고 깊게 홈을 팝니다.
이때 사용하는 연장은 지름이 약 1mm 정도되는 얇은 줄(file)을 이용합니다. 홈은 줄의 전체 두께 중 약 반정도만 잠기도록 파야 합니다.
8. 마무리
이제 모든 부분이 끝나면 약 800정도 되는 샌드페이퍼로 표면을 매끄럽게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E현 부분에 얇은 가죽을 붙여주면 모든 게 끝이 납니다.^^
...브릿지 깎는 과정을 초보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간략하게 써보았지만 실상은 위에 서술한 것보단 훨씬 더 정교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하나의 바이올린 브릿지를 깎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1시간에서 많게는 2시간, 첼로의 경우는 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브릿지를 깎는 과정에서 필요한 공구만 하더라도 약 20여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연습용 바이올린의 브릿지와 솜씨 좋은 장인이 깎은 브릿지는 차이가 많이 나겠지요.^^
악기 위에 올려진 브릿지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악기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브릿지를 깎는 것은 단순히 줄을 거는 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앞판과 뒷판의 두께, 베이스 바의 위치, f-hole 의 간격, 플레이어의 보잉 습관, 손의 크기 등등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서 깎아야 하기 때문에 결코 단순한 작업이 아니며 브릿지 장식의 컷팅 솜씨만 보더라도 장인의 솜씨를 알 수 있습니다.
훌륭한 컷팅은 마치 프레스로 눌러 찍은듯한 깨끗한 카빙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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